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57화 (57/468)

57/468 회

< --검마 대공.

-- >

아침에 일찍 눈이 떠졌다.

아니, 어제 그런일이 있었는데. 잠이오면 이상한 거겠지.

루이넬이라니! 메이드복이라니! 주인님이라니! 빈유라니! 내가 로리콘이라니!

나는 방에서 나와 잠시 의자에 앉았다.

잘은 둘러보지 못했지만, 주변에 그림이 많다.

아마도 라시드나, 메이니아씨가 그쪽에 취향이 있는것 같다.

간단한 풍경화부터 정경화나 초상화까지.

물론 초상화쪽은 라시드의 어릴적 모습이나 메이니아씨의 모습을 그린것들 뿐이다.

집안 이곳 저곳을 둘러다니며 마치 미술관처럼 구경하던 나는 무언가 특이한걸 보았다.

"이건?"

흑발의 남성.

하지만 라시드처럼 고양이귀가 나있다.

거기에 쿨가이처럼 생긴 라시드와는 달리, 마치 나태함과 나른함이 가득한 얼굴.

"이사람이 흑야의 마왕인가?"

작은 그림이다.

기껏해야 다른 그림의 4분이 1정도 되는 작은 크기.

아, 어떻게 흑야의 마왕인줄 알았냐면, 그림의 한구석에 꼬리도 그려져 있고. 이 집안에 라시드 말고 있을 남자의 초상화라면 그사람밖에 없을테니까 추측해 본거다.

"어머나, 벌써 일어나신 건가요?"

"음?"

메이니아씨가 눈을 비비며 방에서 나온다.

옷이 흐트러져있다.

........ 치,침착하자. 저 사람은 유부녀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미망인이지만, 어쨌든.

이 미친 성욕아, 네놈은 나만한 아들이 있는 여인마저 이상한 감정으로 물들게 할 생각이냐?

동자공이라도 익혀야 하나?

"응? 그 그림은......."

"네? 아, 실례?

다면 죄송합니다"

작은 액자에 걸려 벽에 비스듬이 기대어있던 흑야의 마왕의 초상화를 다시 원래 자리에 두었다.

낌세로 보아하니, 내가 흑야의 마왕에 대해 알고 있다는걸 안것 같다.

그래서 그런건지 갑자기 진지 모드로 들어가 버렸다.

"저희 라시드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러고는 꾸벅 인사하는 메이니아씨.

"아, 저기 전 그런 녀석이 아닌데요? 그냥 지나가던 사람이라 별로 라시드한테 할거는......."

"제가 마왕성에서 생활할때, 몇가지 생긴 특기 같은게 있습니다. 한번 기억한 사람의 마력은 잊지 않는다는 거지요"

마력?

"당신의 몸에선...... 불사의 마왕님과 폭풍의 마왕님의 마력이 느껴져요. 그리고 전혀다른 마력도 하나"

"아......."

그런걸로 알수 있는건가?

"아, 마왕성에서 눈칫밥 먹고 살다 생긴거니까, 다른 사람에게 들킬 염려는 하지 않으셔도 되요"

나는 할말이 없어서 뒷머리만 벅벅 긁고 있었다.

지금와서 생각난거지만, 나는 마왕의 하트를 3개나 먹었다.

불사의 마왕, 살육의 마왕, 폭풍의 마왕. 이렇게 3명.

게다가 내가 무슨 절정 고수도 아니고 그 막대한 마력을 갈무리 하는건 무리.

무의식적으로 나마 뿜어지는 마력이 있을것이다.

"그런데 남편되시는 분은 역시......."

"네, 400년전에 별세했지요"

반역의 시기.

8명의 마왕중 절반이 갈아치워진 최악의 역사.

그중 끌어내려진 마왕은 라인하르트 아저씨인 '불사의 마왕', 내가 먹은 하트의 주인인 '폭풍의 마왕', 라시드의 아버지인 '흑야의 마왕', 그리고 '괴력의 마왕'.

참고로 한가지 더 말해 두자면, 내려온 4명의 마왕으로 그 마왕자리를 차지한건 '피의 마왕','마룡왕','유혹의 마왕','살육의 마왕'. 이렇게 4명이다.

어라? 그러고 보니 이상하네?

내가 있는 동대륙에는 교체된 마왕만 3명. 거기에 내가 들른 마왕의 영역도 전부 교체된 마왕의 지역이다.

기묘한 우연이다.

"그 아이는...... 아버지의 사랑을 그리 받지 못했답니다. 그러니 부디......"

"저기, 저는 기껏해야 어제 본 사람인데. 그런부탁을 해도 됩니까?"

그녀는 싱긋웃으며 말했다.

"당신이라면, 어쩐지 믿을수 있을것 같으니까요"

"짐은 다 챙기셨습니까?"

"우리야 짐은 아공간에 있어서 필요없는데...... 그보다 네 어머니는? 아픈데 두고가도 괜찮은거야?"

"그리 오래걸리는 거리는 아니니까요. 걸어서 가도 4,5일이면 충분한 거립니다. 테멜을 타고가니 시간은 더 단축되고요"

라시드가 짐을 챙겨 보따리에 싸며 말했다.

허리춤에는 호신용으로 단검인지, 아니면 장검인지 애매한 길이의 건 한쌍을 차고있는 상태.

"그런데 너네 어머니. 무슨 병이야?"

"...... 마력이 점점 세어나가는 마력병입니다. 몸이 약해지면서 마력도 약해져서 그러는 거죠. 그걸 낫게하려면 몸을 건강하게 하면서 동시에 마력도 불어넣어드려야 합니다"

"힘든 병이네. 뭔가 도와주고 싶은데, 혹시 내가......"

"아뇨, 이건 제 일입니다. 그러니 제가 해결해야지요"

무뚝뚝하게 말하는 라시드.

수도인 '파리틴'까지는 넉넉잡고 3일. 빠르게 가면 4일이면 왕복할수 있는 거리다.

게다가 수도까지는 거리가 가까워 수원지의 영향으로 길이 모래가 아닌, 흙으로 되어있어 편하다고한다.

"수도까지를 대로가 펼쳐져 있습니다. 그쪽으론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니 조금 번거롭지만 참으시길"

"상관없어, 어차피 그쪽이 더 좋으니까. 조용해서 심심한것보단 낳잖아?"

"그것도 그렇군요"

후후, 하고 가볍게 웃는 라시드.

그때 루이넬이 잠에서 깻는지 방에서 나왔다.

어제 그렇게 울다 잤으니 이 시간까지 잘만도 하지.

"아, 레이디 루이넬. 일어나신겁니까? 좀 어떠신지?"

"...... 괜찮아. 좀 적응 ?

어"

"얌마 루이넬. 몸 사려라, 무슨일인진 잘 모르겠지만, 필요하면 상담이라도 해줄테니까"

"걱정하지 않아도돼. 그냥...... 조금 생각할게 많아서 그런것 뿐이야"

거짓말, 하고 내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무튼 우리는 메이니아씨의 배웅을 받고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수도는 어떤 곳이야?"

"...... 다른건 몰라도 남자가 오래있기엔 나쁜곳입니다. 기껏해야 하루이틀 정도만 머무른달까. 그래서 추천은 해드릴수 없는 곳입니다"

"역시 마왕의 횡포때문이겠지?"

"네, 다른건 몰라도 남자들을 모아 하렘을 차렸다고 하더군요. 태생이 몽마의 일족이면서 3대 유혹의 종족인 서큐버스니까요"

"3대 유혹의 종족?"

서큐버스야 나도 잘 안다.

게임 몬스터나 판타지에도 잘 나오는 종족으로. 남자의 꿈속을 방문해 정기를 빼먹는 종족.

비슷한걸로 그 반대로 여자를 유혹하는 인큐버스도 있다고 들었는데.

"네, 서큐버스, 인큐버스. 그리고 벰파이어. 이 3종족은 3대 유혹의 종족이라 불리웁니다. 그 외모가 마족중에서도 특출나니까요"

나는 벰파어이라는 소리에 문득 루이넬을 보았다.

그녀도 내 시선을 느낀건지 무슨 일이냐는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 그러고 보니, 루이넬 이녀석 미소녀였다.

등급을 매긴다면 A+정도로.

앞으로 성장할걸 생각하면 S급도 충분히 가능.

하지만 그 전에.

"....... 유혹이라고? 루이넬이?"

"왜? 아니꼬워?"

나를 째려보는 루이넬.

나는 푸훗! 하고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푸하하하!!! 루이넬이 유혹이라니! 유혹이라니! 크하하하!!! 이렇게 어려서 어디 소아성애자가 아니고 유혹할수 있겠어?"

".......... 어"

"응? 뭐라고? 잘 안들리는데?"

"죽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순간 루이넬의 마법이 발동하였고.

내가 서있던 자리는 그대로 화염에 휩싸여 폭발했다.

루이넬이 말하길, 파동기억제어 어쩌구 하는 라인하르트 아저씨의 기술로 같은 위력의 마법이라도 대상에 따라서 그 힘을 조절할수 있다고 한다.

"따거워! 끄악! 무지 따갑다고 제기랄!"

"시끄러워! 겨우 화상정도로 끝나게 해준걸 고맙게 생각하라고 이 바보 멍청아! 다음엔 그정도로 안끝날꺼야!"

"쪼잔해에에에에!!!"

"뭐가 쪼잔하다는 거야!"

루이넬의 마법은 나에게 겨우 가벼운 화상정도를 입혔다.

어차피 내 재생력으로 인해 금방 회복되겠지.

아무튼 여차저차해서 우리는 대로로 나와있다.

넓은 대로에 테멜이 매여있는 마차나 그밖의 여러 사람들이 길을 가고 있다.

뭔가 평화로운 느낌이네.

그렇게 아주 평화롭게, 그리고 주변에서는 사람들 때문에 조금 시끌시끌한 시간을 보낼때였다.

───문득 기묘한 느낌이들었다.

나는 평소와는 달리 몸을 흠칫하고 긴장했다.

드림 로드가 알려준 대로, 내 능력은 '감각'.

내가 기묘한 무언가를 느꼈다는건 그만큼 위험한 무언가가 있다는것.

설마 마수는 아니겠고, 설마 대로에 마수가 나타날리가 있나.

아마도...... 마족일 것이다.

"잠깐만요"

라시드도 무언가 낌세를 눈치채도 정지했다.

그리고 테멜을 몰아 길 한쪽으로 피했다.

우리도 그를 따라 마찬가지로 길 한쪽으로 피난. 그리고 기이한 광경을 보았다.

수많은 마족, 그러니까 마차를 타거나 테멜을 타거나 걷고있던 수많은 마족들이 전부 갈라지는 모습을.

아, 그렇다고 몸의 절반이 갈라진다는 표현이 아니고. 마치 모세가 홍해를 가른것 처럼 쩌억, 하고 둘로 갈라지는 인파들.

"무슨 일이지?"

"...... 고위마족의 행차입니다"

"하지만...... 그런것 치고는 규모가 너무 작아. 보통이라면 이런 대로 하나쯤은 행차하는데 써버릴텐데"

고위마족, 그것도 작위를 가지고 있는 마족은 자존심이 하늘을 찌를듯 높다.

그것도 백작 이상이면 이런 대로 하나쯤은 행차하는데 쓸 정도다.

"그리고 갑자기 이렇게 할리는 없잖아?"

"그렇군요, 고위마족이 행차한다면 적어도 2,3일 전에는 미리 소문이 퍼져야 정상일텐데 말이죠"

그렇게 이야기 하던 순간,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엔 그저 검은색밖에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갑옷인걸 약 5초후에야 인식했다.

절그럭, 절그럭.

기사의 풀 플레이트 메일까지는 아닌것 같지만. 전신을 덮는 갑옷에, 날렵하고 활동성이 좋아 보인다.

그리고 뭔지 모를 위압감이 느껴진다.

그 기사가 가까히 다가올수록 그 위압감은 점차 커지고, 그로인해 주위의 마족들이 뒤로 피한다.

"저, 저 기사는......."

"도대체 왜 저자가 여기에?"

"왜? 둘다 아는 마족이야?"

라시드는 굳은 얼굴이였다.

루이넬은 창백하다 못해 새하얀 얼굴.

"저 기사는......"

그리고 루이넬이 소근 거리며 나에게 설명했다.

"흑기사 공작. '귀계의 마왕'의 실질적인 무력을 담당하는 마족 공작. '검마 대공'이라고 이름 높은 최상급 마족이야"

============================ 작품 후기 ============================

예지력이 높은 독자님들은 벌써 눈치 챘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굴러라 류한. 그리고 경헙치는 얻는거지.

13년 1월 16일 수정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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