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47화 (47/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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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각몽.

    -- >

    사막을 걸은지 대략 3일.

    말라죽겠다 젠장.

    아니, 그렇다고 아공간에 넣어둔 물이 떨어진건 아니고, 햇빛이 너무 강하다는 거다.

    그 와중에 깨닮은것 몇가지, 덥더라도 얼굴은 천으로 가려야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모래바람이 불어도 괜찮고 뜨거운 햇빛마저도 막을수 있기에 일석이조.

    다음은 모래폭풍이 불때는 그 자리에서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폭풍이 불때 함부로 움직였다가는 길을 잃기 쉽상이다.

    몇몇까지 깨닮음을 얻고 우리는 진짜 우연에 가깝게 근처의 오아시스에 도착했다.

    중간에 신기루 같이 환영같은것 때문에 조금 해매기도 했지만 어떻게든 도착, 덕분에 시원하게 보내는 중이다.

    "느,늘어진다아아......."

    "시원해애애애!!"

    루이넬은 풀이 돋아나있는 수맥 근처에 누워서 휴식, 나는 웅덩이에서 지금도 콸콸 뿜어져 나오는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며 말했다.

    나도 루이넬 옆에 조금 떨어져서 등에 맨 레기온을 풀고 자리에 누웠다.

    사막의 하늘은 생각보다 파랗구나.

    "..... 루이넬"

    "왜?"

    "좀 자도 될까? 생각보다 피곤해서"

    "응, 내가 깨어 있을테니까 한숨 푹 자"

    이런데서 잘못자면 마수에게 뜯어먹힌다.

    불침번 잘 부탁한다 루이넬.

    정신을 차려보니 이상한 공간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예전에 상상해본적 있는 마왕을 무찌르는 용사의 모습이라던가,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이라던가, 끝이 안보일 정도로 높은 건물이라던가.

    뭔가 기묘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만큼 익숙한 느낌인지라 그리 거부감은 들지 않는다.

    "...... 그러고 보니. 이것들 전부 내가 한번씩은 상상해 본거잖아?"

    주먹만한 난쟁이 부터 거대한 괴물까지, 전부 내가 한번쯤을 상상해보고 꿈꾸던 것들이다.

    나는 정원같이 널려있는 물건 사이로 걸어가 조금씩 안쪽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난 분명히 잠자려던것 같은데. 그러고보면 이게 바로 자각몽이라는건가?"

    자각몽, 루시드 드림.

    꿈속에서 의식을 가지고 행동하는 현상.

    예전에도 가끔 격어본적인 있지만, 이렇게 생생하게 느껴지는건 처음이다.

    얼마쯤 지났을까, 슬슬 지겨워질 정도로 걷다가 무언가를 발견했다.

    기묘한 내 꿈속같은 세계는 미동이 전혀 없다.

    내가 꿈꾸던 여러가지 동물이나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이지를 않는다는 거다.

    ....... 근데 저건 뭐지?

    백색의 땅 한가운데서 두꺼운 파란색 솜이불을 덮고 머리만 빼꼼 내밀어서 색색 숨쉬고 있는 사람.

    나이는 많이 쳐줘야 20대 초반, 나랑 비슷한 또래일까?

    머리카락색은 연한 파란색, 하늘색이라고 부르면 좋다.

    외모는....... 어디 사이트에 올리면 여신이라고 찬양할것 같은데.

    표현력 딸리는 내가 설명하기는 힘들고 아무튼 굉장한 미녀다.

    "....... 난 이런 미녀같은거. 생각한적도 상상한적도 없는데"

    미녀는 아직도 숨을 색색 거리며 곤히 잠자고 있다.

    아니, 잠깐만.

    여긴 내 꿈속이잖아, 근데 그 안에서도 잠을 잔다고?

    "설마 잠자는 숲속의 공주도 아니고"

    나는 잠을 자는 미녀에게 걸어가 몸을 흔들며 그녀를 깨웠다.

    흔들흔들.

    .........

    흔들흔들흔들흔들.

    흔들흔들흔들흔들흔들흔들흔들흔들흔들───!!

    ............................................

    기세 좋게 건들여 보았건만 일어날 기미가 없다.

    "에라이. 안해. 엿이나 먹으라지!"

    나는 신경 끄고 주변을 둘러 보았다.

    여기가 내 꿈속이라면 분명히 그것도 있을텐데.....

    "있구나! 수영장만한 아이스크림 케이크!"

    조금 떨어진 곳에 차가운 한기를 뿜어내며 알록달록한 색의 둥근 무언가가 있었다.

    우오오오! 거리면서 나는 케이크에 다이빙! 케이크를 우적우적 씹어먹었다.

    예전부터 케이크는 별로였지만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무지 좋아했다.

    그래서 수영장만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먹고 싶었는데, 엄청 좋구나!

    시원하고 딸기맛, 피스타치오맛, 사과맛, 초코맛, 바닐라맛등등, 여러맛이 느껴.... 져?

    "....... 꿈인데 맛이 느껴진다고? 시원한 감촉도?"

    아이스크림이 묻은 손을 쥐었다 폈다 하니 차가움은 물론 끈적끈적함도 느껴진다.

    감촉이 느껴져? 꿈속인데?

    나는 볼을 꼬집고 잡아당겼다.

    ....... 아프다, 확실히 아프다.

    분명 꿈속임에도 불구하고 고통이 느껴진다.

    "이상한건 없어. 오랜만에 자각몽을 꾸는것 뿐이지만 고통이 느껴져. 평소하고 다른건 그리 없는......"

    순간 고개를 돌려 아직도 자고 있는 여자를 본다.

    저 여자다.

    내 직감이 지금 이 상황과 저 여자가 관련되어 있다고 외치고 있다.

    나는 아이스크림 케이크 한조각을 옆에 있던 기묘한 그릇에 담아 같이 가져갔다.

    "얌마, 일어나"

    일단은 한번 경고한다.

    "지금 당장 일어나지 않으면 얼굴에 차가운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문질러 주겠어"

    여전히 조용히 숨쉬는 소리만 들릴뿐이다.

    나는 참지 못하고 그대로 여자의 얼굴에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던졌다.

    "음냐음냐..... 일흔일곱번째 악몽. '되받아치는 후라이팬'"

    순간 그녀가 중얼거리자, 허공에 후라이팬이 생겨나더나 아이스크림을 받고 내 얼굴에 던져버렸다.

    덕분에 나는 피하지도 못하고 질척질척한 아이스크림이 묻어 있었다.

    "아, 잠이 깨버렸다"

    "난 내 이성이 깨져버릴것 같은데"

    나는 이제서야 일어난 여자를 보고 중얼거렸다.

    ============================ 작품 후기 ============================

    드디어 팬텀을 미리 굴려줄 사람 등장.

    13년 1월 5일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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