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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67화 (67/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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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한편.

    -- >

    전투가 끝났다.

    승리자는 팬텀.

    하지만 정신을 잃고 금방이라도 죽을것 같다.

    "빠,빨리 가야해! 팬텀이...... 팬텀이!"

    이렌과 시선을 공유해서, 현 상황을 보고 있던 루이넬이 소리쳤다.

    라시드도 그런 그녀와 함께 식당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서있는 한명의 남자.

    아니, 남자라기엔 그 외모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금발 금안. 그리고 여자로 착각할만한 장발.

    그를 본 두사람은 흠칫하며 뒤로 물러섰다.

    "누,누구?!"

    "응? 아아, 이녀석 동료냐? 잠깐만 기다려봐"

    그는 주섬주섬 움직여 잘려나갔던 팬텀의 팔을 집어 다시 그의 어께에 붙였다.

    "레스토레이션"

    우웅!

    그가 중얼거리자, 7서클의 고위 마법이 캐스팅이나 주문없이 발동?

    다.

    굉장한 실력자.

    그것도 배우기 힘들다는 마법쪽의 실력자다.

    이내 팬텀의 몸에 난 잔상처와 잘린 팔이 아문다.

    "외상은 걱정 없을꺼야. 그리고 정신을 잃은거니까. 앞으로 며칠만 있으면 일어날꺼고"

    "저기...... 당신은?"

    "나?"

    그가 별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손가락을 들어 팬텀을 가리키며.

    "이녀석 형"

    꿈을 꾸었다.

    아버지랑 같이 산책하며 노는 꿈.

    어머니는 집에서 점심을 만들고, 아주 평화로운 시간.

    "아........."

    눈을 뜨니, 그건 역시 꿈이였다.

    그립다.

    아주 그립다.

    다시한번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그 생각이 머릿속을 채우고 있을 찰나.

    "팬텀!!"

    내가 누워있던 침대 옆에서 간호하고 있던 루이넬이 소리쳤다.

    "또! 저번도 그렇고! 저저번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고! 도대체 얼마나 마왕이랑 싸워야 속이 풀리겠어!"

    "............ 미안"

    "새끼. 거참 공처가가 될 소질이 다분하구나. 겸사겸사 애처가 기질도 보이고"

    문득 들리는 미성에 나는 루이넬이 있는곳이 아닌, 침대의 반대쪽을 보았다.

    의자에 앉아서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남자.

    아니, 남자라기엔 너무 아름답고 장발이다.

    금발 금안. 내가 잘 알고 있는 남자의 특징.

    "아버지?!"

    "형이라고 이 새끼야!!!"

    퍼억!

    아, 한대 맞았다.

    팬텀이 유혹의 마왕을 죽이고 정신을 차린 그 시각.

    장소는 용의 산맥.

    그곳에 한명의 불청객이 들어왔다.

    덤벼드는 상급 마수들은 전부 썰어버리고 일직선으로 들어온 남자.

    검마 대공. 혹은 흑기사 공작.

    절그럭, 절그럭 거리며 갑옷이 소리를 낸다.

    그는 그대로 용의 산맥 안쪽으로 들어가 장인의 일족의 마을로 들어선다.

    적대와 두려움의 시선이 그를 향해 쏘아진다.

    그는 개의치않고 그대로 직진, 그리고 마룡왕의 레어로 향한다.

    "마룡왕 있나?"

    그가 마룡왕의 레어 앞에서 중얼거렸다.

    그러자 안쪽에서 화답이 들려왔다.

    [들어와라]

    허락이 떨어지자 그는 레어 안으로 들어갔다.

    거대한 몸체, 흑색의 비늘, 머리에 돋아나있는 뿔, 붉은 안광.

    그녀는 지금 인간의 몸이 아니다.

    드래곤의 몸이다.

    한껏 웅크려 있는 자세, 그녀는 날개로 몸을 감싸고 마치 겨울잠을 자는 동물마냥 그러고 있다.

    수면기에서 깨어난 부작용을 휴식을 취하며 풀고있는 상태.

    드래곤의 특성이 남아있는 그녀의 특성상, 그녀는 이렇게 시간을 들여가며 몸을 풀어줘야 한다.

    [네녀석인가. 이것참 오랜만이군. 이게 몇백년 만이지?]

    "평소같았다면 한번 붙었겠지만. 오늘은 공적인 일로 온거라 그럴 시간이 없겠군"

    [그거 참 유감이군. 전에 무승부를 냈던것. 이자리에서 풀고 싶었는데 말이지]

    마룡왕이 후후, 하고 웃는다.

    날개를 퍼덕여 몸을 풀고 자세를 바꾼다.

    앞발을 교차시켜 여유로운 모습으로 바꾸고는 붉은 눈으로 그를 직시한다.

    [그나저나, 주인에게 얼굴을 보여주는게 예의 아닌가? 무례하군]

    "..... 실례했군"

    그가 투구의 덮게를 올린다.

    백색, 혹은 회색으로도 보이는 탁한 머리칼에 창백하다 못해 백지와 비슷한 색의 얼굴.

    그리고 그와 어울리지 않는 붉은색 눈동자.

    마룡왕의 기억속의 그와 같지만, 다른게 하나 있다.

    [누구지? 너의 눈밑에 상처를 낸 마족이? 요즘 그런 녀석이 있기나 한건가?]

    그의 오른쪽 눈 밑에는 상처가 나있었다.

    베인것이 아니라 찔린것 같은 상처.

    회복은 거의 다 ?

    지만. 깊게 찔렸는지, 만약 그가 데스나이트가 아니였다면 죽었을지도 모른다.

    "이곳으로 오다가, 마왕의 마력이 느껴지는 남자를 만났다. 그리고 싸웠지"

    [...... 그녀석인가]

    "아는 자인가?"

    [아아, 그럭저럭. 하지만 마왕이 되고 100년. 그 이내에 공격하면 다른 마왕들의 적대를 받을텐데?]

    "어차피 부재한 대마왕이 지정한 법률이다. 더군다나 비공식적으로 나온거에 습격을 받은것은. 어디가서 따질수도 없을터"

    [그런가]

    마룡왕이 재미있다는 듯이 그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싸웠다. 그리고 이겼지. 그런데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덤비더군. 이건 방심하다 생긴 상처다"

    [방심이라......... 너답지 않은 말이군]

    "하지만 다음에 만나면 죽일 생각이다. 그때쯤 되면 싸울맛이 나겠지"

    그가 딱잘라 말했다.

    하지만 마룡왕은 그를 비웃듯 말했다.

    [다음에 만나서 싸우면. 죽는건 그녀석이 아니라 너일꺼다]

    "...... 무슨 근거로?"

    [그녀석, 혹시 이상한 느낌의 검은 안개를 ?

    나?]

    "그런건 쓰지 않았다만"

    [재미있군, 아주 재미있어]

    마룡왕의 웃음이 대기를 떨게하며 레어를 진동시켰다.

    검마 대공은 그런 그녀를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저 약한 녀석이다.

    그런데 어째서 다음에 만날땐 자신이 죽는다고 말하는 것일까.

    [아무튼 본래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여기까지 온 목적은?]

    "마왕의 소집이다. 이번에는 꼭 와서 어느쪽에 붙을지 정했으면 좋겠군. 뭐, 그래봐야 들어갈 파벌은 하나지만"

    [반(反) 대마왕 파인가. 중간계 태생인 드래곤에게 그런말을 하면 웃기지 않나?]

    "어차피 너도 지금은 마왕이다. 그런이상 이 소집에 참가해야 할터"

    그는 조금 말꼬리를 늘였다.

    "만약 이번에 참가하지 않으면. 넌 다른 마왕들을 적대하게 될꺼다. 어쩔텐가?"

    [내 대답은 정해져 있다]

    마룡왕의 꼬리를 휘둘러 그의 옆에 내려 찍었다.

    쿵!

    땅이 진동하며 충격이 자국을 만든다.

    [거절한다]

    "어째서지?"

    ['때'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때?"

    그가 반문했다.

    [그렇다. '때'. 한가지 충고를 해두겠다 검마 대공 '듀랜달 데스나이트 블레이더'여. 이제 곧 마계에는 변혁이 일어날 것이다]

    "변혁이라고? 그게 무슨......"

    [400년전의 반역의 시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다. 오래전, 나와 싸웠던 폭풍의 마왕이 죽기전에 말했었지]

    그녀는 눈을 감고 회상했다.

    강대한 힘을 가졌던 폭풍의 마왕.

    하지만 그는 일부러 그녀에게 죽음을 바라듯이 싸움을 걸어왔다.

    ['무모한 인간 하나가 마계에 올것이다. 그 인간은 이 마계에 한바탕 변혁을 일으키고 대마왕의 부재한 이 마계에 희망을 가져다 줄것이다. 그런 그에게 도움이 될수 있도록 내 하트를 전해다오']

    폭풍의 마왕의 마지막 유언.

    그리고 놀라운 뜻이 담겨있는 말.

    [그가 어째서 미래의 일을 알고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 말이 사실이란건 알수있다]

    "웃기는군. 겨우 한사람, 그것도 인간이 가능할거라고 보는가? 인간이 마계에 오는것 자체가 불가능 할텐데?"

    [너는 이미 만나서 상처까지 입지 않았나?]

    움찔.

    검마 대공 듀랜달 데스나이트 블레이더가 몸을 떨었다.

    "설마, 내가 만났던 그자가?"

    [그래, 중급에서 조금 강한 힘으로 너에게 상처를 냈다. 그것도 겨우 내 밑에서 반년을 배운 자가]

    쿠구구구구구구!!!!!

    마룡왕의 움직였다.

    땅이 진동하고 대기가 떨린다.

    레어가 금방이라도 부서질듯 하고 지진이 산을 울린다.

    [드디어 때가 도래했다!!!!]

    그녀가 소리쳤다.

    [이 마계는 곧 변혁의 폭풍에 휩싸이고 피가 흐를것이다!!!]

    그녀의 목소리가 레어를 넘어 울리기 시작했다.

    다른 마왕들에게는 들리지 않겠지만, 그 뜻은 전해질것이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본인의 역량.

    [수많은 자가 죽겠지. 그로인해 불행해지는 자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쿠웅!!!

    그녀가 앞발을 내려 찍었다.

    [전쟁이 끝나면....... 이 마계에는 새로운 대마왕이 나타날것이다!]

    그녀의 선언으로 인해. 모든것이 시작되었다.

    대마왕.

    너무나도 무거운 그 이름.

    마왕의 무게조차 위시할 그 힘.

    "마룡왕. 너는 그쪽을 선택할 생각인가?"

    [물론이다]

    그녀의 레어가 떨린다.

    이번엔 그녀의 힘만이 아닌, 검마 대공의 힘도 뿜어져 나와 지진이 난것같은 상황을 만든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지"

    [아무리 수면기에서 깨어난지 별로 되지 않았다만. 예전의 나라고 생각하지 마라]

    마룡왕의 모습이 변했다.

    흑발의 여성으로 폴리모프. 그녀가 가장 잘 싸울수 있는 모습이다.

    "덤벼라. 오래전에 못냈던 결판을 내야하지 않겠나?"

    "훗, 그거 좋지"

    그렇게 한명의 마왕과 마왕급 마족이 격돌했다.

    ============================ 작품 후기 ============================

    마룡왕은 마왕들 모여있는 회의에는 딱 한번빼고 얼굴 내밀지 않은 상태.

    거기에 강제로 파벌 가입 시키려다 털리는 검마 대공씨.

    이제 슬슬 빙염의 마왕도 긴장 빨고 있을듯.

    솔직히 말해서 옆동네 마왕이 전부 한놈한테 썰렸는데. 아무리 팬텀이 전쟁 생각 없다고 해도 준비 않하면 그게 병신이지. 본격적인 전쟁 시작은 빙염의 마왕부터.

    13년 1월 27일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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