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65화 (65/468)

65/468 회

< --오랜만에 이렌 출현.

-- >

검은 안개.

마왕을 죽였던 내 필살기이자, 정체불명의 무언가.

마룡왕은 이것에서 친근함과 불쾌함을 동시에 느꼈다고 한다.

그저 오른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만으로도, 이 세상 모든것을 부숴버릴것 같은 힘.

나는 누워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바로 일어났다.

꽈드득!!!

내가 오른손으로 바닥을 짚어 일어나려고 하자, 검은 안개에 의해 바닥이 검은 안개가 닿는 모양으로 으스러진다.

"뭐,뭐야...... 그건 도대체 뭐냐고!"

나보다 정신을 차렸던, 하지만 드림 로드의 꿈속 싸움으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던 유혹의 마왕이 나에게 소리쳤다.

흉악한 힘.

마왕도 죽여버린 이 힘.

이것만 있으면, 난 이길수 있다.

"죽인다. 네년"

콰앙!!!

나는 바닥이 부서질 정도로 마력으로 몸을 강화해 박차고 나갔다.

그리고 오른손을 휘두른다.

순간 바로 앞까지 달려든 나를 보고 놀라는 유혹의 마왕이였으나. 이내 웃었다.

......... 웃어?

스륵.

순간 그녀는 나의 몸을 통과해 지나갔다.

어어?! 어어어?!

"아무리 꿈속에서 싸우는걸 봉인 당해도. 난 마왕이야, 약할거라고 생각해?"

그녀는 그대로 몸을 틀어 내 옆구리에 발차기를 먹인다.

나는 그에 의해 튕겨나가 저 벽에 처박힌다.

콰아앙!!!

강한 힘. 아니, 저 여자는 정말 서큐버스가 맞는거냐? 강한 힘인데?

갈비뼈가 한두대 나간것 같은 느낌이다.

나는 오른손을 보았다.

아직도 검은 안개를 건제. 하지만 저 여자는 내 몸을 뚫고 지나갔다.

........... 아니, 그건 아니다.

지나가긴 했어도 검은 안개엔 조금도 닿지 않게 지나갔다.

"그러니까, 피하는걸 보면 검은 안개를 꺼려 한다는 소리지?"

큭, 좋은걸 알았네.

옆구리에 정확히 꽂혀서 벽에 강하게 처박혔지만, 그리 다친덴 없다.

아까 말한대로 기껏해야 늑골 한두개가 나간정도.

아주 오래전, 그리고 생각하기 싫었던 기억이라 일부러 묻어버리고 있었지만.

이런 고통 따위. 도마뱀 녀석에게 고문 당하던걸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제야 내가 고통에 익숙한게 왜 그런지 알겠네.

"어이, 유혹의 마왕. 한가지만 물어보자"

"뭔데? 죽기 전에 유언으로 들어줄께"

나는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너, 아이를 낳을 마음이 있냐?"

[아버지...... 여긴 어디입니까?]

[아버지가 아니라. 아빠. 아빠라고 부르라고 내가 몇번을 말했어? 에라이.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렸어 제기랄!]

[그럼 아빠, 여긴 어디입니까?]

[응? 내 비밀 장소. 마왕성에는 이런게 한두개쯤 있기 마련이지. 그리고 여기는 나밖에 모르는 비밀 장소야]

"무슨 생각해 라시드?"

"네? 아뇨, 잠시 옛날 생각을 좀........"

지금 식당에선 팬텀이 유혹의 마왕과 싸우는 중이다.

그렇기에 그 싸움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괜히 끼어들었다가 처형당하지 않기위해 빠져나온 그들.

하지만 걱정되는건 여전하다.

"마왕끼리의 싸움에 끼어들면. 그대로 처형이라는 대마왕의 법률만 아니면 도와줄텐데......."

"할수 없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마왕끼리의 싸움이면, 저희는 오히려 짐만 될 뿐입니다"

마왕의 싸움은 그것 자체야 말로 하나의 자연재해 취급을 받는다.

성 한개가 무너지는건 당연지사.

다만 이번엔 조금 다르다.

유혹의 마왕은, 물리적인 힘보다는 정신적인 힘에. 그리고 팬텀은 아직 마왕 클래스 정도로 강하지 못하다.

보통이라면 그저 싸우는 장소에서 조금 떨어진것 가지고 싸움의 여파는 피할수 없다.

"조금, 어떻게 돌아가는지 상황이라도 보고 싶은데........"

"그 정도로 가까히 다가갔다간. 목숨이 위험합니다. 지금 여기 있는것도 상당히 위험한데요"

"그러니까, 그게 문제라고!"

발만 동동 구르며 팬텀을 걱정하는 루이넬.

라시드는 그런 그녀를 보고 신기한 눈치다.

"......... 왜 그렇게 쳐다봐?"

"아뇨, 레이디 루이넬이 누군가를 걱정하는건. 처음보니까요"

"읏?! 나,나도 딱히 그런녀석 걱정하는게 아니거든!"

"솔직하지 못하신건. 여전하십니다만........"

그때, 바닥에서 무언가 다다다다! 거리며 다가오는게 보였다.

손바닥 만한 작은 몸체, 흑색의 윤기가 도는 가시.

"시이이이이이잇(감히 날 잊어버리다니!)!!!! 시잇! 시이이잇(아무리 사막이 내 체질에 맞지 않는다고 해도 이건 너무해)! "

"이렌!"

어느새 해석까지 되는 이렌의 울부짖음.

"잘?

다! 협조좀 해줘 이렌!"

"시시싯(아니, 이년이)?!"

"어라? 그게 무슨 소리일까나? 아이를 낳는다니, 내가?"

"응, 그래. 네가"

팬텀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물었다.

여전히 그의 오른손에서는 검은 안개가 뿜어져 나오는 상태.

하지만 아직 출력은 약한것인지, 조금 흐릿한 느낌이다.

"에에, 설마 그럴리가? 아이를 왜 낳아?"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유혹의 마왕.

"일단 난 서큐버스야. 몽마의 일족이라고? 임신을 못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쩐지 싫거든"

"아하?"

"그리고 여성 마족들은 임신을 하면 약해져. 나같은 마왕이라면 다른 마왕들이 무시하고 공격해 오지. 그런데 바보스럽게 내가 왜 아이를 낳아?"

"............. 그렇군. 좋았어"

으득! 으득!

팬텀이 좌우로 목을 움직여 몸을 푼다.

"내가 왜 여자를 공격하지 못하는줄 알아?"

콰아앙!!!

팬텀이 땅을 박차고 나아간다.

그는 보법이나 그딴거 하나 모른다.

마룡왕 한테도 실전에 중시하여 근접 거리에서 싸우는걸 배웠는데. 보법이라고 한자락이 있을리가 없다.

그저 앞으로 나아가는 것 밖에 모른다.

몸을 틀어 회전하면서 오른손을 휘두른다.

정면에서 들어온 공격을, 그녀는 살짝 뒤로 움직여 피하고, 그대로 다리를 들어올려 팬텀의 왼쪽 어께에 찍어 내린다.

콰앙! 하고 팬텀이 바닥에 찍어지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재빨리 일어선다.

그리고 무언가 바람이 부는 소리와 함께 쏘아져 왔다.

팬텀은 자신의 능력인 '감각'에 의한 직감으로, 간발의 차로 공격을 피했다.

그의 볼에 작은 생체기가 나고, 피가 흐른다.

"나도 일단 마왕이야. 육체 능력이 약할거라고 생각해?"

"그래고 나랑 별 차이는 없어 보이는구만. 그 안개처럼 되는거랑, 꿈이랑 봉인 당하니까 마왕도 별거 아니네"

빠직, 하고 유혹의 마왕의 머리에 십자 마크가 생겨난다.

그녀가 양손을 들어 손톱을 세우고 그대로 엑스자가 되도록 휘두른다.

뒤로 피했지만, 그 여파가 팬텀의 가슴팍에 십자모양의 상처를 남긴다.

깊이 베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정도는 아니다.

팬텀은 오른손을 가로 베기로 휘둘러 그녀를 공격했지만, 유혹의 마왕은 허리를 뒤로 굽혀 피했다.

놀라운 유연성.

"다시 한번 말하지. 내가 왜 여자를 공격하지 못하는줄 알아?"

팬텀은 그 사이를 놓치지 않고 몸을 낮춰 수면차기로 그녀의 다리에 태클을 건다.

휘청 거리며 균형을 잃지만, 임기응변으로 뒤로 중심을 옮겨 그대로 덤블링을 하며 거리를 벌린다.

"이 세상의 모든 여자는. 언젠가 어머니가 되기 때문이야. 그런 고로, 어머니가 될 생각이 없는 네년은 예외지"

"........ 조금 귀찮게 된것 같네"

팬텀이 그런 그녀를 보고 으르렁 거렸다.

"그런고로 넌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한테 사과해야 겠다. 물론 죽어서"

그리고 다시한번 팬텀이 돌격했다.

"이렌을 내 패밀리어로 계약할꺼야. 도와줄꺼지?"

"시싯! 시시싯! 시시싯!!!

(오랜만에 출현인데. 너무해!)"

"팬텀이 걱정되지 않아?"

"시,시싯........ (그,그건 아니지만)"

"그럼 협조해!"

루이넬이 이렌을 손 위에 올리고 무언가 중얼거린다.

패밀리어를 계약하기 위한 주문, 거기에 대상의 동조.

이내 루이넬의 마력이 이렌의 몸에 스며들고, 계약이 완료 되었다.

"자, 가서 팬텀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봐줘"

"시시시싯! 시시싯!!

(나중에 이 대가는 치뤄야 할꺼야! 최고급 고기 잔뜩!)"

그리고 이렌은 다다다다! 하고 팬텀이 싸우는 전장을 향해 달려갔다.

============================ 작품 후기 ============================

루이넬의 가방속에서 처박혀 있다가 드디어 등장한 이렌.

엉엉, 많이 등장시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13년 1월 23일 수정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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