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37화 (37/468)
  • 37/468 회

    < --개발림-- >

    "뭐,뭔소릴 한거지? 지금 저녀석?"

    "도마뱀?! 마룡왕님을?!"

    "하하, 용의 산맥의 다른 마수들을 말한거겠지? 그런거라고 말해줘"

    ...... 관중들에게 죽기 일보직전인데, 이거.

    "뭐,뭐하는 거야 이 바보가! 여기서 그런짓을 하면......"

    "그래도 드래곤이잖아. 그 망할 자식은 내가 죽인다"

    으득!

    나는 이를 갈며 루이넬에게 말했다.

    내가 중간계로 돌아가면 그린 드래곤은 제외한 모든 드래곤은 전부 죽인다.

    목은 잘라서 집안에 장식하고 드래곤 하트는 씹어먹어주마.

    "그런데 왜 않나와? 그정도 소리면 들렸을텐데?"

    "바보야! 그런걸로 마왕이 나올리가 없잖아!"

    "아, 그렇지. 어그로를 더 끌어야 하나?"

    나는 다시한번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아까전의 굉음이 또 들릴것이라 예상한 루이넬과 관중들은 귀를 막았다.

    [내 이름은 팬텀 테라 데르헤논 세이브! 이번에 살육의 마왕을 죽이고 마왕의 자리에 오른 자다! 네놈도 도마뱀을 꼬치구이 하듯 죽여줄테니까 당장 튀어나와아아──!!!!]

    쿠구구구!!!

    다시한번 산이 울린다.

    "마마마마마마,마왕?!"

    "이,이번에 새로 마왕이 ?

    다던 그?!"

    "꺄아아아아!!!"

    "마,마왕이라니! 어째서 다른 영지의 마왕이이?!"

    소란이 벌어지며 자리에서 벗어나 도망치려는 마족도 수두룩하다.

    와, 믿는건가? 증거는 하나도 없는데?

    누가 마왕인척 하고 깽판치면 어쩌려고?

    ........ 그러고 보니 누가 마왕 행세를 하겠냐? 들키면 삼족이 멸할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던 순간.

    -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찢어질듯한 괴성이 산을 가득 체우며 내 귀에 똑똑히 들렸다.

    확신은 없지만 내 감이 말해준다.

    '저건' 드래곤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언가 하늘에서 내려왔다.

    흑색의, 피막으로 덮힌 날개를 휘저으며.

    거대한 몸체를 드러내고.

    미스릴 보다도 단단한 검은색의 비늘.

    6개의 뿔과 커다란 루비를 연상시키는 붉은 눈동자.

    압도적인 위용을 가진 검은 드래곤이 나타났다.

    [오랜만에 수면기에 일어나서 다른 마족들이 축제를 하는걸 듣고 있었는데. 불청객이 있었군]

    "웃기시네. 나도 네놈이 드래곤인줄 았었으면 진작에 행사 때려치고 죽이러 갔을꺼다"

    나는 으르렁 대면서 드래곤을 적대한다.

    대충봐도 큐리의 어미보다 크다.

    아파트 10층은 그냥 넘어보이는 크기.

    목을 굽히고 그 붉은 눈으로 아래를 나를 내려보고 있다.

    "그 눈깔 않치워? 어딜 내려보고 있어? 크다고 자랑하는거냐?"

    [...... 마왕치곤 입이 험하군]

    "웃기시네! 마왕은 욕하면 않된다는 법이라도 있냐?"

    [그건 그렇군]

    마룡왕의 머리가 끄덕여지면서 내 말에 수긍했다.

    [좋다. 무슨일로 부른거지?]

    "내 목적은 딱 하나다. 네놈을 죽인다. 그것뿐이다"

    나는 손톱이 파고들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그 때문인지 피와 땀과 함께 섞여 손이 축축하다.

    [이상하군. 갓 마왕이 된자에게 원한을 살만한 일은 한적이 없는데 말이지]

    "쫑알쫑알 시끄럽게 떠들지말고 덤벼!"

    [...... 나야 준비는 ?

    지만 그쪽은 그 소녀부터 떼어놓는게 어떤가?]

    "뭐?"

    텁!!!

    고개를 돌려 아래를 보니 루이넬이 양팔로 내 허리를 감아 절대로 놓지 않겠다는 듯한 눈으로 올려다 보고 있었다.

    있는 힘, 없는 힘을 다해 꽉 쥐었는지 내 허리가 짧게 벨트를 묶은듯 아프다.

    "무무무,무슨짓을 하려는거야! 마룡왕이라고! 전대 마왕인 '폭풍의 마왕'을 죽이고 마왕자리에 오른 강자라고! 저번에 죽을뻔 했으면서 또! 또! 또오오!!!"

    피처럼 붉은 그 눈으로 울먹울먹 거리며 목소리가 떨린다.

    나는 루이넬의 손을 떼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루이넬. 사람은 말이야. 죽을수도 있으면서 해야할 일이 있어. 내 경우엔 드래곤을 죽이는거지"

    "죽을거라고! 저번처럼 처참하게 당해서는......"

    "내가 그때 죽었어?"

    ".........."

    아니다, 살육의 마왕과 싸워 처참하게 당했던 나는 지금 멀쩡히 살아있다.

    "죽지 않아. 난 죽을수 없다고. 이 세상의 드래곤은 전부 쳐죽일때 까지는"

    "으아, 우아아......"

    살기등등한 내 눈을 보고 루이넬이 몸을 떨며 뒤로 물러선다.

    나는 그런 루이넬을 뒤로하고 마룡왕의 앞에 섰다.

    고층빌딩과 사람 한명 정도의 차이가 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기다려준건 고맙게 생각하지"

    [별로. 유언은 해놓는게 좋을것 같아서]

    한층 더 흉흉하게, 그리고 그 거대한 몸 곳곳에서 살기를 뿜어내며 마룡왕이 말했다.

    [드래곤이란 종족은 이미 버린지 오래지만, 그래도 도마뱀이란 말에는 어쩔수 없어서 말이지]

    "왜? 도마뱀을 도마뱀이라고 부르면 않되냐?"

    [신경쓰지 않으려 해도 기분이 나쁜건 어쩔수 없지]

    나는 허리를 조금 낮추며 녀석의 공격에 대비했다.

    드래곤은 본디 마법의 종족, 인간의 서클 마법은 드래곤에게서 훔쳐 배운것밖에 못하다.

    그에 걸맞게 만사를 마법으로 처리하며 유희를 나가도 마법사, 잘해줘야 마검사로 직업을 결정한다.

    어디서 마법이 날아오든 그 마력을 감지하고 사방 어느 곳으로든 피할수 있게 준비한 나는 마룡왕을 올려다 본다.

    "덤벼 도마뱀. 널 죽여서 드래곤 고기로 요리를 할수 있다는걸 보여주마"

    [가겠다. 마왕이여]

    그리고.

    내 예상을 한참 뛰어넘어서.

    거대한 드래곤의 주먹이 내 위로 떨어졌다.

    쿠우우웅!!!!

    땅을 울리고 대지가 갈라지며 무대가 부서진다.

    나는 마력을 가득 분출하고 앞으로 튀어나가 겨우 피했다.

    뒤를 본 나는 다시 들어올려지는 주먹을 보았다.

    드래곤의 손은 보통 손가락이 4개다.

    끝에는 뾰족한 발톱이 있어서 주먹을 쥐기엔 않좋은 형태.

    하지만 녀석은 기이하게도 발톱에 손가락이 다섯개다.

    마룡왕이 날린 주먹에 의해 생긴 흙먼지는 뒤늦게 불어오는 권풍에 의해 멀리 퍼진다.

    [훗!]

    후우웅!!!

    이번에는 발.

    주먹이 들어올려짐과 동시에 그 몸집에는 상상도 못할만큼의 민첩함으로 발을 들어올려 나를 밟으려 든다.

    이미 한번 공격을 피한뒤라 다시 마력을 모아 크게 쏘아나가서 피할 시간은 없다.

    그렇다면 본다.

    내려오는 녀석의 발을 보고 절묘하게, 아주 미세한 차이로 피한다.

    콰아아앙!!!!

    보통 펀치보다 발차기가 약 3배정도 더 강하다고 하더니 드래곤도 그러한 모양이다.

    아까와는 위력이 다른 공격이 드래곤의 무게까지 실려 찍어졌다.

    나는 간신히 녀석의 발톱 사이로 피해 피떡이 되는것만은 피할수 있었다.

    수톤이 넘는 드래곤의 무게에 짓눌린다고 생각해봐라.

    짓이겨지는건 기본이고 뼈도 조각이 날거다.

    [...... 그쪽도 마왕이 아닌가. 진심으로 상대해라. 아무리 내가 중간계의 드래곤이였다지만 지금은 마왕이다]

    "미안하지만 이게 내 전력이라서"

    지금 나에게 무기는 없다.

    기껏해야 단단한 주먹뿐.

    단 한가지 방법이 있다면 그건 내 필살기.

    검은 안개.

    그것만 나온다면 어떻게든 할수 있는데......

    "떠올려"

    그래, 떠올리는 거다.

    내가 처음 검은 안개를 ?

    을때의 감정.

    그때의 나는 살육의 마왕에게 어떤 감정을 가졌었지?

    그 자식을 처부순다, 루이넬을 지킨다, 살고싶다.

    간단히 말해서 이 세가지.

    느껴라.

    그때의 감정을 끌어올린다.

    내가 검은 안개를 뿜어냈을때는 내가 위기일때, 또는 내 감정이 일정 이상 치솟아 오를때.

    순간 딸깍,하고 무언가 맞춰지는 기분이 든다.

    키기기기기기긱─!!!!

    내 손에서 검은 무언가가 뿜어져 나왔다.

    "크오오오오!!!"

    그대로 힘차게 녀석의 발을 향해 휘두른다.

    항마력이라면은 아다만티움에도 지지 않는다는 드래곤 스케일이 뜯겨져 나가면서 피가 뿜어져 나온다.

    뜨거운 피는 금방 내 몸을 적시고 목을 타고 흘러 들어가 내 갈증을 해소시킨다.

    [큭! 그 검은 안개....... 도대체 뭐지?]

    마룡왕은 다친 발을 뒤로 빼서 물러섰다.

    "왜? 무섭냐? 후작급 마족도 이걸 보면 경계하더라고!"

    [.........]

    마룡왕은 침묵했다.

    나는 그걸 놓치지 않고 마력을 끌어모아 다리에 집중, 그리고 방출하며 뛰어 오른다.

    타아앙!!!

    목표는 녀석의 목, 잘하면 일격에 드래곤 하트를 뜯어버릴수도 있지만 지금 내 도약력만으론 부족하다.

    내가 기껏해야 올라간 곳은 녀석의 어께 조금 아래 부분.

    미끄러져 내릴뻔 한것을 비늘 사이의 틈에 간신히 손을 넣어 떨어지는 불상사는 막을수 있었다.

    한손으론 비늘을 잡고 한손으로는......

    "네놈의 살을 뜯어주지!"

    그리고 팔을 휘두른다.

    내가 점프해 올라간 부위는 공교롭게도 녀석의 심장이 있을만한 왼쪽 가슴부분.

    운이 좋아서 심장의 혈관을 하나라도 뜯어내면 죽일수도 있을거다.

    쿠웅!!!

    순간 마룡왕이 빠르게 몸을 틀자, 그때 생기는 바람과 힘에 의해 나는 간신히 잡고 있던 손을 놓고 떨어져 나갔다.

    땅에 떨어질때는 반사적으로 검은 안개가 뿜어지는 손을 휘둘러 조금이나마 충격을 줄일수 있었다.

    [재미있군. 기이해. 호기심이 드는군]

    "하아?"

    전이라면 몰라도 아직까진 버틸만 하다.

    검은 안개를 쓰면 어째선지 머리가 텅 비고 마음이 황폐화 되는것 같다.

    다만 아직은 버틸만하다.

    왜냐고?

    전이라면 모를까 지금은 내 마음속에 저 드래곤을 죽인다는 마음이 가득하니까!

    [오랜만에, 조금 진심으로 가보지]

    순간 우웅! 소리를 내며 마룡왕의 몸이 빛난다.

    점점 크기가 작아지며 이내 빛이 사라진다.

    사라진 빛무리에서 한명의 여성이 걸어온다.

    나와 같은 흑발흑안의 외모, 하지만 머리카락은 단정하게 포니테일로 묶었다.

    딱딱해 보이는 인상을 주지만 그만큼 활발한 느낌을 주고 눈에는 잔뜩 호기심을 드러낸다.

    무엇보다도 복장.

    마룡왕의 복장은 특이하게도 마치 무림인들이 입는듯한 고대 중국의 복장이다.

    "흠. 이 몸을 쓰는건 폭풍의 마왕이후로 처음인데 말이지"

    "여자..... 였나? 뭐, 상관없어. 본질은 도마뱀이니까"

    내 기본 모티브는 '노약자, 어린이, 여성에게 상냥하게 대하자' 이지만, 그건 나를 적대하지 않을때의 이야기.

    상대가 드래곤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나는 달려나가 녀석에게 검은 안개를 휘둘렀다.

    일격, 단 일격이면 녀석을 죽일수 있다.

    보통 드래곤은 폴리모프 상태에선 본신에 20퍼센트 내지 30퍼센트 정도의 힘만 쓸수 있도록 약해진다.

    아까보단 상대하기가 편─

    서걱!

    ─해?

    "큭,크아아아아아!!!!!"

    나는 순간 이해를 하지 못했다.

    어째서 내 왼팔이 저기 나가 떨어져 있는거지?

    어째서 내 왼쪽 옆구리 부분이 잘려서 내장이 보이는 거지?

    어째서 내 왼쪽 다리가 잘려 나간거지?

    .................

    어째서 내 몸의 왼쪽 부분이 전부 뜯겨 나간거지?!

    "끄아아! 크아악!!!"

    "겨우 그정도인가"

    나는 불에 지지는 듯한 고통에 검은 안개의 손을 이리저리 휘두르며 아픔을 호소했다.

    마룡왕은 어디서 꺼냈는지 모를 거대한 대검을 쓰러진 내 목에 겨눈다.

    지잉! 소리를 내며 대검에서 반투명한 검은 물질이 나와 검을 이룬다.

    검강(劍綱).

    또 다른 말로는 오러 블레이드라고 하는, 초절정의 경지에 오른 자만이 쓸수 있는 기술이다.

    젠장! 그래서였나?

    검강이나 검기로 상처가 나면 그 부분의 세포는 괴사하여 회복이 더디다.

    꾸준히 회복하려 하고 있지만 회복 속도는 보통때보다 10분의 1정도로 느리고 마력은 배로 든다.

    "패,팬터어엄!!!"

    저 멀리 피해있던 루이넬이 나에게 달려온다.

    그녀는 마룡왕의 검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고개를 숙여 나의 안전을 먼저 걱정한다.

    "괘,괜찮아? 피, 피가 엄청 많이......."

    "피..... 해..... 위험..... 하다고"

    마룡왕은 싸늘한 눈으로 루이넬을 내려다 본다.

    "어린 마족이여, 마왕끼리의 싸움에 끼어든 마족은 처형이란 규율을 알고 있을터. 지금이라도 빠진다면 용서해주겠다"

    "시,싫어!"

    루이넬은 피범벅이 된 드레스로 어떻게든 내 몸의 출혈을 막기 위해 애를 쓰면서 말했다.

    "할수 없군"

    조용히 눈을 감으며 마룡왕은 천천히 대검을 든다.

    그리고 아래로 휘두른다.

    그 목표는 루이넬의 목.

    카가가가가각!!!!!

    "뭣?!"

    "웃.... 기.... 지마..... 상관없는..... 사람은.... 끌어들이지 말라고!!!"

    나는 겨우 팔을 들어 내려 찍어지는 대검을 막았다.

    검강에 명검이라 불릴 정도의 예기를 지닌 대검이지만 내 검은 안개에 막혀 루이넬이 죽는 불상사는 막을수 있었다.

    "죽을.... 것 같냐..... 그 빌어처먹을 레오도스론. 그 똥색 도마뱀 자식을 죽이기 전까진...... 죽을순 없어어!!!!"

    카아앙!!!

    나는 있는 힘을 다해 손을 휘둘러 대검을 쳐냈다.

    울컥! 하고 잘린 몸에서 피가 뿜어져 나온다.

    머리가 또 어지럽고 두통이 오고, 출혈이 큰건지 조금씩 의식이 사라져간다.

    "...... 레오도스론?"

    그리고 사라져가는 의시속에서 내가 마지막으로 본것은 대검을 거두는 마룡왕이였다.

    ============================ 작품 후기 ============================

    발렸습니다.

    아주 발렸어요.

    검은 안개 써도 일단은 마왕이라 신나게 발렸네요.

    이제 슬슬 강해져야지.

    12년 12월 30일 수정 완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