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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68화 (68/468)

68/468 회

< --비밀장소? 던전? 보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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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그러니까. 당신이 내 배다른 형이라고? 레알로?"

"응, 레알로"

"뭘 믿고? 아니, 아버지랑 엄청나게 닮았다는것만 빼면 닮은곳이 없는데?"

"얼굴이 남자보단 여자에 가깝다는건 닮았지 않았냐?"

"아........."

나는 지금 내 눈앞에 있는 남자와 이런 저런 이야기 중이다.

아버지와 똑같이 생긴 이남자, 하지만 내 배다른 형이라고 한다.

드림 로드에게서 들었듯이, 형이라는 사람과 언젠간 만날때가 있을거라곤 생각했지만. 이렇게 갑작스러울줄은 몰랐다.

"그럼 내가 유혹의 마왕이랑 싸울때 도와준 그 목소리도?"

"지금 내 목소리 들으면 모르냐? 똑같잖아"

"그건 그렇지만........ 뭐랄까, 좀 특이하네"

"어디가?"

"전부"

내 형이라는 사람.

평생 외아들로 살다가 갑자기 형이 눈앞에 나타났다고 생각해봐라.

많이 혼란스럽다.

"........ 그런데 형은 인간?"

"너, 용케도 형이라 부르는구나? 보통은 당황하다가 그러지 않냐?"

"뭐, 그래도 사실은 변하지 않잖아? 그럼 일찍 적응하는편이 좋지"

"적응력 좋은건 혈통탓인지. 아니면, 네 성격인건지. 뭐, 아무튼 좋아"

형은 읽고있던 책(아마 마도서 같다)을 덮고 정식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내 이름은 그레이. 본명은 류천(流天)이지만. 그레이쪽이 더 편하니까.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참고로 썬더 로드다"

마왕을 죽이고 난 뒤에 일은 무언가 많다.

일단 주변의 다른 영지의 작위급 마족에게 마왕의 교체를 알려야 하고, 그에 변화를 감당하고 처리해야 한다.

마왕이 바뀌였다.

그건 세력 자체의 판도가 뒤집어지는 말이다.

마왕쪽에 줄을 대고 권력을 잡던 마족들이 한순간에 몰락할수도 있다는 소리.

행정을 처리하는 마족들은, 마왕의 명령 없이도 그쪽 관련 업무를 착실히 수행중이다.

덕분에 수백년만에 북적거리는 마왕성.

이제야 사람사는 분위기가 나는것 같다.

".......... 여긴, 하나도 변하지 않았군요"

그런 마왕성을, 라시드가 배회하고 있다.

주변에서 그를 보고 조금 낮설어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죽은 유혹의 마왕의 할렘 일원이라고 생각하거나, 나이든 마족은 얼핏 라시드의 정체를 알아챈다.

전대 마왕의 유일한 핏줄.

그는 마왕성 한곳으로 걸어갔다.

그리 특이하지 않은 복도의 벽 한구석.

"어라? 라시드 뭐하냐?"

"아, 팬텀님. 일어나신 겁니까?"

"응, 그럭저럭......... 근데 왜 호칭이 '씨'에서 '님'으로 바뀐건데?"

"팬텀님은 마왕이니까요"

팬텀이 뒷머리를 벅벅 긁었다.

어색한건지,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왜 여기있어? 뭔가 있는거야?"

"네, 이 근처에 아버지가 알려준 비밀장소가 있었던것 같은데......... 어떻게 들어가는지 잊어먹어서요"

"마족은 대부분 기억력이 좋지 않았어?"

"어릴때의 기억은, 아무리 마족이라도 전부 기억하는건 무리입니다. 더군다나 생각보다 더 오래전의 기억이거든요"

"그래?"

팬텀은 이리저리 둘러다 보며 복도를 거닐었다.

벽에 문양과 불을 비추는 등, 그리고 장식으로 놓여있는 탁자와, 그 위에 있는 꽃병을 제외하면 별 다를바가 없다.

"아니, 어째 외견은 타지마할인데. 내부는 서양식이야?"

"네?"

"아니, 아무것도 아냐"

그러고 보니 내부는 서양식으로 장식이 되어있다.

문득 팬텀은 복도의 한쪽 끝에서 등을 하나하나 만져보기 시작했다.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원래 이런건, 대부분 이런 등이 삐걱 소리를 내면서 비밀통로로 가는 문이 열리게 되어있어. 잠시만"

팬텀이 막 중간쯤에 있는 등에 손을 뻣었을때였다.

순간 그의 말대로 삐걱! 하고 등이 기울어지더니. 이내 진동이 울리며 벽 한쪽이 밀려난다.

"빙고!"

"어,어떻게 아신겁니까?!"

"집에서 추석 특선으로 인디아나 존스를 수십번 보면, 척하면 착. 하고 알수 있어"

그리고 두사람은 비밀통로 안쪽으로 들어갔다.

비밀통로라 칙칙하고 어두울줄 알았는데. 그렇지만은 않았다.

"마법으로 처리된건가? 눅눅한 공기조차 없네?"

"아마도, 아버지께서 생전에 자주 쓰시던 곳이라. 이래저래 많은 장치를 해두신것 같습니다"

"으흠. 그런가? 마왕도 참 할짓이 없구나?"

꽤나 깊은 곳이다.

5분동안 계속해서 걸어들어갔는데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천장에는 마법처리를 한 구슬같은게 빛을 뿜어내며 길을 알려준다. 하지만, 그런데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어? 안쪽에 큰 공동같은게 있는 모양인데?"

"그런것 같군요. 무슨 던전도 아니고. 여차하면 트랩도......."

달칵.

순간 팬텀이 무언가를 밟았고.

푸슛! 하는 소리와 함게 팬텀의 코앞에 화살이 스쳐지나갔다.

"............. 라시드. 내가 아는말중에. 말이 씨가된다는 속담이 있는데"

"........ 무슨뜻인지 알것 같습니다만"

두사람은 조심조심 함정을 건드리지 않고 들어갔다.

다행이도 화살이 나오는 트랩만 있는건지. 다른건 없었다. 충분히 조심하면 될일.

그리고 이내 두사람은 공동 안에 도착할수 있었다.

"우와. 꽤나 넓은데 이거?"

"그렇군요. 마치, 무덤같습니다만"

"......... 야, 분위기 칙칙해진다. 고만해"

원형으로 이루어진 커다란 공동이였다.

마왕성 한쪽에 이런 장소가 있다니. 놀라울 지경.

그런 공동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기둥같은게 서있었다.

"여기 버튼 같은게 있는데? 눌러볼까?"

"그러다가 큰일이라도 나면.........."

"어차피 여기. 네 아버지가 만들어 논거라며? 아는 사람이라곤 너나 그 아저씨 뿐일텐데. 설마 그러겠어?"

그러고 팬텀은 버튼을 눌렀다.

기둥에 있는 버튼은 원을 그리듯이 총 5개가 있었다.

금색, 은색, 붉은색, 녹색, 마지막으로 흰색.

연관성없는 색이다.

거기다 버튼은 보석으로 되어있어서, 한눈에 봐도 비싸다는걸 보여준다.

"우선 금색부터 볼까?"

팬텀이 금색 보석을 누르자. 쿠구구구! 하고 공동의 한쪽 벽이 진동했다.

그러고는 문으로 보이는것이 올라가 들어갈수 있도록 길을 터주었다.

"아마도 그 버튼은, 문을 여는 기능을 하는것 같군요"

"오, 함정은 아니네. 다행이다"

두사람은 금색의 버튼으로 열린 문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보이는건 금색의 파도.

"하....... 아?!"

"이거........ 전부 금입니다"

팬텀은 드래곤의 레어를 본적이 있다.

아니, 마룡왕의 레어는 제외. 그녀는 너무 검소하니까.

그가 증오하는 드래곤. 레오도스론의 레어는, 금이 남아돌 정도로 쌓아놓고, 발바닥에 채이는게 금이였다.

지금 보이는 양의 금은, 그 이상이 될 정도.

천장까지 팬텀의 키에 20배는 넘어 보이는데. 천장까지 가득하게 금이 채워져 있었다.

"엄청난 금. 이정도면 아무리 마계 지식에 모르는 나라도, 금값을 마음대로 할수 있을거라는건 알겠는데"

안쪽까지는 얼마나 깊은지 보이지도 않을 지경이다.

그리고 벽 한쪽에는 '끝없는 재물의 방'이라고 적혀 있었다.

"다른 방도 한번 볼까?"

"그렇게 하죠"

두사람은 방에서 빠져나와 다시 기둥으로 향했다.

이번에 누르는건 은색.

그리고 다시 진동이 울리며 다른 방으로 향하는 문이 열렸다.

"이번엔 뭘까? 이거 던전 깨고 보상받는거 같아서 기분 좋은데?"

"글쎄요. 혹시 다른 함정이면 큰일이지만요"

걱정과는 달리, 두사람이 들어간 방은 함정이 아니였다.

오히려 온갖색으로 번쩍이는 무언가가 가득했을뿐.

"무기?!"

".......... 상당한 양입니다만"

방안을 가득 채우고 마치 전시장 마냥 세워져 있는 수십, 수백자루의 무기들.

종류를 가리지 않고, 그 많은 양의 무구들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예기를 잃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사람이 들어와서 반가운듯, 징징 울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밝히는 것도 있었다.

"무지막지한 양이네"

"양을 보기보단 질입니다. 이정도 무기면........ 적어도 전부 장인의 일족의 작품이거나. 혹은 그에 준하는 물건들뿐이죠. 그것도 명품이상"

"엄청나네. 어떻게 보면 아까 전 방의 황금이랑 맡먹는 양이잖아?"

방 한쪽에는 '미래를 위한 무구의 방'이라고 적혀 있었다.

"자자, 구경은 나중에. 이번엔 다음방 보자. 다음방"

팬텀이 무기를 구경하다 나오며 말했다.

라시드도 그에 수긍하는지 밖으로 따라나왔다.

"다음은 붉은색"

마치 루비같은 보석을 누르자, 예의 그것과 같이 진동이 울리며 문이 열렸다.

이번엔 뭐가 있을까, 기대하며 들어가는 두사람.

그리고 보이는건 풀뿌리나 유리병에 든 액체들 뿐이였다.

"어라? 여긴 좀 그런데?"

"아뇨, 여긴........."

라시드가 믿지 못하겠다는 눈으로 안쪽으로 들어선다.

마법적 처리를 한건지, 아직도 싱싱한 풀뿌리를 한두개 만져보더니. 진열되어 있는 작은 유리병 하나를 꺼낸다.

붉은색의 기운이 감도는 투명한 액체.

"호,홍염의 일족의 눈물......... 어떤 병이든 낳게 해준다는 묘약........."

"레알?!"

팬텀이 방 한구석을 보았다.

이 방의 이름은 '이어지는 생명의 방'이라고 한다.

"이것만 있으면....... 어머니의 병을 고칠수 있을겁니다"

"잘?

네. 그나저나, 여기. 네 아버지가 만든건데. 용케도 이런걸 모아놨네?"

순간 흠칫하고, 라시드가 무언가를 깨닮았다.

여기는 흑야의 마왕, 즉 자신의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장소다.

"다음방"

"응?"

"바로 다음방을 보도록 하지요. 어째서 아버지가 이런걸 만들어 놓은건지 보고 싶습니다. 아마 그 이유도 같이 이 공동에 있겠지요"

라시드가 다급히 방안에서 나온다.

팬텀은 그를 따라 나오고, 이번엔 라시드가 버튼을 누른다.

이번 버튼은 녹색.

그리고 방문이 열린다.

그 방안으로 들어간 순간.

라시드는 놀라움에 몸이 굳었다.

============================ 작품 후기 ============================

슬슬 감동 하나 뽑아줘야징.

13년 1월 27일 수정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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