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51화 (51/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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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르고 또 구르고.

    -- >

    "끄오오오오오오오오오───!!!!"

    아프다아프다아프다아프다아아!!!!

    말이 꽂힌거지, 실제로는 후벼판거나 다름없다.

    아무리 얇아도 에펠탑의 꼭대기 부분은 상당히 두껍지.

    사람의 배 하나는 걸레로 만들어 버릴 정도로.

    푸악! 하고 거칠게 에펠탑이 뽑힌다.

    "어라? 그것도 못피한거야?"

    "느껴지긴 했지만. 보이진 않았어. 도대체 속도가 얼마야?"

    "마하 5정도"

    "음속의 5배?!"

    미친! 그게 사람이 피할거냐!

    나는 힘없이 뒤로 쓰러져 버렸다.

    제길, 변태 마왕에게 심장을 뜯겼을때나, 마룡왕에게 몸의 절반을 잘렸을 때보다 아프다.

    인간의 적응의 생물이라고 하던가? 전에 그런 경험이 없었다면 쇼크사로 죽었을지도.

    "....... 근데 출혈은 없는것 같은데"

    "여긴 꿈의 세계. 그리고 동시에 나의 영역이지. 이정돈 가뿐해"

    "그럼 고통좀 어떻게 해주면 안될까?"

    "아, 그건 적응해 나가야지"

    제기랄. 빌어먹을.

    나는 속으로 욕지기를 내뱉으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마력이 움직임과 동시에 상처는 빠르게 수복되고, 이내 배에 난 구멍은 점점 아물어간다.

    "내 재생력은 이정도까진. 그리고 이정도의 빠르기는 아니였는데"

    "여긴 꿈의 세계야. 가능성의 세계지. 지금 현실의 너의 몸으로 가능한 힘을 여기서 실현할수 있는거야"

    "쉽게 말하자면. 여기서 가능한건. 밖에서도 된다?"

    "응, 노력은 해야겠지만"

    내 상반신의 절반을 뚫어버린 상처를 겨우 30초, 혹은 그 이하의 시간만에 회복시켰다.

    이게 현실에서도 되면 엄청나게 이득이다.

    실제로 내가 이정도 상처를 회복하려면 대략 30분 정도, 그것도 가부좌하고 정신집중해서 해야한다.

    물론 죽지 않는다고 가정했을때의 소리지만.

    "다음은 이거야. 쉰 일곱번째 악몽. '거대 고양이 톰'"

    스르륵, 하며 작은 입자들이 뭉쳐나가며 형상을 이룬다.

    상당히 낯익은 생물.

    아침 9시마다 어린이 체널에서 틀어주는, 회색 고양이랑 갈색 쥐 한마리가 나와서 툭탁툭탁 거리는 만화의 주인공중 하나.

    톰.

    존나 익숙하면서도 정겨운 그 이름이다.

    능글맞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바보같기도 한 얼굴이 내가 아는 그 톰이 맞다.

    "제리는?"

    "아, 그건 쉰 여덞번째 악몽이야. 아직은 이거"

    사실 나는 톰과 제리에서 톰을 더 좋아한다.

    제리 그새끼는 남의 집에서 굴파놓고 사는 쥐새끼 주제에. 집주인이 기르는 톰을 항상 골려먹는다.

    생각을 해봐라. 제리가 망치가지고 톰의 뒤통수를 후려치는. 지극히 정상적인 만화 내용을.

    그게 실제였다면 제리 그 쥐새끼는 살인 미수에 혹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바로 감방행이다.

    가서 수컷 쥐들한테 엉덩이나 따이라지. 감방행 게이바.

    "근데 갑자기 톰이 더 싫어졌어. 제리야. 네 마음을 이제야 알것같다"

    그 순간 거대 괴물마냥 커다란 톰이 나를 짖밟으려고 발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쿠웅! 하고 내려찍는 순간. 나는 앞으로 톰과 제리는 못볼것 같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여기서 끝"

    ".........."

    "인사는?"

    "수고했습니다아아아"

    거대한 톰이 어디서 꺼냈는지 모를 야구방망이(알루미늄이다)를 휘두르며 가볍게 몸을 점검하는중.

    아마도 운동 끝난후에 하는 가벼운 스트레칭인듯 싶다.

    "톰은 4번 타자야"

    "불길한 소리 하지마"

    4번이라, 어째 무서운 숫잖데 그거.

    "제리가 3번 타자고"

    "4번은 누......"

    아, 4번은 톰이라고 했지? 하고 생각하는데 문득 드림로드가 내 목에 수도를 들이댔다.

    "4번째는 너랑께"

    흠칫한 나는 드림 로드의 손을 쳐내고 그대로 뒤로 물러났다.

    아까전 그 수도, 그저 장난으로 댄것 뿐인데. 마치 마룡왕의 검마냥 위압감이 있었다.

    "임전태세까지 0.8초. 아직 멀었네"

    "그게 멀은거야?"

    "참고로 넌 그때 정확히 1278번 정도 죽었어. 재생력이 있어도 그정도라고"

    0.8초만에 천번넘게 죽이다니. 그건 어디 괴물이냐.

    "네가 강해지고 좀더 감을 기르면. 숫자를 줄일수 있겠지. 나중엔 나를 위협해 보던가"

    "자다가 덥치면?"

    "어머, 짐승. 여자에게 무슨말을 하는거야?"

    "그런 뜻이 아니잖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순간 욱함과 동시에 드림 로드가 웃는걸 마지막으로 나는 꿈의 세계에서 나왔다.

    "깨어났다!"

    순간 나는 꿈의 세계에서 갈고닦은(기껏해야 몇시간. 그것도 회피만)감각이 곤두서 있어서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왜 그거 있잖냐. 무술 액션영화 보면. 누워있다가 허리와 다리의 반동을 이용해서 일어나는거.

    갑작스런 내 외침에 루이넬이 움찔거렸다.

    "우으으, 무슨일이야?"

    "아, 아니야. 아무것도. 그냥 더 자도 되는데"

    "...... 잠이 다 달아났단 말이야. 이 멍청아"

    지금 텐트 안은 덥다.

    자는중이였으면 몰라도, 자다가 일어나면 다시 잠들기 힘든 환경이다.

    "미안"

    "?

    어. 어차피 더워서 금방 일어날거였는데 뭐"

    루이넬은 끄응거리며 소매로 흐르는 땀을 닦았다.

    무지하게 더워보인다.

    루이넬의 옷은 뜨거운 태양빛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소매가 긴 옷이라 더울땐 진짜 덥다.

    뭐, 살이 익어버리는것 보다야 입는게 좋지만.

    비유 아니다. 진짜 익어버린다.

    나도 재생력 없었으면 겉만 살짝 익을뻔할 정도의 살인적인 더위다.

    "아침은?"

    "구운 육포로 때우지 뭐"

    나는 아공간에서 육포를 한조각 꺼내 루이넬에게 던져주었다.

    "...... 그냥 육포인데?"

    "밖에 있으면 구워져"

    사막의 살인적인 더위는 생각보다 도움이 된다.

    ============================ 작품 후기 ============================

    오랜만에 톰과 제리가 보고프네.

    근데 요즘에 보면 톰이 더 불쌍함.

    마치 둘리에서 둘리보다 고길동이 불쌍해지면 어른이 되었다는 증거랑 비슷한건가?

    아, 근데 내 눈이 맛이 간건진 몰라도 베스트 2위했네.

    이거 조아라가 해킹당한거겠지?

    13년 1월 8일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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