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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54화 (54/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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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가 네코미미면 그건 사도야.

    -- >

    "레이라님의 부탁대로, 수도까지는 제가 길안내를 해드리겠습니다. 그리 오래걸리는 거리도 아니고요"

    라시드는 친절했다.

    굳이 말하자면 매너남.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지만, 잘생겼다면 인기 엄청 많을 정도.

    "하지만 그 전에......"

    그는 문득 루이넬을 보았다.

    루이넬은 그의 시선에 움찔거리며 반응.

    얼굴에 가린 천을 더욱 바짝 당기며 가렸다.

    "....... 레이디 루이넬?"

    움찔!!!

    효과는 굉장했다!!!

    아니, 근데 레이디 루이넬이라니. 그건 귀족 영애한테나 쓰는 단어.......

    ....... 그러고 보니 루이넬은 뱀파이어 종족의 로드였는데.

    아니, 그러면 로드 루이넬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나?

    "역시나...... 군요.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 처음에 가게 이름이 '쉐도우 캣'이라 해서 혹시나 하고 있었어"

    아, 저기 그러니까.

    저만 빼고 이야기 하지 말아줄래요. 소외감 들거든요?

    "....... 둘이 아는사이?"

    "응, 몇백년만에 보는거지만"

    "저도 마찬가집니다만. 루이넬님은 하나도 변하지 않으셨군요"

    "나야 종족 특성상 성인식 전까지는 이러니까"

    무언가 비밀을 공유하는 분위기.

    설명이 필요해에에에에에에에!!!!

    우리는 라시드의 집으로 왔다.

    원래는 여관에서 머무를 생각이였지만, 본인의 초대를 거절하는건 예의가 아니겠지.

    루이넬은 갑자기 침울해져있는 상태.

    라시드와 대화한 후로 계속 이런다.

    아무튼 레지트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지역, 그곳에 2층정도 되어보이는 꽤나 큰 집에 도착했다.

    "요오, 집이 꽤 좋네?"

    "네, 외곽쪽이랑 땅값은 싸니까요. 게다가 제 돈으로 이정도 크기의 집은 여기밖에 없고요"

    보아하니 수원지랑 가까운 집은 땅값이 비싸다고 한다.

    라시드도 돈은 어느정도 있는 모양이지만, 아직 내곽쪽에 땅을 살정도는 아니라고.

    그러고보니 가게도 내곽보다는 외곽에 가까웠지.

    "저 왔습니다 어머니"

    "아...... 라시드 왔니? 오늘은 일찍 왔네?"

    집으로 들어서자, 좀 더 안쪽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여성의 목소리, 하지만 어딘가 힘이 없어보인다.

    "제 어머니십니다. 다만, 몸이 조금 안좋으셔서......."

    "아, 그래서 약초가 필요했던거야?"

    "네. 이근처는 약초를 구하기가 힘들거든요"

    몸이 않좋은데 약초가 필요하다면 상단과 거래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상하네, 마족이라면 어지간해서 아프진 않을텐데.

    "저기...... 너의 어머니라면 설마......"

    "네, 레이디 루이넬이 생각하시는 대로"

    "....... 미안해"

    "아뇨, 이미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신경쓰지 마시길"

    무슨 소리지, 엄청나게 이해가 안가는데.

    나만빼고 이야기 하지 말란말이다.

    "콜록! 콜록! 손님오셨니?"

    "어머니, 무리하게 나오시면......."

    "아니, 손님이 왔는데 얼굴은 비춰야되지 않겠니?"

    방안에서 나온 사람은 검은 머리칼의 미녀였다.

    나와 비슷한 검은 머리칼, 하지만 내것은 윤기가 돌고 반짝거린다면. 라시드의 어머님의 것은 칠흑같은 검은색이다.

    게다가 나보다도 장발, 머리카락이 무릎까지 올 정도다.

    그 깊이를 알수 없을 정도의 눈동자. 묘하게 그림자같다고 생각했다.

    "제 어머님이십니다"

    "아, 팬텀이라고 합니다"

    "메이니아 쉐도우라고 합니다. 라시드의 어머니 되는 사람이지요"

    살짝 고개를 숙이며 메이니아씨가 정중하게 인사해온다.

    그리고 루이넬에게 시선을 돌린다.

    "아, 그쪽 분은......"

    "루..... 이넬 입니다....."

    ".....!"

    메이니아씨가 어머, 하고 깜짝 놀란다.

    설명! 설명이 필요해! 누가 설명좀 해달라고오오오오오!!!!!

    어느새 저녁이 되었다.

    ........ 어라? 어째 많이 스킵된 기분인데.

    루이넬은 메이니아씨와 무언가 대화를 나누며 어색하게 침묵, 하지만 개운한 눈치다.

    두사람은 잠시 방안에서 둘이서만 대화하다가 나왔는데, 루이넬이 울었던것 같다.

    얼굴에 눈물자국이 가득했으니까.

    무슨일일까, 엄청나게 신경쓰인다고.

    아무튼 나와 루이넬은 라시드의 집에서 당분간 머무르기로 했다.

    맛있게 저녁도 대접받고, 화목하게 대화도 나누었는데. 뭔가 이상하다.

    어딘가 한군데 빠져있는 느낌, 거기에 루이넬도 나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

    그 사실이 뭔지 알고싶은데....... 아니, 그전에.

    "씨,씻고 싶어. 제기랄!"

    사막을 횡단하는동안 나는 전혀 씻지 않았다.

    땀은 무지 많이 나지, 물은 없지.

    이런데쯤 오면 어떻게든 씻을수 있을것 같은데......

    메이니아씨에게 물어보니, 이근처에 작은 수맥이 하나 있다고 한다.

    "근처의 작은 수맥에서 흐르는 물줄기가 여기 근처까지 오고 있어요. 거기서 씻으면 된답니다?"

    경쾌한 말투.

    아픈사람이라곤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아무튼 나는 메이니아씨가 말한대로 근처의 물줄기를 향해 걸었다.

    외곽이라 그런지 근처에는 집도 건물도 멀리 떨어져 있다.

    오오, 탁 트인게 기분은 좋네.

    물줄기를 틀어 한군데에 마치 공용 목욕탕처럼 만들어 놓은곳이 있다.

    중간에 물줄기가 가는 부분에 웅덩이를 파놓아서 물이 계속 흐르면서 꽤나 좋다.

    누군가 보지않게 천으로 그 근처를 둘러놓아 막아놓은것도 센스 만점.

    들어가는 부분에 '선객있음'이라고 적힌 팻말이 있다.

    그 밑에 '남자'라는 팻말과 함께 사용중 여자 출입금지라고 적혀있고.

    아마도 안에 있는 선객은 남자, 같은 남자가 아니면 들어오지 말라는 소리인것 같다.

    오오, 난 남자니까 들어가야징.

    그리고 천막을 열고 들어가자,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 팬텀씨?"

    "그 목소리는 라시드...... 아니, 근데 네코미미?!"

    내가 본것은 몸을 씻고 있는 라시드.

    남장여자였다는 그런 전개는 아니였다.

    ....... 다만 그의 머리위에 나있는 고양이 귀를 보고 놀랐을 뿐이다.

    네코미미.

    일본어로 고양이귀라는, 특수한 용어다.

    사람에게, 그것도 미소녀에게 네코미미라는 속성이 붙어있을경우, 그 귀여움이란 측정불가.

    참고로 나도 네코미미는 좋아한다.

    "남자가 네코미미라니! 사도다!!!"

    "...... 아?"

    뭔가 얼빠진 소리를 내는 라시드.

    아, 그러고 보니 얼굴은 처음 보는건데.

    라시드의 외모는 여타 마족과 같이 미남이다.

    그것도 잘생긴 미남, 쿨가이의 기미가 보인다.

    왜 그런거 있잖아. 나는 차가운 도시남자, 하지만 내여자에겐 따듯하겠지. 그거.

    어머니를 닮은건지 칠흑같은 흑발이지만, 짧다. 어께에도 오지 않을 수준.

    거기에 머리에는 여전히 그 고양이귀가 달려있다.

    "팬텀씨, 분명히 팻말에 선객이 있다고......"

    "난 남잔데? 그러면 합석해도 되지 않나?"

    "...... 나,남자였습니까? 그 외모에?"

    "왜? 너 내가 여자같이 생겼다고 존나 무시하냐?"

    나는 웃통을 까서 잘 단련된 내 복근과 상반신을 보여주었다.

    얼굴은 여자여도 몸은 남자다.

    아, 표현이 좀 그러네.

    아무튼 나는 옷을 벗고 물에 들어갔다.

    차갑지만, 오랜만에 씻는거라 조금 참는다.

    "으아아아, 정말 오랜만에 씻네. 기분좋다"

    나는 늘어지는 소리를 내며 하늘을 보았다.

    마계 특유의 달 두개가 떠있다.

    "그러고 보니, 한가지 뭣좀 물어봐도 될까?"

    "네? 무엇을......"

    "너, 루이넬하고 아는사이로 보이던데. 어떻게 아는 사이야?"

    "레이디 루이넬이 알려주시지 않았습니까?"

    "방안에 틀어박혀서 우울대며 침묵중이야. 물어보기가 좀 그래"

    "그렇습니까?"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이는 라시드.

    남자답게 생겼고, 여자에게 인기많을 타입.

    거기에 적당히 단련된, 나처럼 근육이 압축되어 외견 이상으로 육체능력을 쓸수있는 몸.

    나는 시선을 아래쪽으로 내렸다.

    물이 조금 뿌옇지만, 투명하기도 해서 잘 보인다.

    "...... 그건 내가 이겼어"

    "네? 뭘 말하시는 겁니까?"

    "아냐, 아무것도"

    아버지, 어머니 고맙습니다. 이런 몸을 주셔서.

    우월한 인자. 아자!

    "그나저나 팬텀씨. 팬텀씨는 저를 보고도 아무런 감정이 없으십니까?"

    "아? 뭐가? 그냥 그 고양이귀 말고는 신경안쓰이는데?"

    "...... 그렇습니까?"

    라시드는 그리고 나에게 어떤 말을 툭 내뱉었다.

    "팬텀씨는 마족이 아니군요"

    "?!?!?!?"

    ============================ 작품 후기 ============================

    시발, 라시드 네코미미.

    아시는 분은 알지도 모르겠지만. 나중에 팬텀이 대마왕되고 휘하의 8명의 마왕중에는 라시드의 이름도 있지요.

    고로 라시드 넌 귀좀 잘라야 겠다.

    13년 1월 10일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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