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84화 (84/468)
  • 84/468 회

    < --나는 마왕이다.

    -- >

    내가 한일 때문에 전쟁이 벌어지려 하고, 거기에 누군가는 고향을 잃으려 한다.

    나는 그저 살고 싶고, 또 내 근처의 사람들을 지켰을 뿐이다.

    물론 몇번 감정적으로 벌인 일도 있지만.

    처음 루이넬을 살육의 마왕에게서 구출하기 위해 마왕성으로 잠입한 이유가 무엇이였을까.

    그건 아마도 '책임감'과 '죄책감' 때문이였을 것이다.

    루이넬과 만나고, 나는 그녀와 동료가 되서. 반드시 지켜주겠다고, 같이 가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루이넬은 납치?

    고. 나는 그때 두가지 선택을 할수 있었다.

    그녀는 버린다.

    그녀를 구한다.

    내가 선택한건 후자였다.

    그때 나를 움직인건 책임감과 죄책감.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는 것에 죄책감을.

    그녀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한것에책임감을 느꼈다.

    그리고 오랬동안 그 초심을 잊고 살았으며.

    지금 여기서 그 감정이 되살아났다.

    "................"

    "..............."

    쿠우우!! 하고 바람이 불며 대기를 떨게 만든다.

    분위기가 반전 되었다.

    내가 마왕이란걸 밝히자 안색을 굳히는 수많은 마족들.

    특히 만월의 일족들은 귀와 꼬리가 바짝 서서 긴장해 있다.

    "무...... 슨......... 서,설마 전쟁이라도 벌이겠다는 건가!!!"

    "웃기고 자빠졌네!!! 먼저 전쟁을 벌이려고 한게 누구지?"

    "그건.........."

    본래 녀석들은 먼저 이곳 생명의 정글을 쓸어 우리 데르헤논을 위협하려고 했을 것이다.

    국경과 맞닿아 있지만, 자신들의 영역에서 한것이니 뭐라고 따질수도 없고. 그렇다고 막을수도 없다.

    고스란히 그 위협을 받는다는 거다.

    하지만 지금 이자리에. 마왕인 내가 있다.

    "난 말이야. 더럽게 약한 마왕이야"

    나는 말했다.

    솔직히 말하자.

    어차피 싸우면 전부 탄로난다.

    검은 안개를 발동해도. 내 인식에 벗어날 정도의 공격을 하는 마족도 수두룩 할것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지금 말해두는게 좋다.

    "살육의 마왕도 어쩌다 보니 죽였고. 유혹의 마왕도 요행이 있어 죽였지"

    "우,웃기지 마라!!! 마왕을 운으로 죽여?! 그것도 2명이나 되는 마왕을?!"

    "그래, 나도 안믿겨. 지금 생각해도 기적일 정도야"

    나는 골렘의 주먹을 받기 전에 땅에 꽂아넣었던 레기온을 뽑아냈다.

    단전의 마력을 전부 개방, 동시에 레기온에 불어넣는다.

    "그렇지만 나는 싸울꺼다. 여기서 너희들을 전부 쓸어버리고. 그 빙염의 마왕이란 녀석 면상좀 보러 갈꺼다"

    "저,전원 공격!!!!!"

    마왕이 마왕을 보러간다.

    그것도 전원이 모여 하는 회의가 아니라. 지금 이런 자리에서 선언하는, 1대1 대면식으로.

    그것은 거의 전쟁을 하겠다는것과 다름없다.

    별다른 친분이 없는 이상. 마왕끼리는 만나는게 극히 드무니까.

    내가 아는것중에서 마왕이 만나는 경우는 3가지.

    첫번째는 마왕간의 정기 회의.

    두번째는 개인적인 친분.

    세번째는...........

    "전쟁으로 인해. 마왕과 마왕이 맞붙을때"

    조금 굳었지만, 갑옷을 입은 기사가 나에게 검을 찔러 들어온다.

    마왕이란 이름에 쫄긴 했지만, 상사의 명령이니 어쩔수없이 덤벼오는 거겠지.

    너도, 나도, 살기위해서 싸우는거다.

    하지만 나에겐 앞장서서 지켜줘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빌어먹을.

    카가가가각!!!!

    상당한 실력의 마족임에도 불구하고, 레기온을 수평으로 휘둘러 검과 함께 몸을 베어버렸다.

    마치 둔기마냥 옆구리를 강타한 레기온에 의해 저 멀리 나가떨어진다.

    갑옷때문에 깊이 들어가지는 않았으니. 죽진 안을꺼다.

    나는 녀석들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덤벼!!! 마왕의 이름에 벌벌 떨지 말고. 한명의 마족으로서 오라고!!!"

    루이넬은 아, 팬텀이 또 일을 저질렀다. 하고 생각했다.

    예전부터 그랬지만 팬텀은 너무 즉흥적이다. 마치 호전적인 마족처럼. 생각을 하지 않고 뛰어든다.

    물론 그때마다 이유가 있고, 지금껏 어떻게든 잘 해쳐나왔다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이전까지는 어디까지나 그들만의 일이였고, 지금은 나라간의 전쟁이 날수도 있는 일이다.

    뭐, 벌써 반쯤은 전쟁 확정이나 다름없지만서도.

    어지간일이 아니고서야 항상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라시드마저 안색을 굳히고 상황을 지켜 보고 있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할수 있는 길을 2가지.

    하나는 전쟁에 휘말리기 전에 도망치는것.

    하나는 그대로 팬텀을 도와 끝까지 나가는것.

    그러고 보니 루이넬은 예전이도 이와 같은 일이 있었다는걸 기억했다.

    그때와는 상황이 뒤바뀌어 있지만.

    예전의 팬텀은 살육의 마왕에게 납치된 루이넬을 구할수도, 무시하고 떠날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무모하게도 마왕성에 잠입하여 그녀를 구하려고 했다.

    어째서일까.

    죽을지도 모르는 일인데도, 루이넬은 일어섰다.

    팬텀은 죽을지도 모르는데도, 그녀를 구하기 위해 나섰다.

    지금은 그녀가 그를 구해줄 차례다.

    "내려 찍어라! 『홍염의 단두대』!!!!"

    콰아앙!!!

    내가 기사의 검을 막고 굴러 피하고 있을때, 갑자기 굉음이 들렸다.

    적색의 불꽃, 나에게는 익숙한 루이넬의 마법이다.

    "루,이넬?!"

    "이 바보 멍청이!!! 바보! 바보! 멍청이이이이!!!! 무모하게 또 사건이나 벌이고!!!"

    "제기랄! 어쩔수 없군요!! 그런데 '또'라니. 팬텀님하고 같이 다니면 항상 이러는 겁니까?!"

    두사람이 참전했다.

    도망치라고 했는데. 무모하게...........

    "무모한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팬텀!!!"

    ............. 그러고 보니 그렇네.

    나는 그렇게 짧게 생각하고 다시 시선을 돌렸다.

    갑자기 다른 적의 난입으로 긴장되어 잠시 멈춘 전장.

    내가 날려버린 한기의 골렘을 제외한 5기의 골렘은 대기중이고. 기사와 병사는 앞으로 나와 검을 들고 우리를 적대중이다.

    전세가 안좋다.

    우리쪽은 소수라 둘러싸서 포위하면 당한다. 그건 다수전에 대해 모르는 나라도 잘 알고 있다.

    마왕의 이름에 겁을 먹은건지 아까 전의 몇명을 제외하곤 덤비지 않고 있다.

    이쪽은 기껏해야 3명. 저쪽은 아무리 못해도 200명 이상.

    이 상황을 뒤엎어야 한다.

    주변을 둘러보던 나는 문득 한구석에서 관전만 하고 있는 만월의 일족들이 보였다.

    .......... 뭐 하자는 거냐.

    빌어먹을, 진짜 뭐하자는 상황이냐고.

    "카아아아아아르으으으으으으데에에에에에에엔!!!!!!!!!!!!!!"

    나는 닥치고 있는대로 마력을 때려박아 소리를 질렀다.

    내 사자후가 주변의 퍼지며 나무가 흔들려 나뭇잎이 떨어진다.

    아, 목소리에 마력을 어떻게 담았냐고?

    감으로.

    "우?!?!"

    "빌어먹을! 너희들은 그렇게 관전만 하고 있을 생각이냐! 응? 여긴 너희들 고향이잖아!! 집아잖아!!!"

    내가 이 일에 끼어든것도 그거다.

    저녀석들의 집이 나로 인해 없어질 상황이니까.

    그래서 내가 나선건데 녀석들은 그저 멍하니 서있는다.

    상황이 아직 인식이 안된거라고 생각해도 이건 아니잖아.

    "니들 손으로 지켜!! 마왕의 이름이 필요해? 내가 얼마든지 빌려주겠어!! 빙염의 마왕 녀석에게 너희들 땅을 내가 받아내 자유를 주겠다고!!!"

    "너.........."

    "그러니까 자신의 손으로 지키라고!!! 네가 말했잖아!! 네 아버지가 목숨을 바쳐 지켜낸 땅이라고!! 그걸 여기서 어줍잖은 이유로 잃을 생각이냐!!!!"

    "그렇지않아!!!!"

    그녀가 소리쳤다.

    그에 동조하듯 뒤에 있던 다른 만월의 일족이 으르렁 거린다.

    "그래서!!! 지금 뭐하는건데!!! 이제부터 어쩔거냐고!!!!"

    "........ 싸울꺼야"

    그녀가 앞으로 한발자국 내딛는다.

    으득!!!

    뼈가 맞물리는 소리. 하지만 그렇다고 어디 다치는건 아니다.

    카르덴의 몸에서 나는 소리지만, 무언가 다르다.

    그녀의 양팔과 다리에서 마치 늑대의 것처럼 은색의 털이 돋아난다.

    웨어울프 변신? 아니,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팔과 다리쪽은 변신했지만, 아직 몸은 그대로.

    미완전한 변신이다.

    손톱부터 어께까지. 발끝부터 허벅지까지 전부 은색의 털로 뒤덮혔지만, 흉하다기 보다는 아름답다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분위기.

    적어도 수백마리의 늑대를 합친것 같은 투기가 여기까지 느껴진다.

    그녀를 따라 변신한 다른 만월의 일족들은 그대로 으르렁 거리며 병사들을 노려본다.

    "그래, 그거잖아. 자기 일은 자기가 해야지. 남이 해주길 기다리면 안되는 거라고"

    나는 씨익 웃었다.

    싸움은 지금 부터 시작이다.

    아직은 미완전한 변신을 한 카르덴은 정면을 보았다.

    끓어오르는 마력, 넘치는 힘. 날뛰는 투기.

    예전부터 느끼지 못한 기이한 감각이다.

    아니, 딱 한번 그녀가 변신한적 있지만. 그때는 강간 당할거라는 공포에 질려 제대로 느끼지도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쿠우웅!!!

    묵진한 진동과 함께 그녀에게 골렘의 주먹이 찍어 내려온다.

    "참수마랑(斬首魔狼)"

    그녀는 가볍게 점프, 그리고 쿠웅! 하고 골렘의 주먹이 땅에 충돌했다.

    흙먼지가 뭉게뭉게 일어났지만. 그에 게의치않고 그녀는 골렘의 팔을 타고 흙먼지를 뚫고 올라간다.

    어느새 골렘의 어께까지 올라간 그녀는 그대로 발차기를 날렸다.

    골렘의 목을 참수하는 일격의 발차기.

    촤악! 하고 공기가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풍압이 몰아치며 골렘의 목이 떨어진다.

    ................ 폼과 의지를 좋았으나. 골렘은 목 자른다고 죽지 않는다.

    골렘의 일단 내부의 핵. 아니, 지금은 따로 조정하는 마법사가 있으니 그 마법사를 죽이지 않으면 다시 재생한다.

    팬텀이 집어 던진 골렘은 워낙 전신이 다 으스러져서 수복하는데 마력과 시간이 많이 들어갈뿐. 수복이 된다.

    그런 고로 카르덴이 한것은 무용지물.

    하지만 그녀는 골렘의 어께 위에서 그대로 공중제비를 돌며 땅에 착지했다.

    골렘의 뒤에는 마법사와, 그들을 지키는 수십의 병사. 그리고 몇명의 기사가 보인다.

    이런 인외와의 싸움은 몰라도.

    일대 다수라도 마족과의 싸움은 만월의 일족 장기다.

    그녀는 씨익 웃었다.

    역전.

    그것은 어떤 상황이 정 반대로 반전되는 현상을 말한다.

    흔히 전장에서 역전이란 지고 있던 쪽이 갑자기 어떠한 이유로 이기는걸 말한다.

    지금 상황이 그렇다.

    "우!!! 탐랑! 마랑!! 흉랑! 마랑!! 탐랑!! 마랑!!!"

    카르덴, 너 싸울때 기술 이름 말하는거 어떻게좀 하면 안되겠니?

    하지만 조금 미숙한것과는 다르게 병사의 한가운데서 전장의 흐름을 휘젓고 있었다.

    골렘? 골렘을 조종하는 마법사는 이미 거의 다 쓸어버린지 오래다.

    민첩함과 그 특유의 신체능력. 어지간한 마법사가 아닌 이상 막는건 무리다.

    전사랑 마법사랑 근접전으로 싸우면 마법사가 확실하게 지는거랑 마찬가지.

    이제 어느정도 병력은 다 정리 ?

    다.

    주변에서 나에게 덤벼드는 녀석도 없고. 이제 남은건 하나.

    "너 하나 남았거든 자식아? 다른건 몰라도 팔 하나는 썰어주마"

    "네놈..........."

    "어이, 나도 명색의 마왕인데 존댓말은 팔아먹었냐?"

    "하!! 자신이 모시는 마왕님이 아닌 이상. 존댓말을 쓰는 마족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나?"

    "그러냐?"

    근데 마왕한테 반말해도 살아남는 녀석이 있으려나?

    ........... 솔직히 마왕은 자기 영역에만 처박혀 있으니까 항상 존댓말만 듣는구나. 마왕성에서 나오는 일은 그다지 없으니까.

    "덤벼"

    다음 일은 간결했다.

    나와 남작 녀석은 무기를 들고 격돌했다.

    녀석은 검을, 나는 레기온을.

    레기온은 300킬로그램이 넘어 400킬로그램에 가까운 무기지만. 나에게는 이게 익숙하기에 싸운다.

    속도가 느리다고? 그정도야 내 근력과 능력인 '감각'에 의한 회피와 방어로 커버해준다.

    무모한 돌격은 되도록 자제하고 겉을 돌면서 틈을 노린다.

    까앙!!!!

    나와 녀석의 무기가 서로 부딪혔다.

    두개의 무기가 불꽃을 튀기며 마찰하면서 싫은 쇳소리를 낸다.

    "내 근력이랑 맞먹어?"

    아무리 장기전으로 갈걸 대비하고, 여태까지 싸운게(수톤의 골렘 집어 던졌다. 나라도 체력이 달리는일) 있어서 힘을 아꼈다지만. 내 근력이랑 맞먹는다.

    두개의 무기, 거기에 레기온의 무게까지 있는데 그걸 막다니.

    "마력은 별볼일 없어 보이는데?"

    "물의 일족은 기본적으로 물에 대한 친화력이 있다. 그렇기에 액체를 다루는건 기본이지. 그건 피도 예외는 아니다"

    "........... 친절한 설명 감사"

    까아앙!!!

    나는 한번 세게 힘을 주어 녀석의 검을 튕겨내고 뒤로 물러섰다.

    보통 인간의 몸에 3분지 2를 이루는건 물이다. 정확히 말해서 대부분 피.

    그 피를 컨트롤 할수 있다면. 내가 감으로 뇌의 리미트를 푸는것 만큼 겉모습보다 강한 힘을 얻을수 있다.

    문제가 있다면 부담이 많이 간다는것. 보통 인간의 몸으로 그런짓을 하면 금방 망가진다.

    하지만 저녀석은 마족이다.

    하급 마족도 아무리 못해도 튼튼한 성인 남성의 10배쯤 되는 몸을 가지고 있다.

    더군다나 작위중 가장 낮은 작위(준남작 제외)라곤 해도 일단 작위급 마족.

    실전경험 풍부, 힘도 만땅. 지금의 나하고 가장 비등해 보이는 상대이다.

    "하지만 말이야"

    어리석은 바보 멍청이 반푼이 마왕이라고 해서.

    "여기서 쓰러질수는 없는거잖아?"

    나는 심호흡을 해서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리고 내쉬는 숨과함께 소리쳤다.

    "쳐부숴버린다아아아아아아아!!!!!!!!!!"

    나는 기합과 함께 내지른 함성과 동시에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

    행동을 취할때마다 그에 해당하는 기가 끓어오르는 동공(動功)형식의 무공으로 인해. 그 특유의 보법을 밟을때 만룡의 힘이 솟아오른다.

    빠름과 흐름을 중시한 '비룡', 순간 힘을 폭발적으로 증가 시켜주는 '폭룡'.

    그 두가지 이종의 기운을 합쳐서 단숨에 거리를 좁혀간다.

    보통이라면 서로 성질이 다른 기운은 합칠수 없지만. '비룡'과 '폭룡'은 원래 만룡이라는 한 갈래의 무공에서 나온것이다.

    몸안에서 생겨난 두가지 기운은 마치 서로다른 색의 찰흙처럼 뒤엉켜 하나가 되었다.

    거기에 의지를 있는대로 때려박아 바람을 모아 압축하고 레기온의 날에 덧씌운다!!!

    그리고 나는 남작 녀석에게 그대로 레기온을 위에서 아래로 상단베기!!!

    콰아아앙!!!!

    날과 날이 부딪히는 소리보다는 공기가 찢어져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뿐만이 아니다.

    내가 뿜어내는 마력과 녀석이 뿜어내는 마력이 격돌해 주변에 움푹 패인 수미터짜리 크레이터를 만들었다.

    카앙!!!

    다시 한번 더 검을 쳐내고 이번엔 찌르기다!!!!

    "애로우"

    내가 레기온으로 찌르기를 하려던 순간, 남작 녀석이 가볍게 중얼거리자 주변에 꾸물꾸물 무언가 모여들었다.

    물의 일족이란것 답게, 주변의 대기에서 물을 모아 응집, 그대로 압축한다.

    기껏해야 하나가 주먹에 2,3배 만한 크기지만. 마치 화살촉처럼 뾰족한 화살표 모양이라 위협적이다.

    거기다 저건 물, 압축하면 압축할수록 그 힘은 늘어난다.

    얼마나 압축?

    는지 모를 수십개의 물화살들이 그대로 나를 향해 쏘아졌다.

    콰아앙!!!!

    물화살 하나가 바닥에 떨어지자 그대로 폭발했다.

    비유도 뭣도 아니다, 불꽃만 없다 뿐이지 완전 폭탄이다.

    물화살에 의한 폭발로 흙먼지가 읽고, 돌조각이 튀어 내 뺨을 스쳐지나간다.

    얼굴을 집중적으로 맞아 철면피(뻔뻔하다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얼굴 가죽이 철같다고)같은 내 뺨에 상처나 갔다.

    고작 폭발의 여파로 그런건데도 이 위력.

    무엇보다 고작 한발 터졌다.

    아진 앞에는 수십발의 물화살들이 남아있다.

    레기온의 옆면으로 막아낸다?

    무리, 저 물화살, 자유자제로 조정 가능하다. 옆면을 앞세우고 막아도 유턴시켜서 내 등을 공격할거다.

    그냥 전부 베어낸다?

    저거 다 압축한 물이다. 베어내다 코앞에서 터지면 그대로 폭탄이 된다.

    저걸 막으려면 짧은 시간 이내에 수십개의 물화살을 전부 베어내고 방어해야 하는데. 지금의 나에게는 수십개 전부 베어낼 방법이 없다.

    생각하자.

    ............. 아니, 생각하지 말자.

    나한테 생각하는건 안어울린다. 그저 그때 상황에 맞춰서 임기응변식으로 싸우는게 나다.

    봐라, 지금도 형에게서 배운 무공 초식따위 쓰지도 못하고 있잖냐.

    마구잡이로, 아무렇게나 싸우는게 내 특기다. 생각따윈 전부 배제하고 그대로 감으로 싸운다.

    쿠구구구구구!!!!!!

    "무,무슨?!"

    레기온에 마력을 전부 집어넣는다.

    지금 가능한 마력, 내 혈관이 버티는대로 전부.

    피슛! 하고 몇개의 혈관이 터져 피가 새는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계속해서 마력을 집어넣는다.

    무식할정도로, 마력이 거의 없던 라인하르트 아저씨의 하트를 제외한 2개의 마왕의 하트의 마력 총 동원이다.

    마력은 마치 물같다.

    레기온은 그 물을 담는 컵이고.

    다만 특이한점이 있다면. 마력이란 이름의 물을 부워 가득 채우면 컵에 금이 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조금씩 바깥으로 세어나간다.

    나는 정신을 집중. 그리고 떠올렸다.

    이전에 형이 보여줬던 강기의 감각을.

    형상(形象)이란 무었일까.

    그저 모양만 따라한는게 형상일까?

    나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형상(形象)은 형상이 아니라 형상(形想)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모양만 따라한것이 아닌, 형태를 생각으로 만드는것.

    그래 한마디로 줄여서.

    형(形)을 만들어 상(想)으로 깍아낸다.

    레기온에서 넘쳐 흐르는 마력을 대강 형을 만들어 내고, 그것을 생각으로 깍아내 완벽한 형태를 만든다.

    그리고.

    레기온의 날에서 우웅!! 하고 무언가 뿜어져 나왔다.

    칠흙같은 검은색의 액체도 고체도 아닌 기이한 물질.

    그래, 그건 형이 보여줬던 강기다.

    다만 마력으로 만든거라 색이 검을 뿐이다.

    머리가 약간 지끈거리지만, 못버틸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검은 안개를 쓰는게 더 힘들다. 이정돈 30분도 버틸수 있다.

    "하아아아아아!!!!!"

    나는 그것을 정면으로 휘둘렀다.

    레기온의 보통 몸체만 해도 크지만, 지금 현재 30센치 가까히 강기가 뿜어져 나와 더욱더 커진 그것이 벨수있는 공간은 넓다.

    날아오는 수십개의 물화살도 몇번의 휘두름으로 전부 베어낼 정도.

    나는 빠득! 하고 소리가 날 정도로 레기온을 잡고 그대로 휘둘렀다.

    위에서 아래로 한번.

    좌에서 우로 한번.

    그리고 오른쪽 아래 대각선에서 왼쪽 위 대각선으로 한번.

    단 3번 만에 물화살들은 전부 베어지거나 뭉게져 버렸다.

    지금의 내 근력에 의한 강한 휘두름, 그리고 강기에 의한 여파.

    두가지가 지금 나에게 길을 만들어 주고 있다.

    콰아아아앙!!!!!

    내가 레기온의 옆면을 앞세워 뒤늦게 오는 폭발을 막았다.

    압축된 물이 터지며 주변에 흩뿌려지고. 작은것 하나도 얇은 철판쯤은 꽤뚫고도 남는 물줄기가 주변에 마구잡이로 퍼진다.

    나는 레기온의 강기와 내구력으로 어떻게든 막았다.

    그리고 발견한 틈.

    "뭣?!?!"

    설마 이 공격을 막을줄은 몰랐는지 놀란 남작 녀석의 얼굴이 보였다.

    나는 다시한번 양발에 힘을 주어 그대로 쏘아가듯이 앞으로 박찼다.

    강기가 맺힌 레기온을 앞세우고 가는 돌격. 레기온의 무기 종류, 즉 돌격창에 걸맞는 돌격이다.

    그저 돌진뿐, 바람도 컨트롤하지 않는 그저 돌격뿐인데도 파앙!! 하고 공기가 뜯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쿠직! 하는 소리와 함께 레기온이 녀석의 왼팔을 찌르고, 동시에 뜯어내 버렸다.

    레기온은 뾰족한 끝부분으르 중심으로 뒤로 갈수록 벌어지는 형의 창이다.

    흔히 마우스 커서같이 생겼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그렇기에 팬텀이 남작의 왼쪽 어께에 레기온을 찔러넣으면 그대로 잘려나간단 소리다.

    "크,크아아악!!!!"

    푸확!! 하는 소리와 함께 남작의 잘린 어께에서 피가 뿜어진다.

    꽤나 많은 양,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피를 다뤄 출혈을 막는다.

    "이,이러고도 빙염의 마왕님이 가만히 계실줄 하는건가!! 전쟁이다!! 이건 전쟁 선포나 다름없단 말이다!!!!"

    전쟁.

    한번 일어나면 수천의 목숨쯤은 단숨에 앗아가는 최악의 단어.

    하지만 팬텀은 남작에게 걸어가 그를 내려보며 말했다.

    "그래서?"

    "뭐.........."

    전쟁광이 아닌이상 전쟁이 일어난다는 소리를 들으면, 그것도 그 원인이 자신이란 소리를 들으면 위축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저 태도라고?

    "한가지 말해두겠는데 이 빌어처먹을 자식아. 난 아무리 약하고 반푼이에, 멍청하고 무모해도 말이야───"

    팬텀은 주저 앉아있는 남작의 얼굴 가까히 대 눈을 맞추었다.

    마계에서 마을에 한명씩은 있을법한 검은 눈동자지만, 어딘가 섬뜩한 느낌이 든다.

    그저 나긋나긋 말하는것만으로도 소름이 돋는다.

    그래, 마치.............

    "───나는 마왕이다"

    조용히 울리는 목소리.

    그래, 팬텀은 마왕이다.

    "목숨은 살려주지. 아니, 사람을 죽인다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건가. 아무튼 간에"

    그는 뒤를 돌아 그대로 걸어갔다.

    그리고 경고 한마디.

    "빙염의 마왕한테 똑똑히 전해라. 고작 옆동네 마왕이 죽었다고 대비하는 그딴 겁쟁이가 마왕이면. 내가 한번 찾아가 준다고"

    "으,으,으아아아아!!!!!"

    남작은 그대로 비명을 지르며 땅을 기다 일어나 도망쳤다.

    만월의 일족 몇몇이 그를 잡으려고 했으나 팬텀의 저지로 놓아주었다.

    그는 루이넬과 라시드의 곁으로 걸어갔다.

    "어이, 루이넬. 라시드"

    그리고 그는 선언했다.

    미래를 바꿀 중대한 선언을.

    "나는 마왕이 될꺼다"

    무력도 마음가짐도 되지 않는 것이 아닌.

    진짜 마왕이.

    ============================ 작품 후기 ============================

    이제 본격적으로 빙염의 마왕에게 시비를 털었네요.

    아, 그런데 강기 쓸때 팬텀이 깨달음 얻은 부분. 디오보고 썼더니 갑자기 필력이 증가했었음.

    그런데 하나 네타해 두자면. 빙염의 마왕은 사실 그리 나쁜 녀석은 아닙니다. 팬텀이 봐도 착하다고 볼 정도죠.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나중에.

    13년 2월 14일 수정완료.

    그리고 톡톡히- 똑똑히 수정 완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