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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56화 (56/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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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능력?

    -- >

    "아, 어서와"

    "....... 저기, 나도 좀 숙면을 취하고 싶은데. 안될까?"

    "응, 안돼"

    "즉답했어?!"

    드림로드가 나른하게 말했다.

    제기랄, 오늘도 또 구르는거냐!

    "아, 한가지 좋은 소식은. 오늘은 구르기 보다는 정신적, 혹은 그에 준하는 수련을 할꺼야"

    "어떻게?"

    "이렇게"

    딱, 하고 그녀가 손가락을 튕기자, 순간 나는 기묘한 감각에 몸을 움찔거렸다.

    뭐,뭐지? 이 느낌은?

    "지금 현실의 네 육체능력을 딱 네가 쓸수있는 수준에 맞춘거야"

    "그게 무슨 소리야?"

    "지난번에 여기서 다쳤을때, 그때 너의 한계치로 회복하던 재생력이나, 강한 육체능력은 이제 없어. 뇌의 리미트가 걸려있는대로 활동할수밖에 없다는 거야"

    드림 로드의 말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사람은 몸의 과부화를 막기위해 언제나 뇌가 리미트를 건다고 한다.

    우리 몸이 최대로 쓸수있는 힘은 최대치의 70퍼센트, 혹은 그 이하정도.

    "힘을 관조하고, 깨닮아서 그것을 사용한다. 이건 기본중에 기본이야"

    "그래?"

    확실히, 내 힘을 100퍼센트 사용할수 있으면 굉장하다.

    지금의 육체능력만으로 상급 마수도 던지고 노는데, 100퍼센트를 쓴다며.......

    더군다나 육체에 과부하가 걸려 뼈가 부러지거나 상처가 생긴다고 해도, 내 재생력이 있으니 걱정없다.

    한마디로 몸에 관련된 힘 하나를 굉장하다는 거지, 단련만 된다면 거의 무적일 정도로.

    "눈을 감고 자리에 앉아서 느껴봐. 전에 여기서 네가 한계에 가깝게 움직이던것을"

    "음......"

    나는 그녀의 말대로 자리에 앉고 눈을 감았다.

    지난번에 내 배에 에펠탑으로 배때지에 푸욱, 하고 들어왔을때, 그때의 재생력.

    톰의 발을 피할때의 강인한 육체능력.

    그 두가지를 연상하고 느껴서 몸에 적용시킨다.

    그때의 그 느낌.

    "................."

    한참을 정신집중하고 몸의 근육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느껴보았다.

    조금씩, 무언가 풀리는게 느껴진다.

    처음엔 그저 내 몸의 긴장이 풀려서 근육이 늘어지는것 같았는데. 그건 아니였다.

    "음?"

    "어라?"

    나는 눈을 뜨고 제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시험삼아 정면을 향해 펀치.

    마력은 담지 않는다, 그저 기술도 뭣도 없는 간단한 펀치.

    그리고 파아앙! 하는 소리와 함께 주먹이 내질러진다.

    "오, ?

    다. 육체능력 100퍼센트 활용하기"

    "그,그,그, 그게 될리가아아아아?!?!?!"

    드림 로드의 포커페이스가 무너졌다.

    드림 로드는 언제나 잠에 취함 멍하면서도 나른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이렇게 놀라는건 드문일.

    "겨우 한시간 정도라고, 바깥에서는 기껏해야 몇십분정도! 그런데 그 사이에 그걸 해냈다고?"

    "걍 되던데. 감으로"

    "감으로 그게 된다고 생각........ 아?"

    문득 그녀가 뭔가 생각났는지 내게로 다가온다.

    "뭐,뭔데?"

    "잠깐만 가만히 있어봐"

    그녀는 나한테 가까히 다가와 이마를 마주 댄다.

    마치 아기의 열을 잴때의 어머니의 행동 같다.

    "...... 역시나"

    "뭔데? 뭐가 그런건데?"

    무언가 미묘한 표정의 드림 로드.

    하지만 마치 괴물을 보는것 같은 얼굴이다.

    "너, 올해 나이가 몇이야?"

    "내 나이? 아마도 스물 조금 넘거나 그정도 였던것 같은데?"

    "역시 넌 괴물이야"

    ....... 그거 마룡왕한테도 들었던것 같은데.

    "일단 설명을 해줄께. 여기 앉아봐"

    나는 그녀의 앞에 앉아 조금씩 설명을 듣기 시작했다.

    크흠, 하고 목을 푼 그녀는 살짝 손을 휘저어 작은 곰인형 하나를 만들었다.

    ....... 어라? 만들어?

    "그러고 보니 전부터 궁금한건데. 어떻게 한거야 그거?"

    "설명을 해줄께. 일단 어떤 특정 조건을 만족한 사람은 특이한 능력을 가지게 돼"

    특이한 능력?

    "일단 내 능력중 한가지는 '구현'. 내가 꿈속에서 상상한것은 전부 만들어낼수 있어"

    "무,무슨?! 그거 사기 아니야?"

    "사기라면 네 형이 사기겠지. 아무튼 그 '능력'은 어떤 사람한테나 생길수 있지만, 생기지 않을수 있어"

    "그게 무슨 소린데?"

    생길수 있지만, 생길수 없다니. 모순이잖아 그거.

    "능력은 일정수준이상 '의지'가 강한 사람에게 주어져"

    "의지?"

    "끓오르는 분노나, 투지같은 거친것도 좋고. 조용한 명상으로 얻는것도 있어"

    분노라....... 그러고 보면 생각나는게 있지.

    그 빌어처먹을 금색 도마뱀.

    "아무튼 그 능력은 그래도 얻기가 힘들어. 감정이 치솟아올라도 기껏해야 0.01퍼센트 남짓한 확률로 얻으니까. 하지만 너는 달라"

    "다르다고?"

    "그래, 넌 이미 '능력'하나를 각성했으니까. 능력을 얻기 쉬운 너희 핏줄을 고맙게 생각해"

    핏줄?

    어머니...... 쪽은 역시 아니겠고.

    그렇다면 역시나 아버지쪽인가.

    "아니, 잠깐만. 그래서 나한테 그 능력인가 뭔가가 있다고?"

    "응"

    "진짜? 초능력자처럼? 와, 레알쩐다!!!"

    드림 로드의 구현. 아니, 그 이하라도 폼나는 능력하나 가지고 싶다.

    "그래서, 내 능력은 뭔데?"

    "내가 알아본 바로는, 그건 '감각'이야"

    ......................... 네?

    지금 뭐라고 했어?

    '감각'이라고?

    "너무 찌질한 능력같다고 말하지만. 때릴꺼니까. 네 능력은 굉장한거라고"

    어디가?

    '감각'이라는거, 너무 추상적이여서 딱히 응용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데.

    "보아하니 그 능력은 이미 오래전에 각성했을꺼야. 그리고 너도 모르는 사이에 도움을 줬을테고. 이번처럼"

    내가 능력을 ?

    다고?

    설마 그럴리가.

    내가 아까 한건 그녕 자세히 느끼기만........ 느꼈다고?

    순간.

    내 머릿속으로 낙뢰가 치듯이 무언가를 깨달았다.

    예전의 마수의 숲에서.

    루이넬을 처음만났을때.

    마수에게 공격을 당할때.

    변태 마왕 녀석의 공격을 피할때.

    이상한 검은 안개를 각성하고, 발동할때.

    마룡왕의 공격이 날아올때.

    사막에서 매복해 있는 마수를 눈치챘을때.

    전부, 전부, 전부, 전부!!!

    나는 그때 그것을 무의식적, 혹은 조금이나마 '느끼고' 있었다.

    "무.... 슨?!"

    "거봐, 역시나지? 아마도 네가 살아있는건 그것 덕분일꺼야. 고맙게 생각해"

    그러고 보면, 내가 위기에 있을때는 언제나 무언가를 느끼고 간신히 피하거나 했다.

    그 '감각'이란 능력 덕분인건가?

    뭐야, 생각보다 좋은 녀석이였잖아?

    눈에 보이는 힘은 아니더라도, 여태까지 날 살려준 아주 고마운 능력이다.

    "그리고 그 감각은 잘만 활용하면 처음하는 일도 능숙하게 할수 있고, 나아가서 감각이 좋아지면 싸울때도 유리하지"

    "아, 그건 이미 해봤어. 내가 처음 마법을 ?

    을때나, 싸울때는 약간씩 느껴봤거든"

    "봐, 잘만하면 엄청 좋은 능력이잖아?"

    나는 손을 쥐었다 폈다 거리며 그 감촉을 느꼈다.

    '감각'이라.......

    "앞으로 그 능력은 네가 인식하고, 힘을 끌어올리는데 따라서 힘이 변할꺼야. 이미 네가 그 능력이 있다는걸 알았으니 벌써 힘이 대폭 증가할테고"

    "알고 있다고 해서 그렇게돼?"

    "당연하지. 의식하고 의식하지 않고의 차이는 엄청나잖아? 때론 무의식이 좋을때도 있지만"

    그러고 보니 아까전부터 묘한 느낌이 든다.

    움직임이나 몸에는 별 이상이 없는데......

    "왜 그래?"

    "아니, 묘한 느낌이 들긴 한데. 좀 이상해서"

    "그건 아마도 나 때문일꺼야. 지금 내가 너의 꿈속을 살짝 만지고 있는 상태라서 그래"

    "뭘?"

    "이곳은 본래 너의 꿈속이야. 네가 주인이라 마음대로 할수있지. 하지만 내가 너의 수련을 위해 살짝 건드려서 장악해버리면......"

    그녀가 손가락을 까닥거리자, 주변의 배경이 변한다.

    드림 로드는 어느새 자동차. 그것도 람보르기니에 타고는.

    "이 꿈은 이제 제껍니다. 제 마음대로 할수도 있는겁니다"

    "아,앙돼!"

    "돼!"

    뭐랄까, 드림 로드 네녀석, 드립력이 상당하구나.

    아니 그 전에.

    "내 꿈을 돌려줘!"

    "어차피 내가 아니면, 넌 자각몽도 꾸지 못해. 그리고 자각몽을 꾼다해도 꿈속에서 자기가 마음대로 할수 있을것 같아?"

    "그,그런 꿈도 희망도 없는!"

    "아무튼 능력이 있다는걸 깨닮았으니까. 좀 쉴까?"

    그녀가 손가락을 딱,하고 튕기자 또 한번 배경이 바뀌었다.

    큰 연못 옆에있는 작은 쉼터로, 내 앞에는 티세트가 있다.

    "쩌,쩐다! 그러고 보니 이런것도 능력으로 하는거야?"

    "맞아, 내 '구현'은 수많은 능력자 중에서도 나를 포함해 딱 3명밖에 없어. 엄청 희귀하지"

    "그런데 넌 능력이 몇개야? 로드라는건 한 3,4개쯤 되려나?"

    로드라는 사람들, 엄청 강한걸 보니 적어도 그정돈 있어보인다.

    "아니, 딱 2개뿐이야"

    "에? 레알?"

    "응, 레알. 김레알 최트루. 대신에 그 2개를 완벽하게 다룰줄 알아야 로드로 인정받아"

    나는 찻잔에 담긴 차를 마신다.

    ......... 달다.

    "아, 좀 그러네. 각설탕 10개 추가"

    "그만둬! 보기만해도 미각이 붕괴될것 같아!!!"

    여기서 더 달면 어떻게 마시라는 거냐!!!

    "난 다른걸로 주면 않될까? 기왕이면 커피로"

    "알았어"

    그녀가 살짝 박수를 2번 쳤다.

    마치 귀족이 하녀나 하인을 부르는듯한 동작.

    "아, 그러고 보니 너. 꿈속에 이상한게 생겼더라"

    "이상한거? 뭔데?"

    "저런거"

    드림 로드는 내 등을 가리켰고.

    나는 그에 뒤를 돌아 보았다.

    그리고 거기에는 루이넬이 있었다.

    ......... 데르헤논에 있는 마왕성의 메이드가 입을법한 노출많은. 거의 전라의 메이드복을 입고.

    그리고 그녀는 내게 말했다.

    "커피는 블랙으로 해드릴까요 '주인님'?"

    "아, 슈발 꿈"

    드림 로드 네 이년.

    다음에 만나면 때려줄테다.

    ============================ 작품 후기 ============================

    드디어 자기 능력을 인식한 팬텀.

    참고로 한가지 말해두자면, 앞으로 팬텀 시점에서 '~느꼈다'라는 표현은 거의 정확하게 일치할겁니다.

    그나저나 아 슈발 꿈.

    13년 1월 12일 수정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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