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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42화 (42/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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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기온-- >

    몇시간은 수련(이라 쓰고 구타라고 읽는다)이 끝나고 나는 30분정도 마력을 풀 파워로 돌려 멍든 부위를 회복시켰다.

    아무리 무지막지한 재생력이라도 회복될때의 고통은 있어서 온몸이 쑤신다.

    조금씩 파랗게 멍든 부위가 다시 살색을 찾아가고 움직이는데 삐걱거리면 뼈가 제대로 움직여진다.

    "이대로 자고싶지만......"

    강해지기 위해선 자는 시간도 아껴가며, 아니 아예 않자고 수련을 거듭해야 한다.

    피로정도야 심법을 운기하면 어느정도 해소되고 잠은 며칠에 한번만 자도 충분.

    눈이 서서히 감기는걸 막기 위해 뜨끈뜨끈한 커피를 들이켜 잠을 깨고 그 밖의 체력 단련과 능력 수련을 시작한다.

    어디서 주워 들은거지만, 인간의 육체는 어느정도 한계까지 단련하면 다시 회복되어 이전보다 더한 힘을 지니게 된다고 한다.

    한번 부러진 뼈가 다시 붙으면 전보다 단단해지는게 그것과 비슷한 원리.

    하지만 나는 기본적인 재생력이 있어서 조금만 한계에 올라가도 금방 회복되어 버려서 체력 상승이 힘들다.

    "방법은 한가지. 내 기본적인 재생력이 따라오지 못할정도로 한계까지 밀어붙인다"

    마룡왕이 특별히 훈련에 쓰라고 준 두꺼운 금속고리(아다만티움제. 더럽게 무겁다)를 각각 양 팔과 다리에 장착한다.

    이대로 전력으로 달린다거나 팔굽혀펴기, 윗몸 일으키기등 내가 아는 운동은 전부 30분 이상, 그것도 연속으로.

    한 3시간쯤 하니까 입에서 쉰내가 나고 침을 삼키니까 피맛이 나는것 같더라.

    어느정도 체력단련은 된것 같아 다음은 능력 훈련.

    "아마 '움직인다'같은게 아닌 '움직였으면 좋겠다'같이 애완동물 다루듯 해야 잘?

    었지?"

    나는 정좌 자세로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해 주변의 공기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아까처럼 미약하게나마 바람을 불게했던 그 느낌을 조금씩 떠올린다.

    마치 팔을 휘두를때 나오는 작은 바람을 더 크게 강화시켜 움직이는 느낌으로.

    우우우.

    조금, 아주 조금 바람이 움직여 내 얼굴에 흐르는 땀을 식혀준다.

    좋아, 이 느낌 그대로 능력을 이어나간다.

    아까는 아주 조금, 그것도 잠시뿐이였지만 몇시간 가량 지속하니 종이를 날려보낼 바람을 내 몸 주위에 계속해서 불게 할수 있었다.

    다만 문제라면 정신적으로 지친달까, 이건 잠을 자야 해결될것 같다.

    "어? 팬텀? 밤까지 새서 수련한거야?!"

    "응? 아, 루이넬이야?"

    조금 피곤한 정신으로 감고있던 눈을 뜨자 루이넬이 금방 잠에서 깨어났는지 눈을 비비며 나에게 다가왔다.

    마룡왕에게서 빌린 잠옷인지 조금 크지만 그럭저럭 사이즈가 맞은 파자마를 입고 있는 모습이 귀엽다.

    "역시 밤새 수련한거구나. 첫날부터 그렇게 무리하지 않아도 되는데......"

    "마족이야 시간이 널널하겠지만, 나는 인간이야. 못하면 80살, 많아야 100살 조금 넘게 사는 인간이라고. 하루하루가 금덩이지"

    "....... 아, 맞다 그랬지"

    루이넬은 기묘한 표정을 지으며 종종 달려가 커피를 타왔다.

    나도 조금 휴식을 취하기 위해 루이넬이 타준 커피(무지 달다)를 마시며 몸의 피로를 풀기 시작했다.

    아아, 이런 평화로운 상황이 언제고 계속?

    으면 좋을텐데.

    "아, 그러고 보니 루이넬. 한가지 묻고 싶은게 있는데 말이야"

    "응? 마계의 지리나 생태 같은거? 아니면 특이한 지역이나 마수 서식지라도 알고 싶어?"

    "그거 말고, 전에 내가 그 변태 마왕이랑 싸우다 정신을 잃었을때, 어떻게 하트를 먹인거야? 그때는 의식이 없어서 움직이는것도 못했는데"

    루이넬은 내 질문에 읏! 하고 얼굴을 붉히고 허둥지둥 대다가 커피를 마셨다.

    다만 아직도 뜨거운지 데인 혓바닥을 내밀며 고통을 호소한다.

    "뜨거워!"

    "아직 안식은 커피를 그렇게 마시니까 그렇지. 자 이거"

    나는 미약한 바람을 일으켜 루이넬의 얼굴쪽을 향해 불어주었다.

    어느정도 강한건 힘들지만 어제의 수련으로 손바닥으로 부친것 같은 바람은 내 주위에 한하여 불게 만들수 있다.

    수련을 오래하면 성장 가능성이 더 높겠지.

    "에?! 뭐,뭐야 이 바람은?!"

    "마룡왕이 폭풍의 마왕의 하트를 줘가지고. 먹고밤새 연습했더니 되더라"

    "폭풍의 마왕의 하트를 먹었어?!"

    루이넬이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리며 놀란다.

    하긴, 마왕의 하트라는건 평생 보기도 힘들다는 거니까 놀랄만도 하겠지.

    나는 벌어진 루이넬의 입을 턱을 위로 올려줘서 다물게 해주며 말했다.

    "지금은 아주 조금이지만, 연습만 하면 나중에 엄청 강해질수 있겠지. 기대해도 좋아"

    "....... 마왕급 하트를 두개씩이나 먹다니. 유래에 없는일이야"

    "신경 쓰지마. 유래가 없다고 해서 그거에 잡혀살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

    "좋은 말이긴 한데. 그렇다고 불확실한거에 걸수는 없잖아"

    "그러니까 거기에 잡혀살면 앞으로 못나간다고"

    근데 어째 이야기가 이렇게 꼬였냐, 분명 뭔가 이야기 하다 말았는데.

    한 5분전으로 이야기를 돌려서 다시 생각해보면 무언가......

    "잠깐 이야기가 셌는데. 다시 물어볼께. 어떻게 정신을 잃은 나한테 하트를 먹인거야?"

    "아아아, 그, 그거 말이지? 그, 그냥 대충 입안에 우겨 넣고 턱을 움직이게 해서 씹어먹였어"

    "...... 뭔가 좀 이상한 기분이 들지만 그런거냐"

    확실히, 하트는 입안에 들어가면 엑체처럼 변해서 금방 넘어간다, 의식이 없어도 물처럼 들어가겠지.

    커피를 다 마셨을때쯤 투명한 원피스(다 비친다?!)를 입은 마룡왕이 잠에서 깼는지 걸어왔다.

    보통 드래곤은 수면기로 잠을 몰아서 자는편이지만, 자기는 드래곤을 초월해서 매일매일 잠을 자도 된다나 뭐라나.

    내가 듣기론 마룡왕이 수면기에서 깨어나 축제를 연거라, 왜 수면기를 가졌냐고 물으니 '심심해서'라는 대답이 들어왔었다.

    뭐야, 심심하면 잠자는 거냐?

    "난 잠이 좀 많은편이네. 평소엔 할일이 있어서 자지못하지만, 틈이 나면 곧장 잠이들곤 하지"

    "또 생각을 읽혔어?!"

    "말했지 않은가. 자네의 얼굴은 생각을 읽기가 무지 쉽다고"

    으오오오오! 빨랑 이 얼굴변화좀 고쳐야 겠다!

    만약 마룡왕이 내 얼굴 읽는법을 루이넬한테 가르쳤다간 내 얼굴을 읽은 루이넬이 나를 매일매일 깔지도 몰라!

    "수,수련하자! 빨리! 응!"

    "패,팬텀?!"

    "뭐,뭐지?! 갑자기 의욕이 넘쳐나는군?"

    방법은 한가지!

    마룡왕에게 수련을 받아서 루이넬과 만날틈이 없게 한다!

    우오오오오오!!!!

    그로부터 대략 한달 후.

    "오늘 수련은 여기까지"

    "응? 뭐야, 벌써 쉬려고?"

    "시간도 ?

    겠다, 마을로 내려가 봐야지"

    나는 마룡왕의 주먹을 팔을 주먹이 위로 향하게 들어 손목으로 괘도를 바꾸며 말했다.

    대략 한달간의 수련겸 구타에 의해 마룡왕의 0.3퍼센트의 힘과 대등하게 싸울수 있었다.

    ....... 아니, 수치로 표현하니 엄청나게 절망적인데.

    거기다가 죽이는 싸움이 아닌 대련 비슷한거고 무기도 안쓰니까 0.1퍼센트에 가까우려나.

    "무슨 시간?"

    "잊은겐가? 자네가 부탁한 무기가 완성되는 시간이지"

    "아, 그러고 보니!"

    지금쯤이면 완성?

    거나 거의 완성 직전일 터다.

    오오, 내 무기라니. 빨리 보고 싶은데!

    훈련으로 생긴 땀을 식히고 나와 루이넬, 마룡왕은 마을로 내려갔다.

    그러던 도중 문제 발생.

    "마룡왕 전하! 이번에 새로만든 검입니다! 가져가주세요!"

    "어림없는 소리! 일단 마룡왕 전하도 여성체니까 이 다이아몬드 세공 장신구를!"

    "나는 파티용 드레스다! 전부 비켜!"

    말도 않했건만 수많은 장인의 일족들이 나와서 마룡왕 앞에서 조공 비스무리한걸 바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마룡왕은 용의 산맥에 최상급 마수들을 관리하고 제어하며 영지의 마족들의 안전을 지키고, 세금은 전혀 받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필요한 물건은 조금씩 받아서 사용하는데, 지금 레어에 있는 가구들도 100년전 물건이라니 말 다했지.

    "미안하지만 다들 비켜주지 않겠는가. 길 가는데 조금 불편해서"

    마룡왕의 한마디에 순간 나는 홍해를 가르는 모세의 기적을 보았다.

    여차저차, 모세가 가른 홍해처럼 갈라진 인파속을 걷고 라인시고의 공방에 도착할수 있었다.

    그리고 느껴지는 음울하면서도 어두운 기운.

    "뭐,뭐지?!"

    "...... 내 평생 이렇게 마이너스 감정이 뿜어져 나오는건 처음이군. 중간계였다면 상급마족이라도 소환한다고 생각할꺼야"

    "다가가기도 싫어......"

    루이넬은 부르르 떨면서 공방에서 떨어지고, 나와 마룡왕은 침을 삼키고 들어갔다.

    끼익.

    기름칠은 제대로 않해놨는지 문에서 소리가 난다.

    아무튼 일단 공방 안은 아무런 이상이 없─,어라?

    "라인시고?! 왜 그렇게 쓰러져 있어?"

    "하,한달째 밤새서 야근을 했더니이이......"

    "한달동안 조금도 않잔거냐?!"

    반 하고도 반의 반이 더죽어, 그러니까 대략 4분지 3이 죽은것 같은 라인시고가 공방 한가운데에 널부러져 있다.

    다크서클은 과장 하나 않보태서 광대뼈까지 올거 같고,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음울한 기분이 공방을 가득 체우고 있었다.

    "죄,죄송합니다 마룡왕 전하아아..... 도무지 일어날 힘이 없습니다아아......"

    "아니, 오히려 칭찬을 해줘야지. 이런 지경이 되도록 열심히 만들었다는거니까"

    "와아아아.... 신난다아아...."

    아니, 엄청나게 음울한 분위기로 말해봤자 감흥이 하나도 않일어나거든?

    라인시고는 부들부들 떨리는 팔을 들어 공방 한쪽을 가리켰다.

    "와,완성품은 저기에 있습니다...... 부디 마음에 드시길....."

    나는 라인시고가 가리킨 쪽으로 걸어가 나무로 만든 커다란 상자를 발견했다.

    자물쇠는 잠겨있지 않아 그대로 열어 내용물을 확인했다.

    검은색에 흰색에 아주 약간 들어가 반짝이는듯한 효과를 내면서 겉에는 윤기가 흐르는 하나의 돌격창(Lance).

    창신은 브이자 모양에 양날이 싸늘한 느낌을 주며 뭐든 베어버릴수 있어 보이고, 돌격창의 포인트라 할수있는 끝부분은 살짝 손가락을 데보았는데 피가 나올정도로 예리하다.

    그런 창신 부분만 내 가슴까지 와서 아무리 못해도 160센치미터 정도고, 창대까지 합하면 2미터를 훨씬 넘는다.

    무엇보다 그 크기.

    거의 내 몸과 비슷한 넓이에 두께도 상당해서 엄청 무거워 보인다.

    "음? 이 천은?"

    "아아, 그건 덤이야아..... 남는 재료를 녹여서 실처럼 뽑아 만든거라고......"

    창대의 끝에는 붉은색의 천이 달려 있었는데, 눈대중으로 보아 크기는 덮고 자도 될만큼 넓어보였다.

    나는 한번 휘둘러 보기위해 창대를 잡고 일어나─.

    "...... 무거워"

    ─려고 했다.

    마룡왕과의 특훈으로 근력도 어느정도 늘었다고 생각하는데 어째서?!

    "얌마 라인시고. 분명히 100킬로 정도라고 하지 않았냐?"

    "미안..... 계산미스였어...... 아다만티움으로 만든다는걸 깜빡했지 뭐야아...... 그래도 드래곤 본과 합금으로 만들어서 무게가 덜나가는거야......"

    "얼만데?"

    "대략 300킬로에서 400킬로 사이일껄......"

    ....... 운동은 엄청 되겠구나.

    "운동은 엄청 잘 되겠군. 앞으로 그걸 가지고 수련하도록"

    "너무해! 이건 300킬로그람 짜리라고! 드는건 무리야!"

    "하면 된다네. 아니, 굴리면 된다인가?"

    으어어어어, 훈련량이 몇배는 늘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나는 땀을 삐질 흘리면서 힘을주어 돌격창을 들어올렸다.

    꽤나 묵직하지만 못들 정도는 아니다, 다만 휘두르다간 대참사가 일어나겠지.

    웅! 우우웅!!!

    "어?"

    순간적으로 미약하게 창이 떨리며 마치 반갑다는듯 인사를 하는것 같았다.

    나도 마찬가지로 익숙한 기분에 처음 잡아보는 단검 이외의 무기였지만, 낯선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친근한 느낌, 이건 마치 라인하르트 아저씨의......

    "말 했잖아..... 무기를 녹인다는건 그 혼이 다른 무기에 깃드는 거라고...... 아마 너의 단검의 혼이 거기에 녹아들은걸꺼야......"

    "운이 좋군. 그정도 무기라면 주인을 고르는법이라 걱정?

    는데. 오히려 잘 되었어"

    창끝을 위로 향하게, 그리고 날이 정면을 바라보게 기본적으로 검을 드는 자세로 창을 들어올려 보았다.

    "이름...... 그래, 이름을 지어야겠지. 이 돌격창"

    "이름이라..... 생각해 둔거라도 있는겐가?"

    돌격창이니 다른건 몰라도 돌격이 주된 용도중 하나겠지.

    내 머릿속에서 돌격하면 떠오르는것 하나.

    예전에 한국에서 게임을 할때 길드에 든적이 있었는데, 거기 길드 마스터가 성격이 시원하지만 열받으면 그대로 들이받는 성질이 있었다.

    길드원들도 그런 길마의 성격이 좋아서 들어간 길드고, 어디 길드전 뜨면은 최전방전선에서 적진을 부수는 역할을 한다.

    그런우리의 길드의 이름은......

    "레기온(legion). 앞으로 네 이름은 레기온이다"

    돌격창도 만족하는듯이 웅웅, 떨리면서 화답했다.

    그래, 앞으로 이녀석은 내 반쪽이다.

    이걸로 이 마계에서 살아남아야지.

    ============================ 작품 후기 ============================

    드디어 무기 완성됨.

    레기온의 모습은 작품 설정에 올렸습니다.

    무장연금의 선라이트 하트랑 비슷하게 생겼죠.

    13년 1월 1일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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