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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44화 (44/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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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다시 여행.

    -- >

    "바람!"

    내가 중얼거리며 가볍게 팔을 휘두르자, 보이지 않는 초승달 모양의 바람이 일어나 마룡왕을 향해 날아간다.

    하지만 가볍게 피해 바람의 칼날은 애꿎은 나뭇가지만 자르고, 마룡왕은 대검을 앞세우고 나에게 돌진!

    저 기술의 이름은 마룡돌격(魔龍突擊), 방어를 도외시한 그저 돌격만 하는 기술이다.

    하지만 그만큼 공격성을 뛰어나다.

    나는 레기온을 들어 넓적한 옆면으로 대검의 끝부분을 막았다.

    카가각!!!

    불꽃이 튀김가 동시에 레기온을 타고 진동이 올라온다.

    하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손목을 비틀어 레기온의 각도를 바꿈과 동시에 대검이 레기온을 타고 살짝 위로 방향을 틀어 찔러온다.

    한손으론 레기온을 잡고, 한손은 마룡왕에게 펀치!

    기습적이지만, 마룡왕은 가볍게 피하고, 몸을 틀어 대검을 회수, 그리고 다시 아래에서 위로 대각선 베기를 시전.

    나도 그에 굴하지 않고 위에서 아래로 대각선 베기를 사용했다.

    카가가가각!!!

    쿠구구구!!!

    충돌과 동시에 불꽃이 튀기고 강렬하게 땅이 울린다.

    "좋군, 대략적인 훈련은 완료했다. 앞으로는 대련보다는 실전이 더 필요할거다"

    "으아아, 지옥같은 한달이였어....."

    "보통 인간이라면 과로사로 죽었을지도 모르는 프로그램이였는데, 잘도 적응했군"

    "...... 그걸 나한테 한거냐?"

    "이상하게도 너는 성장속도 하나만큼은 빠르니까. 마왕의 하트를 두개나 먹어서 그런건가?"

    "이보세요, 그건 상관 없거든요?"

    나는 투덜 거리며 레기온을 등에 고정 시켰다.

    어떻게 했냐고 물으면, 일단 라인시고가 덤으로 만들어둔 장식천을 둘둘 감아 허리에 묶어서 고정 시키면 끝.

    장식천은 생각보다 긴데다가, 위급할때는 뽑아쓰기 편하다.

    "좋았어어! 『홍염의 질주』!!"

    순간 내 빈틈을 노리고 루이넬의 화염이 땅에 그을음을 남기며 돌진해 온다.

    어째선지 한달전부터 계속 저런다.

    아무튼 나는 레기온에 무게 때문에 신속한 움직임은 불가, 그렇다면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몸을 틀어 피한다.

    "내려 찍어라 『홍염의 단두대』!!"

    그때를 노려 다시한번 불꽃으로 만들어진 불꽃의 단두대가 내 머리 위로 내려 떨어진다.

    그 크기는 나를 한방에 두동강낼수 있는 위력.

    진짜 나를 죽일 생각이냐 이 꼬맹이가아아아!!!

    급히 레기온에 손을 뻣어 홍염의 단두대와 충돌하기 직전에 휘두른다.

    부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레기온이 휘둘러지고, 단두대를 두동강 낸다.

    ...... 어라? 그러고 보니 열기가 느껴지지 않네?!

    "뭔짓을 한거냐 루이넬? 불꽃이 하나도 않뜨거운데....."

    "그냥 전부터 연습하던게 성공했을 뿐이야. 이걸로 널 때려줄수 있어"

    "........"

    나는 침묵하며 한숨을 쉬며 레기온을 다시 등에 고정시켰다.

    루이넬이 타락해 버렸어! 이런 세상에!

    앞으로 루이넬과 마룡왕, 이 두명이랑 같이 사이에서 까여야 하는거냐!

    "..... 그런데 뭔가 많이 잊고 있지 않아? 강해지는건 그렇다 쳐도 근본적인 목표를 잊은듯한 기분인데"

    "아, 그러고 보니 다크 로드 캐슬에 가기로 했는데....."

    그렇다, 루이넬의 말대로 우리는 대마왕의 성에 가서 도서관을 찾아 차원이동에 관한 서적을 찾는다.

    이게 처음 목표였는데 루이넬이 납치되어서 일이 꼬여버렸었지.

    목표를 정해놔도 주변의 일때문에 엄청나게 진행이 되지 않는다.

    "대마왕의 성 말인가? 그쪽엔 무슨 볼일인거지?"

    "차원 이동에 관한 서적을 찾아볼려고. 거기엔 마계 최대의 도서관이 있다고 해서"

    "하긴, 나도 예전에 갔을때는 그 방대한 크기에 놀랐었지. 책을 좋아하는 드래곤의 레어를 몇개는 합쳐야 할만큼 크더군"

    "가본적이 있는거야?"

    내 말에 마룡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내가 마왕이 ?

    을때, 다른 마왕들과 안면을 트기위해 갔었지. 딱 한번이였지만"

    "어째서?"

    "대마왕의 성은, 마왕끼리의 회의가 있을때를 제외하고는 대마왕만이 허락받은 성이다. 비록 지금은 부재중일지는 몰라도 함부로 머물만한 곳이 아니야"

    그러고 보니 현재 대마왕은 행방불명.

    그렇기에 근래의 마계는 개판이 되어가는 중이다.

    "나도 한번 뒤져본적은 있지만, 너무 방대한 양에 기가 질려서 못찾겠더군. 빨리읽는게 특기인 나도 기껏해야 천권 조금 넘게 읽고 말았다"

    "...... 천권이라니, 전직 드래곤의 기억 스케일은 다르구나"

    나는 한숨을 쉬고 바람을 일으켜 몸을 식혔다.

    전부터 계속 연습해서, 이제는 어느정도 다룰수가 있다.

    그래봐야 한번에 나뭇가지 정도를 자를수 있는 칼날 한개지만, 위기순간에는 쓸만할 것이다.

    "근데 검기나 그런건 어떻게 쓰는거야? 그거 없으면 싸울때 엄청 불리할텐데......"

    "아아, 검기 말인가? 요령껏 무기에 마력을 불어넣고 압축시키면 어떻게든 생긴다. 생각보다 쉽지"

    "...... 너무 성의가 없는데"

    "실컷 굴려져서 강해진 나한테 뭘 바라는 건가? 나도 예전에 검강을 어떻게 쓰냐고 물었다가 용하연한테 3달동안 죽도록 굴려져서 깨우쳤지. 어때? 해볼텐가?"

    "그냥 내가 알아서 할께"

    마룡왕이 죽도록 굴렀다는건 나라면 죽고도 남을 훈련, 배우기 위해선 목숨을 걸어야 한다.

    검기는 못쓰더라도 엄청나게 날카로운 레기온이 있으니, 어느정도 커버가 된다.

    전에 뽑힌 내 머리카락을 날 위에다 떨어트려 보았는데, 마치 만화에서나 보던것 처럼 두조각이 나더라.

    그것도 옆에서 보니까 날에 닿기 전에 예기만으로 잘렸다.

    라인시고 이새끼, 이런걸 만들다니 엄청 고생했구나.

    "가볼 생각인가? 다크 로드 캐슬에?"

    "물론, 원래 목적이 그거였으니까"

    "그럼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군. 걸어가도 꽤나 걸리는 데다가 내 영지에는 게이트가 없어서 근처의 다른 마왕의 영지까지 가야할거야"

    "....... 게이트가 없어?"

    "본래 이 산맥은 길이 험하고 길을 잃기가 쉬어서, 자급자족이나 가까운 마을과의 거래밖에 이루어 지지 않는다. 그덕분에 폐쇄적인 환경으로 게이트가 없지"

    그 말에 루이넬이 지도를 찾아와 길을 찾기 시작했다.

    현재 지도를 보면 우리가 있는 곳은 동쪽과 서쪽의 큰 2개의 대륙중 동쪽.

    여기엔 4명의 마왕이 지배하고 균등하게 영역을 차지한다.

    만약 동그라미를 하나 그리고 중심점을 찍은 다음에 엑스자를 그린다고 하자.

    그러면 맨 위에 가운데 있는게 내 영지, 시계방향으로 마룡왕, 유혹의 마왕, 빙염의 마왕의 영지다.

    보아하니 다크로드 캐슬로 가려면 반드시 빙염의 마왕의 영지를 거쳐가야 한다.

    지금 여기가 마룡왕의 영지니까 가장 가까운 게이트가 있는 곳은 내 영지인 데르헤논이나 유혹의 마왕의 영지.

    "문제는 내 영지로는 돌아가기가 좀 그렇다는 거지. 기껏 강해지겠다고 뛰쳐나왔는데 얼마 안되서 돌아가면 그게 무슨 개쪽이냐고"

    "...... 그러면 유혹의 마왕의 영지로 갈수밖에 없는데 팬텀?"

    "뭐, 딱히 상관 없지 않은가? 그녀가 색을 좋아한다고 해도 피해를 받는건 남자일뿐, 여자는 그리 신경쓰지 않아"

    "이보세요, 난 남자거든?"

    그 말에 마룡왕은 후후, 하고 웃으며 허리까지 오는 내 흑발을 잡았다.

    그러고 보니, 이거 엄청기네, 나중에 잘라버릴까?

    "그 외모에 이렇게나 긴 흑발. 널널한 옷만 입으면 그 누구도 자네가 남자라곤 생각 못하겠지. 나도 처음봤을땐 여자인지 알았고 말이야"

    "때리고 싶은데. 너"

    하지만 마룡왕은 한숨을 쉬고 고개를 저으며 아쉽다는 듯이 말했다.

    "하지만 나는 못따라 가겠군. 아직 시간이 덜되서 말이야"

    "시간?"

    "무공을 배우고 나서, 마법은 거의 못쓰게 ?

    지만. 대신에 드래곤을 초월했지. 다만 수면기나 그 반동같은건 아직 남아있어서 말이야"

    "그러고 보니 드래곤은 수면기 직후에는 엄청 약해져서, 어떤 드래곤이 잠에서 깨어났다고 하면 제국에서 잡으러 가자고 난리치던게 기억이 나는데......"

    "지금 내 힘은 대략 20퍼센트. 이 상황에서 외유를 했다간 후작급 마족을 만나도 상당히 위협적이겠지"

    "후작급이나 되야 위협적인거냐? 그것도 엄청 강해 보이는데?"

    "뭐 그래도 마왕이니까"

    아니, 마왕인데도 이름뿐인 마왕이 여기 있는뎁쇼.

    나는 속으로 한숨을 쉬고 루이넬이 보고 있는 지도를 확인하고 다시 진로를 정했다.

    그대로 쭈욱 빙염의 마왕의 영지로 관통해 가는 방법도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렇다면 남은길은 유혹의 마왕의 영지에서 게이트를 타는것.

    "조금 불안할지도 모르지만, 그게 제일 빠른데. 어떻게 할래 루이넬?"

    "음...... 팬텀 너는 외모가 여자랑 똑같으니까 걱정 없을거야"

    "...... 너까지 그러니냐?!"

    아무튼 다음 진로를 정했다.

    "다음 목적지는 유혹의 마왕의 영지. 또는 그 근처에 게이트가 있는 도시. 자, 가자 루이넬!"

    "근데 짐부터 싸야되지 않을까?"

    아, 맞다.

    그러고 보니 게이트를 타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내가 마왕성에서 나올때 그리 많은돈은 가지고 나오지 않고, 그저 몇달 여행할수 있는 돈만 가지고 나온터라 게이트를 타기엔 무리.

    "그러니까 돈좀 빌려주세요 마룡왕님"

    "....... 나중에 그쪽 마왕성에 청구할테니 그렇게 알아두도록"

    "넵, 감사합니다"

    오케이, 이로서 게이트를 타고 가는데는 문제가 없겠군.

    문득 마룡왕이 나갈 채비를 하고 어딘가 가려고 하자 이상한 생각이 들어 잠깐 정지.

    "뭐야, 어디 가려고?"

    "돈 필요하다지 않은가? 내 레어에 그만한 돈은 없으니 마을에 내려가서 적당히 달라고 하면 되겠지"

    "...... 강탈?!"

    "어차피 내 영지는 세금도 내지 않아. 그동안 내지않은 세금에 비하면 내가 바라는 돈은 새발의 피지"

    그러고 보니 마룡왕은 세금을 받지 않는다.

    거의 마을이나 도시 단위로 자치구가 완성 되어서 마룡왕은 그저 이름을 빌려주고 방패가 되어주는 것일뿐 그리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

    그래도 영지 주민들은 마룡왕을 존경하고 따르지만.

    갑자기 잡은 여행 일정이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해결.

    짐을 챙겨 아공간에 전부 쑤셔넣고 마룡왕의 레어에서 나왔다.

    마룡왕은 마중 나와서 마을 입구까지 나와서 대기, 덕분에 다른 마을 사람들도 나와서 구경.

    "아, 팬텀씨. 오랜만이네요"

    "....... 그러고 보니까, 베르데 너 오랜만에 보는것 같다?"

    "맞는 말이예요. 요즘 존재감이 옅어져서......"

    "찾지 않아서 미안"

    "아뇨, 보니까 팬텀씨도 꽤나 바쁘신것 같은데 방해하는건 좀 그래서요"

    베르데는 자신의 마을로 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여기에 머무른듯 했다.

    어째선지 저번에 본 메이드복을 입고 어께에는 큐리가 리본으로 장식하고 다소곳이 올라타있다.

    근데 어째서 아직도 메이드?!

    "아, 당분간 여기 머무려는데 딱히 옷이 없어서요. 이 옷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누가?"

    "라인시고씨가요"

    "..... 좋아, 가기전에 라인시고 이새끼를 죽이고 갈까?"

    요놈이 옷 만드는데도 소질이 있구나, 싶었지만 취향이 메이드냐!!

    어차피 지금은 떠나는 길인데다가 다시 올지도 모르니 일단 보류, 다음에 오면 저놈을 때려줄테다.

    "유혹의 마왕의 영지는 사막이 많다더군. 물이나 식량을 많이 챙겨 가는게 나중에 불편하지 않겠지"

    "사막이라고?"

    "마수의 밀도는 용의 산맥과 비슷하게 적으나 강한 녀석들이 많고, 호전적이지. 수련에는 딱인 장소야"

    "........ 진로를 바꿀까?"

    지금 생각해 봤자 늦었지만.

    "여어! 잘 가라고 팬텀! 내가 만들어준건 잘 쓰고!"

    "잘 나왔다 이 빌어먹을 메이드 페치 녀석아아아아아!!!"

    그대로 레기온을 뽑아들어 장식천의 끝부분을 손목에 감고 그대로 투창!

    장식천은 의외로 길고 질겨서 투창 후에 당기면 회수가 가능하다.

    "끄오오오?! 내가 만든 무기가 날 죽이려 한다아아?!"

    "메이드가 취향인 녀석은 죽어도 싸다아아!!!"

    이리 저리 도망가는 라인시고 때문에 난장판.

    그걸 본 마룡왕과 루이넬이 동시에 말했다.

    "하하, 개판이군"

    "...... 개판이네"

    ============================ 작품 후기 ============================

    팬텀은 메이드는 별로 안좋아 합니다.

    취향은 소꿉친구 타입임.

    13년 1월 2일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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