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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46화 (46/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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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막은 역시 덥다.

    -- >

    결국 테멜을 죽고 말았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물어줄꺼지만, 그래도 조금 미안하다.

    나는 보호하며 싸우는건 그리 익숙하지 않은터라 테멜이 죽는걸 막지 못했다.

    "맙소사. 이제 어떻게 하려고? 길도 못찾겠는데......"

    "확실히, 돌아갈수도 없고. 그렇다고 나아갈수도 없고"

    몇시간동안 오면서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버렸다.

    길도 모르는 우리가 되돌아갈수 있을리는 만무.

    그렇다고 해서 계속 여행을 계속하는건......

    "...... 길만 안다면 가볼만 하지 않을까?"

    "에? 그게 무슨 소리야?"

    "어차피 아공간에 몇달치 식량이랑 물도 어느정도 넣어놨겠다. 아무리 우리의 걷는 속도가 느리더라도 해볼만 하지 않아?"

    아무리 길잡이겸 운송수단인 테멜이 없어도, 목적지가 어느 방향인지는 안다.

    이대로 쭈욱 직행한다면 중간에 다른 사람들을 만날지도 모르고, 한번 해볼만 하다.

    "그냥 이대로 갈래?"

    "...... 에이, 모르겠다. 그냥 가자"

    루이넬도 수긍, 어차피 선택은 정해져 있다.

    이대로 계속 직행이다!

    무리였습니다.

    "으아,으아아아......"

    "더워어어어....."

    솔직히 말해서 걸으면서 가니까 아까보다 더 뜨겁다.

    온몸에서 열이 나면서 전보다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현기증에 쓰러져 버릴것 같다.

    어떻게든 땀을 식혀보려고 바람을 일으켜 얼굴에 불게 해보았는데, 뜨거운 기온탓인지 얼굴이 익는줄 알았다.

    "루이네엘......"

    "왜에......"

    "빙계마법, 쓸수 있어? 그러면 더운게 좀 가실지도 모르는데?"

    "그건 무리. 난 화염계 마법이 특기라 빙계마법은 배우지도 않았어. 지금 배운다면 간단한 마법은 쓸수 있겠지만....."

    아, 그것도 무리.

    이 더위속에서 술식을 계산하고 익히다간 속터져서 내가 먼저 죽겠다.

    우오오오오, 덥다아아!!!

    "다행이라면 아공간에 물이랑 식량이 많다는걸까나. 마수의 공격말고는 위협이 없으니까 다행이네"

    "....... 말이 씨가 된다는 말. 들어본적 있어?"

    루이넬이 중얼거림과 동시에 저 앞에 무언가 불쑥불쑥 튀어나왔다.

    마수다.

    모래속에 숨어있다 나온 녀석인것 같은데 이녀석은 아예 모래로 이루어진 녀석이다.

    크기는 내 상반신만할까? 네발로 기어다니는 녀석이다.

    "샌드 리자드?"

    "아는 마수야?"

    "응, 그리 큰 공격력은 없는 마수인데. 문제는......"

    그 뒤로 십수마리의 샌드 리자드가 솟아오른다.

    보기보단 재빨리 움직여 사삭 거리며 어느새 우리 주위를 포휘한다.

    "...... 생각보다 좋은 머리랑 무리지어 산다는 거지"

    "나중에 그건 빨리 이야기 하는게 좋아"

    나는 레기온을 뽑아들며 말했다.

    루이넬도 전투를 준비하며 상당히 두꺼워 보이는 마도사 한권을 들고 나와 등을 맞대었다.

    이런 상황에서 등을 공격당하면 그대로 죽음으로 이어지기에 조금 걱정이 되도 등은 루이넬에게 맞기는게 좋다.

    뭐, 루이넬도 상당히 강해졌으니 걱정은 준다마는.

    카악!

    모래 갈리는 소리를 내며 점프해 나에게 덤벼드는 마수에게 레기온을 휘둘렀다.

    그 일격에 생각보다 쉽게 터지며 마수 한마리가 내동댕이 쳐진다.

    터지는 모습이 꼭 물풍선 터지는것 같다.

    "오너라 화염의 문장. 죄악의 증거를 남겨라! 『홍염의 인장』!"

    콰앙! 소리와 함께 화끈한 열기가 몰아치고 땅에서 큰 폭발이 일어난다.

    그로인해 수마리의 마수가 녹여진다.

    "귀찮게스리!"

    계속해서 레기온을 휘두르며 마수를 처리, 얼마 지나지 않아 전부 쓰러트렸다.

    다만 조금씩 모래가 불쑥불쑥 거린다는게 신경쓰이려나.

    "빨리 도망가자. 샌드 리자드는 지하에 핵을 부수지 않는한 계속 살아나기 때문에. 다시 재생할꺼야"

    "...... 그건 좀 귀찮겠는데"

    나는 루이넬을 옆구리에 끼고 그대로 달렸다.

    뒤에서 무언가 기묘한 느낌이 들었지만.

    아마 다시 살아나려던 샌드 리자드겠지?

    사막은 낮과는 달리, 밤이 되면 춥다.

    영하까지 떨어질 정도로 기온이 낮아져서, 잘못하면 사막에서 얼어죽을수도 있다.

    "오늘은 여기서 자자. 대충 텐트 쳐놓고 모래바람만 막으면 어떻게든 되겠지"

    다른곳 같으면 바닥에 천 한장 깔아놓고 자면 그만이겠지만, 적어도 바람을 막을 벽정도는 필요하다.

    아공간에서 텐트를 꺼내 네방향으로 고정시키고 텐트를 세운다.

    마계에도 이정도 물건은 있어서 여행할때 편하다니까.

    무슨 해리포터에 나오는 텐트처럼 안과 밖의 크기 차이가 나는 공간 왜곡 텐트도 있다지만, 그건 더럽게 비싸고 수요나 공급도 충분치 않다고 한다.

    아무튼 내가 산 텐트는 4인용 짜리, 두사람이 자기엔 꽤나 크다.

    "아, 그러고 보니 꼬맹아"

    "왜?"

    "어지간하면 내가 밖에서 잘려고 했는데. 아무리 침낭이 있다고 해도 이런데서 자면 얼어죽거나 모래에 파묻혀 죽기 십상이니까. 나도 안에서 잘꺼다"

    "읏?!"

    동침, 말하자면 그거다.

    물론 나는 한쪽 구석에 틀어밖혀 루이넬 곁에도 가지 않을생각이고, 무엇보다 아무짓도 않할거다.

    내가 이성을 잃고 덮친다면 그거야 말로 범죄지.

    ........ 아니 잠깐만.

    어째서 난 루이넬을 덮친다는 생각을 했을까?

    내가 떳떳하면 그런 생각은 하지도 않을터인데?!

    "...... 잠이나 자자. 잘자라 루이넬"

    "응, 잘자"

    나는 루이넬에게 간단히 인사를 하고 그대로 침낭속으로 투하, 잠을 자기 시작했다.

    오늘 이런저런 일이 있었는지 무지 졸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수마에 빠졌다.

    잠에서 일어나니 주변이 찜통이다.

    "뜨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엇!!!!!!!"

    소설이였다면 14개의 글자에 느낌표가 7개나 붙을 정도로 길게 소리친 나는 텐트 바깥으로 나가려고 했다.

    고정시켜놔서 모래가 들어오지 않게 만들어 놓은 입구를 여니 들어오는건 모래.

    ......... 뭐?

    연한 살구색이나 노란색이 섞인듯한 모래가 우수수 하고 텐트 안으로 들어온다.

    "얌마 루이넬. 잠깐 좀 일어나봐"

    "우웅, 왜 그래?"

    루이넬은 눈을 비비며 일어나 정신을 차리고 바깥을 본다.

    온통 모래, 모래가 텐트 안으로 조금씩 들어온다.

    그러고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반대쪽 입구를 연다.

    "....... 이쪽은 다행이도 괜찮네"

    "다행이다!"

    그쪽은 생각하지 못했구나!

    아무튼 덥디더워서 계란 하나를 톡 깨서 올려놓으면 그대로 익을것 같은 텐트에서 나와 자세히 보니 상당히 웃기게 된 상황이다.

    "텐트가 반쯤 파묻혀있어?!"

    "아마 모래바람 때문일꺼야. 다행이도 완전히 파묻히진 않아서 질식사로 죽진 않은것 같네"

    무섭구나 사막!

    책에서 봐서 어느정도 지식은 있다고 장담했더니 그게 아니였어!

    역시 인생을 경험해 봐야 아는법인건가!

    "그래도 죽진 않아서 다행이다. 다음부턴 바람 없는 곳에서 텐트쳐야 하나"

    "확실히 그래야될것 같네"

    텐트를 정리하고 육포같은걸로 대충 식사를 때운 우리는 다시 길을 걷기 시작했다.

    사막의 길은 찾기 힘들지만, 루이넬이 마법으로 표시해두어서 다행이도 길을 잃지는 않았다.

    "그런 마법은 좋은데. 어째 사막의 더위에서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은 없는거냐"

    "...... 내가 화염마법이 주특기라 어쩔수가 없잖아"

    "차라리 다음엔 설산이라도 가면 어떻게든 될텐데"

    나는 한숨을 쉬었다.

    근데 한숨도 뜨거워!!!

    나는 아공간에서 물통을 꺼내 벌컥벌컥 들이키고 루이넬에게 건네주었다.

    "......."

    "왜? 안마셔?"

    "아, 마실꺼야"

    루이넬은 더운지 살짝 붉어진 얼굴로 물을 마셨다.

    ....... 아, 그러고 보니 그거 간접키스.

    에이, 설마 루이넬이 그런거에 신경을 쓸려고.

    ".............."

    루이넬이 기분 나쁠 정도로 침묵한다.

    서,설마 그럴리가?

    "루이넬. 설마 물통으로 간접키스 한것 때문에 그러는거야?"

    "읏?!"

    정곡?!

    "하,하하. 설마 어린애도 아니고 겨우 그런거 가지고 그럴리가......"

    "내려 찍어라 『홍염의 단두대』!!!"

    "끄아아아아아아!!!"

    다음부터는 사막에서 루이넬을 놀리지 말아야겠다, 라고 생각한 하루였다.

    ============================ 작품 후기 ============================

    사막의 최대의 적은 더위임.

    밤에 추운건 어떻게든 껴입으면 되지만. 더운건 벗어도 안됨.

    암튼 고생해라 팬텀.

    그리고 더 고생시켜줄 방법이 생각났다.

    13년 1월 3일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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