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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86화 (86/468)

86/468 회

< --1년만의 귀환.

-- >

"그럼 우린 이만 갈께. 돌아가는 즉시 이곳을 사던지. 아니면 동맹의 대가로 받아내던지 해서 어떻게든 해결할테니까"

"우, 고마워. 그런데 볼은 괜찮아?"

".......... 전혀 안괜찮아"

나는 욱신욱신 거리는 볼을 문지르며 말했다.

루이넬한테 맞아서 그런지 손바닥 모양으로 붉게 자국이 나있다.

아니, 먼저 껴안고 잔건 루이넬 자신인데, 난 왜 맞은거지? 손수 장식천으로 이불까지 덮어줬구만.

내가 슬쩍 루이넬을 돌아보자.

"흥!!!"

싸늘한 느낌만 돌아온다.

아아, 위장이 쓰라리다.

도대체 내가 뭔 잘못을 했는데?

"으으으, 쓰라려"

"우, 그거 낮게 해줄까?"

"오오, 약이라도 있는거야?"

약이라도 있으면 좋........ 지?

할짝.

............... 하?

"무,무,무,무,무,무,무,무스으으은?!"

"꺄아아아아아아앗!!!! "

카르덴이 나한테 가까히 다가와 내 볼의 쓰라린 상처를 핥았다.

아니, 그런데 루이넬? 비명은 왜 질러?

"우, 상처는 침바르면 낳는데"

"............. 좋긴(찌릿하고 루이넬의 눈빛이 느껴진다)한데. 어째 부담스럽거든?"

"겸사겸사 부적이야. 무사히 잘 다녀와 남편"

"누가 남편이냐!!!!"

"우, 떠나기 전에 잠깐 시간내서 일단 아기씨를 받아..........."

"루이넬 튀자!!!"

나는 순간 루이넬과 라시드의 손을 잡고 뛰었다.

더 이상 여기있다간 버틸수가 없을것 같아!!!

거기다 강제로 남편이 된다! 결혼적 의미가 아니라 성적 의미로!!!

"꺄앗! 손아팟!!!"

"조금만 참아!!!"

"끄아아?! 전 제가 스스로 달릴수 있습니다만!!!"

"그럼 닥치고 뛰어!!!"

뒤를 돌아보니 카르덴은 따라오지 않는듯 했다.

저 멀리서 그저 손을 흔들어 안녕인사를 하고 있을뿐이다.

조금 마음이 놓인 나도 손을 흔들어 작별 인사를 해주었다.

"잘가!!!"

"우!! 다음에 보면 남편으로 만들꺼야!!!"

.............. 마,만나지 않길 기원하자.

"흥!"

".......... 저기, 루이넬?"

루이넬이 삐졌다.

말 그대로 루이넬이 무언가 마음이 상했는지 삐졌다.

생각하자 팬텀.

설마 내가 여느 눈치없는 남캐도 아니고, 생각하자 팬텀.

일단 루이넬은 나를 좋아한다. 그렇다면............ 아, 설마 아까 카르덴이 내 볼을 핥고 껴안아서 그런것 때문인가.

........... 확실히 객관적인. 예를 들자면 라시드의 시점으로 보았을때 나는 바람피운것처럼 보인다.

내가 순 개새끼였구만? 아니, 만월의 일족 말고.

"미안 루이넬"

"........... 뭐가?"

"그, 카르덴이랑 뭐라고 말해야하나. 바람이라고 말해야 하나? 아무튼 그런거"

보통 여자들이

'내가 뭐 때문에 화났는줄 알아?'

하고 물으면 남자는 거의 다 대답을 못한다.

말한다고 해도 아니라고 그러지.

제발 루이넬은 좀 다르기를.........

"............?

어. 내가 어린애도 아니고 그런걸로 화내진 않아"

"아니, 화 내고 있거든. 너 어린애거든?"

"누,누,누,누,누,누가 어린애야!!!!"

너, 루이넬.

"난 어린애가 아니야!!!"

"야, 라시드. 루이넬은 어린애냐 아니냐?"

"나이는 어지간한 마족 청년기에서 중년기 사이의 나이지만. 일족의 시선으로 보자면 아직 어린애지요. 성인식을 치르지 않았으니까요"

아, 그러고 보니 루이넬의 나이는 잘 모르지만 약 1000살.

정확히 990년 하고도 몇살이겠지만. 정확히 모른다.

아무튼 성인식을 1000살때 하니까 아직 루이넬은 어린애, 미성년자다.

그러므로 루이넬은 어린애.

"으,으읏!!!"

"뭐 어때. 어차피 몇년만 있으면 성인식 하겠네. 좀 기다리다 보면 되겠지"

".......... 두고봐. 꼭 성인이 되서 쭉쭉빵빵한 몸매로 나타나 줄테니까"

"열심히 해봐. 그때가 되면 내가 반지들고 프로포즈 해준다"

성인식을 치뤄도 그렇게 한번에 자랄리가 있나.

지금 루이넬의 나이와 그에 비례한 몸매를 보자면, 적어도 2000살은 되야 루이넬이 말한 몸매가 될것이다.

수명짧은 인간인 나는 상관없음.

뭐, 그래도 쭉쭉빵빵한 루이넬이라니. 기대는 되지만.

"여, 좀 강해졌네?"

"아아, 이제 허접하지만 검기 건너 뛰고 강기를 쓰니.......... 까?"

순간 나는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레기온을 뽑아들었다.

기척이 없었다. 전혀.

전에도 몇번 그랬지만, 그때는 아주 조금. 아주 조금이나마 이상한 느낌이 들긴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느낌도 없었다.

그리고 내가 든 레기온의 창끝이 내려갔다.

뒤에 있던 사람이 어느새 가까히 다가와 내 창끝을 눌러 내렸으니까.

"야, 형제 사이에 이런거 겨누는거 아니야"

".......... 형?"

그러고 보니까.

우릴 이곳에 떨군게 형이였지!!!!!!!!!!

그리고 나는 전력으로 창을 찔러넣었다.

강기도 뿜어냄과 함께.

시발,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수련이라도 동생을 처음보는 곳에 떨구다니.

그래도 결과적으로 내가 강기를 깨닫고 카르덴의 고향이 뭉게지는것도 막을수 있었으니 다행이지만.

아무튼 나는 순간 마력으로 몸을 강화, 거기에 마력을 집중, 압축하고 뿜어내어 레기온에 강기를 덧씌웠다.

지금의 이 찌르기는 내 전력이나 다름없다.

........... 뭐, 형이 이런거 가지고 안죽을지 알면서도 공격하는거지만.

투웅!!!

겨우 손짓 한번.

마치 눈앞의 거미줄을 걷어내는 듯한 손짓 하나, 마력도 뭣도 없는 그저 손짓 한번으로 레기온이 튕겨 나갔다.

강한 반동. 겨우 손짓으로 이정도 힘이?!

"보자, 마력 압축정도는 상당히 좋고, 의지의 효율은 조금 떨어지나? 내 점수는 한 68점 정도"

"............ 저기, 나 강기 썼거든? 그런데 68점이야?"

"그 강기가 68점이란 거다. 아니, 근데 솔직히 말해서. 그 나이에 아무리 꼼수를 ?

다지만 완벽한 검강을 만들어 내다니. 넌 어디 괴물이냐?"

"아, 그소리 드림 로드한테 많이 들었는데"

그러고 보니 요즘 드림 로드 본지 뜸하다.

아, 생명의 정글에 떨어진 그날 한번 봤었나?

"아무튼, 데르헤논이란 곳의 네 영지로 가려는 거지?"

"아, 응. 부탁하고 싶은데. 우리가 빨리 가야 하거든. 보내줄래 형?"

"이쪽으로 떨군것도 나니까, 보내줘야지"

형이 딱, 하고 손을 튕기자, 우리 발밑에 푸른빛을 빛내며 기이한 모양의 마법진이 생겨났다.

한사람당 하나씩, 멘홀뚜껑만한 크기의 마법진에는 온갖 기묘한 언어와 문양들이 가득했다.

"목적지는 데르헤논의 마왕성! 고도는 랜덤"

"뭣?!"

"꺄앗?!"

"뭡니까?!"

그리고 빛이 번쩍이며 속이 울렁거림과 함께, 나는 살짝 정신을 놓았다.

쏴아아아아아아!!!!

폭포소리?

아니, 다르다. 이건 폭포가 아니라 바람 소리다.

지금 내 얼굴에 정면으로 강렬하게 휘몰아치는 바람............ 어라?

"꺄아아아아아아!!! 팬터어어어엄!!!!"

"팬텀니이이이이임!!!!!"

"으갸갸가각갸갸갸갸갸?!"

여긴 또 어디냐!!!

눈을 떠보니 저 아래에 데르헤논의 마왕성이 보이고.

우리는 수백미터, 혹은 천미터 단위의 높이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아아, 이게 스카이 다이빙이라는 건가.

예전부터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군대에서 할수 있지만, 난 군대 가기전에 여기로 떨어진거니까.

"끄갸야갸아갸움후니너아부힘부갹?!!?!?"

바람이 입안으로 새어 들어오면서 발음이 이상하게 되어 비명소리가 괴상하다.

형은?! 여기에 우릴 떨군 형은 어디있지?!

"여어, 왜 그렇게 심각해?"

"심각해!!! 조커드립 치지 말고 도와줘!!!"

"너 바람 컨트롤하는거 있다며. 그걸로 몸 띄우면 되잖아?"

"나 혼자라면 어떻게든 되겠는데! 루이넬이랑 라시드에가 있는데다! 내 등엔 레기온이 매여 있다고오오오!!!!"

레기온의 무게는 300킬로그램이 가뿐히 넘는다.

내가 바람을 컨트롤 할수 있는건 겨우 하나, 그것도 대략 100킬로그램 이하다.

지금의 나로선 무리.

"정신을 집중해. 바람을 느끼고 그걸 컨트롤해서 들어올려. 검기따위 뛰어넘어서 단숨에 강기를 감만으로 때려쓴놈이 그것도 못하려고?"

미쳤구나 형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정신을 집중했다.

"흐름을 타라. 너라면 그 흐름을 느끼는것도 쉬울테니까. 그 흐름을 느끼고 그것을 끌어당겨 힘을 써내. 그게 바람을 다루는 사람의 기본이다"

"마치 바람좀 타본 사람처럼 말하네!!!"

"아니, 일단 마법사라도 꽤나 잡캐라서"

흐름.

눈을 감고 조용히 있으니 그저 바람소리만 들린다.

그리고 무언가 조금씩 느껴진다.

끝없이 이어진 선, 그것의 매듭.

선을 당기면 그저 그 선 하나만 다가올 뿐이지만, 매듭을 당기면 수십의 선들이 다가온다.

나는 그 매듭을 당긴다.

실제론 바람의 흐름을 끌어오는것.

후우우우우우우웅!!!!!

"오?! 오오?! 오오오오옷!!!!!!"

평소의 내가 끌어오던 바람과는 그 격이 다른 바람이 끌어진다.

내가 쓰던 바람이 종이 한장이였다면. 이번엔 얇은 책 한권 정도다.

"무식한 괴물녀석. 아무리 그걸 알려줬다지만. 그걸 단숨애 느껴?"

"뭐?"

끌어모은 바람을 한군데 집중시키고 뭉쳐 쿠션을 만든다.

우리들은 그 위에서 둥둥 떠서 서서히 땅으로 하강하는 중이다.

형은 팔짱을 낀채 나를

'이 무슨 먼치킨?'

같은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왜?"

"어이, 그거 바람의 결이라는건. 바람의 힘을 다루는 풍력사나 어지간한 정령사만이 알수 있는거야. 그런데 그걸 단숨에 깨달았다고?"

"어라? 그거 느껴서 쓰라고 충고한거 아니였어?"

"알아만 두라고 알려준거다. 땅에 가까워지면 리버스 그라비티로 띄워줄려고 했어"

어느새 우리들은 마왕성에 착지.

................. 그런데 어째 사람이 많다?

주변에 창을 들고 적대하는 눈빛의 병사, 그것도 상당한 실력의 마족들이 눈에 띈다.

더럽게 강한데. 5명만 모이면 나같은건 그냥 죽일 정도로.

아니, 남작급 마족도 잡은 난데 아직 약하구나.

"네놈들은 누구냐! 이곳은 마왕성이다!!!"

"아, 집에 온건데. 왜?"

"........... 집?"

순간 나섰던 마족이 갸우뚱 거리더니 이내 얼굴이 창백해졌다.

"서,서,서,서,설마. 마왕 전하아아아?!"

나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저 멀리 라미네스랑 가르잔, 데이레스가 보인다.

어디보자, 여길 떠나서 반년동안 마룡왕을 만나고 이리저리 여행을 했으니까. 약 1년만인가?

솔직히 말해서 실감이 않난다. 벌써 1년이 지났다니.

"여, 다녀왔어"

1년만의 귀향이다.

============================ 작품 후기 ============================

이제 서류결제 해야지 팬텀?

13년 2월 14일 수정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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