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41화 (41/468)

41/468 회

< --나는 오늘도 구른다.

-- >

축제가 끝나고 나의 본격적인 수련이 시작?

다.

마룡왕으로 부터의 개인 교습에, 체력단련, 그리고 내가 개인적으로 하는 훈련까지.

"우선 심법부터. 혹시 배우고 있는 심법이 있나?"

"아버지한테 배운게 하나 있어. 그런데 내공 모으는 속도는 그리 크지도 않고 어중간해"

"흠? 잠깐 봐도 되겠나?"

나는 그대로 자리에 앉아 심법을 운용해 내공을 돌리기 시작했다.

소주천이니 대주천이니, 그런건 잘 몰라서 못하고, 한다 하더라도 이 심법으로 많은양의 내공을 모은다는건 무리.

차라리 그 시간에 마수나 잡아서 하트를 먹는게 더 빠르다.

슬레이온은 내 등에 손바닥을 대고 마력의 운용 통로를 확인해 기본적인 운기법을 알아냈다.

"신기하군. 운용법이 내 심법과 기본적인 부분은 같아. 여기서 조금만 더 더하면 내 심법이 될 정도로"

"그 정도로 닮은거야?"

"마치 5살짜리 어린아이와 그 아이가 20년쯤 더 나이를 먹은것의 차이랄까? 어느정돈 차이가 나지만 기본 배경은 같다는거지. 일이 수월해지겠어"

역시 아버지가 중심인가, 이렇게 연관이 되다니 뭔가 좀 이상한데?

뭐, 좋은게 좋은건가? 어차피 신경쓴다 해도 달라지는건 없을테고.

"심법은 내가 잡아주지. 그걸로 노력하는건 전부 너에게 달렸다"

"있는 힘을 다해 할테니까 걱정마"

"주화입마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고. 마왕급 마력이 폭주하면 나도 막기 힘들테니까"

"응? 난 주화입마에 들 걱정은 없는데? 아버지가 가르쳐준 심법은 마왕의 하트를 처먹어도 폭주한번 않일어나"

"뭣?"

마룡왕은 한쪽눈은 크게, 한쪽 눈은 조금 작게 뜨고 눈썹을 꿈틀거리며 특이하게 놀랐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표정을 지을 수 있는거지?

"주화입마에 걸리지 않는다니.... 그게 사실인가?"

"응, 사실이야. 운기중에 두드려 맞아도 아무 이상도 없을 정도로. 지금도 운기중인데 별 탈은 없잖아?"

말을 하는 중이라 호흡이 불규칙적이여서 조금 불편한 감도 있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마력을 돌리는 중이다.

오오오, 이것이 아버지 퀼리티!

"그럼 계획이 더욱 단축될수도 있겠군. 잠시만 기다려 보게"

마룡왕은 레어의 안쪽으로 들어가 책을 보관하는 방에서 무언가를 뒤적뒤적 거렸다.

그러던 중, 영화에서 처럼 책 한권을 빼자 덜컹! 거리면서 책장이 옆으로 밀려난다.

"비밀 장소?!"

"뭐, 이런건 사나이의 로망이 아니겠나? 하하하!"

슬레이온 너는 남자가 아니라 여잔데?!

비밀의 방 안쪽으로 들어간 슬레이온은 기껏해야 주먹을 두개 합친 것만한 상자를 꺼내왔다.

별 다른 장식도 없고, 그저 물건을 보관할 뿐인 상자다.

슬레이온은 작은 자물쇠를 열어(악력으로 부쉈다. 무서운 녀석) 안에 있는 내용물을 나에게 보여줬다.

"이건......"

"하트다. 내가 이렇게 보관하고 있을만큼 평범한 하트는 아니지"

짧고 간결하게, 여타 다른 마족이였다면 기절할 말고 슬레이온은 말했다.

"내가 죽였던 '폭풍의 마왕'의 하트다"

"....... 응, 좋아. 미룡왕 네가 날 웃기려고 한거면 치명타가 뜬것 같다. 너무 웃겨서 말이 않나올 지경이야"

"농담이 아니다. 내가 마왕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어떤 마왕을 죽였다고 생각하나?"

"그건 예상했지만. 네가 마왕이 된건 400년전의 반역의 시기때잖아? 그러면 이건 그때부터 보관했을텐데?"

"하트에 유통기한같은건 없으니 걱정마라"

"그걸 묻는게 아니거든?"

말이 살짝 통하지 않는 마룡왕에게 잠시 한숨을 쉬고 진정하며 다시 궁금하던 것을 물었다.

"어째서 네가 먹지 않고 하트를 남겨놨냐는 거지"

"아아, 그것 말인가? 그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두가지?"

"하나는 아까워서. 나는 태생이 드래곤인지라 하트가 맞지 않은 모양이다. 예전에도 공작급 마족의 하트를 먹은적이 있는데 마력만 증가할뿐 능력은 생기지도 않더군"

"남은 한가지는?"

"폭풍의 마왕의 전언이다. '훗날 엄청나게 무모한 인간이 찾아오거든 그에게 나의 하트를 전해라'라는"

"...... 뭣?!"

나는 마룡왕의 말을 인식하지 못하고 조금 생각하다가 이해를 하자 운기하던 심법이 끊어질 정도로 놀랐다.

분명 마계에 인간이 찾아오는건 아주 드문 일이다, 그것도 마왕에게 덤벼드는 인간이면 더더욱.

그런데 폭풍의 마왕은 마치 미래를 알고있다는 듯이 말하는게 아닌가.

"폭풍의 마왕은 혹시 나에대해 알고 있었다는 건가?"

약 3초간의 고민후 결론을 내렸다.

"에이 설마. 우연이겠지"

중간계보다 빠르다는 마계의 시간이라도 400년전이라면 내가 태어나기도 전이다.

설마 내가 과거로 가서 폭풍의 마왕을 만난것도 아니고 그가 날 알고 있을리가 없다.

자신의 하트가 드래곤한테 쓰이는걸 막기 위해 일부러 불가능한 말을 한걸수도 있겠지.

응, 그게 더 확률이 높다.

"주화입마에 걸리지 않는다면 이걸 먹어도 그리 피해는 없겠지. 거기에 능력까지 얻으면 더 강해지겠고"

"...... 정말 줄 생각이야? 그거 마왕의 하트라고?"

"걱정 마라. 어차피 이런 하트정도 공작급 마족만 몇명 치면 나오니까"

우와, 마왕이 목숨을 노리다니, 공작급 마족이 듣기만 하면 소름돋을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구나.

나는 마룡왕에게서 하트를 받아 손 위에 올리고 조금 관찰했다.

크기는 눈깔사탕만하고 색은 레피드의 머리카락처럼 연한 초록색.

촉감은 고무를 만지는듯 매끈한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그건 어떤 느낌이였지?"

내가 먹었던 그 변태마왕의 하트, 나도 모르는 사이에 먹어서 무슨 느낌이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나중에 루이넬한테 물어봐야겠다.

나는 하트를 그대로 입 안에 넣고 씹어 삼켰다.

마치 젤리처럼 말캉말캉한 느낌이지만 목 안으로 삼켜지자 녹아서 물처럼 변했다.

우엑, 맛없어.

아니, 마왕의 부산물인데 맛있으면 그게 이상한건가?

얼마 지나지 않아 뱃속에서 뜨끈뜨끈하면서도 시원한 무언가가 내 몸속을 휘젓는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우오오오오?! 내장이 비틀리는것 같아아아아아아?!"

"..... 비명을 지르는걸 보니 괜찮아 보이는군"

"네가 직접 격어봐야 그런말이 나오지이이이이! 끄아아아아!!!"

속이 뜨겁고 식고를 반복한다.

하지만 폭주할 기미는 부이지 않고 조금씩, 차곡차곡 내 단전으로 쑤셔넣어진다.

덕분에 단전의 크기 하나만큼은 무림에서 절정 고수가 온다해도 엿먹일정도로 커진다.

대신 막대한 마력으로 확장하는거라 강제적인것이기 때문에 그 고통은 성장통보다 수십배는 아프다.

대략 1시간쯤 지났을까, 나는 추욱 늘어진채 온몸의 격통을 견디느라 고생한 몸을 휴식시키고 있었다.

"...... 예전에 먹을때는 정신을 잃어버린게 다행이였구나. 더럽게 아파"

"그래도 마왕급 마력을 먹었는데 외부로 방출되는것 하나없이 주화입마에도 들지않은게 어디인가? 그정도 효능이라면 고통도 참을만 하지"

"때리고 싶은데 몸이 않따라줘, 원통하다!"

나는 그대로 기어서 마룡왕의 다리라도 물어보려고 했지만, 너무 추한 모습일것 같아서 그만 뒀다.

마룡왕도 내가 충분히 휴식을 취할때까지 기다려주는것 같고, 나도 그때동안은 능력을 사용해 보기로 했다.

푹풍의 마왕이니 분명 바람을 쓰는 능력일터, 그렇다면 드러나지 않는 내 몸의 힘보다는 쓸만할 것이다.

감각을 집중하고 정신을 한군데로 모아 주변의 공기를 움직이려고 해본다.

시작 5분째, 아무 반응이 없다.

시작 10분째, 미약한 바람이 부는가 싶었는데 마룡왕의 옷이 펄럭이면서 나는 바람이였다.

시작 30분째, 머리가 아프다.

"이 빌어먹을 능력! 발동좀 되란 말이다!"

홧김에 늘어져 있는채로 주먹으로 바닥에 쿵! 하고 찍었다.

그 순간 아주 조금, 부채로 한두번 휘두를 정도의 바람이 움직인다.

"어라? 어라라?!"

"아, 드디어 된건가?"

마룡왕이 한손에는 책을 한손에는 찻잔을 들고 걸어오며 대수롭지도 않게 말했다.

저자식, 날 버리고 한가롭게 티타임이나 벌이고 있었던 거냐.

"솔직히 말하지. 네놈 괴물이냐?"

"갑자기 캐릭터가 바뀌었어?! 그리고 말투까지!?"

"아무리 마왕의 능력이라지만 먹은지 30분, 아니 흡수시간까지 따지자면 2시간쯤 ?

는데 겨우 그때동안 미약하게나마 능력을 발동 시킨다고?"

"....... 그냥 되던데. 뭐랄까, 조금 '바람이 일어났으면 좋겠다'하고 쓰니까 되더라고"

"괴물, 나와 또다른 의미에서 네녀석은 괴물이다"

아니, 실감이 않나는데, 겨우 30분만에 능력을 조금 썼다고 그러는건 조금 그러지 않나?

정신집중해서 30분동안 죽치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발동하는게 정상 아닌가?

"정상이 아닌거지"

"마음을 읽혔어?!"

"수천년을 산 나에게 이정돈 가볍지. 거기에 자네의 얼굴을 읽기가 쉽거든, 마음이 표정에 드러난다고 하나?"

........ 앞으로는 생각하는것도 조심해야 겠구나.

"아무튼 능력을 연습하는건 나중에, 지금은 무공부터 배울차례지"

"어떤걸 가르쳐줄건데? 무기를 쓰는건 아직 완성이 덜?

잖아"

라인시고가 마룡왕의 드래곤 본과 스케일을 가지고 공방에 처박힌지 1주일째.

아무 반응이 없다.

그야 말로 감감 무소식, 중간중간에 들려오는 망치질 소리면 그의 생존을 알려주고 있었다.

들어갈때 적어도 3달치 육포를 들고 갔는데, 아무리 못해도 2달은 걸린단다.

내 부탁대로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주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노력하는중.

"복잡한 초식은 무기를 들어야 하지만, 간단한 초식은 몸으로 펼칠수 있지. 내가 가르치는건 그거다"

"...... 확실히, 마구잡이로 싸우는 것보다 정립된 싸움법이 필요하긴 하지. 무기 말고도 맨몸으로 싸우것도 익숙하니까"

라인시고가 내 무기를 만들어주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수련 시작이고, 그 전에 맨몸으로 싸울수 있는 격투법도 배워야 한다.

얼마 되지 않는 내 수련시간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익숙한 맨몸 격투가 필수다.

"그래서, 기본 초식을 일만번 반복한다거나 그런걸로 하는거야?"

"아니, 아니지"

그리고 날아오는 마룡왕의 일권.

뭣?!

쉬식! 소리를 내며 상당히 빠른 속도로 내 복부를 향해 날아온다.

그리고 퍼억! 하고 소리가 남과 동시에 심한 격통이 찾아온다.

"쿠억?! 갑자기 왜?"

"일단은 굴려야지. 굴리면 굴릴수록 강해진다. 그게 내가 용하연에게 배운 진리중 하나지"

"이상한걸 배웠어! 않돼! 난 여기서 나가겠어!"

"들어올땐 네 맘대로였겠지만, 나갈때는 아니란다"

"애초에 난 내 발로 여기 온것도 아니거든?!"

그리고 2달같은 2시간이 지났다.

내 몸은 재생력이 따라가지 못할정도로 멍이 안든데가 없을만큼 푸른색 투성이고, 눈도 부어올라서 잘 보이지 않는다.

시간도 겨우 2시간이 지났다고 믿기지 않게 길다.

마룡왕은 여전히 내 앞에 서서 주먹을 날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 좀 쉬면 않될까?"

"어림없는 소리"

아, 망할.

============================ 작품 후기 ============================

엄청나게 나중에. 화수로 치자면 몇백화 뒤쯤에 나올 떡밥.

물론 해결사 보신분은 어떻게 되는건지 잘 아실테지만.

13년 1월 1일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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