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468 회
< --수련 - 레슨 투.
-- >
"레슨 2로 넘어가서. 이제는 기술이다"
"............ 기술?"
"너, 본격적으로 싸움 들어서면 개싸움과 임기응변. 그리고 약간의 초식이 튀어나오는게 대부분이야. 적어도 정형화된 기술 몇개쯤은 필요하다고"
확실히, 나에게는 주력기라고 할만한 기술이 없다.
예전에는 살짝 포텐터져서 몇개 만들었지만. 지금은 쓰지 않아 사장되었는데.
"보아하니 몇개 만들어 둔거 있나봐?"
"그래봐야 중2병 폭발해서 그런거라. 위력이나 기교는 거의 없다시피 해서.........."
"괜찮으니까 한번 써봐라"
형의 말에 나는 강하게 주먹을 쥐고 있는 그대로 손목을 최대한 틀어 형의 얼굴을 후려치기 위해 내지른다.
손목의 회전을 넣어 그 공격력을 극대화 시킨다.
오, 여기에 바람을 좀 쥐어 넣어볼까?
내가 쥔 주먹이 마치 바람의 매듭을 쥐었다 생각하고............
그대로 비틀듯이 회전시키며 나선형으로 만든다.
후우우우웅!!!!
강렬한 바람이 순간적으로 내 주먹에 휘말려 불면서 압축.
대량의 바람이 꼬아져 위협적이게 변했다.
............ 뭐, 형이니까 괜찮겠지?
그리고 내 펀치가 형의 얼굴에 직격했다.
파앙! 하고 어지간한 돌도 부술 일격의 펀치가 형의 얼굴에 닿았다.
하지만 마치 단단한 금속 덩어리를 친것 마냥 아무런 반응이 없는 형.
"............ 뭐라고 말해야 하나. 솔직히 말해줄까?"
"응"
"내 시점. 그러니까 강자의 시점에서 보면 아주 쪼끔 아퍼. 어지간한 마족한테는 잘 안 통하겠지만. 좀더 완성도를 높히면 될꺼야"
우오! 형한테 인정받은 기술이다!!!
내 비장의 발경과는 다르게 또 인정 받았다고!!!!
"바람의 매듭을 끌어 모아 순간적으로 가속하면서 내지름과 동시에 주먹으로 강타한다. 아이디어는 좋아. 훌륭해"
"이름은 스크류 팬텀이라 지을까?"
"어째서 그런 이름이 된건데?"
"아니, 솔직히 말해서 내 이름 들어간 기술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거든. 그런데 류한 펀치! 이러면 좀 어색하니까 팬텀으로 쓴거야"
"너도 가명이냐. 거참 우리 집안 사람들은 전부 이름이 2개씩은 있구만"
가명?
................. 그러고 보니 내 본명은 류한. 아버지가 형의 이름을 지었다면 분명 한자로 지었을 것이다.
형의 이름인 그레이도 사실은 가명.
전에 들었었는데. 형의 본명이 아마...........
"류천이였지? 형의 본명"
"맞아. 흐를 류(流)자에 하늘 천(天)자. 흐르는 하늘이란 느긋한 뜻이지"
"나는 사나울 한(悍)자 쓰는데. 어째서일까?"
"아마도 사나운 감정따위 흐름에 맞겨 내다 버리라는 의미겠지"
그,그런거였나?
옛날에 한자 이름 소개할때 부끄러웠는데. 그런 의미였나?!
"그래서. 그것 말고 없냐? 다른 기술?"
"......... 있긴 하지만. 그냥 임기응변식으로 튀어 나오는 기술중에 쓸만한거 모아 둔거라............"
"아무튼 써봐. 확인해보고 교정하면 대충 쓸만한 기술이 나오겠지"
나는 한숨을 쉬고 양손에 마력을 집중했다.
이 기술은 강기를 뿜어내는게 위력이 더 강하다.
양손에 뿜어진 강기를 야수의 손처럼 구부려 펴서 조(爪)처럼 만든다.
마치 스트레칭 하듯이 손바닥이 바깥쪽을 향하게 깍지끼고 그대로 정면으로 조준.
수영 영법중에 평영을 하듯이, 힘을 주어 축적한 깍지를 풀자 양손이 스각! 소리를 내며 좌우로 휘둘러진다.
"................ 호?"
순간 내 일격이 형의 로브에 닿았고. 그 순간 로브에서 육각형의 투명한 무언가가 생성되어 내 공격을 막았다.
아니, 뭐야? 저거 마법으로 만든 실드같은데? 평소엔 나오지 않더니 왜 갑자기?
"일정량 이상의 공격엔 반응하게 되어 있는데. 아마 그 공격의 물리력이 간신히 그 기준에 차서 발동한것 같은데?"
"뭔 소리야?"
"너의 그 기술. 양손을 깍지 껴서 힘을 축적하는게 꽤나 아이디어가 좋아. 조금만 틈이 있거나 정면에서 달려오는 적이라면 유리하게 써먹을수 있겠어"
또 인정 받았다?!
아까도 그렇고. 어째 이번엔 인정 받는게 많은데?!
"이제 보니 너도 우리 집안 사람이였구나? 거참 신기도 해라"
"응? 뭐가?"
"우리 집안 사람은 그 빌어먹을 아버질 닮아서 뭐 만드는건 재주 있거든. 내 발명품들이나, 너는 싸우는 기술들이나. 뭐 그런거"
와, 도대체 아버지는 뭐하던 사람이였던거야?
그런 아버지의 재능이 나한테까지 이어진건가.
아버지 땡큐.
"다른건 없냐?"
"그러고 보니 마음에 드는거 하나 있지"
나는 그대로 몸을 낮춰 숙이고 한팔을 몸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휘두른다.
옆에서 보면 반월 모양이 되겠지.
이건 예전에 유혹의 마왕이랑 싸울때 그녀가 돌격할때 급격히 몸을 숙여 내 위로 지나가는 적을 공격하는 기술.
"흠, 그건 좀 애매한데. 상대가 돌격해 오는게 아니라면 잘 쓰진 못하겠다"
"반대로 말해서 돌격해 오는 적이라면 쓰는게 유용하지 않아?"
".......... 정곡을 찔렸는데?"
마치 내가 이런말 할줄 몰랐다는 식이다.
"그래서, 그거 이름은 정해놨냐?"
"대충은. 근데 쪽팔려서 지금은 말 않할래"
"왜?"
"어쩐지 중2병의 냄새가 솔솔 풍겨서 말이지"
"머릿속에 살인 충동이라도 들리는거냐? 뭐, 잘못하면 너도 그러겠지만"
"............ 어라? 뭔 소리?"
내가 왜?
아니, 그 이전에 지금도 살인을 하는건 꺼려지고 잠자리가 뒤숭숭한데.
그런내가 살인 충동?
"너, 언제까지 아버지의 심법이 마기가 네 머릿속의 침식하는걸 막아줄거라 생각하냐?"
"아?!"
그러고 보니 예전부터 그랬다.
보통의 인간은 마계에서 살수 없다. 마계의 마기가 숨을 쉴때마다 몸속에 침식해 그게 뇌까지 치솟아 오르면. 그대로 폭주.
이성을 잃고 날뛰어 그대로 버서커 상태가 된다.
내가 이렇게 여기에 멀쩡히 서 있는 이유는 아버지의 심법의 효능중 하나인 정신 보호.
자동적으로 마기가 뇌속으로 침투하는건 막아준다.
만약 내가 뇌속까지 내공을 돌리는 대주천 정도의 마력 컨트롤을 할수 있다면 마기에 침식당해도 괜찮겠지만. 거기까진 아직 무리.
"조심해. 네 몸안에는 마왕의 마력 2인분이나 들어있어. 주화입마 걱정은 없다만. 마왕의 마력 2인분이 폭주하면 장담 못해"
"뇌속까지 마기가 침식당해 폭주하면........... 돌아올수 없는거야?"
"글쎄, 약간의 가능성은 있겠지만. 일단 무리겠지? 이 마계에서 마왕의 마력 2인분이 폭주하는 녀석을 막을 녀석이 얼마나 있을거라고 생각해?"
아, 그건 그렇네.
폭주하는 내가 마력으로 짖누르기만 해도 어지간한 마족이라도 죽어나갈테니까.
"만약 내가 폭주한다면............. 진짜 사람들을 죽이고 다닐까?"
"왜? 너무 현실감이 들지 않아서?"
"응, 솔직히 그래"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데 익숙치 않다.
그런 내가 학살이라니. 말도 안된다고 그거는.
"내가 폭주하면. 형은 어떻게 할꺼야?"
"일단 있는대로 쥐어 패서 정신 차리게 만들어야지"
"너무 간단해?! 아니, 그리고 너무해!!!"
날뛰는 사람을 쥐어패다니. 무섭다고 그거!!!
"아무튼, 다른건 몰라도 폭주는 하지마라. 그건 인간으로서 넘어선 안되는 선중 하나니까"
그렇게 말하는 형은 뭔가........... 슬퍼보였다.
"아, 그런데 발경 막다가 생각한건데. 나, 호신강기는 안배워도 되는거야?"
"지랄. 상당히 단단한 육체에 금방 재생되는 몸까지 있는데 뭐가 걱정이냐. 차라리 좀더 두드려 맞아서 몸의 내구도를 높히는게 더 좋아"
"................ 내구도라니. 내 몸은 물건이 아니라고"
나는 레기온에 강기를 뿜어내며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검은색의 반투명한 강기가 가만히 있을 뿐인데도 조금씩 떨린다.
"그게 아직 네가 미숙하다는 증거다. 보통의 강기는 극히 안정된 에너지 응집물이야. 마력 부족이 아니고서야 그렇게 떨리지는 않아"
"그럼 해결 방법은?"
"일단 압축. 떨리지 않을만큼 압축해서 강도를 높혀. 그정도 강기라면 내가 과자 부수듯 부술수 있어"
나는 레기온을 양손으로 잡아 그 끝이 앞을 향하게 들고 정신을 집중했다.
압축한다.
보통 무기에 강기를 뿜어내면 부서지겠지만. 이건 레기온. 아다만티움으로 만들어진 무기다.
그 강도는 물론이고 항마력도 최상.
........... 그러고 보니 아다만티움이라 항마력때문에 마력 전도율이 무지하게 낮을텐데?
아니, 그건 신경쓰지 말고 집중하자 집중.
어차피 강도는 더럽게 강하다. 그렇다면 무기가 부서질 걱정없이 마력을 압축해도 된다.
우우우우우우!!!!
대기가 기묘하게 떨리며 레기온이 압축된다.
반투명한 강기가 조금씩 진해지면서 검은색이 되어간다.
마치 그 농도는 표현하는듯. 강기는 진할수록 압축률이 높은것 같다.
".......... 으음. 이정도가 내 한계인것 같은데?"
"뭐, 그정도면 합격점인가. 앞으론 그걸 유지하면서 공격하는 연습을 한다"
"으으으, 이상태론 움직이는것도 힘든데"
"조금씩 익숙해 져야지. 너라면 나중엔 감만으로 그 상태를 유지할수 있을테니까"
와, 안쓰이는데가 없는 내 능력 '감각'.
진짜 이 능력이 있길 잘했지. 예전부터 날 몇번이고 살려준 힘이니까.
목숨 위험했을때 가까스로 공격을 피했던 상황에는. 무의식에 가까운. 거의 본능과도 가까운 내 감각이 도와줬었지.
"참고로 말해두지만. 너의 창으론 할수 있는 공격은 거의 찌르기다"
"베기도 할수 있는데?"
"짧은 베기는 그리 데미지가 크지 않고. 큰 베기는 동작에 빈틈이 생겨. 자기 보다 약한 상대라면. 너의 몸의 내구와 재생력으로 때울수 있지만. 강자라면 이야기가 다르지"
나보다 약한 상대라면 공격도 약할테니 맞아줘도 상관없다.
어차피 내 몸은 단단하고, 재생력도 있으니 금방 회복 될테니까.
큰 동작은 그만큼 공격도 강하지만. 빈틈이 생겨나 위험. 상대도 똑같이 큰 동작 위주가 아니라면 자제하는게 좋다.
"그렇다면 남는건 찌르기. 보통의 일반 병사들이 쓰는 창이였다면 자유자제로 공격할수 있는 창법이라도 알려줄텐데. 너는 창이 돌격창이라 무리야"
".......... 그래도 난 이게 마음에 들어"
라인하르트 아저씨의 유품인 단검이 녹아든 무기다.
지금은 손에 익숙하고 애착이 가서 맨손으로 싸웠으면 싸웠지. 다른 무기로 싸울 생각은 없다.
무겁긴 하지만 지금은 이미 적응?
으니까 상관없음. 이제는 한손으로도 들수 있다.
"돌격창의 본래 목적은 돌격. 즉 찌르기에 가깝지. 몸과와 창의 무게를 실은 찌르기는 무섭지. 강기까지 있다면 더더욱"
"하긴"
"그리고 혹시나 해서 말인데.........."
형이 뭔가 뜸을 들이며 말한다.
말할까 말까 망설이는 눈치.
"왜?"
"아니. 어쩐지 너라면 맨주먹이 아닌 무기를 들고도 발경을 쓸수 있을것 같아서"
오?
그리고 이 디멘션 큐브에서 형에게 수련을 받은지 며칠이 지났다.
뭐, 실제론 밖에서 고작 2일정도 수련한거지만. 이 안에선 2시간에 하루. 즉 24일이나 수련을 받은거나 다름없다.
"이제 슬슬 약속한 2일도 ?
겠다. 나가야지?"
"아, 벌써? 나도 겨우 수련하는 재미를 알것 같았는데. 아쉽네"
나는 레기온을 거두며 투덜거렸다.
지금의 내 레기온에는 저번과는 그 완성도와 압축력이 다르다.
내 몸에선 땀이 뻘뻘 나고 있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수련하다 보니 깨달은것 몇가지. 그중 하나는 기술에는 이미지와 정신력이 중요하다는 거다.
"너도 참 괴물이다. 이정도 무력이면............ 예상보단 좀 아쉽지만 백작급 전사계 마족과 싸워서 이백초식 이상은 견딜수 있을꺼다"
"대신 1대1일 경우잖아. 일대 다수로는 중급 마족이 와도 힘들어"
"며칠만에 폭풍성장한 괴물녀석이 말이 많다"
확실히 전보다 실력이 많이 늘은 느낌이다.
이정도라면............ 검마 대공 녀석이랑 전력으로 붙었을때 3초식 정도 버텨낼수 있을것 같다.
대신 4초식때는 내 목이 잘려나가겠지만.
하지만 이정도까지 성장한거면 진짜 빠른거다. 겨우 며칠만에 불쑥불쑥 실력이 느는건 역시 내 능력인 '감각'의 효능이 70퍼센트.
나머지 29퍼센트는 형의 교육. 1퍼센트는 내 노력.
어째 내 노력의 비중이 많이 적다.
"너의 강기발경이나. 그 발경도 어느정도 완성도가 높아졌어. 니가 중2 폭발해서 이름 붙인 그.........."
"류한살식(流悍殺式)"
"그래, 그것도 2개뿐이긴 하지만. 실전에서도 상당히 쓸만할꺼야. 무엇보다..........."
투웅!
순간 형이 발치에 있던 돌맹이를 걷어차 나에게 차낸다.
그속도는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차내는 속도보다 수배는 빠르다.
하지만 나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레기온을 들어 별 다른 준비 동작없이 제자리에 서서 단지 어께와 팔 힘만으로 찌르기를 사용해 날아오던 돌을 부숴버렸다.
"너의 무의식과 감각이 합쳐져 반의 반의 반의 반정도 심안이 트였어. 완전히 트인 심안은 사물의 본질을 다 뚫어볼수 있지만. 넌 머리가 않좋으니까 무리일듯 싶다"
"심안 얻는데 머리가 좋아야 하는거야?!"
"어느정도 따라주는 머리. 거기에 감까지. 두개가 심안을 얻는데 필요한거야. 물론 너라면 좋은 머리를 감으로 때울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긴하지만"
"얼마나 걸릴것 같은데?"
"순조롭게 나아가면 40년쯤?"
아, 그거 무리.
내일 일어날 일도 모르는 인간의 삶인데. 40년 후에 내가 멀쩡히 살아 있을지나 모르겠다.
아, 수명 길지 않냐고? 마왕인데 전쟁 일어나면 언제 죽을지 모르거든?
빙염의 마왕이 나 죽이려고 벼르고 있거든?
"아무튼 수업은 전부 끝이다. 다음 수업을 기대하고 있도록 동생군"
"고마워 형"
디멘션 큐브로 이루어진 이 세계가 점차 분해되어 나가면서.
나는 드디어 현실로 돌아왔다.
============================ 작품 후기 ============================
수능 끝났겠다. 연참.......... 은 개뿔 나는 수능에도 굴하지 않고 정기 연재 했는데 무슨.
뭐, 수능 끝난 기념으로 뭔가 하고 싶은데. 질문 코너라도 해볼까?
작가나 작품에 대해 궁금한게 있는 당신! ★표시를 코멘 앞에 달면 질문에 답해 드립니다!!
참고로 별표시는 ㅁ을 누르고 한자키를 누르면 나옴.
기간은 다음연재 전까지.
13년 3월 3일 수정완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