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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격적인 사실-- >
지금으로 부터 마계 시간으로 대략 500년전.
마룡왕 슬레이온, 아니 그저 마계에 떨어진 한마리의 드래곤인 슬레이온은 매일매일 도주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아무리 드래곤이라지만 상급 마족이 뜨면 죽는다.
여기는 마계, 모든 마족들의 홈 그라운드다.
중간계로 가서 힘이 10분의 1로 줄어드는 제약도 없다.
수만 어느정도 모인다면 중급마족도 슬레이온의 목숨을 위협하기엔 충분하다.
더군다나 슬레이온은 드래곤.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 다음으로 중간계 침공을 막은 종족으로, 중간계의 전쟁에 참가한 마족이라면 누구나 드래곤을 싫어한다.
보기만 하면 드래곤 하트를 뜯어 씹어먹고 피로 몸보신을 한후, 비늘로 갑옷을 만들고 뼈로 검을 만들로 힘줄로 활의 시위를 만들어 알뜰하게 발라낸다.
남은 살코기는 미식가 마족이나, 마수의 밥으로 주겠지.
아무튼 슬레이온은 지금 인간으로 폴리모프하고 블링크를 난무하며 도주중이다.
"거기서라 드래고오오오오온!!!!!"
"허헉! 헉!"
잡히면 죽는다!
마나도 얼마 남지 않아 곧 있으면 따라 잡힌다.
마계의 마나는 마기가 퍼져있어 함부로 사용하면 미쳐버린다.
중간계 출신인 슬레이온도 예외는 아니다.
드래곤 하트에 저장된 마나로 어찌어찌 버티고 있다마는 이제 거의 바닥났다.
"젠장, 여기서 죽는건가!"
뒤에는 수십명의 중급 마족, 아무리 그녀가 드래곤이라지만 마나부족 상태에 10분의 1로 줄어든 힘이 아닌 풀파워의 중급 마족이라 중간계에선 상급판정을 받는 마족들 수십명과 싸우는건 무리다.
그녀는 도망치던 중 숲속에서 거대한 나무를 발견했다.
엘프들의 세계수, 성인남성 수십명이 끌어안아도 모자를 크기의 거대한 나무.
"하아,하아..... 돌아가는건 무린가"
이 나무를 피해 도망치기 위해선 날아 올라서 뛰어넘든지, 아니면 돌아가던지 둘중 하나지만, 둘다 시간이 오래걸려서 실천할 틈이 없다.
그녀는 나무를 등지고 정면을 보았다.
숲속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수십명의 마족들.
슬레이온은 입술을 깨물며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았지만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자, 얌전히 잡혀줘. 그래야 우리가 모시는 분을 볼 면목이 서지"
머리에 뿔이난 마족이 슬레이온을 보며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가 점점 슬레이온에게 다가가 그녀를 구속하려고 했다.
슬레이온은 마족한테 잡혀 이득을 보게 해주느니 차라리 혀깨물고 자살이라도 할까, 생각했다.
위,아래의 이빨 사이에 혀를 두고 그대로 씹으려는 순간.
서걱.
"아?"
슬레이온의 앞에 있던 마족이 순간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지도 모르고 목이 잘려나갔다.
"#&@※&!!!"
순간 위에서 누군가 뛰쳐 내려 왔다.
성별은 여성, 흑발 흑안의 미녀다.
그녀의 얼굴에는 오른쪽 눈 아래에서 부터 왼쪽 볼 아래까지 그어진 커다란 흉터가 있으며, 가녀린 몸에 맞지 않게 커다란 대검을 들고 있었다.
아니, 난입한 사람의 얼굴을 살펴보기 전에 우선 슬레이온은 생각했다.
분명 정체불명의 난입자는 자신의 뒤에서 떨어진것 같은데, 자신의 뒤에는 커다란 나무밖에 없다.
만약 나무 꼭대기에서 떨어졌다 해도 그 높이는 수십미터.
마법을 쓰지 않는한 내려오기 힘들고, 소드마스터나 그 이상의 능력자라도 이 높이에서는 이렇게 사뿐하게 떨어질수는 없다.
"뭐,뭐냐 네년은!"
그녀는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전방의 마족들을 향해 대검을 휘둘렀다.
그 가녀린 팔과 몸에서, 어떻게 그런 힘이 나올수 있으련지.
슬레이온은 인간중에 9서클 마법사보다 더 나오기 힘들다는 소드 엠페러를 보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일격 일격이 필살.
절제되고 군더더기가 없는 공격.
크기에서 나올수 없는 대검의 속도.
중간계에선 소드마스터 대우를 받을수도 있는 중급 마족 수십명이 잘려 나가는데는 고작해야 5분도 걸리지 않았다.
"@※&#?"
그녀는 힘들지도 않은지 땀 한방울 흘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슬레이온에게 무언가를 물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잠깐만 기다려. 통역 마법을 걸어줄테니까"
마나는 부족하지만 통역 마법은 사용 가능할 정도의 마나는 있다.
약 2초간의 캐스팅 후에 슬레이온은 정체불명의 여자에게 통역마법을 걸수 있었다.
"음. 아아, 들리는가?"
"오? 이제 말이 통하는것 같군"
....... 둘의 말투가 상당히 비슷하다.
슬레이온은 여자에게 적대감이 없는것과 자신을 구해준것, 이 두가지를 근거로 일단 천천히 대화를 나눠 보기로 했다.
"일단, 자기 소개부터 해야겠는데"
"그렇군. 내 이름은 슬레이온. 종족은 드래곤(Dragon)일세"
"...... 종족이 용(龍)이라고?"
통역마법의 단점은 각 단어에 대해 비슷한 단어로 해석된다는 점이다.
지금 상황처럼 한쪽은 드래곤으로, 한쪽은 용으로 들릴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내 이름은 용하연. 무림에서 흔히들 마룡후(魔龍后)라고 불린다만......"
"용하연? 특이한 이름이군, 거기에 마룡(魔龍)이라......."
"내가 보기엔 그쪽이 더 특이하군. 머리카락이 붉은건 색목인이라 그런가?"
"색목인? 그건 또 뭐지?"
두 사람 다 서로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고 대화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슬레이온은 이 상황을 고치기 위해 잠시 대화를 정지했다.
"우선 서로 대화와 정보를 나누기 위해 조금 솔직해질 필요가 있겠군"
"어떻게?"
"태어날때 부터 지금까지의 상황을 간략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는 거지"
슬레이온은 잠시 생각을 정리한 뒤에 자기가 먼저 말을 시작했다.
"내 이름은 아까 말했다시피 슬레이온. 중간계를 수호하는 드래곤중 레드 일족으로 태어났지. 현재는 에인션트 드래곤이며 불의의 사고로 지금처럼 마계에 떨어졌지. 이상"
"흠......"
그 말을 들은 용하연은 조금 생각을 하고, 이내 자신도 자세한 소개를 시작했다.
"내 이름은 용하연. 사천성 출신의 고아고. 대략 10세쯤에 사부인 류천에게 무공을 사사받았지. 사제는 두명. 무림에서 정사중간의 인물로 주로 활동하며 마룡후라는 별호가 붙어있지"
"흠...... 어떻게 여기 온건지는 모르는 건가?"
"사라진 사부님의 흔적을 뒤저거리다가 빛이 번쩍 하더니 눈을 뜨니 여기더군"
슬레이온은 머릿속으로 생각을 정리했다.
사천성, 무공, 무림, 정사지간, 별호.
이런 단어와 대화, 그리고 통하지 않는 언어로 보아 나올수 있는건 단 한가지.
"용하연. 자네는 나와같이 차원이동을 한것 같군"
"하아? 그게 무슨 소리지?"
"잘 듣게나"
슬레이온은 용하연에게 설명을 시작했다.
여기는 마계, 마족들이 모여있는 차원이며 강자가 수두룩하다.
세상에는 수많은 차원이 있고, 자기나 용하연은 서로 다른 차원에서 어떠한 계기로 차원이동을 한게 틀림없다.
슬레이온은 사고로, 용하연은 스승의 흔적을 조사하던 중에.
"그런가...... 믿기 힘들군"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현실에 순응해야지만 우리가 살아갈수 있지"
"......."
용하연은 무언가 생각하는 듯 하더니 대검을 등에 매달았다.
지금 슬레이온은 종족도 나이도 사는 차원도 다르지만, 적이 아니라 같은 처지의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무장을 푼것이다.
"그렇다면 당분간 잘 부탁하지. 슬레이온이라 불러도 상관 없겠지?"
"물론. 나도 하연이라 불러도 상관 없겠지?"
"당연하지.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고"
그렇게 드래곤이 유희를 하는것도 아닌데 인간과 드래곤이 친구가 ?
다.
"아? 아아?!"
"응? 왜 그러지?"
"아니, 갑자기 많은양의 정보가 들어오니까 머리가 복잡해서"
이게 무슨 상황이랍니까, 갑자기 무협이라니.
지금 배경이 마계인것만 해도 퓨전에 판타진데 거기에 또 무협이라니!
"내 머릿속의 세계관이 점점 붕괴되는게 느껴진다아아......."
나는 현재 멘탈붕괴 직전이다.
머릿속이 뒤죽박죽 엉망진창 시끌벅적 온갖 생각들이 날뛴다.
퍼억!
침대 기둥에 머리를 박아 겨우 진정시키고 다시 머릿속을 하나하나 정리했다.
우선 나는 중간계 출신, 하지만 모종의 이유로 지구에 떨어지고 다시 마계로 차원이동.
내 아버지는 평범에서 벗어난 사람, 무공과 데스 로드라는 사람이 그 증거.
마룡왕은 나와 같은 중간계 출신, 하지만 사고로 마계에 떨어짐.
그때 친구로 무림에서 차원이동한 용하연을 만남.
오케이, 정리 완료.
"그래서, 그 용하연이란 사람은 어떻게 ?
는데?"
"죽었지. 자기는 인간으로 죽고 싶다며 수명이 다되서 죽었다. 그래도 인간치곤 많이 산것 같지만"
하긴, 대략 500년전 이야기니까 무공을 익힌 사람이라도 그만큼 사는건 힘들겠지.
"내가 그녀의 제자로 들어가 살아남기 위해 마법대신 익힌 무공. 이름은 간단하게 마룡무(魔龍武)이라고 하지. 그것 덕분에 블랙 드래곤처럼 몸이 검은색으로 변했지만, 마왕도 이길수 있었지"
"마룡무? 뒤에 무슨 신공이나 그런게 않붙고?"
"스승에게서 배운건 그것과 싸우는 초식 몇가지 뿐이라고 하더군"
"간결해서 좋긴 하네. 근데 그거하고 내가 기이하다는 거하고 무슨 차인데?"
"느낌이다"
"느낌?"
마룡왕이 간결하게 내뱉은 말에 나는 나한테 무슨 주변사람의 기분을 바꾸는 힘이라도 있나 생각해 보았지만 역시 그런건 없었다.
그녀가 주시했던 내 검은 안개도 나에게는 기껏해야 그리운 감각일뿐.
...... 아니지, 잠깐만.
그립다고? 마왕도 죽일수 있는 흉폭한 힘의 느낌이 그립다고?
"..... 너무나 익숙한 느낌이여서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어. 도대체 뭐지?"
"익숙한 느낌이라..... 나도 비슷하게 느꼈었지. 하지만 그것과 함께 무언가 위협적인 느낌도 느껴졌다"
"어떻게? 익숙한 느낌과 위협적인 느낌이 동시에 느껴진다니, 그게 가능해?"
"애증(愛憎)이란 감정을 알고 있나? 그것과 마찬가지로 한꺼번에 두가지 감정이 느껴지더군. 무엇보다......"
"무엇보다?"
마룡왕은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려 자신의 아랫배, 그러니까 단전 부분을 툭툭 건들며 말했다.
"단전에 있던 내 마룡진기(魔龍眞氣)가 꿈틀거리며 일어났다. 분명 나는 완벽하게 내공을 제어하고 있을터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지"
"내공이 멋대로 일어났다고?"
500년전 쯤에 무공을 배우기 시작했으니 아무리 노력을 않해도 나보다도 더 강할터.
나도 단전의 내공은 집중하지 않으면 움직이지도 않는데 혼자서 내공이 일어난다고?
"아마도 그 검은 안개와, 내 무공. 두가지엔 무슨 연관이 있는게 틀림없다는 거지"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내 아버지와 관련된 걸꺼야. 내 무공도 아버지가 가르쳐 준거고, 짐작가는것도 아버지 하나뿐이니까"
"혹시 다른 형제가 있나?"
"아니, 전혀. 난 외동아들인데다가 친가는 알지도 못하고 어머니쪽 친척은 만나기는 커녕 이름도 들은적이 없어"
어머니는 어딘가 기품이 있어보이던게 몰락귀족의 자제인것 같았다.
그런것 치고는 특이하게도 요리도 잘하시는 분이였지만 몸이 약하셔서 어머니가 만들어준 밥을 먹은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을만큼 맛있었다.
아, 추억회상은 잠시 접어두고.
"그런고로. 자네, 나한테 무공을 배울생각 없나?"
"....... 뭐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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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 몇가지 해볼까요?
썬더 로드인 그레이는 '제자'라고 불리는 사람은 딱 4명 키웠습니다.
한명은 첫째 제자이자 마법을 가르친 데니스 세이블렌.
나머지 세명은 만룡무중 몇가지를 다듬어 가르쳐 주었지요.
여기서 문제, 과연 용하연은 마룡(魔龍)이라는 무공은 누구한테 배웠을까요?
12년 12월 31일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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