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34화 (34/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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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디어 도착-- >

    검은 마수의 목이 부러지고 죽자 저절로 입이 벌어져 큐리의 어미는 빠져 나올수 있었다.

    "큐,큐우우......"

    "쿠오오"

    그녀는 조용히, 조심스럽게 큐리에게 머리를 갔다데었다.

    작은 큐리의 몸이 그녀의 코 위에 올라갔다.

    "큐우"

    "쿠오"

    팬텀은 조금씩 재생되어가는 팔을 감싸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아직...... 기억하고 있나보구나"

    "그러.... 게요"

    베르데가 멀리서 힘겹게 걸어오고 있었다.

    있는 마력은 거의 다 큐리에게 부어준 탓인지 힘이 없는 것이다.

    "자식과 부모는 서로를 잊지 않아. 시간이 얼마가 지나든 어디에 있던 간에"

    "좋은 말이네요"

    베르데의 등에 엎혀있는 루이넬이 움찔움찔 거린다.

    아마도 조금씩 깨어나려는것 같다.

    "팬텀씨"

    "응, 말해"

    "분명 무모하고 죽을수도 있다는걸 알면서, 만난지 얼마 않되는 큐리를 위해 싸우신거죠?"

    "...... 뭐, 결론이 그렇게 되나?"

    팬텀은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살짝 얼빠진 표정으로 말했다.

    "고마워요"

    베르데는 싱긋 웃으며 팬텀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묘하게 여성스러운데다가 미소까지 밝게 지으니 자신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된 팬텀이였다.

    "............"

    "에? 왜 그러세요?"

    "넌 어디가서 함부로 웃지마라. 특히 남자한테는"

    "어,어째서요?"

    "넌 묘하게 남자의 성 정체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 나중에 청년막 따이기 싫으면 말이야"

    베르데가 얼굴을 붉히며 이의를 제기한다.

    "저,저기..... 이런말하긴 뭐하지만 처녀막아닌가요?"

    "뭐?"

    "전 여잔데요......"

    "와 씨바 할말을 잃었습니다"

    여자라니! 베르데가 여자라니!

    날 속였구나!

    "아,아뇨. 전 속인적 없는데요..... 물어보신적도 없으시면서"

    "아"

    확실히 남자로 단정짓고 여잔지 남잔지 물어보지도 않았다.

    "어째서?! 아무리 여성스럽다지만 그건 70퍼센트 확률로 남자의 얼굴이라고!"

    "..... 어째 확률이 애매하고. 그 전에 팬텀씨의 외모도 남자보단 여자에 가까워요! 남말하지 마세요!"

    "으아아. 멘탈이 붕괴된다"

    그러고 보니 내 얼굴은 지금 여성스러운 외모였지?

    엉덩이까지 오는 긴 흑발에 고운 선, 이건 100퍼센트 여자의 외모다.

    젠장, 차라리 남자답게 생겼으면 좋겠는데......

    "아무튼 고마워요. 큐리를 도와주셔서"

    "아, 별거 아냐. 그냥 나도 찜찜해서 도와준거니까"

    "에?"

    나는 조금 망설였지만, 조금은 말해줘도 될것 같아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옛날에, 내가 아주 어릴적에 아버지가 어딘가로 떠난적이 있어"

    한 5살때쯤이였나, 아버지가 '어머니를 부탁한다'라고 하고 어딘가로 떠났다.

    그때는 아직 어머니도 살아계셨고 나도 아무 생각없이 어리광을 부리면서 유년기 시절을 보내다가 9살때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집에 있던 재산을 다 쏟아 부워 약이랑 신관을 불러서 치료를 했는데도 시름시름 앓다가 가셨다.

    그때 이후로 철이좀 들고 내가 '고아'라는 걸 깨달았다.

    다행이도 살던 마을 사람들이 도와주고 여관에서 요리사 견습으로 지내면서 어린나이에 자립을 했다.

    내가 13살이 될때까지도 아버지는 찾아오지 않고 가족없이 혼자 살았다.

    "하지만 그래도 난 아버지가 날 잊지 않았다고 생각해. 어디서 죽을것 같은 사람도 아니고, 그러면 무언가 사정이 있어서 찾아오지 못하는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

    베르데가 눈에 물기를 가득 머금고 울먹울먹 나를 바라본다.

    "뭐,뭐야?!"

    "패,팬텀씨에게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오.... 저는 그런것도 모르고....."

    커다란 눈물 방울을 뚝뚝 흘리면서 베르데가 내 손을 붙잡고 똘망똘망한 눈으로 나를 본다.

    "힘들어도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도록 해요"

    "으아아아. 뭐지? 이 정화되는 느낌은?"

    베르데가 그렇게 말하니 무언가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신성력인가! 마족주제에 신성력을 쓰는건가!

    정화된다아아아!

    "우,우으. 머리가 아파아......"

    베르데의 등에 매달려있던 루이넬이 머리를 감싸며 눈을 뜬다.

    "에? 여긴 어디? 저건 또 뭐?"

    상황설명이 필요하다.

    "바보 바보 바보!! 어째서 그렇게 무모한 짓을 한거야! 죽을지도 모르잖아!"

    "아니, 않죽었는데?"

    "죽을뻔한건 맞잖아!"

    "그러니까 않죽었다고. 그리고 그때 마력에 취해서 헬렐레 거리던 사람이 누구더라?"

    "읏!"

    오, 루이넬을 말빨로 이겼다.

    "아,아무튼 너무 무모했어!"

    "미안, 다음(만년후)부턴 않그럴께"

    "끼어있어! 뭔가 끼어있다고!"

    루이넬은 계속 씩씩 거리면서 나에게 소리친다.

    그런 광경을 지켜보는 베르데와 큐리, 그리고 커다란 녹색 용종 마수.

    ...... 어라?

    "넌 왜?"

    "쿠오오오"

    "큐,큐우우. 큐우"

    "아, 듣고 보니 자기 자식을 만나게 해준게 팬텀씨라고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데요"

    큐리가 어미의 말을 듣고 그 뜻을 생각, 베르데가 큐리의 마음을 읽어서 나에게 통역했다.

    오오, 번거롭지만 이거 의외로 편리한데?

    "근데 보답? 딱히 바라는건 없는데? 마수에게 돈이 있을리 만무하고, 그렇다고 새끼까지 있는데 같이 여행하지고 하기도 뭐하고....."

    "저기, 그러면 마룡왕님의 영지까지 태워다 달라고 하면 어떨까요? 여기서 가려면 3일은 더 걸리는 거린데"

    "오! 그거 좋지!"

    아무튼 태워달라는거 확정.

    루이넬이 계산하니 날아가면 기껏해야 몇시간이면 도착할수 있다고 했다.

    오오오, 비행기 타는 기분이겠는걸?

    ......... 라고 생각한게 1분전.

    "구와아아아아악!? 바람이이이이!!!"

    "꺄아아아아악!!!"

    "으에에에에에에!!!!"

    "시이이이이이잇!!!"

    "큐우우우우우!!!"

    맞다, 비행기는 안에 타는거여서 불어오는 바람이 안부는구나.

    밖에 타면 얼굴 가죽이 뒤집어질정도로 세찬 바람이 분다.

    "내내내,내 앞에 든든한 바람의 갑옷을. 『바람의 흉갑』"

    루이넬이 마법을 쓰자 앞에 투명하고 넓적한 무언가가 생겼다.

    그러자 더이상 살을 갈라버릴듯한 바람은 사라지고 우리는 겨우 숨을 돌릴수 있었다.

    "으아아아. 겨우 숨 좀 쉬겠네"

    "그,그러게요"

    "하,하지만 이거 그리 오래 못버틸꺼야. 아무리 낮은 수준의 마법이라도 몇시간이고 계속 시전하고 있으면 내 마력보다 정신력이 먼저 떨어질꺼야"

    "아,앙돼!"

    그런 미친 바람이 또 얼굴로 분다고?

    어림없는 소리!

    "특단의 수단이다. 루이넬"

    "응? 왜?"

    "나한테 마법을 가르쳐줘"

    "뭐?"

    "방법은 이것밖에 없단 말이다!"

    몇시간 동안 그 바람을 맞긴 싫고, 그렇다고 이 바람의 장벽을 오랬동안 지속시키긴 무리.

    남은 방법은 내가 마법을 써서 막는 수밖에.

    정신력이야 어떻게든 되겠고, 마력은 마왕급 마력이 있으니 걱정 없다.

    "재능이나 마력은 그렇다 쳐도, 술식은 하루 아침에 배울수 있는게 아니야!"

    "그럼 어쩌라고! 아까 그 바람을 또 맞고 싶어?"

    "..... 그건 아니야"

    루이넬은 짐속에서 무언가를 뒤적거리며 책 한권을 꺼냈다.

    "내가 버틸수 있는 시간은 대략 1시간, 그게 한계야. 그러니까 최대한 빨리 술식을 외우고 마법을 써"

    "오케이!"

    나는 책을 받아 루이넬이 가르쳐주는 페이지를 찾았다.

    『바람의 흉갑』의 술식이 적혀있다.

    ...... 아버지, 간단한 마법이라는데 사차 방정식이 보이네요.

    못풀건 아니지만 그래도 간단한 마법에 이정도면 중급 마법엔 미적분 나올기세다?

    마계에는 x를 쓰지 않는 것인지 3x³라고 적어야할 문장이 3?

    ³라고 적혀있다.

    우와, 이건 불편하구나.

    아무튼 나는 1시간 동안 술식을 외우고 그것대로 마력을 컨트롤 하는걸 이미지하면서 준비했다.

    "에라이! 차라리 남이 하는걸 보고 따라하는게 낳겠다!"

    "수준이 별로 차이나지 않으면 마력의 배열을 보고 어느정도 술식을 유추해서 따라하는건 가능하지만. 지금 너한텐 무리야"

    어느새 약속한 한시간이 되간다.

    루이넬을 땀을 뻘뻘 흘리면서 겨우 버티고 있다.

    "빠,빨리!"

    "으아아! 젠장!"

    나는 술식을 떠올리며 마력을 집중, 그리고 전방을 향해 마법을 사용하듯이 주문을 외웠다.

    "내 앞에 든든한 바람의 갑옷을.

    『바람의 흉갑』"

    어느정도 마력이 빠져 나가면서 나 앞에 반투명한 장벽이 생긴다.

    "유,유지하는데 술식이 너무 복잡해!"

    "이제 한계야!"

    루이넬은 뒤로 누우며 리타이어, 내 장벽으로 바람을 막고있는 실정이다.

    "아,안돼! 여기서 장벽이 없어지면 바람에 떠밀려 추락이라고!"

    나는 어떻게든 마법을 유지시키기 위해 정신을 집중했다.

    아까 루이넬이 썼던 마법의 마력 배열을 조금이나마 떠올린다.

    내 집중력이 깊어질수록 계속 떠오른다.

    마치 탑을 쌓든 아래에서 차곡차곡, 그리고 튼튼하게.

    술식은 필요없다.

    오로지 내 감각이 알려주는대로 마력을 배치, 그리고 계속 그대로 유지한다.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까.

    주변이 조용하고 구별이 없어진다.

    마력은 얌전히 내 몸속을 질주하고 점점 그 크기를 불려나간다.

    머릿속이 고용해지고 심연처럼 잔잔하다.

    주변에 모든 감각이 느껴진다.

    미세하게 불어오는 바람.

    내 옆에 있는 베르데와 큐리.

    정좌 자세로 앉아있는 내 다리위에 있는 이렌.

    내 머리를 후려치려는 루이넬.

    ........ 어라?

    퍼억!!!

    "쿠엑?!"

    나는 괴상한 소리를 내고 나가 떨어졌다.

    "무슨짓이야! 아프다고!"

    "벌써 도착했는데 불러도 깨어나지 않은건 너라고!"

    "뭐?"

    주변을 둘러보니 땅에 착지한듯 하다.

    정면에 커다란, 그러니까 내가 마왕으로 있는 데르헤논의 영지와 비슷한 크기의 도시가 펼쳐져 있다.

    산맥에 둘러쌓인 분지인듯 이렇게 넓은 공간이 산맥에 있는것 같다.

    "아, 벌써?! 내가 생각하기엔 기껏해야 10분정돈데?!"

    "어쩐지 너무 집중했어. 불러도 불러도 대답한번 없었다고"

    "네, 루이넬씨 말대로 크게 소리쳐도 깨어나지 않으셨어요"

    와, 진짜야?

    방금 내가 무아지경인지 무협에서 나오는 그걸 했다는 건가?

    평생 한번 격기도 힘들다는 건데?

    "...... 좀 아쉽긴 하네"

    조금이나마 강해질수 있는 기회였는데 때가 않좋아서 놓친것 같다.

    어디 조용한 산골에서 혼자 했으면 좋았을 텐데.

    나는 몸을 점검했다.

    어딘가 나쁘긴 커녕 전에 부러져서 회복되어 가는 팔까지 멀쩡하다.

    아저씨의 재생력 덕분도 있지만 이렇게 삐걱대는 느낌 없이 완벽하게 회복 되려면 적어도 하루정돈 있어야 하기에, 몸이 확실히 좋아진게 느껴진다.

    몸이 훨씬 가벼워 지고 마력도 꽤나(단전에 있는 마왕급 마력에 비하면 무지하게 적지만) 늘었다.

    "뭐해? 빨리 오지 않고?"

    "응, 알았어"

    나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일단은 도시를 향해 걸었다.

    입구에서 간단한 절차를 가지고 들어서자 눈앞에 회색이 가득한 건물들이 펼쳐진다.

    비교하지면..... 그래, 마치 19세기의 산업혁명 당시의 영국을 보는듯한 기분이다.

    주변에서

    '까앙!'

    이라던가

    '치지직!'

    이라던가 하는 망치질 소리나 용접하는 소리가 가득하다.

    "..... 여기선 귀좋은 사람은 못살겠다"

    "네, 그래서 울림의 일족들은 장인의 일족을 싫어해요. 시끄러우니까"

    장인의 일족이라기에 드워프처럼 키작고 우락부락한 종족인줄 알았는데, 키만 좀 크고 적당히 근육이 발달한 종족이다.

    특이한게 있다면 머리카락이 밝은 회색이라는 점일까?

    마치 딱딱한 금속을 떠올리게 만드는 머리칼에 어디에서 봐도 '아, 이놈은 장인의 일족이구나'하고 알수 있을것 같다.

    베르데는 도시 안쪽으로 계속 들어가더니 어느 커다란 공방으로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우리도 따라 들어갔는데, 뜨끈한 바람과 함께 열기가 느껴진다.

    수명의 다른 장인의 일족들이 망치를 들로 담금질을 하고 있고, 또 몇사람이 돌아다니면서 북적북적한 느낌을 준다.

    "아그들아! 오늘 또 야근이다아!"

    "끄아아악!"

    "좀 봐주십쇼! 전 신혼이란 말입니다!"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해에에에!!!"

    ......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네본 아저씨! 저 왔어요!"

    "응? 아아, 베르데냐? 이번엔 꽤나 일찍 왔구나?"

    "네, 그렇게 ?

    어요"

    수염이 덮수룩 하게 나서 마치 옆집 아저씨 같은 마족이 베르데를 보고 반갑다며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손에는 망치를 들고 계속해서 담금질을 하기에 불꽃이 튄다.

    베르데는 살짝 거리를 두고 튀는 불꽃에 닿지 않기위해 피해서 네본이란 마족에게 말했다.

    "이번에 만든 물건은 어디 있어요?"

    "응? 아아, 그건 저기 있다. 어여 가져가"

    공방의 한쪽 구석에 검이나 방패등, 여러 무구를 천으로 싸놓은 꾸러미가 보인다.

    ..... 그거 상당히 무겁지 않나?

    아무리 마족이라지만 신체능력은 약한 베르데가 들기엔 무리일것 같은데?

    내 예상을 가뿐히 부숴 버리고 베르데는 웅차! 하는 기합과 함께 꾸러미를 들었다.

    "아, 이번엔 좀 무겁네요?"

    "응, 강도를 높히기 위해 철을 좀더 넣었거든. 너무 많이 넣으면 비실이인 너희 종족은 못쓰잖냐?"

    "하긴, 그렇지만요"

    옆집 아저.... 아니, 네본이란 마족 아저씨는 나와 루이넬쪽으로 시선을 주고는 베르데에게 물었다.

    "누구냐? 손님? 외지인?"

    "아, 손님이예요"

    "흥, 그런거면 밖에 애들 널려있으니까 그쪽 애들보고 해달라고 그래"

    뭐,뭐지? 이 차별은?

    베르데는 존나 간이라도 빼줄듯 해주더니 우리에겐 대우가 틀려?!

    "우우우,우왓! 스태프다! 그것도 명품!"

    ...... 루이넬, 넌 언제 거기로 가있는거니.

    루비를 박아 넣은건지 반짝이는 붉은 보석이 끝에 박혀있는 스태프를 들고 소리치는 루이넬.

    "응? 뭐야, 그쪽 꼬마는 마법사인가?"

    "네, 그렇긴 한데. 이 스태프 상당히 좋네요. 마력 전달률이 거의 90퍼센트에 증폭률이 150퍼센트라니!"

    "..... 호오, 외지인이라도 보는눈은 있다는 거냐?"

    호감도가 10 상승했다아?!

    "루이넬씨는 몰라도 팬텀씨는 수리하러 온거예요. 그러니까 잘좀 부탁드려요"

    "수리? 그거라면 외곽쪽에 연습하는 애들 널려있는데 그쪽에서 맞기지 그러냐"

    "재료가 아다만티움인데요?"

    순간.

    공방의 모든 사람들이 나를 보았다.

    무언가 반짝반짝 거리는 눈으로, 그것도 여차하면 협박이라도 하겠다는 듯이.

    망치는 그렇다 쳐도 만들다만 검을 들고 오는 녀석들은 뭐야?!

    "이 자식들이! 다들 자기 자리로 않돌아가?"

    "하지만 아다만티움이라지 않습니까아!!!"

    "네놈들이 다룰수나 있을것 같냐? 아다만티움을?"

    그 말에 다들 침묵.

    추욱 늘어진체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 무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뭐, 어디 좀 보자. 아다만티움이 상하다니. 그런일이 있을라고?"

    나는 단검을 꺼내 데본씨에게 넘겨 줬다.

    "........."

    유심히 지켜 본다.

    단검의 끝을 눈에 맞추며 중심이 잘 잡혀 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그대로 단검 하나를 모루 위에 올려 담금질에 쓰는 커다란 망치로 내려 찍는다.

    ......... 어라?!

    까아아앙!!!!

    망치와 단검이 충돌하면서 불꽃이 튀기고 모루가 찌잉! 하고 울리는게 여기까지 전해진다.

    "뭐하는 짓이냐아아아아아!!!!!"

    나도 모르게 반말이 튀어나갔다.

    아저씨의 유품을 망치로 내려 찍어어어?!

    "...... 너무 그렇게 열내진 말아라. 그나저나 이거, 완전 물건이구만"

    얼마나 강하게 내려찍은건진 모르겠지만, 매일매일 철을 다루는 장인의 일족의 근력으로 내려 찍은 망치다.

    그 충격은 얼마나 되는지 상상이 않간다.

    그런데.

    "마력선이 맛이 간것 빼고는 문제 없구만. 거기에 이거, 순수 아다만티움이야"

    반짝반짝, 흠 하나 나지 않은채 단검은 특유의 진한 회색빛을 내고 있었다.

    "아마 마력선이 바깥쪽에 있어서 문제가 생긴 거겠지. 근데 누가 만든거야? 이렇게 복잡한 마법진은 나도 처음본다"

    그가 톡톡, 망치로 가볍게 단검의 마력선이 깨진 부분을 두드리며 말했다.

    "데본 아저씨. 그래서 고칠수 있는건가요?"

    "아니, 내가 하는건 무리다"

    "...... 뭐시여?!"

    지금 남의 단검은 망치로 찍어놓기 까지 해놓고 무슨 소릴 하는거지?

    "아니, 금방 고칠수 있을듯 말해놓고 이제와서 발뺌인겁니까!"

    "얌마. '내가'하는건 무리랬지. 언제 못 고친뎄냐?"

    "우왁?! 아,알았으니까 망치들고 휘두르지좀 마요! 아니, 그 전에 위험하잖아 그거!"

    데본 아저씨는 한숨을 내쉬고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걸 고치려면 순제 아다만티움을 제련할수 있는 데다가 복잡한 마법지식까지 필요로 해서 어지간한 녀석이 아닌이상 고치는건 힘들어"

    "그럼 그걸 고칠 사람은......."

    "우리 마을에 마법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 마도구를 만드는데 특출난데다가 아다만티움을 제련할수 있는 사람은 딱 한명밖에 없지"

    데본 아저씨는 창문(역시 장인의 일족, 유리가 있다) 밖에 마을 중심가 쪽에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는 곳을 가르키며 말했다.

    "우리 장인의 일족의 로드. 그 사람 밖에 없다"

    ============================ 작품 후기 ============================

    오늘의 요점.

    베르데는 사실 여자.

    마룡왕의 영지에 도착.

    능력을 점점 깨우치는중.

    12년 12월 28일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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