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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104화 (104/468)
  • 104/468 회

    < --썩시딩 유 퍼더.

    -- >

    "내 차례다! 나는 이렌을 제물로 바쳐서 드리아데스 정상으로 올라가겠어!!!"

    ".......... 뭐 하는거야? 짧게말해서 병신짓 하는 중이냐?"

    "아니, 어쩐지 한번 드립쳐보고 싶었어"

    아무튼 각설해서.

    우리들은 드리아데스의 꼭대기에 도착했다.

    아, 꼭대기라고 잎이 무성한 가지의 제일 정상부분은 아니고. 줄기로서 제일 위에 부분이다.

    그리고 눈앞에 마을이 펼쳐져 있다.

    "............... 수백미터나 될 나무 위에 본격적으로 마을이 지어져 있다니. 놀라운데"

    "새삼스럽게 뭘 그러냐? 따라와, 아버......... 아니, 로드님이 기다리고 계셔"

    "정원의 일족의 로드가 네 아버지였냐?"

    "........................... 아닌데?"

    "침묵이 너무 길었어!!!!!"

    태클을 걸어주며 대화하다 보니 어느새 한 건물 앞에 도착했다.

    꽤나 커다란, 비교하자면............ 종교 시설?

    마치 성당이나 절 같은 분위기가 감도는 곳이다.

    그렇다고 종교적 장식이 넘쳐나는것은 아니고. 외형은 마치 또 다른 나무 같은 느낌이다.

    한마디로 여기가 거대한 나무 줄기 위인데. 거기에 또 나무처럼 생긴 무언가가 있다고나 할까.

    내가 종교적 느낌이 든다고 한 이유는 뭐랄까, 마치 성당은 하느님을 위해, 절은 부처님을 모시기 위한 것처럼. 이곳도 무언가를 모시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아버............. 아니, 로드님. 저 왔어요"

    "그냥 아버지라 부르지 그래?"

    "공적인 자리잖아. 이런 자리에선 나도 로드님이라 부르고 로드님도 나를 후계자라............"

    그리고 안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아, 아들 왔냐? 들어와"

    나는 고개를 돌려 로르덴을 보았다.

    "공적인 자리에서 뭐라 부른다고?"

    "............. 짧게 말해서, 그런 시선 저리 치워. 때린다"

    안내를 받고 들어간 건물의 안은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이였다.

    포근한 공기가 반겨주고. 이대로 나가기 싫을 정도로 유혹한다.

    "........... 좋은 곳이네"

    "그러게. 마치 이 나무의 중심 같달까?"

    "자고 싶군요. 잠이 솔솔.......... 쿠우우"

    "라시드가 잠들어 버렸다?!"

    하루에 15시간을 자는 고양이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라시드는 포근한 분위기의 이곳에 버티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그것도 선채로!!!

    "쿠우우..........."

    ".......... 너무 곤히 자고 있어서 깨우기가 뭐한데"

    "그냥 두고 가자"

    "그래"

    라시드를 두고 가자는 루이넬의 말에 수긍. 그리고 우리는 다시 안쪽으로 걸어간다.

    .......... 아니, 그럼 어쩌라고? 라시드를 엎어서 가라고?

    남자새끼 등에 엎는건 내가 사절이다.

    하지만 루이넬이라면 언제든지 가능하지! 후후후!

    "아, 아들. 손님 모시고 왔냐?"

    "........... 아오, 이 망할 아버지가. 공적인 자리에선 후계자라고 부른다고 했으면서"

    "공적인 자리가 아냐. 우리는 관계 없으니까 사적인 자리지"

    방 안쪽에 로르덴이랑 나이 빼고 거의 엇비슷하게 생간 남성이 있었다.

    구릿빛 피부에 녹안. 거기에 뾰족한 귀에 은발까지.

    하지만 다른게 있다면 콧수염을 조금 기른 정도라고 할까.

    그것도 꼬부랑. 마치 느끼한 귀족이 기를것 같은 끝이 말린 긴 콧수염이.

    "로르덴. 네 미래판이 딱 눈앞에 있는데?"

    ".......... 난 콧수염 않기를꺼야"

    우울하게 중얼거리며 벽에 머리를 박는다.

    그렇게 한참을 머리를 박던 로르덴은 이마에서 피가 철철 나는 상태로 자리에 돌아왔다.

    ........... 그렇게도 콧수염이 싫은거냐?

    하긴, 저런 콧수염이라면 나도 거절이다.

    "반갑네, 내가 로르덴의 아버지 되는 현 정원의 일족의 로드. 라그난티스 가든 이퀼리브리엄 로드일세"

    "안녕하세요 콧수염 아저씨"

    "........ 콧수염?"

    아, 잘못해서 본심이 나와버렸다.

    "콧수염?"

    "콧수염 콧수염. 콧수염"

    "콧수염 콧수염?"

    "콧수염"

    나와 라그난티스씨는 그 은색의 콧수염을 가리켜 응응 거리며 말했다.

    진짜 안어울려 그거.

    차라리 밀어버리는게 확실히 나은데.

    "야, 로르덴. 저거 못밀어 버리냐?"

    "무리야. 힘으로 했으면 진작에 밀었지"

    "후후후, 내 콧수염을 밀려면 아직 3백년은 멀었다 아들아"

    루이넬도 라그난티스씨의 콧수염을 보면 미간이 찌푸려진다.

    이렌이 봤다면 저걸 물었을지도 몰라.

    "아무튼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자고"

    라그난티스씨가 상황을 중재하고 진정시켰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손님으로 온것이다.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미리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초대받은 것이다.

    "저도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어째서 저희를 초대한겁니까?"

    나치곤 얼마 되지 않는 사람에게 하는 존댓말이다.

    내가 존댓말을 쓰는 사람이라곤........... 기억 않나는데. 기껏해야 옛날에 만났던 직업이 의사인 마족, 닥터밖에 없나.

    아, 그밖에도 라시드의 어머니인 메이니아씨가 있구나.

    아무튼 라그난티스씨는 내 또래(일단 외견상)인 로르덴의 아버지이자 한 일족의 로드인 마족이니 존댓말을 사용한다.

    "볼일이 있는건 이쪽이 아니야. 다른 분이시지"

    ".......... 다른 분?"

    "로드 님........ 아니, 아버지. 그사람 혹시?"

    "응, 그분"

    그분이라니. 한 일족의 로드가 존칭을 사용할 사람이 있는건가?

    루이넬처럼 거의 멸족한 종족의 로드가 아닌 이상. 그리고 카르덴처럼 일찍 로드직을 물려받은 상황이 아닌이상. 일족의 로드는 마왕에게도 대우를 받는다.

    마왕조차 무시하지 못하는 그런 일족의 로드가 존칭을 사용한다고?

    도대체 누굴까? 그리고 보니까 그 사람이 나한테 볼일이 있다고 하는것 같은데.

    "누님말이야?"

    "누님이라니! 누가 그분을 함부로 그렇게 부르래?"

    "아니, 차라리 어머니라고 불러도 된다고 이 망할 아버지야!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가끔씩 찾아와 날 돌봐주시던게 누군데!!!!"

    "그래도 그렇지 그건.........."

    "어머니라고 부르면 돌아가신 친어머니한테 미안한데다 누님을 아버지랑 엮어야 되니까 짜증나서 일부러 누님이라고 부르는 거라고!!!! 짧게 말해서 아버지 개객기!!!"

    "야 임마!!!!"

    ............... 개판 오분전.

    부자간의 페륜이 흘러넘치는 싸움이다.

    야, 로르덴. 아무리 그래도 아버지한테 주먹질은 너무하지 않냐?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의 가정사에 끼어드는건 뭐하지만 조금 말려.........

    "아, 오늘도 두사람은 싸우는건가요?"

    그리고.

    녹발의 무언가 기이한 여성이 재미있다는 듯이 싱글싱글 웃으며 내 옆에 앉아있었다.

    ............. 언제?

    내 능력인 '감각'은 오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림뿐만 아니라 짧은 예지나 불길한 일등을 감지해낼수도 있다.

    그렇기에 누군가 내 옆에 앉는다면 확실하게 눈치챌수 있다는 소리.

    분명 내 옆에는 루이넬만 앉아 있었을뿐.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어디서?!

    "누,누구야?!"

    먼저 과민 반응한건 루이넬.

    갑자기 튀어나온 여성을 보고는 놀랐지만, 이내 인상을 찌푸리고 노려본다.

    ............ 흡사 자기 먹이를 빼앗기기 싫어하는 들고양이 같은 느낌이다.

    "에에, 네가 '이 시대'의 팬텀이구나?"

    "뭐? 내 이름을 어떻게............"

    녹발 녹안, 마치 숲을 떠올리게 하는 여자.

    옷은 백색의 하늘하늘 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있으며, 마치 그녀 주위엔 깊은 숲이 있는것처럼 공기가 맑다.

    그리고 소나무가 뿜어낸다는 피톤치드같은 향긋한 냄새가 난다.

    그녀는 양손을 뻗어 내 볼을 만지작 만지작 거렸다.

    ............. 루이넬도 만져본적 없는 볼인데.

    "처음 만났을때보다 약해............ 엄청. 전혀 '그자'하곤 대적할수 있으리라곤 생각이 않돼"

    "아니, 일단 넌 누구냐? 처음 보는 얼굴인데, 내 이름도 알고 있고, 뭔가 아는척도 하고 있고"

    어쩐지 걸리는게 몇가지 있는데.

    아까의 발언들에서 2가지 정도 의문스런 단어가 있다.

    '이 시대'라던지 '그자'라던지.

    나를 알고 있다면, 그리고 나에대한 이야기라면 조금이라도 알수 있겠지만. 전혀 모를 단어들 뿐이다.

    "앗! 이건 말하면 않되는건데........... 입조심. 입조심 해야지"

    "아니, 그러니까 넌 누구냐니까?"

    "글쎄? 누굴까요? 알아맞춰 보세요!"

    그녀는 마치 중력의 법칙을 무시하는듯 내 볼을 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허공에 떠서 빙글빙글 돈다.

    장난스러운게, 마치 어린아이 같다.

    그런데 중력을 무시한 움직임이라............

    "마법은 아니야 팬텀"

    "알고 있어. 부유 마법이라면 마력 유동이 아무리 작아도 나라면 눈치챌수 있으니까"

    아주 작은 마법이라면 나도 정신 집중을 해야 알수 있을 정도고 평소 루이넬이 쓰는정도의 마법이라면 어느정도 가까히 있어야 알수 있다.

    하지만 이정도로 가까히 있는데다 부유 마법이라면 분명 마력 유동이 느껴질터. 하지만 마력 유동은 없다.

    게다가...........

    "내 감각에도 감지되지 않아"

    단 하나의 조각도, 미동도 없다.

    그저 그곳에 있었을 뿐인 존재.

    아무리 정신을 집중해도 그녀에게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 아니.

    아니, 아니다.

    단 한가지의 가능성이 있다.

    보통이라면 불가능 하지만, 마계와 수만년의 세월이 만들어낸 가능성이.

    "너, 드리아데스지?"

    드리아데스.

    아까 전에도 말했지만 이 마을의 중심이자 거점이다.

    나이는 수만년, 그렇기에 로르덴도 영성이 생겼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 나무에는 영성을 기본으로 하여 영성의 생길터.

    중간계의 작은 나무에도 나무 정령인 드라이어드가 있는데. 마계의 수만년 먹는 나무에는 없을까?

    게다가 그녀에게서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는것도 맞아 떨어진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곳 자체가 드라이데스의 몸인데. 설령 지금 눈앞의 그녀에게서 조금이나마 무언가 느껴져도 본체이자 나무인 드리아데스의 영향으로 그 작은 느낌마저 느끼지 못할것이다.

    "딩동댕! 난 드리아데스야. 바로 맞췄어"

    "이 거목의........... 정령이라고?"

    루이넬의 눈이 휘둥그래지며 놀란다.

    그로인해 드리아데스의 시선이 루이넬에게 향하고, 그녀는 곧장 루이넬 앞으로 향했다.

    그리고 서로 얼굴을 가까히 맞대 루이넬의 눈동자를 바라본다.

    "불꽃이 아닌 마치 피처럼 붉은 눈동자........... 네가 루이넬이구나? 팬텀한테는 이야기 많이 들었어!!! 반가워!!!"

    "에?!"

    그녀는 루이넬의 양손을 잡고 악수.

    그런데 루이넬을 알고 있어? 그것도 내가 알려줬다고?

    루이넬의 의문 서린 시선이 나에게 쏠리고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난 오늘 여기 처음 오고. 드리아데스 너도 처음 봤어. 그런데 어떻게 아는거야?"

    "아, 그건 비밀이야. 하지만 그 사실은 저절로 알게 될테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어"

    후후후, 하고 마치 모든걸 다 아는 현자처럼, 그리고 모든 일을 뒤에서 꾸미는 흑막처럼 웃는다.

    분명히 난 이 마을에는 커녕, 봄의 정원에는 단 한발자국도 들여놓지 않았다.

    그런데 어째서 드리아데스는 날 알고 있고 루이넬마저도 알고 있는 것일까?

    "한가지만 말해두자면............800년. 800년을 기억해 두는게 좋아"

    "800년?"

    너무 광범위 하잖아. 800년이라니. 인간이 몇대는 살수 있을 세월이라고 생각하는 거냐?

    게다가 이 마계에서 지금으로부터 800년은 엄청 많은 일이 있었거든? 그 절반인 400년전만 해도 반역의 시기가 있었고.

    "800년? 설마............"

    "아, 루이넬은 뭔가 눈치챈 모양이네?"

    루이넬이 눈을 휘둥그래 뜨며 놀란다.

    마계의 역사에 능한 그녀라면 800년이란 시간이 뭘 뜻하는지 알지도 모른다.

    "아무튼 본론으로 가서.........."

    "이 망할 아버지가! 그 꼬부랑 콧수염좀 밀어버리라고!!!!"

    "이 빌어먹을 아들이!!! 아버지한테 그게 뭔 말버릇이냐!!!"

    어느새 저쪽 부자의 싸움은 격렬하게 치닿고 있었고.

    로르덴은 채찍으로 라그난티스씨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이,이게 뭐하는 짓이냐 아들아!!!"

    "로드직을 계승하는 중이다 이 망할 아버지야!!!"

    ..................... 썩시딩 유 파더?

    ============================ 작품 후기 ============================

    다음 다음이 혼욕씬.

    아, 그리고 내껀 아청법 안걸림. 루이넬은 마족인데다 1000살이 넘어서.

    누가 시비털면. 루이넬은 1000살이 넘고 인간이 아닌데요? 귤이나 까세요 할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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