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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142화 (142/468)
  • 142/468 회

    < --일탈!!!

    -- >

    내가 연설을 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 이젠 육체적으로도 좀 피곤해"

    큰일이다.

    연설이 한 후. 어째선지 작업량이 많아졌다.

    정확히 말해서. 일의 속도가 빨라져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많아진거다.

    내 연설의 부작용.

    분명 민심이 부쩍 상승해서 좋긴 한데. 그와 비례해 성실함이 늘었다.

    예를 들어 목수 한명이 있다고 치자.

    그가 내 연설을 듣고 감명을 받아 더욱 더 열심히 집을 고친다.

    물론 인간이라면 그저 평소보다 조금 빠른 정도겠지만. 여기는 마계. 목수도 마족이다.

    '마족'이 '열심히' 일을 하면 나는 효과는 어떨까?

    인간보다 우수한 육체능력, 그리고 기술.

    그렇기에 더럽게 빨라진 작업들. 그 작용으로 내가 결제해야 하는 서류는 더 늘었다.

    대부분 자재 부족으로 좀더 구입해야 한다는 서류들이다.

    "이렇게 된이상. 마왕성을 탈출한다"

    나도 하루쯤은 쉬고 싶다.

    "아, 나이랑 놀아줘야 하는데. 어째서 내가 여기있는 거냐?!"

    "잠깐 좀 같이 가자. 생각해 보니 난 마왕인데. 정작 내 영지에서 놀아본 기억이 없다고"

    나는 레피드를 끌고 밖으로 나와 있다.

    전에 연설로 내 얼굴이 알려져 있는 터라 얼굴에는 레기온의 붉은 장식천을 두르고 있다.

    눈에 띌지도 모르지만. 여러 마족들이 돌아다니고 이런저런 사정이 있을수도 있으니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것이다.

    "그래서, 왜 난데?"

    "가르잔은 웃으며 지랄 거릴테고, 라미네스는 안도와줄꺼고. 데이레스는 끌고가서 서류 결제 시키겠지. 루이넬은 여기 지리는 모를테고. 그렇다면 남은건 너밖에 없잖아?"

    "마왕성에 메이드나 시종중 아무나 데리고 가도 될텐데?"

    "한참 일하는데 미안하잖냐"

    "그럼 나는?"

    그에 나는 상큼하게 대답해줬다.

    표정은 웃고 있지만. 경멸의 말투로.

    "키잡하려는 자식이 말이 많다"

    "................ 미안"

    "일단 나이는 내 말도 잘듣거든? 가서 너랑 놀지 말라고 말한다?"

    "엉엉엉! 미안해!!!"

    레피드 요놈. 전자 발찌를 채워야 한다.

    어디 꼬실게 없어서 어린애를 키잡하려고 들어?

    다행인점은 레피드가 나이가 다 자랄때까지 기다린다는 거다.

    인간이야 10살짜리 애도 10년이면 숙녀가 되지만. 마족은 최소 수십년. 혹은 그 이상 걸린다.

    야, 마족은 키잡도 스케일이 크네.

    그런데 이놈이 그렇게 하잖아? 근성 보소?

    사실 레피드 이녀석은 인내심이 엄청난게 아닐까?

    "그래서, 뭐하려고?"

    "그러니까 널 데리고 나온거지. 어디 유명하고 맛있는 음식점부터 가자. 배고프다"

    "오, 그럼 내가 잘 아는 집이 하나 있지"

    그리고 나는 레피드를 따라 데르헤논을 돌아다녔다.

    "진짜 이런곳에 맛집이 있다고?"

    "나만 믿어. 데르헤논 토박이인 사람들만 알고 있는 유명한 곳이라고"

    "............. 하긴, 솔직히 진짜 맛집은 좀 구석진 곳에 있는 법이더라"

    조금 낡은듯한 건물들이 있는 거리를 지나, 골목 한구석.

    거기에 '바람의 쉼터'라는 이름의 가게가 하나 있다.

    "바람?"

    "이름만 그런거야. 내 일족과는 상관 없어"

    레피드가 문을 열자. 삐걱하는 소리와 함께 열린다.

    내부에서는 조금 눅눅한. 하지만 그렇다고 퀴퀴한 냄새가 나진 않은 그런 공기가 느껴진다.

    그래 말하자면.............. 정겨운 여관?

    내가 예전에. 한 열 두셋쯤 ?

    을때. 여관에서 일한적이 있다.

    북적북적 거리고 시끄럽지만 정겨운. 그런 분위기.

    "아줌마! 저 왔어요!!!"

    "누가 왔다고?"

    안쪽, 그러니까 주방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누군가 나온다.

    손을 앞치마로 닦으며, 마치 푸짐한 이웃집 아줌마 같은 분위기의 여성.

    조금 통통한 느낌일까. 거기에 여자치곤 덩치도 좀 있어 다부진 느낌을 준다.

    "오! 우리 레피드 왔구나! 어서 앉으렴. 금방 밥 차려줄께"

    "아, 오늘은 친구도 데려 왔어요"

    "그러니? 거기 앉아 있으렴. 금방 데워서 가져 올테니까"

    그녀는 주방 안쪽으로 들어갔고. 우리는 한구석에 자리를 잡아 앉았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오래되긴 했지만. 비교적 관리가 잘 되어 있는지 먼지낀 곳은 없다.

    이곳 저곳에 의도적으로 그려넣은 문양같은게 있다. 아마 낙서 같다.

    이건 마치............

    "오래된, 그리고 정겨운 가게라는 건가?"

    "맞아, 무지 오래?

    거든 여기"

    어쩐지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조용한 분위기. 하지만 저녁 시간대가 되면 사람들이 몰려와 시끌시끌해지겠지.

    하지만 이런 소박한 가게........... 싫지는 않다. 아니, 오히려 좋아한다.

    "자, 여기 식사 나왔다!"

    "아, 감사합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식사가 나왔다.

    잘 구워진 스테이크와 고구마가 들어간듯한 노란 빛깔의 스프. 거기에 복숭아 파이까지.

    마왕성에서는 이것보다 화려한 음식도 많이 나오지만. 이건 어쩐지 식욕을 자극한다.

    "잘 먹겠습니다!!!"

    "그래, 잘 먹으렴"

    나는 아침도 굶은터라. 허겁지겁 먹는다.

    맛있다.

    스테이크는 적절하게 구워져 육즙이 새어나오고 스프는 고소하고 적당히 달달하다.

    나는 단숨에 해치우고 후식으로 파이를 먹는다.

    말랑말랑한 복숭아의 감촉과 맛이 느껴진다.

    정말 맛있다.

    "진짜 빨리 먹는걸? 레피드, 어디서 온 친구니?"

    "아.......... 그냥 요즘 마왕성에서 일하다 알게된 친구예요"

    "그러니? 그러면 혹시 마왕님 얼굴도 볼수 있지 않니?"

    순간 나를 말하는 소리에 파이를 집던 손이 우뚝, 하고 멈췄다.

    난 왜?

    "마왕님은 왜요?"

    "일주일전에 연설 있었잖니. 그걸로 인해 지금 인기가 엄청 높거든. 불사의 마왕님 이후로 이렇게 우리들을 챙겨주시는 마왕님은 처음이니까"

    나는 조용히 침묵하며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말하긴 좀 쑥쓰러운 감이 있지만. 내 평판이 좋은 모양이다.

    어쩐지 기분이 좋다.

    "잘 가렴! 나중에 또 오고!!!"

    배불리 먹은 나와 레피드는 가게 앞까지 마중 나와주는 아주머니께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좋은 분이다.

    "음식도 맛있었고. 아주머니 성격도 좋으신 분이네"

    "그렇지? 괜히 이바닥에서 3000년동안 장사하신분이 아니라니까?"

    ".............3000년?"

    물론 인간으로 치자면 40년이나 50년쯤 될꺼다.

    하지만 3000년이나 되는 맛집이라니. 역시 마계.

    맛집 경력 스케일도 쩐다.

    하긴, 그래서 그렇게 맛있는거였나? 3000년간 갈고 닦은 음식 솜씨에 손맛과 정성까지 들어가 있으니.

    맛없으면 그게 이상한 거겠다.

    "그래서, 이제 어디 갈래?"

    ".............. 아니, 갑자기 기분에 엄청 꿀꿀해지는데"

    "왜?"

    "생각을 해봐라. 지금 우리 성별은?"

    "............ 둘다 남자네. 제기랄"

    우울하다.

    으익, 기왕 맘먹고 나왔는데. 동행이 남자다.

    칙칙한 남자 두명이서 돌아다니려니까. 어쩐지 분위기가 안산다.

    제기랄, 어디 아는 여자애 하나 안돌아다니나?

    "............ 두사람. 여기서 뭐하는 거지?"

    "어라?"

    내 말이 씨가 ?

    는지. 익숙한 얼굴 하나를 발견했다.

    편한 평상복 차림으로 길을 걷고 있던 흑발 흑안의 미녀.

    어찌보면 나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저쪽이 더 성숙해 보이고. 내가 청순한(우엑, 내가 날 이렇게 표현하다니) 외모라면 그녀는 강인한 스타일이다.

    그녀의 이름은 슬레이온.

    용의 산맥의 지배자이자. 나를 제외한 이 동대륙에 남은 유일한 마왕이다.

    그저 주변을 돌아다니며 구경만 할뿐인지 걷고 있던 중에 나와 시선이 마주쳤고. 그에 그녀가 다가왔다.

    "아니, 난 일단 휴식..........."

    "서류 결제 빼놓고 말인가?"

    "........... 맞아"

    젠장! 서류 결제 빼놓고 온거 들켰다!!!

    마룡왕이 날 끌고 가기 위해 덮쳐오면 그대로 바람을 일으켜 도망친다.

    그 순간 탁! 하고 마룡왕이 내 어께위에 양손을 올려놓았다.

    "에?"

    "잘했군!!!"

    아니, 반응 못한건 둘째 치고. 그녀는 남자처럼 호탕하게 웃으며 나를 마주보고 있는 자세로 있다.

    어께를 탁탁! 두드리며 응원을 해준다.

    "그런거에 얽매여선 용생을 즐겁게 살지 못하지!!! 가끔은 이렇게 빠질때도 있어야 그 효율이 느는 법이니까!!"

    "어이 어이?! 너 임마 마왕 글러먹은거 아니냐?!"

    마룡왕의 영지는 거의 자기 자치다.

    세금도 안내지. 간섭도 안하지. 필요한거 있으면 자기 몸(어째 표현이 거시기한데. 여기서 말하는건 드래곤 본이나 비늘같은건데)으로 거래하지. 하지만 잘 지켜주지.

    그런 그녀의 영지지만. 혼자서도 잘만 돌아간다.

    그렇기에 나는 마룡왕이 '아, 이녀석. 마왕일은 잘하는구나. 자유도 최대한 보장해주고'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틀렸다.

    마룡왕은 자유를 보장해주는게 아니다.

    그저..............

    "마왕일 하기가 귀찮았던것 뿐이잖아!!!"

    "정답이다. 선물로 사탕이라도 줄까?"

    "내가 어린애냐!!!"

    그녀가 자기 영지에 간섭하려면. 일단 서류가 있어야 한다.

    어떠어떠한 일을 한다는 계획서. 그리고 그것을 승인해야 한다.

    하지만 마룡왕은 간섭을 최대한 줄이는 대신에 자신의 일도 줄여, 아니 아예 없게 만들어 니트 마왕이 된것이다!!!!

    "실망했다!! 사실 넌 엄청 게으름뱅이라는거에 실망했다고!!!"

    "어쩔수 없지 않나. 드래곤은 원래 한번 자면 몇백년은 잘 정도의 게으름뱅이니까. 종족 특성이니 어쩔수 없지"

    "평소엔 마왕이라면서 이때는 종족 특성 들먹이지 마!!! 그리고 넌 드래곤을 초월했다며!!!"

    마룡왕 이년.

    사실은 드래곤을 초월한게 아니라 일할 마음을 초월해 게으름뱅이가 된게 아닐까?

    장소를 옮겼다.

    아직 해가 떠있긴 하지만. 조금씩 지고 있어서 약간 어두운 느낌이 나는 그런 시간이다.

    마룡왕과 투탁거리던 나는 레피드를 따라 무의식적으로 한 건물 앞에 도착했다.

    꽤나 크고 화려한 건물. 거기에 입구에서 어디서 많이 본듯한 느낌의 호객 행위를 하는 마족도 있다.

    "역시 남자라면 한번쯤 이런곳에 와야지!!!"

    "하긴, 그렇군. 나도 이런곳에 온지 꽤 ?

    으니까. 오랜만에 내 실력을 보여줘야 하나?"

    마룡왕이 후후후, 하고 음침하게 웃는다.

    손가락을 현란하게 놀려 마치 뼈가 없는듯한 손을 보여주는 기교를 하며 손가락을 푼다.

    도대체 뭐하는 곳이길래?

    나는 고개를 들어 건물의 이름을 보았다.

    "................ 카지노?"

    도박장이다.

    돈 걸고 돈따먹는 그 카지노.

    아, 난 카드 게임이야 원카드나 기껏해야 블랙잭밖에 못하는데.

    포커는 전혀 못친다고.

    "예전에 동족의 레어를. 포커로 털어버렸던 실력을 보여주지!"

    "나도 뒷세계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주마!!!"

    ................. 이런 야바위꾼들.

    ============================ 작품 후기 ============================

    도박하면 생각나는 그게 있지 않나요?

    동작그만. 밑장 빼기냐?

    고걸 패러디 해보겠습니다!!!!

    하지만 다다음편에. 연참해도 다음편엔 안나옴ㅋ

    작가는 3시간 뒤. 새벽 3시에 돌아온다!!!

    그때까지 추천과 코멘은 충분히 준비해 두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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