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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64화 (64/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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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

    -- >

    "여,여긴?!"

    익숙한 장소.

    드림 로드가 나를 수련시키던 꿈속의 공간.

    "잘 왔어. 나의 영역에"

    유혹의 마왕이 말한다.

    그녀는 서큐버스. 꿈속을 노다니며 남자의 정기를 빼먹는다.

    서,설마 그녀의 싸움법은........

    "맞아. 내 힘의 대부분은 꿈에서 나오지. 이곳에서는 내가 신이야. 설령 같은 마왕일 지라도. 여기서 나에게 이기는건 힘들어"

    그녀의 손짓에 배경이 생긴다.

    넓은 들판.

    거기서 그녀가 딱, 하고 손가락을 튕기자. 지진이 난듯 땅이 갈라지고 엎어진다.

    흡사 세계 종말을 보는것 같은 광경.

    아무리 꿈속이라도 이정도 스케일의 일을. 그것도 내 꿈인데. 그걸 가볍게 하다니.

    "젠...... 장......."

    아버지 바보! 왜 여자한테 잘 대해주라는 말을 해서는!

    평소에 패미니스트였던 사람에게 여자를 때리라고 말하면 그게 바로 때려지냐고!

    "걱정마. 사인은 복상사로 만들어 준댔지? 일단 마력을 전부 빨아내줄께"

    그녀가 후후, 하고 웃으며 나에게 다가온다.

    나는 도망치려고 했지만 몸이 구속당한것처럼 마비되어 움직이지 앉았다.

    그리고 이내 내 허리 위에 올라 탔다.

    "어디, 마력의 순도가 얼만한지 볼까?"

    내 목숨도 위험하고, 이런말 하긴 뭐하지만. 내 동정도 위험했다.

    "커플지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옥!!!!!"

    "꺄아아악!!!"

    순간 빠악! 하고 무언가 날아와 유혹의 마왕의 머리에 정확히 드롭킥을 날렸다.

    "꿈속은 내 영역이야! 고로 꿈속에서 연애 행위는 내가 금지한다!"

    "드림 로드?!?!"

    어딘가 졸려보이는 인상은 사라진지 오래.

    흥, 하고 잔뜩 흥분해서는 유혹의 마왕을 노려보는 그녀.

    "너,넌 뭐야! 어떻게 여기에......."

    "내 이름은 나이트메어 더 드림 로드! 꿈의 여행자이자. 커플들을 반대하는 솔로 부대의 부대원이다!"

    ....... 드림 로드 너. 솔로였구나.

    얼굴은 예쁜데. 아깝다.

    "방해하지마!"

    "너야말로 서큐버스면 밤에 돌아다니면서 활동해! 대낮에 하면 영역 침해라고 이 멍청한 년아!"

    드림 로드가 이렇게 화를 내는건 처음 봤다.

    무섭구나 솔로 부대의 힘.

    "죽여버리겠어!"

    유혹의 마왕이 그렇게 말하더니 손가락을 튕겼다.

    쿠구구구구!!!!

    주변의 배경이 변하고 땅에서 무언가 솟아 오른다.

    거대한 골렘.

    완전히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완성도가 꽤나 높은. 그러니까 무지 거대한 사람 모양의 골렘.

    그 높이는 적어도 수십미터.

    머리를 들어 보면 목이 아픈 정도다.

    "겨우 그거야?"

    드림 로드가 가소롭다는 듯이 말한다.

    "첫번째 악몽"

    그녀의 기술인 악몽. 그것도 번호를 매긴것중에서도 가장 첫번째.

    "악몽의 군세"

    기기기기기기기기긱!!!!!!

    유혹의 마왕이 만들어 놓은 배경이 깨져 나가며 침식된다.

    드림 로드를 기준으로 주변에 병사같은 것들이 생겨난다.

    얼핏봐도 그 수는 수천, 혹은 그 이상.

    "나는 드림 로드이기도 하면서. 3명밖에 없는 '구현'의 능력을 가진 자이며, '왕'의 칭호를 허락받은 '악몽왕'이기도 하고. 3대 최악의 군세라 불리우는 '악몽의 군세'의 주인이야"

    그녀가 중얼거린다.

    이미 전세는 누가봐도 한쪽이 우세하다.

    유혹의 마왕은 당황하며 좀더 골렘이나 기이한 괴수를 만들어 내지만. 그 속도는 결코 드림 로드를 따라갈수 없다.

    으득으득 거리며 금방이라도 인간을 씹어삼킬 괴수, 신화속에나 나올법한 거인, 마치 동양의 용과 같은 신수.

    온갖 기묘하고도 괴이한 생명체들이 드림 로드의 진영에 대기하고 있었다.

    "겨우 서큐버스가 마왕이 되어 꿈을 약간 다루는 것 정도론. 격차가 엄청나게 난다고"

    마왕의 자존심을 뭉게는 말.

    하지만 그 말이 뒷받침되는 무력이 있다.

    완성도나, 물량이나, 질이나.

    전부 드림 로드가 우세하다.

    "그,그럴리 없어! 난 마왕이야! 결코, 결코 너같은 년한테에에에에!!!!"

    "그런 고로 닥치고 커플은 죽어라아아아아!!!"

    결론은 그거냐아아?!

    쿠구구구구!!!

    땅이 진동하면서 유혹의 마왕이 만들어낸 괴수가 쓰러진다.

    악몽의 군세.

    진짜 꿈에서 본다면 그렇게밖에 생각되지 않을 위력.

    거인이 골렘을 짖밟고, 용이 벼락을 떨군다.

    괴수가 병사의 팔을 뜯어 씹고, 거대한 괴조가 폭풍을 일으켜 대지를 뒤엎는다.

    압도적인 위용.

    그리고 그런 전장 사이를 여유롭게 걸어가는 한사람.

    나이트메어 더 드림 로드.

    그녀는 어느새 정신을 잃은 유혹의 마왕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며 소리쳤다.

    "엉엉, 내가 만 한고도 수천살이 넘도록 남친하나 없는데. 누구는 꿈에서 폭풍생수나 하려들고. 에라이 망할 세상아!"

    "만 하도고 수천살?! 의외로 나이가 많아?!"

    "이 나이에 처녀다! 왜, 불만있냐!"

    캐릭터가 붕괴 ?

    어어어어!!

    어이, 드림 로드! 넌 그런 캐릭터가 아니였잖아!

    "......... 나중에 좋은 마족 하나 있으면. 소개시켜줄까?"

    "정말?"

    눈을 반짝이며 나를 돌아보는 드림 로드.

    아니, 그 전에 마족인데 상관 없는건가?

    "상관없어! 어차피 로드는 종족도 상관않하고. 수명도 거의 영원에 가까워서 수명이 길수록 대 환영이야. 그렇다고 같은 로드끼리 결혼하는건 드물지만"

    "응, 알았으니까 여기서 내보내줘. 평소완 달리 여긴 내 마음대로 나갈수 없더라"

    "응, 알았어"

    전에 드림 로드와 수련할때는 내 의지만 있으면 어떻게든 되거나 강한 정신적 충격을 받으로 나올수 있다.

    하지만 이곳은 아니다.

    유혹의 마왕이 직접 들어와 기본 강제로 끌어온 꿈속. 그렇기에 나는 나가지 못한다.

    아마...... 마왕을 때려눕힌 그녀라면 여기서 날 내보낼수도 있을거다.

    "그런데 괜찮겠어?"

    "뭐가?"

    "아무리 꿈속에서 나한테 당해서 힘이 줄었고. 다신 이쪽으로 들어올 생각도 못하겠지만. 그래도 밖에선 마왕이야. 내 본신으로 가는것도 아니고, 내가 널 도와줄순 없어"

    "아.........."

    그러고 보니 그렇다.

    아무리 자기 능력의 대부분인 꿈을 못쓰더라도 마왕은 마왕.

    내가 이기긴 힘들다.

    싸우기 전에 얼핏 보았던 몸을 안개 비슷하게 만드는 그녀의 능력에 난 그녀를 건들수 없었다.

    "........ 한가지. 방법이 있는데"

    "어떤거"

    문득 내 머릿속으로 방법이 생각났다.

    내 비장의 무기이자. 마왕을 죽인 전적이 있는 그것.

    "검은 안개. 그걸로 예전에 마왕을 죽인적이 있어. 그거라면 반드시 죽일수 있어"

    "그럼 그걸 쓰면 되잖아"

    "문제는 그게 내 마음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거지. 분노가 치솟아 올라서 금방이라도 머리가 터질것 같을때만 나오더라고"

    루이넬이 강간 당하기 직전의 상황이나, 내 원수인 드래곤이였던 마룡왕을 봤을때나.

    혹은 살고 싶다는 감정이 폭발할때나.

    "그럼 내가 도와줄수 있겠네"

    "어떻게?"

    "너의 과거의 기억속에서. 분노가 가장 끌어올랐던 기억을 꿈으로 꾸게 해줄께. 그러면 일어나서 그 검은 안개라는걸 쓸수 있을꺼야"

    "고마워. 그럼 부탁할께"

    나는 심호흡을 했다.

    마왕을 죽인다.

    목적이 변했지만, 어쨌든 상황이 이렇게 ?

    다.

    "자, 그럼 간다. 아, 그리고 중간에 꿈에 혼선이 와서 과거의 다른 꿈을 꾸게 될지도 몰라"

    "뭐? 아니, 잠깐──"

    그리고 나는 정신이 멀어져감을 느꼈다.

    문득 정신이 들어보니 눈앞에 익숙한 사람이 있었다.

    "아..... 빠?"

    어라? 갑자기 필터링이 ?

    다.

    보통은 아버지라고 부르는데.

    인간 같지 않은 여성스러운 외모, 거기에 발목까지 오는 금발.

    그리고 투명한 금안.

    내 아버지인 류현.

    "응? 한아, 어디 안좋은 꿈이라도 꾼거니?"

    "아니요. 그냥...... 조금 그래서요"

    아아, 아주 오래전 기억이다.

    어머니는 집에서 요리를 하시고, 아버지랑 밖에 나와 들판에서 조용히 명상.

    이때의 나는 뛰어 노는것 보다 아버지랑 있는걸 더 좋아했었지.

    "그런데 아빠. 아빠가 전에 여자랑, 어린애랑, 노약자에게는 친절하게 대하라고 했었죠?"

    "응, 그랬지. 뭐 다른 일이라도 있는거니?"

    "아뇨, 그건 아닌데......... 왜 그런거예요?"

    "음, 글쎄"

    예전부터 궁금한거다.

    아버지가 말하던 '여자와 어린애, 노약자에게는 친절하게'는 왜 그런걸까.

    "일단 노약자. 할아버지나 할머니는 보통 수십년을 살아오신 분들이란다. 열심히 일해서 후손들에게 뒤를 물려주시는. 아주 고마운 분들이지"

    "그럼 어린이는요?"

    "어린이는 자라서 어른이 되지. 그리고 세상을 떠받치는 기둥이 된단다. 어린이가 없으면 미래도 없으니까"

    마지만 질문.

    그리고 이것때문에 내가 고민하던것.

    "그럼 여자는요?"

    "그건────"

    그리고 나는 다시 정신을 잃었다.

    또다시 눈을 떳다.

    어딘가 낮설지만, 죽을때까지 잊을수 없을것 같은 천장이다.

    "여.... 기는?"

    "뭐야, 이제야 일어난거냐 쓰레기?"

    문득 한쪽에서 미성의 남자 목소리가 들려온다.

    금발의 미남. 하지만 어딘가 짜증나는 외모.

    레오도스론. 나를 절망으로 빠트린 드래곤.

    나를 고문하고, 그것도 모자라 차원 이동의 실험체로 쓴. 짜증나는 녀석.

    아니, 짜증보다는 증오에 가깝다.

    "왜! 어째서! 풀어줘! 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 웃기는군. 실험체면 실험체 답게 닥치고 있어. 그리고 오늘은 새로운 실험을 할꺼거든"

    "무,무슨......."

    "과연 인간이 물속에서 얼마나 숨을 참고 버틸수 있나? 그게 오늘의 논제지"

    "뭐?!"

    순간 내 얼굴에 무언가 철퍽! 하고 닿았다.

    말랑말랑한 덩어리. 물의 정령을 이용해 만든 물덩어리가 내 얼굴에 달라붙은 것이다.

    "욱! 우우우우!!!"

    "아아, 물론 죽이지 않아. 너처럼 생명력이 강한 실험체는 처음이니까. 솔직히 말해서 아깝잖아?"

    부글부글, 헛된 공기방울만 물 덩어리에 퍼진다.

    아무리 손짓을 해봐도, 물덩어리를 만져도 그건 떨어지지 않는다.

    점점 숨이 막혀온다.

    조금씩, 조금씩. 정신이 흐릿해진다.

    파앙!

    물덩어리가 터지고, 공기가 코로 들어온다.

    이렇게 숨 한모금이 달콤하긴 처음이다.

    "1분 30초? 호오, 평범한 인간치곤 꽤나 긴 기록이잖아? 역시 너를 실험체로 쓰길 잘 했어"

    "갸, 악........"

    나는 목구멍으로 넘어오는 물을 토한다.

    폐에 가득차있는 물. 이걸 빼지 않으면 내 목숨이 위험하다.

    어째서, 내가 이런일을 당해야 하지?

    난 그저 집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인데.

    난 그저 날 아는 사람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가고 싶을 뿐인데.

    난 그저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가 돌아올때까지 기다리고 싶을 뿐인데.

    난 그저 어머니의 묘에 성묘하러 가고 싶을 뿐인데!!!!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절규에 가까운.

    그리고 분노와 증오로 얼룩진 내 비명이. 녀석의 레어를 가득 체우고.

    난 몸에서 무언가가 뿜어져 나오는 느낌과 함께 정신을 차렸다.

    ============================ 작품 후기 ============================

    엉엉, 드림 로드는 솔로임.

    약속대로 추가의 한편.

    그리고 엘페리온님.

    저는 악플따위 신경 안씀. 어차피 이거 자급 자족용이나 마찬가진데.

    솔직히 내 소설은 중2 맞음.

    13년 1월 23일 수정완료.

    그리고 마지막으로.

    드래곤 개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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