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48화 (48/468)
  • 48/468 회

    < --장사치는 상종안하는데 좋다.

    -- >

    "아, 그러니까. 넌 누구?"

    "그건 내가 할말이거든? 보아하니 여긴 내 꿈속인데 넌 누구냐?"

    "나이트메어. 나이트메어 더 드림 로드"

    "...... 하아?"

    일어난 미녀의 눈색깔은 머리카락과 같은 하늘색이였다.

    다만 조금 반짝반짝 거리는것 같달까.

    "그런데 넌 누구?"

    "아. 내 이름은 팬텀이야"

    "...... 거짓말은 좋지 않아. 본명을 말해줘"

    어라? 팬텀이 가명이란걸 눈치챘다? 어떻게?

    나는 속으론 고민하면서도 내 본명을 여자에게 가르쳐 주었다.

    "류한. 류한이야. 흐를 류자에 사나울 한자를 써서 류한"

    "....... 혹시 류천이라는 사람알아?"

    "류천? 하늘 천자를 쓰는건가? 성은 같을지 몰라도 모르는 사람인데?"

    "그럼 류현은?"

    "아, 그건 내 아버지 이름"

    이 여자도 아버지의 이름을 알고 있다.

    전에 만났던 데스 로드와 같이 무슨무슨 로드라는 이름이다.

    "혹시 데스 로드라는 사람. 알고 있어?"

    "아, 데스로드는 이미 만난거야?"

    오오, 정답인가? 역시 알고 있어.

    이 여자라면 내 아버지에 대한걸 알수있을지도......

    "저기, 혹시 내 아버지─"

    "아, 아이스크림 케이크"

    그녀, 나이트메어는 이불을 덮은채로 뒹굴뒹굴 굴러서 아이스크림 케이크 옆까지 굴러갔다.

    흡사 굼벵이가 구르는것 같은 모습이다.

    하지만 굼벵이와 다르다면 속도가 빠르다는 걸까, 내가 인식하는 순간 어느새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다.

    "마시?!"

    "비둘기야 먹자, 구구구...... 이게 아니지"

    나이트메어는 어느새 양볼에 가득 아이스크림을 묻히고 우걱우걱 먹고 있었다.

    초당 한주먹 크기씩.

    ?!?!?!.

    마치 만화 캐릭터, 예를 들자면 톰과제리에서 제리가 커다란 치즈를 우걱우걱 먹는것과 비슷하달까.

    몇분 지나지 않았건만 어느새 수영장만한 케이크는 전부 먹어치우고 그녀의 배는 빵빵하게 부풀어 있었다.

    "아, 배부르다"

    "....... 배부른건 둘째치고. 속은 괜찮은거냐?"

    보통 사람이라면 배가 터지고도 남을, 아니 아이스크림이 녹으면 액체가 되서 부피가 늘어나니까 더 크겠구나.

    아무튼 지금 멀쩡히 있는게 신기하다.

    "난 꿈의 여행자. 이런건 먹는축에도 들지 않아"

    "여행자랑 먹는거랑 무슨 상관인지"

    나는 한숨을 쉬면서 다시 논점을 바꾸었다.

    우선 내 아버지 부터.

    "너, 혹시 내 아버지를 알고 있어?"

    "응, 알아. 류현 더 크리에이터. 전차원을 구한 영웅"

    "....... 영웅? 전 차원을 구해?"

    "정확히 말해서 전 차원의 인간을 구한 영웅"

    뭔가 스케일이 많이 커지는것 같다.

    나는 아버지가 어딘가의 이고깽의 주인공까지는 상상해본적 있다.

    하지만 이제는 뭔가 스케일이 다르다.

    전 차원의 인간이라니, 그건 아예 규격외의 상황이잖아.

    "그런데 아까 말한 류천이라는 사람은 누구야?"

    "...... 정말 몰라?"

    "응, 들어본적도 없는 이름인데"

    류천이라, 일단 성은 같은걸 보면 나나 아버지랑 연관있는 사람일것 같은데.

    "류현 더 크리에이터의 장남. 그가 바로 류천이야"

    "....... 뭐라고? 다시한번 말해줄래?"

    "내가 생각하기론. 너는 차남"

    내가...... 둘째라는 건가?

    류천이라는 사람은 내 형이고?

    잠깐만, 분명 내 어머니의 자식은 나 하나뿐일텐데?

    혹시나 있다 해도 같이 자란적도 본적도 없는데?

    "배다른 자식"

    ".......?"

    "분명 나와 류천이라는 사람은 어머니가 다른거야. 그것밖에 설명이 되지 않아"

    이 하렘차린 아버지가!

    보기만 해봐라 어머니의 몫까지 쥐어패주겠어!

    나는 그렇게 으르렁 거리며 마음을 다짐했다.

    아무리 존경하는 아버지라도 어머니가 있는데 다른 사람이랑 결혼하고...... 아니 잠깐만.

    류천이라는 사람이 장남이면, 적어도 어머니랑 결혼하기 이전에 류천의 어머니랑 결혼했다는 이야긴데?

    ......... 생각을 접자, 여기서 더 이야기하면 상황이 더 복잡해진다.

    암, 그래야지.

    "음, 차남. 그것도 배다른 차남. 류현 더 크리에이터가 인기가 많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간 크게도 그런짓을 벌일줄은 몰랐어"

    "간 크게도?"

    "루인 더 디스트로이어를 내버려 두고 양다리라니. 여자의 적"

    아마도 루인이란건 첫번..... 아니, 어머니 이전에 결혼한 여자의 이름인것 같다.

    ..... 그렇게 되면 일단 나한테도 어머니가 되는건가.

    나는 한숨을 쉬고 자리에 주저 앉았다.

    "그런데도 아직 류천을 만나지 않은거야?"

    "미안, 지금 만날 상황이 아니거든. 마계에 떨궈져서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고생중이라"

    "....... 류천이라면 마신이랑 싸워도 압도적으로 이길텐데"

    "뭡니까 그 규격외의 괴물은?"

    "네 형"

    ....... 어째 한마디도 지지 않으려는 나이트메어.

    마신이랑 싸우다니, 그건 진짜 괴물이구나.

    지금 나로선 상급마족이 와도 발릴판인데.

    "음? 아, 시간이 된것 같다. 인연이 되면 다음에 보자"

    "다음에 보자니, 갑자기 그게 무슨─"

    순간 나는 의식을 잃어버렸다.

    눈을 뜨자마자 느껴지는 낮선 인기척에 나는 한손에 쥐고 있던 레기온을 들고 일어났다.

    그리고 느껴진 인기척의 주인의 목에 돌격창치고 날카로운 레기온의 날을 겨누었다.

    "주인에게 어울리지 않을정도로 굉장히 좋은 창이군. 기법을 보아하니 장인의 일족의 작품인가?

    제작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겠고, 재료는 아다만티움과...... 무언가의 합금, 그리고 장식천은 합금된 무언가와 비슷한 재료......"

    "아니, 아니. 잠깐만"

    나는 조금이지만 본적있는 얼굴에 창을 치웠다.

    사막여행을 하기 전에, 테멜을 샀던 마지막 마을에서 본 얼굴.

    아마 상단주인가, 뭐였던것 같은데.

    "외견은 여성으로 보이지만, 실제론 남성. 육체파. 종족은...... 잘 모르겠군"

    "...... 무슨 사람 신상캐고 앉았냐. 그것도 방금전엔 창까지 들이댔는데, 죽을뻔한거 알고 있냐?"

    "흠, 그쪽은 처음 봤을때부터 사람을 함부로 죽이지 않는다는걸 알았지"

    "뭘 믿고?"

    "내 안목"

    그러고 보니, 이 여자, 금의 일족이라고 했었지?

    주변을 둘러보니 20마리의 테멜이 오아시스에서 물을 마시고 있고 상단 사람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닌다.

    "아, 이제야 깼어. 팬텀?"

    "루이넬. 이게 어떻게 된거야?"

    다른곳에 가있던건지, 이제서야 나타난 루이넬.

    뭐야, 깨워달랬더니만.

    "상단 일행인가봐. 덕분에 우리도 조금은 수월하고 갈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정확히 말해서. 우리 상단의 이름은 오닉스야. 오닉스 머천트"

    금안을 반짝이며 그녀가 루이넬의 말을 수정했다.

    딱딱 떨어지는 계산을 좋아하는, 마치 현대 여성을 보는것 같은 느낌이랄까.

    "우리 테멜은 죽었잖아. 그래서 한마리만 어떻게든 빌리기로 했어"

    "역시 루이넬. 그런쪽의 일은 잘하는구나?"

    "...... 그런쪽이라고 하지 말아줄래. 어쩐지 이상한 느낌이 드는 어법선택인걸?"

    "그런쪽? 뭐가 그런쪽인데? 내가 말한건 협상이나 거랜데?"

    "읏?! 아, 아무것도 아냐!"

    흥! 하고 루이넬이 고개를 돌리고 자리를 빠져나갔다.

    "그러고 보니. 돈"

    "...... 뭔데 그 손은?"

    "설마 상인한테 공짜로 무언가를 얻을 생각이였어?"

    이 여자, 뼛속까지 상인이다.

    아마 받으려는건 테멜 사용료, 지금 보니 테멜의 등에는 여러개의 짐들이 실려있다.

    저건 아마 교역품, 만약 우리가 탄다면 저건 다른곳에 옮겨야 겠지.

    "하아, 알았어. 얼마나 받을건데?"

    "50실버"

    "...... 뭐라고요?"

    이쪽 상인들은 몰라도, 우리가 테멜을 빌릴때는 25실버가 들었다.

    근데 제시하는 가격은 그 두배.

    "깍아줘"

    "기각"

    "조금만"

    "기각"

    "조금만요. 제발, 그 가격에 줬다간 루이넬한테 까일지도 모른단 말이다아!"

    내 말에 조금 고민하던 여자는 조그마하게 말했다.

    ".......2실버 깍아줄께"

    "10실버"

    "3실버"

    "7실버"

    "5실버""

    서로서로 줄여나가다가 겨우 맞춘 숫자.

    나는 주머니에서 45실버를 꺼내 여자에게 주었다.

    "거래 성립"

    "어째 손해보는 느낌인데"

    나는 한숨을 쉬며 조금 생각했다.

    뭐, 사막 한가운데서 탈 이동수단을 샀으니까 싸게 샀다고 생각하자.

    ....... 아니, 잠깐만. 그러고 보니 저 여자, 분명 빌릴때는 15실버로 빌렸을텐데?

    요년, 설마 3배는 남겨먹은건가!

    "내가 다시는 장사치랑 흥정하나 봐라"

    "속은 네가 바보"

    "....... 테멜만 안빌려 줬으면, 네가 여자라도 안봐줬어"

    나는 여자와 노약자, 어린애는 공격하지 않는다.

    아버지가 가르쳐준 몇가지 주의할점이자, 내 양심이 허락하지 못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그쪽 이름은?"

    "오닉스 머천트 상단주. 레이라 골드니스"

    "팬텀 테라. 저쪽은 루이넬"

    나는 손가락으로 웅덩이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 루이넬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런데 그 돌격창. 팔 생각 없어?"

    "없어!"

    역시나 이년, 장사치다.

    ============================ 작품 후기 ============================

    드림 로드가 나옴.

    아자, 이제 꿈속에서도 굴릴수 있어.

    본격 주인공을 꿈속에서도 굴리는 소설.

    13년 1월 5일 수정 완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