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73화 (73/468)

73/468 회

< --마족vs와일드.

-- >

"이제 본격적으로 네녀석 몸에다 형(形)을 때려박아 넣어주마"

"그게 뭔 소리야?"

"너, 내가 무공 알려주려고 하는데. 수백자나 되는 그 한자를 달달 외울자신 있어? 네가 천재면 모르겠는데 그건 무리지?"

"......... 그건 그래"

양판소에서, 아니 양산형 신무협 소설에서 주인공이 비급의 구결을 전부 외우는거. 그거 다 개뻥이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일주일쯤 달달 외워야 외워지는건데. 그게 일반 사람이 할수 있을리가 있나.

그 어려운 한자를, 거기에 뜻마저 애매한 무공 구결을 암기한다? 그것도 여차하면 잊어버리는 인간의 기억력으로?

그거 다 개소리지.

"그러니까 네 능력인 '감각'을 이용해서 동공(動功)형식으로 때려 넣는거지"

"한마디로 머리가 안되니까 몸으로 기억시키겠다?"

"응, 그런거"

"그런데 어떻게 몸으로 기억시킬껀데? 설마 또 갈구는건 아니겠지?"

"아냐, 그냥 시범 보여주고 네가 따라하면 자세를 교정해줄꺼야. 그러니 걱정마"

다,다행이다.

설마 또 얻어맞으면서 수련하는줄 알았네.

"아, 그런데 좀 골라봐라. 한 2,3개 정도로"

"뭘?"

"아참, 설명해 줘야지"

형은 입고있는 로브 안쪽에서 어떤 책 한권을 꺼냈다.

백과사전처럼 두꺼운 한권의 책.

제목에는 만룡무(萬龍武)라고 적혀있다.

"실제로 만개는 아니지만. 반올림하면 그정도는 되거든. 아무튼간에 이 안에서 네가 배우고 싶은걸 골라"

"만룡이라......... 무슨 마룡왕의 마룡도 아니고. 어딘가 연관성 있는 느낌이........"

".......... 마룡?"

형이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묻는다.

그러고 보니 마룡왕한테 마룡을 배운걸 말 안했지.

"내가 마왕중 하나인 마룡왕한테 배운건데. 이름이 그냥 마룡이라서 마룡무라고 부른데"

"잠깐만"

형은 나에게 다가와 내 손목을 잡는다.

찌릿한 느낌과 함께 무형의 깨끗한 느낌의 기가 몸속을 휘젓는다.

"........... 그 마룡왕이란 녀석. 그거 어떻게 배웠데?"

"몇백년전인가? 나말고 차원이동해서 온 사람이 있었데. 출신은 아마 무림쪽일테고. 별호는 마룡후(魔龍后). 이름은.........."

"용하연........ 아니야?"

"맞는데? 그래서 둘이 이러쿵저러쿵 하다가 마룡왕이 제자로 들어갔데"

"용하연이란 여자는?"

"인간으로 죽고 싶다면서 100살 좀 넘기고 죽었다고 들었어"

형은 씁쓸한 표정과 입가에 미소를 짓는 서로 상반되면서도 모순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뭐야, 설마 그 용하연이란 여자랑 아는 사인가?

"맞아. 용하연은 내 제자야"

"제자......... 라고?"

"응"

형은 손가락을 4개를 펼쳐들고 하나씩 꼽으며 말했다.

"내가 그저 가르치는게 아닌 진짜 제자로 받아들인 사람은 딱 4명. 블래스터 메이지(Blaster Mage) 데니스 세이블랜. 마룡후(魔龍后) 용하연, 만병왕(萬兵王) 모용인, 천살제(天殺帝) 서진호. 이렇게 4명이야"

"그중 한명인 마룡후가 형 제자고?"

"응, 실제론 두번째. 무공을 가르친거로는 첫번째"

"데니스 세이블랜이란 사람은 마법을 가르친건가 그럼?"

"어, 워낙 잘 따르던 녀석이지만. 예전에 해어져서 어디있나 궁금하던 참이야"

............. 데니스 세이블랜.

어디서 스쳐 지나간 이름인것 같긴 한데........ 어디였더라?

"아, 맞다! 마룡왕이 찾았다던 차원이동에 관한 책! 그거 쓴 사람 이름이 데니스 세이블랜이였어"

"......... 뭐?"

"그 책을 쓴게 데니스 세이블랜이고. 차원이동을 하던 마룡왕의 실험을 그 레오도스론 금색 도마뱀 자식이 이어나갔고. 그렇다면 내가 마계에 떨궈진 이유의 대부분은 바로 형때문이라는거구나!!!"

"이,이야기가 그렇게 되는거냐?!"

"그렇게 되는거잖아 빌어먹을!!!"

이게 전부 형때문이야.

간때문이야 풍으로 간을 형으로 바꿔서 노래를 부른다.

형때문이야. 형때문이야. 이게 다 형때문이야!

"이 새끼가 리듬타고 앉았네. 그래서, 여기 떨궈진걸 후회하냐?"

".......... 그건 아냐"

과정이야 어찌?

든, 나는 이곳에 떨어져서 여러 인연들을 만났다.

이렌, 라인하르트 아저씨, 루이넬, 닥터, 레피드, 데이레스, 라미네스, 가르잔, 베르데, 라인시고, 슬레이온, 레이라, 라시드.

수많은 인연들을 여기서 만난거다.

후회는 없다.

"좋은 마음가짐이야. 이제 본격적으로 수업에 들어가 볼까?"

"만룡무에는 네가 말한 마룡처럼 각각 다른 용들로 이루어져 있는 무공이야. 참고로 만든 사람은 빌어먹을 아버지"

"아버지가 만들었다고?"

"우리 집안은 원래 뭐 하나쯤은 만드는게 특기인 집안이야. 나는 발명품을 잘 만들고, 너는......... 음, 아직 잘 모르겠다"

"그래서, 여기 있는 용들을 배우면 된다 이거지?"

"기왕이면 두개, 혹은 세개만 고르는게 좋아. 많이 배우면 배울수록 성장속도는 느리니까"

나는 책을 펼쳐들었다.

서비스가 좋게도 표지를 넘기자 마자 목차가 있다.

천룡, 비룡, 살룡, 풍룡, 폭룡, 마룡, 화룡, 염룡, 지룡, 격룡, 뇌룡, 수룡, 빙룡, 검룡, 제룡, 혈룡, 권룡, 참룡...................

그 종류는 수천개. 더럽게 많다.

"각각의 용들에는 특징이 하나씩 있어. 예를들어 검룡을 배우면 무기의 절삭력이 늘어나지. 제룡을 배우면 기의 컨트롤이 쉬워지고 말이야"

"전부 효과가 다른거야?"

"응, 그래서 나도 몇개 안배웠어"

어쩐지 끌리는게 몇개 있다.

폭룡과 비룡, 그리고 살룡.

페이지를 넘겨 그 용들의 특성을 확인해보았다.

일단 폭룡은 순간 폭발적인 힘을, 비룡은 부드러우면서도 빠르고 날카로운 힘을, 살룡은 살기를 자유자제로 다룰수 있게 해준다, 라고 써있다.

아, 내가 익힌 마룡은 마기를 능숙하게 제어할수 있다고 적혀있었다.

으잉. 나는 그러고 보니 마룡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네.

"일단 대충 초식을 몸에다 박아넣어 주지. 그리고........."

"그리고?"

형은 불길하게 씨익 웃었고.

나는 그때 눈치챘어야 하는걸 후회했다.

"실전이 갑이지"

눈을 뜨니 낮선 하늘이 보였다.

............ 하늘?

난 분명히 마왕성에서 잠자고 있었을텐데?

좌우에는 루이넬과 라시드가 곤히 자고 있다.

맡아지는 나무 냄새나 주변의 환경으로 보아, 아마도 숲인것 같다.

그것도 깊은 오지의 숲.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 쇼! 30박! 31일!"

"뭐래 이 미친놈아?"

순간 내 앞으로 무언가 날아왔다.

커다란 책을 타고 공중에 둥둥 떠있는 작은 사람 하나.

아마도 형의 발명품의 미스틱인가 하는 정령이였던것 같은데.

"여어! 방가방가! 축하합니다! 당신은 실습 수련 30박 31일 여행권에 당첨 되셨습니다! 아, 물론 거부권은 없고요"

"뭣이?!"

"돈은 필요 없습니다! 왜냐하면 살아남는데 필요한 모든건 그쪽에서 준비해야 하니까!"

"......... 오케이. 너 오늘 죽어봐라"

다행이도(?) 레기온은 내 머리맡에 있어서 무기는 필요 없게 되었다.

오오오! 죽여버린다 저 정령!!!

"헤헤헤!! 그런게 나한테 닿을까봐? 하늘을 날지 못하는 이상 그건 무리야!"

"제기랄!"

나는 날수가 없다.

아니. 레기온을 놓고 마력을 집중해 점프한다면 조금 높이 올라갈수는 있겠지만. 나는건 불가능.

............... 어라?

그러고 보니 나.........

"바람도 쓸수 있었지?"

일단 300킬로그램이 넘는 레기온은 놓고 그대로 바람을 일으킨다.

그리고 내 몸을 띄운다!

아래에서 위로 바람이 상승기류같이 올라오며 나는 조금씩 몸이 둥둥 뜨기 시작했다.

집중을 많이해야 하지만, 저 짜증나는 정령을 잡아 족칠수만 있다면!

"아, 그거 무리"

"뭣이?!"

바로 앞에서 미스틱이 코를 후비며 말했다.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

"내가 맘만 먹고 움직이면 음속으로도 갈수 있는데. 잡을수 있어?"

"............"

음속? 초속 340미터의 그 소리의 속도말인가?

"그렇게 못 움직이면 날 못잡음. ㅇㅋㄷㅋ?"

"초성체로 말했어?!"

"ㅇㅇ, 너도 수련하면 가능함"

미친 초성체다!

쩌,쩐다! 저렇게 말할수 있다니!

"아무튼 이 숲에서 빠져나와 너의 영지로 돌아가는게 목표야"

"내 영지?"

"여기는 말이야. 아, 잠깐만 지도로 보여줄께"

미스틱은 마법으로 내 앞에 홀로그램 비슷한 것을 띄워 보여주었다.

내가 있는 마계의 서대륙쪽이 보인다.

둥근 원에다 엑스자로 잘라 경계를 만들었을때. 제일 위쪽에 있는게 내 영지인 데르헤논.

그리고 그 오른쪽에는 마룡왕의 영지가, 왼쪽에는 빙염의 마왕의 영지가 있다.

맨 아래쪽에는 내가 죽였던 유혹의 마왕의 영지가 자리잡고 있다.

"마스터는 너를 지금 이쪽 쯤으로 보냈어"

미스틱이 가리킨건 빙염의 마왕의 영지와 내 영지 사이의 애매한 부분.

......... 설마 빽빽해 보이는 숲인데. 마수의 숲은 아니겠지?

"딩동댕! 여기는 너의 영지인 '마수의 숲'과 빙염의 마왕의 영지인 '생명의 정글'사이야! 둘다 마수 서식지니까 조심해야지!"

"저기, 식량이랑 지도는?"

"아, 그건 알아서 자급자족"

"너 이새끼야아아아아아아아아!!!!"

나는 녀석을 잡기 위해 바람을 한층 더 강하게 일으켜 날았지만. 미스틱은 이리저리 정신사납게 움직이며 피했다.

짜,짜증나! 언젠가 때려주겠어 요놈!

미스틱 녀석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그대로 날아서 도망갔다.

조용한 숲속.

예전에 라인하르트 아저씨랑 같이 살던 숲과 서식하는 수목의 종류로 보아 진짜 마수의 숲이 맞는것 같다.

"빨리 튀어야 겠다. 여기 있으면 마수가 몰려오겠지"

마수의 숲의 마수들은 마족만 보면 달려든다.

그것도 때거지로.

강한 녀석은 숲 안쪽으로 들어가야 있겠지만, 하급에서 중급 사이의 마수가 때거지로 몰려온다.

제기랄, 망했다.

"야, 루이넬. 라시드. 둘다 빨리 좀 일어나 봐"

"으우.......5분만 더어........"

"으으으.........."

"아오, 마수한테 한끼 식사로 먹히고 싶어? 빨랑 일어나!"

나는 루이넬과 라시드를 흔들어 깨웠다.

다행히 라시드의 쌍검이나 루이넬의 마도서는 있어서 무기 걱정은 없을듯.

"으음....... 무슨 일인데 그래?"

"아침 일찍부터 깨우시다니. 매너가 없으시군요 팬텀님"

"닥치고 주변이나 보고 상황 인식부터 하지?"

내 말에 애들이 주변을 둘러 보았다.

분명 잔건 마왕성인데 눈뜨니 낮선 숲이다.

"여,여긴 어디야?!"

"생명의 정글이라는 곳과 마수의 숲 사이의 애매하게 걸쳐 있는 곳이란다. 알아서 마왕성까지 기어오라는 형의 수련 미션이야"

"마,마수의 숲?!"

"........ 길찾기가 우선이겠군요"

라시드가 한숨을 쉬며 쌍검을 허리춤에 찬다.

루이넬도 허탈한듯 멍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정신을 차리고 마도서를 챙긴다.

"다행이도 내 아공간 팔찌가 있어서 식량이랑 식수 걱정은................ 어라?"

"뭐가 있다는 겁니까?"

내 오른손에 채워져 있어야할 라인하르트 아저씨의 아공간 팔찌가 안보인다.

............ 서,설마.

"빌어먹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을!!!!!"

앞으로 진짜 야생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찍게 생겼다.

아니, 버라이어티는 빼야 하나. 어쨌든.

"베어형 나에게 힘을 주세요"

오랜만에 하는 대사네 이거.

============================ 작품 후기 ============================

베어형이 갑이지.

이제 슬슬 스토리랑 등장인물들을 나오게 해야 할텐데. 앞으로 마왕될 녀석들도 몇명이나 남아있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일리엘이 안나옴.

13년 1월 31일 수정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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