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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당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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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억! 빡! 까득! 퍽! 빡! 빠악! 쿵!
이런저런 정신사나운 소리가 들린다.
문제는 그게 내 몸이 형한테 맞으면서 생기는 소리라는거지만.
"보니까 네 몸은 단련하면 할수록 진보해. 실컷 두드려 맞으면, 몸이 금강불괴에 가깝게 단단해 지는건 물론이고 재생력도 증가하지"
"그래서 맞는거냐! 쿠엑!"
나는 복부에서 전해져 오는 고통에 헛구역질을 했다.
혀,형 이자식. 가르치는게 너무 거칠어!
약 2시간 동안 처맞기만 했다고!
아무리 반격하려고 해도 절묘한 타이밍에 공격이 들어와 중심이 흩어져서 공격하면 어김없이 빗나간다.
"자, 좀 했으니까 잠시간 휴식"
"드,드디어!"
이제서야 좀 쉴수 있겠구나!
나는 바닥에 늘어져서 거칠게 숨을 쉬었다.
단전에 있는 마력을 온몸에 돌려 상처가 난곳을 회복시킨다.
그러고 보니 형의 말대로 처맞고 회복하면 조금씩 재생력이 늘어난게 느껴졌다.
"으으으, 조금 살살해주면 안될까?"
"살살하면 성장속도는 더 느려. 마왕으로 가는길이 더 늦어질텐데?"
"........... 그건 싫어. 견뎌 내야 겠다"
입에서 절로 끄응, 소리가 난다.
재생력이 좋아도 몸의 피로나 근육에 무리가 간건 남아있어서 이곳저곳이 삐걱거린다.
"그나저나, 넌 괜찮냐?"
"응? 뭐가?"
"보아하니 유혹의 마왕이란년 이전에도 살육의 마왕이란 녀석을 해치운 모양인데 말이야"
그리고 나는 갑작스럽게.
충격적인 사실을 깨닮았다.
"인간은 아니지만. 지적 생명체를 죽이고도, 아무런 죄책감이 없어?"
마족은 인간이 아니다.
하지만 외형은 거의 인간과 흡사, 겉만보고는 판단하기가 힘들다.
내가 죽인 살육의 마왕이나 유혹의 마왕도 마찬가지.
그러니 이제와서 새삼 깨닮은것 같지만. 나는 살인을 했다.
"아....... 아?........ 아아?!"
"........ 보아하니 전혀 생각못하고 있었던 모양인데?"
죽였다.
말 못하는 동물에 가까운 마수가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말할수도 있는 마족을 죽였다.
한명의 살육의 마왕, 그리고 근래에 죽인 유혹의 마왕.
그런데 나는 아무런 죄책감도 없는건가?
아니, 아무리 그쪽이 먼저 잘못했다지만. 어째서?
설마, 난 사이코 패스인가? 감정이 없는?
"그건 아닐껄"
"........ 뭐가?"
"그 말을 하기에 앞서서. 먼저 네가 익힌 내공 심법부터 설명해줘야 하나? 아무튼"
내가 익힌 내공심법?
그건 그냥 기 모으는 속도 엄청 느린 대신에 주화입마 안걸리고, 존나 안전한 심법 아니였나?
"네가 생각한 대로. 너의 내공 심법은 주화입마에 걸리지 않게 되어 있어. 더불어 정신적으로 보호를 해주지"
"정신적인 보호?"
"그래. 예를 들어 네가 이 자리에서 멀쩡하게 서 있는 이유랑 같달까?"
"뭔 소리야 그게?"
"너 설마 보통 인간이 마계에 떨궈진다고 다 너처럼 잘 산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보통은 마계의 대기에 녹아있는 마기가 뇌속에 침투해서 점점 이성을 흐리고 괴물로 만들어 버려"
아, 그러고 보니 예전에 라인하르트 아저씨도 그랬다.
보통 마계에 인간이 넘어오면 어느정도 실력있는 자가 아니면. 마계 대기에 녹아있는 마기가 뇌속으로 들어가 폭주한다고.
"네가 익힌 내공 심법은. 어느정도 정신적인 충격을 완화시키고. '의지'를 강하게 해주지. 네가 살인을 했더라도. 그게 너의 의지에 정당한 일이였다면, 그리 충격은 받지 않을꺼야"
그런 이유인가.
다행이다. 내가 사이코 패스가 아니여서.
"보아하니 이번에 죽인 그 서큐버스 말고 또 죽인 마족이 있는 모양이지?"
"응, 살육의 마왕이라고. 어쩌다 보니까..........."
"마왕이라니. 마계에 사는 마족도 평생 못볼 사람이 수두룩한데. 너는 그걸 두명씩이나 죽였냐? 근데 왜 죽였는데?"
"루이넬을 강간하려 들어서"
"그거 참 막내가 들으면 빡돌 소리네. 잘했다 얌마"
.......... 근데 뭔 소리야? 막내?
내가 생각하는 그건 아니겠지? 설마..........
"니가 생각하고 있는게 맞아. 설마 그 빌어먹을 아버지가 겨우 너 하나만 씨뿌리고 다녔을것 같냐? 장남인 나도 내팽겨치고 다녔는데?"
"......... 수긍하긴 싫지만. 맞다고 생각해"
"아무튼 그래서 너한텐 동생이 있어. 나이차이는 좀 나겠지만, 태어난 날짜로 치자면 동생이야"
"몇명이나 있는데?"
"네 바로 아래로 동생만 3명이야. 그중 2명은 쌍둥이야. 남녀로 쌍둥이"
"서,설마 여동생이 있다는건가?"
"응, 거기에 성격이 현모양처감. 어머니를 닮은게지"
쩌,쩐다! 이야기로만 듣던 전설의 종족인 착한 여동생이라니!
내 친구들 여동생은 전부 오빠 알기를 뭐같이 안다는데!
"나중에 한번 만나게 해줄께. 지금은 녀석들이 각자 일때문에 바뻐서"
"일이라니? 어떤 일?"
"적어도 너한테 뒤지지 않을 정도로 복잡한 일"
마왕을 죽이고 마계에서 돌아다니는 나한테 지지 않는 일이라니.
동생들도 고생이 많구나.
"아, 시간 ?
다. 다시 수련"
"살려줘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그리고 나는 다시 형한테 처맞았다.
이건 음모야.
수련을 빙자한 구타라고.
"이 수식을 이렇게 대입하면. 계산이 한번에 되기 때문에 연산 속도가 더 증가하지"
"으흠.......... 하지만 뒤쪽으로 가면 계산이 더 많아지면서 혼선이 일어날수도 있는데?"
"그럴 경우엔 이거. 때에 마춰서 다른 수식을 대입하는게. 마법사의 기본 자세야"
루이넬은 그레이의 과학과 마법의 융합체인 '메카닉'시리즈중 하나인 워저드 북의 정령 미스틱에게 과외를 받고 있다.
다른 뱀파이어들은 잘 모르겠지만. 이 마계의 뱀파이어는 2종류로 나뉜다.
태어날때부터 정해져 있는 태생과 같은 것으로. 육체능력이 강하거나, 머리가 좋거나. 둘중 하나로 태어난다.
루이넬은 그 후자. 그렇기에 아직 성인식을 하지 않았어도 그 두뇌는 어지간한 마법사 마족도 넘어선다.
거기에 많은 지식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여서 매섭게 성장중.
게다가 하루의 시간중 일부를 쪼개 유혹의 마왕의 마력을 온전히 자식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매일매일 노력한다.
단전이 없어도 마족의 몸은 마력을 수용하기에 유용한 몸이라, 빠져 나가는 마력은 제로.
다만 빨리 소화해내지 않으면 아직은 어린 루이넬의 몸으론 무리가 갈지도 모른다.
"인간 이외의 종족에게 무공을 가르치는건 힘들어. 딱 알맞게 좋은 무공을 찾는건 둘째 치더라도. 혈도 부터가 다르니까"
"무공이라니......... 팬텀이 그렇게 강한것도 그덕분이야?"
"무공이란건 인간이 본래 맹수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그것을 본떠 만든 체술에서 발전 된거야. 그 이후로 점점 진보하여 기를 몸안에 담는 기술이 되어버렸지"
미스틱은 공중에 둥둥 떠서 마법으로 홀로그램을 만들어 루이넬의 이해를 도와주웠다.
무공.
마법과는 상반되는 기술로, 인간으로서 신으로 다다를수 있는 길중 하나.
무공과 달리 마법은 법칙을 비틀어 진리라는 것에 다가가는 방법이지만, 무공은 그와는 정 반대로 자연에 동화되어 나아가는 방법.
"어느쪽을 선택해도 상관 없어. 다만 이미 배우고 있는 마법을 집중적으로 배우는게 더 좋을꺼야"
"........ 응, 알았어"
루이넬은 무공을 배워볼까, 하는 생각을 접었다.
"하지만 너는 무공을 배워볼만해"
".......... 네?"
라시드는 뜬금없는 그레이의 말에 얼빠진 소리를 냈다.
갑자기 무공을 배우라니. 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인가?
"골격도 혈도도, 그 전부 중간계의 수인족중에 묘족이랑 100퍼센트라고 말할 정도로 닮았거든. 그러니까 배워도 된다고"
"하지만....... 그 무공이란거 옛날부터 오랬동안 배워야 하는게 아닙니까?"
"걱정마. 마족은 원체 성장속도가 빠른 종족이니까. 지금 배워도 상관 없어"
"너무 대충 하시는거 아닙니까?"
"이래도 머릿속으로 억자리 대 숫자로 연산하면서 다 계산중이야. 네가 어떤걸 배우면 좋을지, 어떻게 수업하면 좋을지, 같은거 말이야"
라시드는 분신을 만들었다.
자신과 흡사한 분신 두명.
마왕의 피를 이었다는게 허언이 아닐 정도로 경이적인 성장속도다.
"무공을 배우지 않아도 이렇게 가면. 확실히 넌 마왕 클래스에 들어서겠지만........... 시간이 좀 걸릴꺼야"
"어느정도 말입니까?"
"정확히 200년 하고도 11년 3달쯤? 내가 계산하기론 그래"
"........ 묘하게 구체적인 숫자군요"
"대신 내 동생 녀석은 너보다 빨라. 이대로 가면 40년쯤? 별 다른 이상이 없는이상 그정도 빡세게 수련하면 충분히 마왕이 될수 있어"
라시드는 자신의 귀(물론 고양이 귀)를 후벼파고 자기가 잘못들었나 의심했다.
지금 뭐라고? 마족인 자신도 200년이 걸리는데 팬텀이 40년?
거의 5배 차이가 아닌가.
"그럴만도 하지. 넌 마족이고, 그녀석은 인간이니까"
"그러면 오히려 반대가 되야 하는거 아닙니까? 이런말 하긴 뭐하지만, 인간은 하급 마족 한명도 수십명이 덤벼야 할 정도로 약하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런 100년도 못사는 인간이 가끔 시비터는 마왕을 잘도 죽이겠다"
그건 그렇다.
지난 수만, 혹은 수십만의 마계의 역사동안 마족이 중간계에 침공한 일은 많다.
하지만 전부 인간에게 격퇴. 중간에 다른 이종족의 도움을 받은 경우도 있지만, 최후에 마족의 심장에 검을 꽂아넣는건 인간이다.
"인간의 성장속도는, 어느 종족과 비교해도 제일 빨라. 따라올 종족이 없지"
"하지만........"
"인간 무시하지 마라. 저기 제수씨도 한 1000년정도 산 모양인데. 내가 그나이땐 9서클 마스터 찍고 있었어 얌마"
"....... 무시해서 죄송합니다"
문득 그레이는 생각났다는 듯이 그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너. 흑야의 마왕이였나. 그 사람의 하트를 가지고 있었지? 먹었냐?"
"아뇨. 아직입니다. 그리고 그 전에 먹을수 조차 없고요"
"어째서?"
"대를 걸쳐 마왕이 되는걸 막기 위한 마신님의 생각인지. 2촌 이내의 혈연 관계인 사람이 하트를 먹으면 부작용이 일어납니다. 아, 어머니는 엄밀히 말해서 아버지와 피가 이어져 있지 않으니 드셔도 되겠지만요"
"부작용?"
"운이 좋아 약하면 정신이나 몸쪽에 이상이 생기거나. 심하면 바로 죽어버립니다"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먹을 생각은?"
"없습니다. 마왕이자 아버지의 하트인데. 그 부작용은 안봐도 뻔하니까요"
라시드는 흑야의 마왕의 아들, 촌수로 따져서 1촌정도.
형제간이 2촌이니까 가족끼리는 거의 하트를 나눌수 없는게 정론이다.
"그래? 그럼 마력만 빼면 되잖아?"
"그런 정론이?!"
라시드 요놈, 의외로 허당인것같다.
============================ 작품 후기 ============================
라시드 이 멍청한놈.
그런데 저 하트 설정은 예전부터 생각한거. 솔직히 대대로 하트를 전해 받아 먹으면서 이어지면. 그건 존나 사기지.
천년씩 사는 마족이 수대를 이어 마력을 모아 하트로 남겨서 자식에게 넘겨주면. 마력으로 짓눌러도 최상급 마족 족칠수 있으니까.
아, 마왕은 원래 존나 쌔니까 마력으로 눌러도 안쥬금.
13년 1월 31일 수정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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