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468 회
<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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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고 점심시간.
팬텀도 며칠동안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던터라 영양소 공급이 시급하다.
그렇기에 지금 팬텀은 음식으로 입속에 우겨넣으며 섭취중.
"야, 좀 예의있게 먹으면 어디가 덧나냐?"
"남이사. 형이 며칠 죽었다 깨어나봐. 엄청 배고플껄?"
"하긴, 그건 그러더라"
그레이는 식탁에 앉아 여유롭게 스테이크를 썰어먹고 있었다.
억지로 예법을 맞추는 팬텀보다 자연스러우면서 기품이 흐르는게. 많이 해본 모양이다.
"그런데 형은 직업이 뭐야?"
"마법사. 꽤나 실력있는 지나가던 마법사야"
"마법사?"
루이넬이 책을 보다가 흥미가 들어 반응한다.
그녀는 마도를 걷는자, 같은 마법사라면 종족이 달라도 호기심이 생길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그레이는 고위마법을 주문이나 캐스팅없이 쓴적도 있다.
"마법사라면...... 서클 마법같은거? 몇서클인데?"
"9서클 마스터"
"푸웃?!"
팬텀이 우겨넣던 빵을 뿜었다.
"레알?! 진짜 9서클?"
"9서클이라면, 중간계의 드래곤의 용언의 바로 아래에 있는?!"
루이넬도 경악.
양산형 판타지 소설을 보면 9서클 마법사야 흔하게 나오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인간의 역사에서 2000년쯤 가야 한명 나올까 말까한게 9서클 마법사.
"우리형 먼치킨?!"
"깽판은 그리 않좋아 하지만. 뭐, 먼치킨은 맞아"
"쩌,쩐다! 그러면 헬파이어라던가, 블리자드라던가. 쓸수 있어?"
"어, 쓸수 있어"
팬텀은 자신의 형이 먼치킨이라는데에 부러움과 경외감을 느꼈다.
그러다 문득 의문이 들었다.
"........ 어라? 그러면 여긴 어떻게 온거야? 아무리 9서클 마법사라도 마계에 오는건 힘들텐데?"
"어떻게 오긴. 그냥 마법진 그려서 차원이동 해왔지. 의외로 쉬워"
"?!?!?!"
팬텀이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괴물을 보는것 같은 표정이랑,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
이 두가지가 합쳐진것 같은 표정이였다.
"........ 난 그거 때문에 고생하면서 여행중인데. 누구는 쉽다는듯이 말하고..........."
"얌마, 내가 그 마법 만드는데 얼마나 걸린줄 아냐? 적어도 100년이다 얌마"
"100년?! 형은 도대체 몇살인데?"
"몰라. 나도 세다가 까먹었어"
"의외로 노땅"
"그래도 마음만큼은 20대다. 원피스 정발나오면 바로바로 사거든"
"내 형이 오덕일리 없어!"
"웃기지마! 원피스 보는게 뭐가 오덕이냐! 원.
나.
블. 요 3개는 남자라면 꼭 봐야 하는거다!"
한동안 두사람이 다퉜다.
물론 루이넬은 무슨 소린지 모르고 가운데서 멀뚱멀뚱하고 있었지만.
한참을 싸우던 두사람은 이내 진정하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에 맞춰 라시드도 생각이 정리가 된건지 흑야의 마왕의 무덤에서 나왔다.
".......... 고맙습니다 팬텀님"
"응? 뭐가?"
"팬텀님이 아니였다면, 다시는 마왕성에 오지도 못했을거고. 그랬다면 평생 아버지의 마음을 알지 못했을 겁니다"
하긴 그렇다.
팬텀이 아니였다면 마왕성에 오지 못했을거고, 유혹의 마왕을 해치우지 못했다면 라시드가 흑야의 마왕의 무덤에 갈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대부분이 팬텀 덕분.
"뭐, 나도 얼떨결에 된거니까. 그렇게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사실이잖습니까. 마음같아선, 팬텀님의 가신으로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가신 같은 소리 하지마. 어쩐지 오그라든다"
가신이라고 하면, 어쩐지 뒤에서 주군을 보호하는 기사생각밖에 들지 않는 팬텀이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지만, 팬텀이 느끼기엔 어감이 그렇다는 것이다.
"아 맞다. 동생군. 이거 받아라"
"어?"
문득 그레이가 팬텀에게 무언가를 던졌다.
흑색의 작은 구체.
"그,그건?!"
라시드가 놀란다.
그 작은 구체와 흡사한걸 라시드도 가지고 있으니까.
"유혹의 마왕인지 뭔지 하는 년한테서 빼온 하트다. 루팅은 잘 해놔야 훌륭한 사냥꾼이지"
"......... 마왕 루팅이냐. 아무튼 고마워"
팬텀은 천장의 등에서 비추는 빛에 하트를 들어올려 보았다.
검다.
미약하게 푸른색이 도는것 같지만 대부분 검은색이다.
"안먹을 생각이냐?"
"응, 어차피 마왕의 하트야 3개나 먹었으니까"
팬텀은 유혹의 마왕의 하트를 식탁 위에 올려 루이넬쪽으로 굴렸다.
"에? 이건 왜?"
"응, 너 먹으라고"
"......... 그게 무슨 소린지나 알고 하는 말이야?"
루이넬이 어이 없다는 듯이 말한다.
마왕의 하트다. 마족이라면 가족을 죽여서라도 얻고 싶어하는것.
그걸 지금 남한테 주겠다고?!
아무리 오지랖이 넓은 마족이라도 그건 아니다.
아, 팬텀은 인간이구나.
"너, 마력 조루잖아"
"읏?! 누,누가 마력 조루라고 그래! 그냥 마력이 좀 부족할 뿐이야!"
"그래, 그래서 마력 조루"
"조루가 아니야아아아아!!!!"
루이넬이 폭발했다.
"그래, 그럼 그렇다고 치고. 아무튼 그거 먹어"
"......... 정말 줄 생각이야? 나한테?"
"엉, 그러니까 먹어"
"으으으, 나중에 후회해도 모른다?"
그리고 루이넬은 곧바로 하트를 삼켰다.
"어라? 근데 마왕의 하트라면 담긴 마력이 장난 아닐텐데. 그렇게 준비없이 막 먹어도 되는거냐?"
문득 그레이가 의문이 들어 말했다.
"......... 아, 맞다"
"그런?!"
"까,깜빡했어!"
루이넬이 다급하게 소리친다.
팬텀이야 그 특유의 심법으로 주화입마가 없어서 하트를 전부 흡수할수 있었다지만 루이넬은 아니다.
마왕의 하트라기 이전에. 하트라는걸 먹는건 이게 처음.
그 흔한 마수의 하트도 비싸서 못먹던 실정인데. 마왕의 하트라고 별수 있나.
아무튼 라시드나 루이넬 두사람 다 경험이 없어서 그런걸 몰랐다.
마력을 흡수하기엔 체질상 타고난 루이넬이라도 마왕의 마력을 갑자기 전부 흡수하는건 무리.
"아이고. 그러길래 영약이나 영단은 취급 주의서를 읽고 먹는게 제일 안전하다고"
그레이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루이넬을 바닥에 가부좌 자세로 앉혔다.
그리고 한손을 그녀의 등 한가운데다 대고 눈을 감고 집중했다.
"오, 생각보다 혈도는 깨끗하네? 마족이라 그런지 생사현관도 뚫려있고. 아마도 제수씨는 머리가 좋은 모양이지?"
"아니, 근데 왜 루이넬 호칭이 제수씨야? 그건 동생의 아내를 칭하는 호칭 아니였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남자새끼가 쪼잔하게"
"아니, 이건 못넘어가겠는데"
30분정도 시간이 지났다.
루이넬의 몸에서 땀이 뻘뻘 흐르고 넘치다 못해 뿜어져 나오려던 마력이 스며들어간다.
마력을 전부 흡수한것 같다.
"좋았어. 대충 몸안에 쑤셔 박아 넣어놨는데. 될랑가 모르겠다"
"무책임해! 무책임하다고!"
"시발, 그럼 어쩌라고? 마족의 혈도는 연구한적 없는데다. 아무리 인간과 비슷하다고 해도 굵직한곳만 그래. 몸에 마력을 안정화 시킨것도 고맙게 생각해야지. 그러게 누가 갑자기 영약 먹으래?"
팬텀의 말에 그레이가 빡쳐서 따지듯이 말했다.
조금 무책임하긴 하지만 일단은 그레이가 루이넬을 도와준건 사실이다.
그에 팬텀은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고개를 끄덕여 수긍했다.
"그럼 이제 괜찮은거야?"
"스스로 마력을 다룰때까지. 어디 침대에라도 눕혀놔. 시간 지나면 깰꺼다"
팬텀은 루이넬을 들어(공주님 안기!) 침실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러던 도중 그는 생각했다.
"아니, 잠깐만. 마왕급 마력인데. 그걸 등에 손얹어서 진정시켜준 형은 뭐야?!"
그레이는, 9서클 마법사 이상의 먼치킨일지도 모른다.
그 생각이 팬텀의 머릿속에서 각인 되었다.
============================ 작품 후기 ============================
루이넬은 유혹의 마왕의 하트를 먹었습니다.
이제 성인식을 치루면 반쯤 로리지만 색기 넘치는 여자가 되겠징.
이거시 노림수.
13년 1월 27일 수정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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