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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143화 (143/468)

143/468 회

< --카지노.

-- >

룰렛.

그것의 자세한 유래는 모르나. 누구나 한번쯤은 봤을것이다.

영화에서든, 아니면 현실에서든.

37개. 혹은 38개로 나뉘어진 룰렛 위에 구슬을 올려놓고 돌려 그 구슬이 어디로 들어가냐를 결정하여 돈을 딸수도, 잃을수도 있다는 거다.

"그런데 1골드만 주냐. 치사한 자식들"

1골드가 적은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런 도박장에선 큰돈도 아니다.

작은 돈에 슬롯 머신이라도 있었으면 한번 해봤겠지만. 여긴 마계라 그런건 없고.

거의 다 카드, 아니면 룰렛이다.

"룰렛이나 해볼까"

나는 카드 게임은 초보다. 왕 초보.

그렇기에 마룡왕과 레피드는 카드게임을 하려고 안쪽으로 들어갔고. 나는 룰렛이나 하기 위해 이곳에 있다.

"어디보자.........."

분명 빨강이나 검정 두가지 색중 아무거나 하나를 찍어 맞추면 본래 걸었던 돈과 그액수를 추가로 준다.

예를 들어 지금 내 1골드를 걸고 빨강을 선택해 맞추면 1골드 본전과 함께 1골드를 준다.

2골드 걸고 맞추면 2골드를 더 주어 총 4골드.

그렇게 2배씩 늘어가는 거다.

"어디, 한번 가볼까?"

내 감각아. 잘 부탁한다!

그리고 나는 돈을 걸었다.

예전부터, 나는 가위 바위 보에서 한번도 진적이 없다.

운이 좋다기 보다는, 본능적으로 상대가 낼 것을 알고 반사적으로 이길것을 내기 때문이다.

라인하르트 아저씨가 살아있을때 해서 진건. 그저 아저씨가 낼때 내 손을 보고 바꿔냈기 때문이지. 내 감각이 틀린건 아니였다.

그렇지만.

난 너무 내 감각을 무시했다.

"초,총 512골드 되겠습니다 손님"

"어? 어어? 어어어?!"

나는 얼떨떨한 눈으로 눈앞에 금색으로 빛나는 더미들을 보았다.

정확히 512개의 금화. 즉 512골드.

나는 그저 내 감이 가리키는대로 빨강이면 빨강. 검정이면 검정에 걸었을 뿐이다.

1곱하기 2는 2. 2곱하기 2는 4. 4곱하기 2는 8. 8곱하기 2는 16............... 이렇게 해서 총 8번을 맞췄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1골드는 쥐꼬리에서 바실리스크로 진화하여 500골드가 넘는 거금이 되었다!!!!

"어머! 오빠, 오늘 운 좋은가 보다?"

어느새 내 옆에는 바니걸 의상을 입은............ 아니. 진짜 바니걸이네?

옷만 망사 스타킹에 노출 심한 그런 옷이지. 귀는 진짜 토끼 귀다.

............. 라시드의 고양이 귀와 쌍벽을 이루는 토끼 귀 마족이다.

아니, 그런데 언제 봤다고 오빠야? 얼굴 가려서 안보이는데 내가 어떤 사람인지나 알고 그러는 거니?

"손님. 한번 더 배팅하시겠습니까?"

딜러가 재촉한다.

.............. 한번만 더 걸어볼까?

아, 아니지. 안돼. 도박이 이래서 나쁜거다.

적당히 따서 적당히 빠져야 도박중독 같은게 안걸린다.

게다가 저 딜러. 얼굴이 울상이다.

너무 돈을 따여서 나중에 윗사람에게 까일테니까 그런거겠지.

나는 한숨을 쉬며 112골드를 뺀 나머지 400골드를 한번에 걸었다.

색도, 여러개의 숫자도 고르지 않는다.

제일 배율이 높지만 가장 확률이 낮은 방법.

숫자 하나를 골라 그것에 배팅한다.

배율은 자그마치 35배!!! 쪽박이나 대박이냐를 가를수 있는 배율이다.

그래도 난 112골드라는 여유자금이 있으니. 괜찮다.

"400골드! 전부 럭키 세븐에 건다!!!!"

그리고.

난 너무 내 감각을 무시했다는걸 새삼 생각했다.

400곱하기 35는 얼마인줄 하는 사람?

"이, 이, 이, 일만 사천 골드 되겠습니다 손님"

"..............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내 앞에는 100골드가 1 화이트 골드라는 백금으로 이루어진 동전 140개가 있다.

어어어? 아니, 잠깐만? 내 감각씨?!

어째 마수 잡는것보다 도박 한판 뛰는게 돈이 잘벌려?!

아니, 그 이전에. 난 운빨보다는 감각 빨인가?!

내가 얼떨떨해있을 무렵. 누군가 내 어께를 잡았다.

우락부락한 덩치에. 이 카지노 직원으로 보이는 남자 두명.

.............. 설마 내가 이상한 꼼수 쓴줄 알고 ?

아내려고 온건가?

"저쪽에 더 큰판이 있습니다만. 어떻습니까?"

내가 한건 그저 기우였다.

보아하니 내가 꼼수를 썼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모양이다.

이런 카지노는 분명 그런 대비책을 해둘테니. 만약 그것에 걸리지 않는다면 그저 운이 좋은거라고 생각하겠지.

확실히, 나정도의 운은 보통 사람이라면 평생 살아도 오기 힘들지만. 마족의 수명이라면 한번쯤은 올것이다.

그런데 그게 지금 나.

"오오오, 좋았어. 한번 가볼까?"

나는 카지노 안쪽으로 들어갔다.

따일수도 있으나. 어차피 이건 1골드로 시작한거다.

잃어도 손해는 없다는 말씀. 기껏해야 100골드정도 남기면 100배 남는 장사지.

아, 그러고 보니 지금 내 돈이 1만 4천 112골드가 있으니. 딱 그거대로 1만 4천 112배만큼 이득본건가?

............ 쩌는데?

장소를 이동하던 도중. 나는 익숙한 얼굴을 보았다.

마룡왕과 레피드. 두사람이다.

그런데 레피드는 한쪽에서 좌절하는 듯이 흔히 말하는 OTL자세로 엎어져 있고. 마룡왕은 카드게임을 하고 있으나 고전중인듯 얼굴이 굳어있다.

나는 그쪽으로 다가갔다.

"뭐해?"

"아니, 카드게임 중이다만"

"........... 고전하는것 같은데?"

게임은 블랙잭. 현재 마룡왕의 패는 하트 10과 클로버 10이다.

그녀와 딜러를 제외하고 한명이 더 있지만. 이미 서랜더(포기)한듯 이번 차례는 빠져있다.

그런고로 남아있는건 그녀와 딜러 단 두명.

블랙잭이란. 카드를 합친 숫자가 21에 가깝게 만들면 이기는 것으로. 숫자를 합쳐서 20인 지금의 마룡왕은 거의 승리에 근접해 있다고 볼수 있다.

그리고 카드가 보여진다.

"20"

"블랙잭"

"뭐라고?!"

딜러는 두장을 카드를 넘겨 보여준다.

스페이드 에이스. 그리고 스페이드 10.

에이스는 1이나 11. 아무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계산할수 있다.

그러니 총 합계 21. 딜러는 블랙 잭이다.

"오늘은 운이 받쳐주는데? 안그런가 아가씨?"

"딜러치곤 말투가 거슬리는데"

꿈틀꿈틀. 그녀의 눈썹이 떨린다.

그 앞에서 거슬리게 싱긋 웃고 있는 딜러는. 붉은색 머리칼의 남자였다.

다만 라미네스의 불을 떠올릴듯한 적발이 아닌. 조금은 연한.

그러니까 분홍색에 가까운 적색이다.

그리고 마룡왕의 수중에는 돈이 한푼도 없다.

아마 전부 따인 모양이다.

"뭐야, 진거야? 드래곤계의 타짜라면서?"

"........... 나도 지고 싶어서 진게 아니다"

"뭐, 도박에서 진사람이 흔히 하는 말 아니냐 그거?"

"닥쳐"

그녀가 거칠게 말한다.

그리고 귀로 그녀의 목소리가. 흔히 무림에서 말한다는 전음이라는 수법으로 전해져 온다.

[저 딜러. 수작을 부리고 있다]

수작을 부려? 어떻게?

내가 물어보려고 했지만. 난 전음을 못쓰니 무리.

집중하면 대충 원리를 파악해서 쓸순 있지만. 지금 당장은 못한다.

[원래 이런 곳의 딜러는 전부 수작이나 꼼수 한두개 정돈 하는 법이지만.......... 내 기감에도 걸리지 않고 있다]

마룡왕. 즉 마왕인 그녀의 기감에 걸리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적어도 상대가 수천년은 딜러질을 해먹어서 카드 게임에 관해선 마왕급이라던가. 아니면...............

[어떤 수작을 부리는줄만 알면. 때려줄텐데 그 수를 모르니 이러고 있는 중이다]

어떻게 한다...........

이대로 판에 끼어들까?

"히히히, 이봐 아가씨. 판돈이 떨어진 모양인데?"

어쩐지 주먹으로 한대 쳐주고 싶은 듯한 표정과 웃음으로 마룡왕을 조롱하는 딜러.

게임판 아래의 그녀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리는게 보인다.

아니, 참아라. 주먹 날리면 저녀석 죽는다고.

"야, 슬레이온. 잠깐 나와봐"

"......... 네가 할 생각인가? 판돈은?"

"저기서 많이 따왔어"

내가 손가락을 까닥거리자. 한쪽에 있던 직원이 내 돈을 들고 온다.

그리고 게임판 위에다 올린다.

백금색으로 빛나는 동전. 그와 비슷한 수의 금색 동전.

"이, 이건?!"

"전부 1만 4천 112골드다. 이거랑. 이녀석이 따인 돈을 걸고 승부를 보자"

따여도 상관없다. 어차피 도박이란 그런거다.

마룡왕이 따인 돈은 대략 2000골드 가량. 초반엔 적었지만. 이 딜러를 만나기 전까지 게임을 하며 벌어온거라고 한다.

"게임은?"

"블랙 잭"

어차피 난 할줄 하는 카드 게임이야 원카드랑 블랙잭밖에 없다.

딜러가 카드를 섞고. 이내 나에게 한장을 준다.

뒤집어져 있는 카드 한장. 나는 그것을 집는다.

하트 7이다.

미묘한 숫자다.

지금 카드를 더 받아 킹이나 퀸, 혹은 잭과 10이 나와서 10점을 더한다 하더라도 17점. 조금 미묘하다.

"한장 더?"

"어"

어차피 죽은 가능성은 없으니 한장 더 받는다.

뒤집어진 카드. 이내 그 내용을 확인한다.

클로버 3.

총. 10이다.

딜러도 이제 2장.

"이제 난 빠지지. 그쪽은?"

"........... 한장 더"

어차피 아직 10이다. 한장 더 받아도 상관 없는 상태.

그리고 내가 받은 카드는.

퀸.

이제 20이다.

"좋은 카드가 떳나봐?"

"응. 그러니까 카드는 이제 ?

어"

이제 카드 개봉의 시간이 왔다.

나는 카드를 뒤집에 보여줬다.

총 20의 숫자.

그에 딜러 녀석도 2장의 카드를 뒤집어 보여주었다.

클로버 10. 그리고 하트 에이스.

.............. 블랙 잭이다.

어라? 졌다? 20을 내고도 졌다고?!

아니, 그 이전에. 블랙잭이 저렇게 쉽게 나오는 거였나?

비교적 자주 나오긴 하지만. 이런 판에선 고작 2명이서 하는 건데. 처음부터 블랙잭이 나왔다고?

............... 이게 어디서 수작질이야?

"뭐, 일단 돈을 건다고만 했지. 얼마를 건다곤 않했으니까. 이건 연습게임으로 칠까?"

저자식. 수작 부려놓고 인심 쓰듯이 말하는것 보소?

씨발, 내가 저놈의 수작을 밝히지 못하면 성을 간다.

"오오오, 본격적으로 가려는건가? 눈빛이 바뀌었는데?"

"닥치고, 하기나 하자"

"그러면 종목을 바꿀까? 블랙잭은 너무 시시하잖아. 긴박감도 없고"

"맘대로 하라고. 빨리 시작이나 해"

그에 딜러는 카드를 모아 촤르르륵! 하고 마술사나 보여줄수 있는 카드 섞기를 보여주었다.

허공에서 춤을 추는 카드들.

"그렇다면 시작하자고. 남자라면 누구나 할줄 아는 게임"

착!!!

카드가 모여 정리되고. 반듯하게 게임판 중앙에 놓여진다.

"포커를"

아씨, 나 포커 못하는데.

============================ 작품 후기 ============================

팬텀의 감각은. 무의식적으로 찍어도 답을 맞추게 하죠.

한국에서 팬텀의 성적은 대략 평균 80점.

객관식은 한두개 빼고 다 맞는데. 주관식에서 개판쳐서 엉망임.

거기다 아빠 혈통탓에 태생부터 운이 쩜.

요놈이 여태까지 살아있는게 그저 굴러서만은 아니죠.

그런 고로 태생이 타짜이자 도신.

도박이라면 승률이 95퍼센트.

게다가 감각때문에. 상대가 수작을 부려도 알아챌수 있음.

다음화 예고.

-동작 그만. 밑장 빼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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