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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61화 (61/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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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혹의 마왕.

    -- >

    "어라? 라시드 넌 밤이 되기 전에 집에 간다고 하지 않았냐?

    "지금 이걸 보고도 갈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시는겁니까?"

    라시드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젓는다.

    내가 여관을 들어올때, 여자들이 수십명은 몰려들어와 있는걸 보았다.

    제기랄, 라시드 요놈.

    아무튼 나는 서류를 작성하고 해가 진 후에야 여관으로 돌아올수 있었다.

    처음에 준건 겨우 한자이였는데. 나중에는 무슨 약관에 동의하시오, 어디어디에 서명하시오.

    게다가 각서까지 쓰게 만들었다.

    신체 포기 각서는 아냐. 게이트 타는 도중에 불의의 사고로 공간의 틈새에 껴도 상관 없다는 각서니까.

    뭐, 그건 기껏해야 0.2퍼센트의 확률로 벌어진다니까. 걱정은 없다만.

    "아, 서류는 전부 쓰고 왔어?"

    "엉, 어떻게든 대충 적고 왔어. 뭐, 별일은 없을테니까 중간 중간에 허술하더라도 상관은 없겠지"

    "........ 어쩐지 불안한데. 저번에 마룡왕이랑 만나기 전날같은 느낌이야"

    "설마 그럴리가 있겠냐?"

    나는 하하, 하고 웃어 넘겼다.

    라시드도 오늘은 자고, 내일 몰래 빠져나가 집으로 갈 생각인 모양.

    밤을 새서 빠르게 가면 내일 안으론 집에 도착할수 있다고 하니. 오늘은 편히 쉬려고 한다.

    "서류 작성하느라 그런지. 좀 피곤하네. 잘자 루이넬"

    "응, 너도 잘자"

    "두분 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우리 셋은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좋다, 좋아. 이렇게 편하게 가면 얼마나 좋냐고.

    또 자각몽이다.

    "제기랄! 빌어먹을! 드림 로드 얌마!"

    나는 이게 꿈이란걸 인식하자 마자 주변을 향해 소리쳤다.

    ....... 뭔가 이상하다.

    드림 로드가 보이지 않는건 둘째 친다.

    뭐랄까, 지금은 이 주변의 배경이 다르다.

    드림 로드가 만들어낸 자각몽은 잘 다듬어진 공예품 같은 느낌이라면, 지금 이곳은 그보다는 조금 덜한 느낌의 꿈이다.

    그렇다고 그리 차이가 나는건 아니지만.

    "얌마! 드림로드 어딨냐!"

    "어머나, 누굴 찾는거야?"

    순간 나는 흠칫하고 뒤를 돌아보았다.

    ............... 얼라리요?!

    미녀다.

    그래, 그것도 끝내주는 미녀다.

    루이넬과는 반대로 약간 푸른색이 도는것 같은 흑발이 허리까지 내려온다.

    거기에 옷차림은 검은색 천같은 것을 두르고 있는데. 마치 연기같은 느낌으로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중요 부위만 겨우 가려지고 있다.

    그리고 몸매.

    솔직히 말해서, 저게 가슴이냐?

    아, 내가 말하는건 루이넬처럼 절벽이라 비꼬는게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지.

    만약 안기면 내 얼굴이 그대로 파묻혀 버릴것 같다.

    과장 안하고 메론보다 크다. 혹은 그 이상이 될 정도.

    그녀는 허리를 살짝 숙여 가슴골을 잘 보이게 하는 자세로 나를 올려다 보며 물었다.

    얼굴이 가깝다.

    "흐에에에에에에에에에!?!?!?!?!"

    "........ 처음 보는 신기한 반응인데?"

    나는 급히 뒷걸음질 쳤다.

    뭐냐고! 뭐냐고!

    빌어먹을! 내가 요즘 많이 쌓인건가! 드림 로드 네 이년! 자각몽으로 몽정하게 만들 생각이냐!

    내일 아침 팬티를 씻으러 조용히 나오는 내 생각도 좀 해달라고 빌어먹을!

    "으흠? 그나저나 못보던 남자인걸?"

    "저기요, 여긴 꿈이거든요?! 제 꿈이거든요?! 그러니까 좀 나가주실래요!"

    "헤에?"

    그녀가 나에게 가까히 다가온다.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다가와 나와 눈을 맞춘다.

    "신기하네. 외모는 여자같은데, 속은 남자라니"

    "찾아보면 저같은 사람 많을텐데요"

    "아니, 없는데? 전부 여자같이 아름답다 뿐이지, 여자같은 남자는 없어"

    제기랄! 좌절했다!

    꿈속에서도 여자 취급을 받는데에 좌절했다!!!

    그래, 꿈에서 깨자.

    지금 이 꿈어서 깨면 일이 다 풀릴꺼야!

    그렇게 생각한 나는 땅에 머리를 찍으며 일부러 고통을 유발했다.

    꿈속이지만 이 빌어먹을 자각몽은 고통도 느껴진다.

    "....... 뭐하는 거야?"

    "아,안깨져! 제기랄, 꿈이 안깨져!"

    "이 꿈은 내 영역이라, 내 허락없인 못나가"

    뭣이?!?!

    "그러니까......"

    그녀가 웃는다.

    겨우 웃는것임에도 불구하고, 색기가 뿜어져 나오는것 같다.

    나는 정신이 멍해졌다.

    "오랜만에 새로운 남자랑 잘수 있겠네?"

    그녀는 나를 눕혔다.

    모,몸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제기랄!

    "흐음....... 여자처럼 생겨서 별 볼일없을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실하네?"

    "서,성희롱이라고 그거!"

    여자가 내 거기를 쓰다듬었다.

    제,제기랄! 강간당하기 5초전이다!

    살려줘! 그리고 보통 강간은 남자가 여자한테 하는거지. 이건 아니란 말이다!

    이게 역강간이라는 거냐!

    그리고 난 신혼 첫날밤에 동정을 버리고 싶다고오오오오오!!!!

    "으오오오오오오오!!!!!"

    초인적인 인내로 버티고 일어서서 여자를 밀쳐냈다.

    "무슨?!"

    "내 동정은 나랑 결혼할 사람한테 준다! 모르는 여자한테 줄 생각은 없어!"

    아버지가 말했었지!

    자고로 남자란 첫 경험은 좋아하는 상대와 할것!

    "으흠? 내 유혹을 벗어나다니....... 꽤나 정신력이 강한가 보네?"

    "제기랄! 자랑은 아니지만, 얏옹으로 여체에 대한 탐구는 예전에 끝났다고!"

    "그렇다면......."

    그녀는 씨익 웃었다.

    비교하자면........ 그래, 마치 동화속에나 나올법한 마녀처럼.

    하지만 그것도 미녀가 하니까 유혹하는것 같지만.

    "다음을 기약해 볼까? 내 자존심을 걸고 널 꼭 먹어주겠어"

    "네가 누군데?!"

    "내 이름?"

    그녀는 간단히 말했다.

    그 무거운 이름을.

    "세리엔 서큐버스 파리틴 템페이션. 마왕이야"

    "아 슈발 꿈"

    제기랄, 이상한 꿈을 꾸었다.

    꿈에서 마왕이 나와서 날 유혹하다가, 내가 초인적인 인내로 버티자 날 먹어(?) 버리겠다고 선언하고 깨어났다.

    진짜 요상한 꿈이네.

    나는 정신을 차리기 위해 욕실에 세수를 하려고 일어났다.

    1인실이라도 시설이 좋은건지 작게나마 붙어있는 욕실.

    온몸을 씻으려면 물도 데우고 별거 다 해야하지만, 일단은 세수만 하면 족한.......

    "....... 뭐지 저 광경은?"

    나는 문득 창밖을 보았다.

    그리고 마왕성 소속으로 보이는 병사(남녀가 반반씩, 아무리 그래도 병사쪽은 남자가 우수한 모양)가 이 여관을 둘러싸고 서있었다.

    ============================ 작품 후기 ============================

    아, 팬텀 너 진짜 운 없다.

    어떻게 꿈에서 마왕을 만나냐.

    그게 다 작가의 계략이지.

    아, 참고로 유혹의 마왕을 살리니 뭐네 하는 독자분들.

    현 마왕중에선 마룡왕 빼고 팬텀이 다 쳐죽일 계획이니까 태클 금지.

    13년 1월 20일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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