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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60화 (60/468)
  • 60/468 회

    < --야 이 미친놈아.

    -- >

    "저기, 내가 잘못들은건가? 라시드의 아버지를 죽게 했다고?"

    "잘못들은게 아니야. 그 말 그대로야"

    라시드의 아버지를 죽게했다고?

    흑야의 마왕을? 마왕인데?

    아 잠깐만, 그 사람은 유혹의 마왕한테 져서 죽은거 아니였나?

    "근데 그거, 네가 고의로 저지른 거야?"

    "........ 그건 아니야"

    더 이상 물어보기가 뭐하다.

    이번 질문도 상당히 용기내어 물어본거고 루이넬도

    '더 이상 물어보지마!'

    하는 느낌으로 으르렁 거리고 있다.

    흡사 자신의 집을 침략당한 들고양이의 적대감같은 느낌.

    조금만 더 나아갔다가는 루이넬과의 관계가 비틀려나갈것 같다.

    "고의로 저지른게 아니라면. 딱히 상관은 없잖아. 괜찮겠네 뭐"

    "그게 그렇게 쉬운게 아니야!"

    "나야 자세한 이야기는 모르지만, 너도 설명해줄 생각이 전혀 없잖아? 그런데 어쩌라고?"

    "..........."

    루이넬이 침묵한다.

    속이 답답하다.

    그녀는 무언가 과거의 일로 고민하는듯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말해줄 생각이 없다.

    기껏해야 알고있는건 라시드 정도지만, 그도 나한테 알려줄 생각이 없는것 같다.

    그렇다면 남은건 한가지.

    루이넬이 나중에 직접 말하는걸 듣는것 뿐이다.

    "언젠가...... 네가 스스로 말해줄때까지 기다려 줄께. 그러니까 내 앞에서 질질 짜지 말라고"

    루이넬은 흥! 하고 삐져서는 담요를 뒤집어 쓰고 다시 잠을 청했다.

    뭐, 새벽에 일찍 일어났으니 더 자도 괜찮겠지.

    "...... 고마워"

    조용한 새벽에.

    루이넬의 감사의 말이 들려왔다.

    내 몸도 재생력 덕분에 회복이 다 ?

    겠다, 라시드나 루이넬 두사람도 별다른 상처도 없었다.

    그런고로 우리들의 이동속도는 꽤나 빠르다.

    "이 속도로 가면, 못해도 내일 아침에는 도착할수 있겠군요"

    "뭐야, 의외로 가까운 거리잖아? 2일도 안걸렸네"

    "그러니까 처음부터 가깝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저 멀리 도시가 하나 보인다.

    뭐, 마력으로 시력을 강화시켜서 본거니까 실제론 상당히 멀겠지.

    "두건은 어디다 뒀더라......"

    "두건? 왠 두건?"

    "유혹의 마왕의 할렘에 들어가기 싫으면 쓰는게 좋을겁니다........ 라고 충고해드리고 싶지만, 딱히 않그래도 될것 같군요"

    라시드가 내 얼굴을 빤히 보고 말한다.

    걱정없다는 표정.

    "너 이새끼. 내 외모가 여자같다고 간접적으로 말하는거 맞지?"

    "네, 그런데요"

    "돌려말하기도 없이 직접적으로 말했어?! 예상밖이다!"

    "솔직히 말해서 팬텀. 넌 그대로 들어가도 위화감이 없을것 같에"

    여러가지 잡담.

    루이넬도 한결 밝아진 눈치라 잡담에 끼어든다.

    좋아, 나는 이런걸 바라고 있었다고.

    칙칙한 루이넬 따위 어울리지 않다고.

    기껏해야 몇시간, 느긋하게 이동해서도 우리는 드디어 수도인 '파리틴'에 도착했다.

    .......... 뭐라고 말해야 할까.

    데르헤논에 있는 내 마왕성이 전형적인 서양식 성이라고 한다면. 이쪽의 마왕성은 인도의 타지마할 같은 느낌이다.

    뾰족한 첨탑 보다는 둥글둥글한 모양이 더 많은편.

    하지만 미묘하게 다른 느낌이라 타지마할이라기엔 아예 다른것 같은 분위기다.

    아니, 타지마할은 원래 묘지로 쓰려고 만든거였잖아?

    "..... 그런데 저거 진짜 금이야?!"

    "아뇨, 금이라기 보다는 색을 마법적 처리를 해서 물들인 겁니다. 저 금색의 성때문에 성중에서 다크 로드 캐슬을 제외하곤 가장 아름다운 성이라고 하죠"

    마왕성의 색은 대체적으로 금색이였다.

    조금 솔직하게 말하자면 금색보다 좀 떨어지는 노란색.

    하지만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잘 어울린다.

    마치 한낮의 사막의 모래같은 색이랄까?

    "....... 다만 저건 저희 아버지의 취향인지라. 그때 엄청나게 지출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거 참 사치스러운 사람이네....... 근데 마왕성을 리모델링 한거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는 근처의 여관으로 움직였다.

    어째 주변에서 시선이 쏠린다.

    내가 아닌 라시드에게.

    ........ 어째서?!

    "전 남자니까요"

    "...... 아, 납득했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온통 여자.

    여자, 여자, 여자, 여자, 여자, 여자, 여자.

    전부 여자다.

    뭐, 전부 미녀라 눈이 호강하지만. 그래도 엄청 신경쓰인다.

    그래, 데르헤논보다 더한 성비율.

    다만 여기는 반대로 여자가 더 많다는게 문제지만.

    "팬텀씨야 문제 없을것 같지만. 저는 오래있기가 뭐합니다. 더군다나 집에는 어머니가 기다리시니까요"

    "응, 기왕이면 좀 쉬다가 바로 가. 우리는 게이트타고 가면 되니까"

    "게이트는 마왕성쪽에 있을겁니다. 그러니 조심하시는게 좋을겁니다"

    유혹의 마왕은 살육의 마왕처럼 호색한이라고 했지?

    다만 성별은 정 반대지만.

    "저는 여관에서 조금 쉬다가 오늘 저녁에 돌아갈 생각입니다만. 팬텀씨는요?"

    "글쎄, 어떻게 할까 루이넬?"

    "우리고 여관에서 짐은 풀어놓고 가자. 게이트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이상 평소엔 한가하면서도 사용 허가를 받는데 오래걸려. 지금 가서 신청해도 탈수있는건 내일쯤일껄?"

    뭔 게이트 하나 타는게 하루씩이나 걸리냐.

    아니, 전쟁 터지면 가장 위험한게 게이트라지만, 그래도 평상시에 그렇게 걸리면 좀 그렇지 않나?

    여러 시선이 쏠리는, 그래봐야 라시드에게 집중이겠지만.

    두건을 쓰고 있으면서도 라시드에게 솔리는 시선을 무시하고 우리는 여관에 도착했다.

    "네에! 저희 '한 여름밤의 꿈' 여관에 어서오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여관으로 들어가자 반겨주는 종업원도 여자.

    근데 여관 이름이 무슨 셰익스피어의 희극같냐.

    "손님은 3분이신가요? 자고 가실 생각이시면 마침 3인실이 하나가 비어있는데요?"

    "아뇨, 1인실로 3개 주십시오. 오늘 하루만 자고갈겁니다"

    묘한 눈길에 의외로 잘 챙겨주는 서비스다.

    ....... 남자 가운데의 홍일점은 보석대우를 받지만, 여자 가운데의 청일점은 짐꾼 취급을 받는다.

    근데 여긴 아냐.

    대우가 쩔어준다고.

    대신에 보는 눈빛이 종마를 보는것 같지만.

    "두사람은 여기에 있어. 난 게이트 예약인지 뭐시기좀 하고 올테니까"

    "뭐? 너 혼자 가려고?"

    "...... 루이넬, 날 어디 애 취급 하지 말아줄래? 나 혼자서도 할수 있거든?"

    "그럼 다행이고. 대신에 저번처럼 사고치지나 마"

    "내가 뭔 사고를 쳤다고 그래?"

    "마룡왕한테 시비걸었지?"

    ".......... 죄송합니다"

    라시드는 눈을 휘둥그래 뜨며 놀란다.

    "그, 그게 무슨 말입니까? 마룡왕에게 시비를 걸다니?!"

    "그거 진짜야. 대신에 처참하게 져버렸지만"

    "루이넬, 그건 말하지 말하줄래? 그거 내 흑역사거든?"

    "사실이면서 뭘 그래?"

    ........ 하긴, 사실이긴 하지.

    시비를 턴것도 나, 발려버린것도 나.

    다시한번 새삼 생각하는거지만, 마룡왕은 강하다.

    나는 문득 마왕성을 보았다.

    유혹의 마왕이라........

    마룡왕이랑 동급은 아닐거다.

    루이넬의 말에 의하면 마룡왕은 마왕중에서 손꼽히는 강자.

    그녀를 상대할 마족은 마왕과 숨어있는 은거마족들을 합치더라도 열손가락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그녀와 마찬가지로 마왕이라 불리는 마족.

    뭐, 싸울일은 없겠지만.

    나는 방에다 짐을 내려놓고 밖으로 나왔다.

    지금 나는 등에 레기온만 매고 있는 상태.

    주변에서는 시선도 없고, 편하다.

    ......... 나도 남잔데.

    아무튼 루이넬에게 물으니 게이트는 마왕성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전쟁이 나면 가장 중요한게 게이트니, 그럴만도 하겠지.

    나는 발걸음을 마왕성 쪽으로 옮겼다.

    마왕성 문지기(근데 여자)에게 물으니 게이트는 마왕성안의 다른 건물에 있다고 한다.

    모양은 타지마할이지만, 데르헤논의 성처럼 내성과 외성이 나뉘어 있다는데. 그 게이트쪽 건물은 외성쪽.

    외성은 간단한 절차만 통과하면 들어갈수 있다고 한다.

    이름이랑 나이, 고향과 현재 머무는곳만 대충 적어서 내면 통과 의례 완료.

    안쪽으로 들어가자 놀라운 것은,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남자를 보았다는 거다.

    ....... 그것도 미남.

    부,부러워! 제기랄! 원빈 뺨치는 외모의 남자가 이렇게나 많다니!

    거기에 속성이 엄청나!

    쇼타는 물론이고, 근육질에 부드러운 남자에, 금발, 흑발, 청발, 전부 모여있는 느낌.

    쩌,쩐다. 유혹의 마왕녀석. 얼마나 호색한인거야?

    이건 완전 콜렉션인데? 미남 콜렉션.

    어떻게 보면 내가 죽인 변태 마왕보다 더 심하잖아?

    적어도 그녀석의 영지엔 여자도 몇명 돌아다니는게 보였다고.

    "....... 아, 이럴게 아니지. 게이트, 게이트를 찾자"

    나는 정신을 차리고 걸음을 옮겼다.

    저쪽 한쪽에 꽤나 큰 건물이 보인다.

    간판에 크게 '게이트 사용 관련 부서'라고 적혀있는 곳이 보인다.

    나는 그 안으로 들어갔다.

    금발에 사무원 분위기가 나는 미녀가 반겨준다.

    "네, 어서오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 저기. 게이트를 타고 싶은데요"

    "그럼 먼저 서류를 작성하셔야 하는데. 괜찮으신가요?"

    서류? 아, 그러고 보니 절차가 복잡하다고 했지.

    ...... 그런데 루이넬은 여기 없는데?

    "네. 그리고 일행이 있는데. 그건 어떻게........."

    "그건 대신 작성하셔도 됩니다만. 그로인해 발생하는 모든 피해는 본인이 부담하셔야 합니다"

    "어떤거요?"

    "예를들어. 침입자나 암살자로 오해받아 척살당한다거나?

    "............."

    "거짓말이지만요"

    이 여자, 어째 짜증나는 기분이 든다.

    확 씨, 때려버릴까?

    ...... 참자, 아버지가 나에게 해준 말을 기억하자.

    '여자와 어린이와 노약자에게는 상냥하게'.

    이건 지키자.

    "....... 서류나 주시죠"

    "네에! 여기 있습니다"

    그녀는 내게 두장의 종이를 건냈다.

    뭐, 그리 중요한건 없으니 루이넬것도 대충 써낼수 있겠지.

    그리고 나는 처음 시작의 이름 부분에.

    '루이넬 블러드 뱀파이어 로드' 라고 적어 넣었다.

    ============================ 작품 후기 ============================

    야 이 미친놈아.

    팬텀 개객기. 모두 팬텀을 욕합시다.

    13년 1월 18일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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