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468 회
< --슬슬 먼치킨.
-- >
속을 육포로 채우니, 위장이 쓰라리다.
"간을 짜게 넣었나. 자꾸 물이 먹히네"
"거기다 반쯤 구워졌잖아"
루이넬은 육포를 반쯤 먹다 말았다.
어린애가, 이 더위에 짠 육포를 먹으면 속이 않좋겠지.
어디 오아시스라도 다시 발견해서 휴식하면 좋으련만.
"근데 요즘은 그거 안느껴져?"
"시선말이지? 아직은 느껴지지 않아. 하지만 뭐랄까......"
마치 폭풍전야 같달까.
나는 마지막 말은 그냥 삼켰다.
괜시리 말해서 걱정하게 만들수는 없지.
"뭐, 일단은 괜찮겠지. 뭔가 느껴지면 내가 바로 튀어나갈테니까"
"응 부탁해"
하하, 설마 그럴리야 있겠어?
그럴리가 있었다. 제기랄.
다시 테멜에 올라타고 다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자. 이번에는 확실하게 시선이 느껴진다.
다른 사람은 느끼지 못하고, 테멜만 간간히 느끼는듯 불안해 보이는 눈치다.
문득 레이라가 선두에서 벗어나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주변에 살기가 흐르고 있어"
"그게 보여?"
"조금은. 하지만 절제되어 있어. 경험이 많은 무언가 일꺼야"
느껴지는 살기는 오랬동안 수많은 목숨을 잡아온 무언가 일터다.
상당히 불안하다.
마치 카운트 다운처럼 점점 살기가 짙어지는 분위기.
나는 레기온을 뽑아들었다.
여차하면 투창이라도 해서 시간을 벌어볼 속셈이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먹이를 끌어당기는 거미마냥 서서히.
"모두 멈춰어어어!!!"
순간 나는 불길한 느낌에 소리를 질렀다.
그에 반응하여 상단 일행이 전부 정지.
"무슨 일이야?"
"조금,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내가 먼저 가볼께. 엄청나게 느낌이 않좋아"
나는 테멜에서 내리고 레기온을 들며 선두로 나선다.
레이라가 의문이 가득한 눈으로 쳐다본다.
"이 앞에 뭔가가 있어. 그러니까 피해가 나기전에 멈춰서 해결하는게 좋아"
"유사(流沙)같은건 아닐까?"
"아까 네가 말한거 잊었어? 이건 살아있는것의 느낌이야. 그리고 유사라면 네가 못볼리는 없잖아"
나는 그렇게 말하고 조금씩 앞으로 걸어간다.
사막 입구와는 달리 모래의 입자가 부드러워 발이 푹푹 박히는게 불편하다.
"어째서 따라오는건데?!"
"혹시나 볼수있는거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
레이라가 조금 떨어져서 따라온다.
뒤를 보니 루이넬은 여차할때를 대비하여 술식을 계산하며 대기중.
위험하면 바로 마법을 쓸 기세다.
"여기야"
순간 나는 어딘가에서 멈춰섰다.
딱히 특이할것도 없는, 사막 한가운데.
"아무것도 없는데?"
"그럼 땅 속은?"
순간 나는 레기온을 들어 모래속에 깊숙히 찔러넣었다.
그리고 파앙! 하고 모래가 폭발하듯이 흩날리고, 나와 레이라는 그 여파에 의해 뒤로 나가떨어졌다.
모래속에서 튀어나온것은 거대한 전갈이였다.
비늘은 진한 검은색. 하지만 표피는 거칠고 기사의 검마냥 날카롭다.
나와 루이넬이 사막 입구에서 만난 전갈의 거대형처럼, 그 크기는 진짜 전갈보다 한참이나 크다.
문제가 있다면 처음 만난 전갈은 기껏해야 성인남성 한명 크기라면. 지금 이놈은 집게다리 하나가 내 몸집보다 크달까.
"퀸 샌드 스콜피온?!"
"아는 마수냐?"
"사막의 포식자. 마수 서식지의 내부에서도 중급, 혹은 상급은 그냥 평가받는 마수. 모래속에 숨어서 기습하는게 특기야"
어쩐지. 보이지는 않지만 느껴졌던 시선의 주인이 이놈이였냐.
퀸이라는걸 보니 아마도 암컷인 모양. 아마 내가 죽였던 작은놈이 새끼인듯 하다.
복수를 하러 온것인가?
녀석의 등 한가운데에 내가 찔러넣은 레기온이 박혀있다.
모래속에 숨어있어서, 그리 많이 박히는 못했으나. 껍질을 뚫고 들어가있기는 충분하다.
레기온을 뽑아올려면 녀석의 등에 올라타야 한다.
문제가 있다면 달칵거리는 거대한 한쌍의 집게발과 채찍처럼 휘날리는 꼬리를 피해서 가야한달까.
"뒤로 물러나 있어"
"이미 그러고 있어. 상인의 목숨은 돈으로 환산할수 없으니까"
"아니. 이년이?!"
순간 녀석의 꼬리가 마치 창처럼 나를 향해 찔러들어온다.
끝에는 독이 줄줄 흐르는 침이 달려있다.
순식간에 내 배를 뚫어버릴 위력.
순간 나는 그것이 익숙하게 느껴졌다.
마치 드림 로드의 비틀려진 에펠탑인가 뭔가 하는것처럼. 일단은 비슷해 보이는 일격.
모든 감각을 극대화 시키고 마력을 온몸에 퍼트린다.
여기까지 0.2초.
아직 느리다.
파악!!!
"팬텀!!!"
저 멀리서 루이넬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크아아아──라고 할줄 알았냐?"
나는 녀석의 꼬리를 간신히 피해 옆구리에 끼어넣은 상태다.
양 팔로 녀석의 꼬리를 꽉 잡아서 봉인한 상태.
비록 0.2초나 걸린 시간이지만, 아직은 시간이 넘쳐난다.
"이 빌어처먹을 전갈 자식이! 좀 방해하지 말란 말이다!"
꾸드득, 거리며 근육이 부풀어 오른다.
나는 그대로 온몸에 마력을 풀로 돌리고 근육에 힘을 준다.
녀석의 꼬리를 꽉 잡아 그대로 몸을 움직인다.
온몸의 근육을 최대한 이용하고, 마력으로 무지막지하게 강화시킨다.
나는 육체능력 하나만은 최고라 자부하는 변태 마왕의 하트를 먹었다.
단단한 외피는 물론이요, 그 근력도 얻을수 있다.
"한마디로 너같은 전갈따위는 내던질수도 있다는 거다!"
녀석은 끌려가지 않게 집게를 땅에 박아넣어 고정시키는듯 보이지만, 나는 개의치 않는다.
그대로 시계 바늘마냥 몸을 회전시키고 계속 반복한다.
이내 녀석의 발이 땅에서 떨어졌다.
그대로 내 힘에 끌려 모래에 자국을 남기며 형편없이 굴러다닌다.
니들 투포환 선수 본적있냐?
원심력을 이용해 무거운 투포환도 멀리 던질수 있지?
그거 비슷하다.
녀석을 잡고 돌리다 보니 어느새 원심력에 가속도가 붙어서 빠른 속도로 돌기 시작한다.
이제는 땅에서 어느정도 떨어져서 돌고있는 전갈.
나는 더 어지러워지기 전에 꼬리를 놔서 녀석을 던져버렸다.
후웅! 하고 시원하게 굴러가는 녀석, 덕분에 등에서 레기온이 빠졌다.
조금 희망이 없는 말이지만. 아직 몸은 인간에 가까워서 나는 무기가 없으면 병신이다.
녀석의 집게발 한번이면 몸이 두동강 나려나.
나와 녀석 가운데. 레기온이 떨어져 있다.
"조금 아슬아슬 한데!"
나는 그대로 레기온을 잡기위해 달려갔다.
전갈 녀석도 나를 죽이기 위해 3쌍의 발을 놀리며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달려온다.
상급 마수와, 마력으로 강화한 나의 육체능력.
내가 레기온을 잡음과 동시에 녀석의 집게발이 나의 머리를 노리며 쏘아져온다.
순간 나는 고개를 까딱여 간발의 차로 피해내고 달릴때의 반작용으로 슬라이딩.
그대로 녀석의 배 아래쪽의 빈틈으로 들어간다.
다시 자세를 잡아 땅을 박차고 레기온을 휘둘러 녀석의 꼬리를 잘라낸다.
조금 힘들긴 하나, 나의 육체능력에 레기온의 예기가 있으면 어렵지 않게 할수있다.
이로써 녀석의 공격수단중 하나는 봉인했다.
나는 뒤로 물러서며 꼬리를 자르느라 묻은 체액을 닦아내며 말했다.
"덤벼봐 전갈자식. 오늘 점심은 전갈구이다"
오늘 점심은 바삭하겠는데.
꼬리를 잘라서 화가난건지, 녀석이 몸을 틀어 나를 노려본다.
여전히 한쌍의 집게발은 건제. 금방이라도 나를 잘라내버리겠다는 의지로 달려온다.
거의 동시에 뻣어지는 집게발.
두개는 똑같이 내가 있는곳을 노리고 거의 쏘아지듯 뻗어진다.
순간 나를 레기온을 땅에 박아넣을때 처럼 거꾸로 들고 그대로 찍어 내린다.
아주 극소의 타이밍.
녀석의 집게발 두개가 교차하는, 단 한번의 순간.
레기온은 그대로 집게발 두개를 관통하여 땅에 박아넣어진다.
어떠다 보니 고정되어버린 전갈은 어쩌지 못하고 허둥지둥 거린다.
나는 그대로 주먹을 들고 녀석의 등 위에 올라탄다.
그리고 주먹을 세게 쥐고 마력을 집중. 막대한 양의 마력이 주먹을 휘감는다.
잘 배운건 아니지만. 발경의 묘리가 들어간 전력 펀치!
그건 녀석의 머리에 직격시킨다!
순간 쿠직! 하는 소리와 함께 녀석의 머리부분의 껍질이 부서지고, 무언가 물컹한 느낌이 든다.
"죽어버려라. 전갈자식"
그리고 안에 있던 그것들을 그대로 뽑아낸다.
뿌직, 하는 소리와 함께 녀석의 하얀 뇌수와 피로보이는 녹색 액체가 뿜어져 나왔다.
내곽에서 상급이라는 마수도 상당히 약했다.
아니, 이놈이 상당히 약한축에 속하고 단기전으로 신속하게, 그리고 레기온과 그동안 단련된 근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
조금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못버틸 정도는 아니다.
"........."
"뭐야, 왜 그렇게 조용해? 못볼거라도 봤어?"
"응, 너"
"아니, 이년이?!"
레이라는 허탈한 감정이 가득한, 조금 멍한 눈으로 나를 보았다.
그녀의 금안에 초점이 흐리다.
"퀸 샌드 스콜피온은 이 근처 지역의 주인이야. 살아온 세월도 300백년 정도. 마수치곤 상당히 오래 산거지"
"그런데?"
"그걸 네가 잡았다는 거야. 이 멍청아. 넌 어디 귀족가 자제야? 나이는 별로 많지 않아보이는데 상급마수를 그렇게 쉽게 잡는걸 보면. 적어도 중급 마족 중에서도 상위권이야"
조오오오오오오오오았어어어어어어어어!!!!!!!!
적어도 중급 마족 판정을 받았다!
예전에 하급 마족, 그것도 약한놈 판정을 받았던거에 비하면 엄청나게 발전했다고오오오!!!!
문득 레이라는 무언가 생각났는지 갑자기 죽은 마수의 사체를 향해 달려가더니 등딱지 부분에 올라탔다.
그리고 이곳저곳을 툭툭 두드려 보다가 어딘가를 찾아냈다.
"잠깐, 여기좀 뚫어줄수 있을까?"
"뭔데 그래?"
"일단 빨리"
나는 그녀의 부탁대로 레기온으로 구멍을 만들어 냈다.
안쪽에는 내장이 아니라 무언가 반짝이는 구슬같은게 보인다.
"하트?"
"아냐. 이건 하트가 아니라 다른거야"
그녀는 마수의 체액이 뭍는거에는 신경쓰지 않게 직접 손을 넣어 그것을 빼냈다.
더 안쪽을 보니, 그런 구슬이 수십, 혹은 수백개가 들어있다.
"역시나 산란기였어. 퀸 샌드 스콜피온의 알이야"
"어따 써먹으려고? 일단 외견상 보긴 좋다만"
"사육을 해도 좋고. 요리 재료로 써도 좋고. 특수한 제련을 하면, 안에 작은 전갈이 들어있는 보석으로도 만들수가 있다고 들었어"
어느새 뒤에있던 일행들은 가까히 다가왔다.
엄청나게 화가 나있는 루이넬도.
....... 어라? 어째서?
"너어어어! 마수가 튀어나올줄 알고 먼저 간거지? 너무 무모하잖아!"
"끄아아악?! 루이넬! 내가 잘못했어! 그러니까 화염계 마법은 제발!"
쪄죽는다아아아아!!!!
밤이 되었다.
마수의 사체는 상단 일행들이 처리했다.
"30퍼센트"
"10퍼센트"
"20퍼센트""
루이넬과 레이라가 마수의 시체를 처리하고, 대신 팔아주는 대가를 협상했다.
보아하니 마수 사체를 팔고, 그 돈의 20퍼센트를 받기로 한 모양.
상당히 큰 액수지만, 우리가 이 마수를 팔수있는 인맥이 없기에. 이정도는 그리 과한게 아니다.
이정도 되는 마수는, 전문 매매점에서도 그리 나오지 않는터라. 전문 인맥이 없으면 처리하기가 힘들다고.
"그러므로 오늘의 요리는 퀸 샌드 스콜피온의 알 요리가 되겠습니다!"
"""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
전갈의 알이라고 해서, 별 다를건 없었다.
노른자나 흰자는 없지만, 마치 계란처럼 안에 진득진득한 액체만 들어있을 뿐이다.
나는 그걸로 스프를 만들고 대충 간을 하니, 꽤나 먹음직스러운 요리가 만들어졌다.
역시나 이걸로 요리를 한다는게 사실인 모양이다. 보통 스프보다 향이 은근한게 좋다.
"아,아니 이맛은?! 마치 평화로운 사막 한가운데를 보는것 같은맛!!!"
"여기가 사막 한가운덴데"
별 드립을 다 치는 사람도 있지만서도. 맛있다고 먹는거니 기분은 좋다.
나도 그리 길게 싸우진 않았으나, 몸에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마력을 돌리고 대충 저녁을 때웠다.
이번 상행에서는 내 덕분에 수입이 커졌는지, 거의 축제 분위기.
"상당히 강해졌지만...... 그래도 넌 볼때마다 무리를 해"
"미안"
"전부터 생각한건데 무슨일 있어서 뭐라고 할때마다 '미안'이라고 밖에 말 안하는거 알아?"
"미안, 아니. 그래도 미안밖에 할말이 없어"
나는 마치 마누라에게 바가지 긁히는 남편마냥 잔소리를 듣고 있었다.
예전부터 그런거지만, 루이넬 이녀석은 도대체 날 뭘로 생각하는거지?
동료...... 라기엔 뭔가 그렇고, 그렇다고 애인이라기엔 무언가 미묘하고.
으익, 그리고 애인이라니. 인간이랑 흡혈귀랑 이어질수 있을것 같냐.
먹히는 관계라면 또 몰라도, 수명부터 엄청나게 차이나는데 말이지.
아무리 내가 마왕의 하트를 2개씩이나 처먹었다고 해도 인간인 이상 수명이 정해져있다.
고향에서도 반신에 올랐다던 9서클 마법사나 검의 끝을 봤다던 그랜드 소드 마스터도 늙어죽는 판인데.
"무슨 생각을 하고있어?"
"아니, 너랑 나랑 사이가 묘하다 싶어서"
"그,그,그,그게 무슨 소리야!?"
"그냥 그렇다고"
더 이상 말했다간 루이넬이 폭발할것 같다.
아니, 폭발은 하지만. 마법이 날아오겠지. 말을 말자 제기랄.
밤이 깊어졌다.
나는 불침번은 아니지만, 낮에 있었던 싸움탓인지 잠이 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잠을 자면 드림 로드가 날 굴릴까봐 걱정되서 안자는것도 있지만.
"아직도 안자?"
"너야말로 안자냐? 피곤해 보였는데"
"별거 아냐, 그냥 사막이라서 그런지 피로가 쌓여서....... 그리 신경쓸만한건 아니니까"
루이넬은 텐트 입구에서 살짝 상반신만 내밀어 나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전원 자는 모양, 어디보자 오늘 불침번은.......
"...... 너냐?"
"응, 나야"
레이라가 슬금슬금 다가오며 말했다.
아니, 왜 그렇게 기분나쁘게 다가오는건데?
"강간당할까봐"
"웃기지마! 때린다!!! 농담하지 말라고!!!"
"농담 아니야. 가끔 그런 녀석들이 있어. 힘으로 여자를 누르고 강간해 버리는 녀석들. 대부분 고위 마족이지만"
"야, 넌 내가 그런걸 할 녀석으로 보이냐?"
"농담으로 말하자면. 대답은 '응'이야"
"농담이라도 기분 나빠!!!"
"그리고 팬텀은 정신적 고자라 여자를 못덮쳐!!!"
"아니?! 루이넬 이년이?!"
날 배신했구나 루이넬! 누가 정신적 고자라는거냐!!
나도 혈기 넘치는 20대 남자라고! 초인적 인내로 참는것 뿐이지!!
"아, 그런데 한가지 물어봐도 될까?"
"뭔데?"
레이라는 그녀 답지 않게 크게 심호흡을 하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넌 도대체 뭐야?"
그리고 나와 루이넬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팬텀 테라. 그냥 평범한─"
"─땅의 일족이라고 말할 생각 하지마. 아무리 땅의 일족이라도 특징은 한가지 뿐이야. 네 입으로 네 특징은 재생력이라고 했어"
"아,아니. 난 특이 체질이라......"
"물론 땅의 일족에서도 특징이 여러가지인 마족도 있지"
"봐봐, 난 그거 비슷한거......"
"그 마족은 현재 죽었다던 '살육의 마왕'이야"
........ 오마나 세상에.
나는 등 뒤로 흐르는 식은땀에 어쩔줄 몰라하고 있었다.
도와달라는 눈빛으로 루이넬을 보았지만, 회피. 이럴때는 도움이 않된다니까.
"하지만 '살육의 마왕'은 이미 죽었지. 신생 마왕에게"
"하,하하. 그런가? 처음듣는 이야기네......."
"그 마왕은 전대 마왕이였던 '불사의 마왕'을 죽이고 왔다는 소문이야"
"웃기지마! 누가 라인하르트 아저씨를 죽여! 아저씬 날 구하려다....... 에?"
"빙고"
들켰다! 엄청나게 들켰다!!!
나는 땀이 뒤통수를 삐질삐질 흘리며 당황하고 있었다.
"낚시해본건데, 잘 낚였네?"
"팬텀 이 바보!"
"으아아! 내가 낚였다니!"
제기랄! 레이라 이년이!
"아무튼 넌 누구야? 거짓말 하지 말고"
"........ 아, 예상하고 있는데로, 일단은 마왕인데"
"진짜야? 그런것 치곤 엄청 약한데....... 아니, 이건 마왕치고 약하다는거야, 일반 마족에 비하면 강한거지만"
레이라가 조금 굳어서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마왕이란걸 인정하니까 어딘가 불안한 눈치.
갑자기 장난기가 돈다.
"잡아먹어주마!"
"히익?!?!"
내가 위협하자 몸을 움츠리며 움찔움찔 거리는 레이라.
뭘까, 이 위화감은. 이녀석은 이런 캐릭터가 아니였는데.
"마왕 직위가지고 위협하지마 팬텀!!"
"너야말로 때리지마! 그것도 급소를! 쿠엑!!!"
루이넬이 그 장면을 보고 마도서를 들고 때린다.
아니, 그거 무슨 백과사전입니까?! 무지 큰데요!!
"마,마왕인데. 그렇게 해도 되는거야?!"
"응, 걱정 없어. 팬텀은 원래 이런 사람이니까"
"난 까이는 마왕인거냐!"
"넌 조용이 해!!!"
그리고 퍼억! 하고.
두꺼운 마도서가 이번엔 내 머리에 찍혔다.
그것도 모서리로.
"어서와. 영어로 웰컴"
"아, 저기. 드림 로드양?"
루이넬한테 마도서로 머리를 찍히고, 기절한것 같다.
그래서 들어온 드림 로드의 꿈의 세계.
"오늘도 수련이야. 가자"
"아,안돼!"
"돼!!!"
앞으로 당분간, 난 잠을 푹 자지 못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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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 중급 판정은 받은 팬텀.
아, 상급 마수잡았다고 너무 걱정은 마세요.
저놈은 약한 거에다가. 앞으로 최상급이나 마왕급 마수도 자주 만날거니까.
작가의 세계관의 강함 = 굴림.
그러하다.
13년 1월 8일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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