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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33화 (33/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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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혈!

    -- >

    산 정상 쪽으로 조금 올라가니 꽤나 큰 동굴이 하나 나왔다.

    멀찍히 숨어서 구경을 하던 나는 참지 못하고 뛰쳐 나왔다.

    "에이씨! 여기서 처박혀 있어봤자 뭐하냐! 당장 쳐들어 가야지!"

    "팬텀씨이이이?!"

    내가 생각없어 보이지만 다 작전이 있다.

    만약 싸워야 될일이 있을때, 동굴속이라면 좁아서 녀석도 움직임이 둔하고, 무엇보다 날수가 없다.

    상대에게 패널티가 느는 것이다.

    "당장 튀어 나와라 도마뱀 대가리!"

    "큐우!!!"

    큐리가 날카롭게 소리쳤지만 가볍게 무시.

    "...... 없네요"

    "여기 맞아? 집을 다른데로 옮긴건 아니고?"

    "아뇨, 여기가 확실해요. 근래에 잡은 사냥감의 흔적도 남아있잖아요"

    벽에 묻어있는 피가 말라 붙어있지만 약간의 점성을 띈다.

    시간은 조금 지났어도 여기가 서식지인건 분명하다.

    "그럼 아직 돌아오지 않은건가?"

    "네, 그런듯 하네요"

    부스럭.

    순간 동굴 안쪽에서 들린 소리에 나와 베르데가 긴장했다.

    "..... 뀨우?"

    "하아?"

    외형은 큐리와 똑같이 생긴, 크기만 다른.

    그러니까 솔직히 말해서 나보다 머리 한개정도 작은 크기의 마수가 기어나왔다.

    아직 날지는 못하는 건지, 박쥐처럼 날개 끝에 달린 발톱으로 몸을 지탱하며 뒷발로 밀듯이 앞으로 나왔다.

    "새끼..... 인가 보네요"

    "그럼 큐리 동생인거야?"

    "그럴지도요"

    큐리는 복잡한 눈으로 자기 동생으로 추정되는 마수를 보았다.

    "큐우....."

    "걱정마 큐리. 별일 없을꺼야"

    "그러고 보니, 넌 큐리의 마음을 알아 듣는거야?"

    "네, 기껏해야 대화를 조금 하는 정도지만요"

    반쪽이란건 서로 통해서 어떻게든 마음을 알수 있는가 보다.

    쿠웅! 쿠웅!

    "뀨우우우!!!!"

    밖에서 큰 굉음이 들리자 새끼가 동굴 안쪽으로 급히 들어간다.

    "어미가 돌아온건가!"

    "아뇨! 그런것 치고는 소리가 너무 커요! 싸우고 있나봐요!"

    나와 베르데는 급히 밖으로 나갔다.

    눈앞에 보이는 두마리의 거대한 마수.

    한쪽은 10미터 정도 되어보이는 거체에, 녹색 비늘과 코끝에 나있는 긴 뿔.

    대체적으로 큐리와 닮았다.

    다른 한쪽은 12미터, 큐리의 어미(추정) 보다 목 하나는 길어보이고 진한 흑색 비늘에 뿔이 5개나 나있다.

    그중 흉폭한 느낌을 주는 흑색 마수.

    서로 적대하고 서서 살기를 드러낸다.

    "쿠오오오오오오!!!!"

    "카아아아아아아아!!!"

    귀청이 찢어질듯한 소리와 함께 둘이 격돌한다.

    "큐,큐우우......"

    "왜,왜 그래 큐리? 저 검은색 마수가 무서워?"

    "큐우....."

    어째선지 큐리가 검은색 마수를 보고 떨면서 베르데가 업고있는 루이넬쪽으로 물러선다.

    심한 공포감을 느끼는지 날개로 얼굴을 가리고 부들부들 떤다.

    "어이, 베르데. 내가 생각한걸 말해봐도 되냐?"

    "..... 네, 말씀 하세요"

    나는 심호흡을 하고 내 생각을 말했다.

    "만약 큐리의 어미가 큐리를 버린거라면 다시는 새끼를 기르지 못해. 한번 자식을 버렸던 동물이 다시 새끼를 낳고 키운다는건 들어본적이 없어"

    "네, 이해해요"

    "보아하니 꽤나 저 둘은 오래전부터 싸워온 사이인것 같고, 그렇다면 예전에 저 검은 마수가 빈집털이로 큐리를 공격했을수도 있어"

    "...... 그러면 큐리가 처음보는 마수를 이렇게 겁내는 이유가 설명이 되요"

    "옛날이라 기억은 못해도 몸은 기억할테니까"

    쿠웅!

    녹색의 마수가가 뒤로 물러섰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아가리를 쩍! 벌리며 목을 물기위해 달려드는 흑색의 마수.

    "정리를 하면 이렇지. 둘이 않좋은 사이인데, 어미가 잠시 외출한 사이, 저놈이 남아있는 큐리를 공격. 가까스로 목숨은 건졌지만 큐리는 중상. 그걸 발견한게 예전의 너"

    "그럼 큐리는!"

    "버림받은게 아니란 거지"

    여기까지는 모두 추측일 뿐이다.

    하지만 나는 그 추측에 걸어보고 싶다.

    "일단 저 흑색의 마수를 박살낸다. 이의는 없겠지?"

    "네, 물론이죠"

    나는 맨손으로 달려갔다.

    라인하르트 아저씨의 단검은 현재 맛이 가서 사용 불가.

    그렇다면 육탄전밖에 남는게 없다.

    우직!

    마수와 어느정도 가까히 다가간 나는 한쪽 발을 뒤로 빼고 마력을 불어넣에 강하게 밟았다.

    그 힘에 의해 내 발 주변으로 균열이 생긴다.

    파앙!!!

    그리고 단숨에 밟아 앞으로 쏘아져 나간다.

    공기가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내 몸이 마수의 다리와 부딪힌다.

    쿠웅!!!

    "캬아아아?!"

    마수가 휘청거리며 중심을 잃었다가 다시 찾았다.

    하지만 충격은 제대로 들어간건지 내가 부딪힌 다리가 움푹 패인게 보인다.

    빈틈이 생기자 녹색의 마수는 단숨에 녀석의 목을 문다.

    쿠직!

    고기가 씹히는 소리와 함께 피가 후두득! 떨어진다.

    그에 맞서서 흑색의 마수도 목을 물었다.

    콰직!

    녀석의 턱힘은 큐리의 어미보다 굉장해보이지만 큐리의 어미의 뼈는 용가리 통뼈인지(일단 용종이지만) 제대로 이빨이 박혀 들어가지는 않았다.

    "그거 당장 입 않떼냐아아아!!!!"

    나는 다리에 힘을 주었다.

    양 다리에 마력을 집중! 근육을 최대치!

    타앙!!!

    단 한번의 도약으로 나는 녀석의 날개 죽지에 손을 뻣을수 있을만큼 올라갔다.

    내 육체능력과 마력탓도 있지만 녀석이 목을 무느라 날개를 낮게 내리고 있어서 가능했다.

    나는 녀석의 날개죽지는 잡고 거친 비늘을 밟고 녀석의 목으로 향했다.

    조금 위에서 큐리의 어미가 목을 물고 있는게 보인다.

    크고 노란색으로 빛나는 눈동자가 나를 쳐다본다.

    "네가 녹색이라서 다행이다. 않그랬으면 네가 큐리 어미라도 걷어찼을꺼야"

    그리고 주먹을 움켜쥐고 마력을 집중한다.

    예전에 쓴적있는 기술.

    한순간 마력을 방출하여 외부는 물론 내부까지 타격을 주는 발경.

    지금은 손목을 회전시켜 그 데미지를 더하고 마왕급 마력까지 있다.

    "전력 펀치이이!!!!"

    퍼어억─!!!!

    "캬아아아앗!!!!"

    녀석의 목에 큰 쟁반마냥 둥근 모양으로 움푹 패이면서 내 주먹이 들어간다.

    "다시 한번 더어!"

    그리고 내가 마력을 모으려던 순간.

    내 머리 위로 검은 무언가가 시야를 가렸다.

    "팬텀씨!!!"

    베르데는 보았다.

    큐리의 어미의 목을 물고 있던 흑색의 마수가 팬텀의 일격을 맞자 생각을 바꾸고 류한을 물기로 한것.

    하지만 팬텀의 위엔 그의 목을 물고 잇는 큐리의 어미가 있기에 물면 그녀까지 물게 되고, 그러면 팬텀과 큐리의 어미를 죽일순 있어도 자기 목을 더 조르게 된다.

    자살인것 같은 미친짓이지만 그것을 그 마수를 했다.

    콰직!!!

    큐리의 어미의 머리를 물고 류한까지 입속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하게 놔둘것 같냐아!!!"

    팬텀은 안쪽에서 이빨을 잡아 벌리며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것 같지만 용종 마수의 턱힘은 견딜게 못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씹힐게 분명하다.

    "큐,큐우....."

    "시싯! 시시싯!!!"

    팬텀이 달려나가기 전에 내려와 있던 이렌이 큐리에게 뭐라고 한다.

    분명 이렌은 상급일지도 모르는 마수지만, 그건 자기와 얼마 차이 나지 않는 마수를 상대할때 이야기.

    저렇게 덩치가 큰 상대에게 아무리 바늘로 찔러봤자 개미의 눈물만큼의 상처도 나지 않을터다.

    "...... 도와줘야돼"

    베르데는 조용히 말했다.

    "예전처럼 가만히 있다가 잃고 싶지 않아"

    베르데는 예전에 400년전의 반역의 시기때 부모를 둘다 잃었다.

    그때 나이가 약 100살, 인간으로 치자면 10살도 되지 않았을 때다.

    반역이다 뭐다, 하고 전쟁이 일어나 피난민에 섞여 피난을 가던 도중 군대라는 이름의 약탈자들을 만났다.

    아무런 힘도 없었던 베르데는 그저 부모가 피하라는 대로 도망쳤다.

    그리고 용의 산맥에 들어가 같은 나무의 종족과 마을을 일구며 살았다.

    "...... 큐리"

    "큐우?"

    "난 더이상 잃고 싶지 않아. 하지만 난 힘이 없어"

    베르데는 어께 위의 큐리를 손바닥 위로 올렸다.

    마치 세안을 하기 위해 공손이 모은 양 손바닥 위에서 큐리는 베르데를 올려 보았다.

    "도와줄래 큐리?"

    큐리는 베르데의 반쪽이다.

    누구보다고 베르데의 마음을 잘 안다.

    흑색의 마수에 대한 공포감이 있지만 베르데의 마음이 그것을 억누른다.

    "큐우!!!"

    "응, 고마워"

    큐리가 작디작은 날개를 펼치고 눈앞의 싸움장소로 향해 날아갔다.

    우득!

    우득우득우득우득──!!!

    마치 영화에서 늑대인간이 변신하는 것처럼 몸이 부풀어 오른다.

    몸의 색이 녹색으로 조금 더 진해지고 선이 굵어져 '귀여움'에서 '위압감'으로 바뀌었다.

    코 부분에 한뼘보다는 약간 더 긴 뿔이 자라나고 날개도 더 두꺼워진다.

    발톱이 두껍고 날카로워지면서 굵은 나무가지도 단번에 부러트릴수 있을정도로 변한다.

    이것은 단 한순간의 일.

    큐리는 손바닥만한 몸체에서 단숨에 4미터는 넘어보이는 거체로 변했다.

    "내 마력으로 그 모습을 유지할수 있는 시간은 기껏해야 일분이야! 부탁해 큐리!"

    "쿠오오오오!!!"

    굵직한 괴성으로 울부짖은 큐리가 검은색 마수의 몸통에 직격했다.

    쿠우웅──!!!

    큐리는 상당한 거체에 날고 있었던 터라 가속도까지 붙었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포탄과도 같은 충격이 난다.

    그 충격에 의해 검은색 마수는 물고있던 류한과 큐리의 어미를 놓고 중심을 잃고 뒤로 쓰러졌다.

    꽤나 굵은 아름드리 나무를 부러트리며 거체가 쓰러진다.

    하지만 마수는 용종, 몸이 쓰러져도 목을 유연하게 움직여 얼마든지 공격할수 있다.

    괜히 큐리의 어미와 오랜시간을 싸운게 아니다.

    충격에서 금방 빠져나온 검은 마수는 불쾌감이 가득한 붉은 눈을 드러내며 정면을 바라본다.

    쓰러질때 여파로 인해 뒤로 밀려간 큐리의 어미.

    작지만 확실하게 죽일 기세로 노려보는 남자.

    기껏해야 검은 마수의 3분지 1밖에 않되보이는 녹색의 마수 한마리.

    일대일로 싸워도 고전하는데 방해꾼이 2명이나 있다.

    최선의 상책은 도망치는것뿐.

    검은 마수는 날개를 움직여 몸을 균형을 제대로 잡은뒤에 그대로 날아 오르려 했다.

    "도망가게 내버려 둘것 같냐아아!!!"

    "쿠오오오오오오!!!"

    팬텀과 큐리가 각자 하나씩 날개를 향해 돌격했다.

    큐리는 이빨로 날개의 피막을 물어뜯고, 류한은 멀쩡한 단검으로 위에서 아래로 쭈욱 그엇다.

    깃털로 덮힌 날개라면 몰라도 파막으로 된 날개는 전체의 10퍼센트만 손상되도 날수가 없다.

    중간에 바람 구멍이라도 생기면 더욱.

    "캬아아아아아아─!!!"

    그때를 놓치지 않고 큐리의 어미는 녀석의 목을 문다.

    쿠직!!!

    검은 마수는 고통을 호소하며 이리저리 날개를 퍼덕인다.

    그 덕분에 날개에 매달려 있던 팬텀이 이리저리 흔들어진다.

    "우워어어?! 어지러워! 롤러코스터보다 10배는 어지러워!"

    겨우 붙잡고 있어서 그 이상의 행동을 하는건 무리다.

    그렇게 점점 숨통을 조이고 있을 찰나.

    "큐우?!"

    베르데가 보조해주는 마력이 다된건지 큐리가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검은 마수.

    분노하는 붉은 눈과 큐리의 작은 노란색 눈이 마주치자 검은 마수는 자신은 죽어도 상관없으니 큐리만이라도 저승길 동무로 삼겠다는 듯이 체찍처럼 탄력을 이용해 목을 뻣어 큐리를 향해 입을 벌렸다.

    "쿠오오오오─!!!!"

    하지만 갑자기 큐리의 어미가 물고있던 목을 놓고 큐리와 검은 마수 사이에 목을 들이밀었다.

    그 덕분에 큐리는 안전해게 ?

    지만 그 대가는 크다.

    콰직!

    큐리의 어미가 대신 물렸다.

    "큐,큐우....."

    "쿠오오"

    큐리와 같은 노란색 눈으로 그녀는 큐리를 애처롭게 보며 울음소리를 냈다.

    더 이상 움직일 기력이 없는것 같다.

    이번에는 검은 마수도 어떤일이 있다 하더라도 입을 벌릴것 같지 않고, 더 이상 발버둥 칠 힘도 남아있지 않다.

    큐리도 베르데가 마력을 지원해 주지 않는 이상 작고 힘없는 마수일 뿐이고, 현재 루이넬은 깊은 잠에 빠져서 일어나지 않는 상태.

    찌지직!

    그때 무언가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아직 포기하기엔 한참이른 시간이지 않아?"

    팬텀만이 날개에 매달려서 날개를 찢고 있었다.

    검은 마수는 그런 팬텀이 귀찮은지 날개를 퍼덕여 떨어트리려고 했다.

    "내가 노린게 그거지!"

    후웅!

    날개가 위로 퍼덕여진 순간 붙잡고 있던 손을 놓자 그 반동으로 인해 팬텀이 하늘 위로 쏘아졌다.

    분명 팬텀에게 하늘을 나는 능력따윈 없다.

    금방 중력에 의해 떨어질 뿐이다.

    수십미터의 상공에서 팬텀은 고소공포증따윈 없는데도 이가 달달 떨렸지만 이내 어금니에 금이 갈정도로 악물고 주먹을 움켜쥐었다.

    "뼈가 부러져도 재생력으로 회복되니까 한계 이상의 펀치를 날려도 상관 없거든!"

    손톱이 살속을 파고들어 피가 난다.

    강대한, 마왕급 마력이 단전에서 흘러나와 최후의 일격을 날릴 그의 오른팔에 집중된다.

    근육이 부풀어 오르며 일반 마족은 상상도 못할 힘이 집중된다.

    강인한 육체, 마왕급 마력, 떨어질때의 중력.

    이 세가지가 합쳐진다.

    "받아라아아아아아아아───!!!!"

    팬텀은 정확히 검은 마수의 목 중간부분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주먹을 날렸다.

    빠가각!!!

    아무리 마력으로 강화했다지만 한계 이상의 공격을 한것인지 뼈가 으스러지며 부서진다.

    쿠우우우웅──!!

    하지만 검은 마수의 목은 우직! 소리를 내며 맞은 부분이 커다랗게 파이고 목이 거꾸로 된 ㅅ자처럼 꺽인다.

    살을 짖이기고 뼈를 부러트린다.

    단 일격에 상대를 반드시 죽인다.

    일격필살(一擊必殺).

    팬텀이 좋아하는 단어중 하나다.

    그리고 검은 마수는 죽었다.

    ============================ 작품 후기 ============================

    팬텀에게 초식같은건 없다!

    그저 돌격뿐!

    12년 12월 28일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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