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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81화 (81/468)
  • 81/468 회

    < --팬텀 개객기.

    -- >

    충격이다.

    루이넬의 갑작스런 선언 이후 카르덴은

    '우?! 그런거였어?!'

    하고 놀라고, 라시드도

    '그런거였습니까?!'

    하고 놀라서 어쩔줄을 몰라했다.

    덕분에 상황은 더 복잡해져서 일단은 다들 헤어졌다.

    나를 끌고 가려던 카르덴이였으나, 어떻게든 빠져나와(그래봤자 만월의 일족 영역 안) 생각중이다.

    루이넬이 나를 약혼자 선언했다.

    무서워! 그거 뭐냐고!!

    여동생으로 봐오던 애가 갑자기 고백해 왔다고!!!

    "어쩌지? 어쩌지? 앞으로 루이넬 얼굴 어떻게 보냐?!"

    으오오오오, 친한 여자에게 고백해서 '우리 그냥 친구로 지내자'하고 말로만 그러고 다음부터는 사이가 어색해 지는거랑 똑같아!!!

    나는 나무에 기대 한구석에서 끙끙거리고 있었다.

    방법! 누가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으으으으을!!!!

    루이넬은 현재 팬텀과는 정 반대 방향의 숲에서 나무에 기대 쭈그리고 앉아 무서울 정도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어떻하지어떻하지어떻하지어떻하지어떻하지어떻하지어떻하지어떻하지어떻하지어떻하지어떻하지어떻하지?!?!?!?"

    "레,레이디 루이넬?!"

    "어떻하지?! 팬텀이 이상한 눈으로 볼꺼야, 우아아아?! 시간을 돌리는 마법은 아직 무린데에에!!!!"

    그녀답지 않게 허둥지둥.

    얼굴을 붉히고 동공이 흔들리는게 어째 귀엽기만 하다.

    "우,우우우우......... 이제 끝났어. 다 끝났다고........."

    조금 시간이 지난 후, 루이넬은 진정은 ?

    지만 울먹울먹 거리며 다리를 끌어안고 웅크렸다.

    누군가 봤다면 귀여워 죽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녀는 지금 심각하다.

    "저, 괜찮으십니까 레이디 루이넬?"

    ".......... 이게 괜찮은걸로 보여?"

    "............ 아뇨"

    라시드는 괜히 물어본것 같다고 생각했다.

    우울한 오라를 뿜어내는 루이넬을 보고 있자니, 자신도 감염될것 같다.

    "끝났어........ 화내지 말고 그냥 참을껄........"

    "저기, 레이디 루이넬"

    "........ 왜?"

    "팬텀님을 좋아하시는 겁니까?"

    "읏?!?!"

    뜨끔!!!!!

    라시드는 정곡을 찔렀다!!!

    루이넬은 혼란에 빠졌다!!

    "누,누가 그런 녀석 좋아한다고!! 무모하고! 바보같고!! 할줄 아는건 남 도와주거나 다치는것 밖에 없고!!! 게다가 인간인데!!!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내,내가 그녀석을 좋아할리가 없잖아!!!"

    ".......... 좋아하시는군요"

    "으으으으으으읏?!?!?!?!?"

    라시드는 다시한번 정곡을 찔렀다!!

    효과는 굉장했다!!!

    루이넬은 사고력이 저하?

    다!!!

    "따,딱히 좋아하는게 아니라고!!! 그,그냥 조금 관심이 있다고 할까........."

    "팬텀님의 어디가 좋으신겁니까?"

    "무모하지만 남의 일도 자기일처럼 나서는 면............ 아니, 그게 아니야!! 아니라고!!!"

    라시드는 루이넬을 농락하고 있다.

    오오, 굉장해 엄청나.

    그 루이넬을 농락하다니. 보통 솜씨가 아니다.

    당황해서 놀리기 쉬워진 점도 있지만, 은근슬쩍 요점을 찌르는 면모.

    거기다 예전부터 소꿉친구나 다름없으니 경계심은 다른 사람보다 낮다. 팬텀 만큼.

    라시드 본인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어떻게 보면 루이넬의 천적이라 할수 있다.

    "그러면 고백하시지요. 팬텀님이라면 비명을 지르면서 허둥지둥거리다가 시간이 지나면 허락할텐데"

    정답.

    팬텀 이녀석, 루이넬에게 가지고 있는건 친구 이상, 사랑 이하의 감정이다.

    루이넬이 고백하고 시간이 지나서 점점 정이들면 먼저 고백하는쪽은 팬텀일거다.

    "고고고고고고,고백!?!??!"

    "어차피 이대로 가면 어색하지기 밖에 더하겠습니까? 그렇다면 차라리 고백이라도 하는게 낳지요"

    "그,그런가?"

    "네, 그렇습니다"

    한참을 생각하던 루이넬은 무언가 마음먹었는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고백하고 올께"

    "잘 생각하셨습니다"

    라시드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루이넬은 팬텀이 있는곳으로 걸어갔고. 그녀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라시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이지. 남녀간의 문제는 해결하는게 힘들단 말입니다"

    하지만 그의 미소는 정말 후련해 보였다.

    루이넬은 팬텀이 있는곳으로 가는 내내 생각했다.

    언제부터 그를 좋아하게 ?

    을까.

    ......... 아마 그녀가 살육의 마왕에게 납치되고. 그가 구하러 왔을때였을 것이다.

    마왕성에 잡혀, 강간당하기만 기다리던 그녀를 구하러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온 팬텀.

    하지만 마왕에게 발각되어 거의 죽기 직전까지(실제론 한번 죽었지만) 내몰렸지만. 어떻게든 마왕을 죽여 마왕의 직을 이었다.

    뭐, 그것만이라면 그저 고마움이나, 꽤나 높은 호감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팬텀 특유의 그 무모함(만난지 하루도 안된 베르데를 도와준다던지, 마룡왕에게 시비를 건다던지, 상급 마수랑 혼자 싸운다던지. 또 마왕이랑 한판 붙는다던지)때문에 매일 걱정만 하다보니. 정이 들었다.

    루이넬은 팬텀에게 고백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팬텀, 있어?"

    "루루루,루이넬?!?!"

    두사람이 만났다.

    "우오오........ 진짜 어떻게 하냐. 복잡미묘한데"

    루이넬이 고백해 왔다. 그렇다면 앞으로 자주 신경쓰일텐데 그걸 감당할 자신이 없다.

    아니, 게다가 보라고. 루이넬은 아직 어린애야.

    기껏해야 중학생 정도라고. 난 성인이고. 원조교제할일 있냐?

    "으으으, 어떻게 하지.........."

    "팬텀, 있어?"

    "루루루,루이넬?!?!"

    내가 고민하고 있는 사이, 루이넬의 목소리가 들렸다.

    제기랄! 고민하고 있으라 경계가 흐트러져서 루이넬이 오는걸 못알아 챘어!!

    "저기, 잠깐 이야기 하려고 하는데. 괜찮아?"

    "으,응. 괘,괜찮아"

    목소리! 목소리 떨린다아아아!!!!

    지,진정하자! 소수를 세는거야!!

    소수는 1과 자기 자신의 수만으로 나뉘어지는 고독한 숫자!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 주지!

    어디 보자, 1............ 아니, 소수엔 1이 안들어가는데! 처음부터 틀렸다!!!

    "옆에 앉아도 될까?"

    "으,응"

    루이넬은 내 옆에 살며시 앉았다.

    조금 가깝게 앉아서 그녀의 체향이 맡아진다.

    지,진정하자 팬텀. 루이넬은 꼬맹이다. 중학생이라고.

    ........... 뭐, 겉모습은 미소녀인데.

    검붉은색의 머리카락은 어께죽지까지 올 정도고, 햇빛을 본적 없을것 같은 하얀 피부는 눈을 갈아 만든것 같다.

    거기에 붉은색 눈동자.

    짙고 투명한게. 마치 피를 떠올리게 한다.

    누가 봐도 미소녀라고 할수 있을 정도의 외모. 다만 조금 어리다는게 흠이랄까?

    나는 슬쩍 시선은 루이넬의 가슴쪽으로 옮겼다.

    "어,어딜 보는거야?!"

    "가슴"

    "읏?! 보,보지마!!"

    그러면서 양팔을 교차해 가슴을 가리는 루이넬.

    제,젠장! 반응이 틀려!!!

    평소였다면.

    "........ 어딜 보는거야?"

    "가슴"

    "죽엇!!!!"

    이랬을 텐데!!!

    제기랄! 루이넬이 너무 귀여워서 참을수 없다!!

    카르덴의 강아지 귀와 꼬리의 귀여움과는 다른 종류의 귀여움.

    나는 참을수 없어서 손을 들어서 루이넬의...........

    "으,읏?!"

    머리를 쓰다듬었다.

    ........ 왜? 덮치려는건줄 알았어?

    그렇게 생각한 녀석은 당장 경찰서 가서 은팔찌 차고 아동 성폭력 미수범으로 잡혀가라고!

    내가 머리를 쓰다듬자, 조금씩 떨면서 그 감촉을 느끼는 루이넬.

    아아, 나한테 여동생이 있었다면 이런 느낌일까?

    아니, 형한테 들은건데. 쌍둥이 중에 여동생이 있다고 하던데. 한번 보고 싶다.

    "저기, 루이넬"

    "으,으응. 왜?"

    "너, 나 좋아하냐?"

    "읏?!?!"

    물어봤다! 직접적으로 물어봤다!!!

    분위기가 풀어져서 나도 모르게 그만..........

    "그그그그그,글쎄.........."

    "목소리가 떨리는데다. 어째 대답이 미묘한데"

    "시,시끄러워!! 그런거 아니야!!"

    부우, 하고 볼을 부풀리며 얼굴을 붉히는 루이넬.

    제,제기랄........ 저거 사기잖아. 너무 귀여워.........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 단군 할아버지, 지구의 온갖 신, 거기에 내 고향의 3대 대신,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계의 신님.

    어째서 루이넬을 이렇게 귀엽게 태어나게 한건가요? 아니, 그렇다고 불평하는게 아니라 고맙다는 거지만.

    "아무튼 네가 날 좋아한다고 해도. 난 아직 못받아 줄것 같다"

    "......... 어,어째서?"

    "글쎄. 일단 난 인간이고. 넌 마족이잖아. 맞을리가 있냐? 수명부터 엄청 차이날텐데. 그리고 무엇보다.........."

    "무엇보다?"

    ".......... 네 몸을 보고 생각해"

    루이넬은 고개를 내려 자신의 몸을 보았다.

    아직은 어린, 그녀의 몸이다. 아까 말했듯이 기껏해야 중학생 정도일까.

    그런 그녀하고 사귄다고? 내 마음이 허락못한다.

    적어도 커서 성인이 되고 나서, 그때도 루이넬이 나를 좋아한다면 생각해 보겠지만.

    그리고 홱! 하고 갑자기 그녀가 나를 노려봤다.

    "가슴이 작아서 미안하다!!!"

    "뭣?! 아니, 그게 아니라......."

    빠악!!!

    루이넬의 주먹이 내 뒷통수를 후려쳤다.

    ........ 아파.

    팬텀과 루이넬의 대화를 몰래 엿보고 있던 라시드.

    그는 흐뭇해 하려다 상황이 꼬인걸 보고 한숨을 쉬었다.

    "하아, 고백은 못한겁니까"

    앞으로 어색해질 걱정은 없겠지만.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다.

    "그런데........'아직' 못받아 줄것 같다, 라니. 그럼 커서는 받아줄꺼란 말입니까?"

    라시드는 팬텀이 아까 한 말을 곱씹어 보았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키잡?"

    그리고 그는 한가지 결론을 내렸다.

    "팬텀님 개객기"

    말 한번 잘했다. 라시드.

    ============================ 작품 후기 ============================

    키잡이라니 아름답고도 멋진 단어지.

    그리고 이제 슬슬 전쟁좀 벌어야지. 말로만 하다가 이제야 하네.

    13년 2월 7일 수정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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