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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32화 (32/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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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재하기가 힘들다-- >

    "여기서 쭈욱 가다보면 드론 무리랑 만나게 되요"

    "드론?"

    아마도 마수의 종족명인듯 하지만, 어딘가 게임의 벌레 종족의 일꾼이 생각나는 이름이다.

    "네, 성격은 온순해서 먼저 공격하지 않는한 덤비지 않는 마수예요. 다른데서는 타고 다니는 마족도 있던것 같지만요"

    오오, 마계의 자가용 같은건가?

    ....... 근데 용의 산맥의 마수면 용종 마수잖아.

    "어떻게 생겼는데?"

    "음...... 일단 튼튼한 두 다리에 짧은 앞발, 대체적으로 날개없는 드레이크같이 생겼어요"

    "드레이크라......"

    내가 예전에 고향에서 본 몬스터 백과에 드레이크는 공룡과 많이 닮았었다.

    거기에 날개까지 없다면 그건 그냥 공룡일것 같은데.

    잘?

    네, 또 이상한 용종마수를 봤다간 거부증이 날지도 모르니까.

    만약 지금 내 눈앞에 드래곤이 나타난다면 나는 물불 않가리고 돌격할것 같다.

    예전이라면 조금 생각해보겠지만 지금이라면 어떻게든 쓰러트릴 방법이 있으니까.

    내가 위기일때 나왔던 검은 안개.

    마왕도 죽이고 더럽게 큰 얼음덩어리도 쪼갠 그 힘이라면 목숨걸고 붙어서 어떻게든 드래곤 하나정돈 죽일수 있을터다.

    아무리 드래곤이라지만 목의 절반을 잘라내도 살아남지는 못하겠지.

    "무우우우!"

    어디선가 낮은 울음소리가 들린다.

    마치 소가 우는것 같은, 저음의 떨리는 소리.

    "아, 다온것 같네요"

    수백 아니, 약간 과장을 보태서 400도 넘어보이는 큰 무리다.

    산 중턱에는 조금이지만 평야도 있고, 무리지어 다니기엔 편하다.

    그러고 보니 고산지대엔 목축업을 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었던것 같은데.

    아무튼 수많은 마수들이 무리지어 풀을 뜯어먹고 있었다.

    ...... 풀?

    "아니, 마수면 고기를 먹는거 아니야?"

    "에, 마수중에도 초식을 하는 마수가 있어야 생태계가 유지가 되죠. 육식을 하는 마수만 있으면 마족도 살지 못해요"

    하긴 일단 마계도 생태계가 있을테니까.

    드론이란 마수의 생김세는 일단 티라노사우르스 같다.

    다만 크기는 2미터가 조금 넘는 정도에 거칠어 보이는 피부, 선이 부드러워서 초식 마수라는 이름에 걸맞다.

    으적으적 풀을 씹어먹을때 보이는 이빨은 뜯는것 보다 으깨는게 목적인듯 넙적한 부분이 있다.

    "오오오! 완전 공룡이네! 나 공룡은 완전 좋아하는데!"

    드래곤은 싫어도 공룡은 좋아한다.

    무언가 모순같지만 틀리다.

    확실히 공룡중에도 드래곤과 닮은 종류도 있겠지만 대부분 다르다.

    거기에 태고의 시대에 지구를 지배한 종족이다.

    운석이 떨궈졌든 빙하기가 왔든지간에 멸명했지만 어쨌든 나는 공룡은 좋아한다.

    무리 가운데에 몇몇 드론들이 모여 무언가를 보호하듯이 진형을 짜있다.

    "아, 산란기인가봐요. 다가가면 공격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위험한거 아니야?"

    "걱정 마세요. 드론은 겁이 많은 마수라 적당히 공격하는척만 하면 빈틈이 생겨서 그때 도망가면 되요"

    "...... 지금 난 루이넬을 업고 있는 상황인데?"

    "아-"

    베르데가 간단하게 얼빠진 소리를 내자 근처에 드론 몇마리가 낮은 울음소리를 내며 다가온다.

    "시싯!!"

    "큐우-!"

    내 머리 위에 이렌과 베르데의 어께 위에 큐리가 나서서 소리를냈다.

    "시시! 시싯! 시시시!"

    "큐우우! 큐웃! 큐!"

    "무우우!! 무우!"

    그 광경에 나와 베르데는 어색한 얼굴을 하고 시선을 교환했다.

    "...... 대화를 하고 있는것 같은데요"

    "그러게"

    마수와 마수의 대화라니, 이렌이 말할줄 알면 그대로 마수 통역사가 될텐데.

    "무우!"

    짧은 소리를끝으로 드론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우와, 평소엔 도망다니기만 해서. 큐리가 이렇게 할수 있는지는 몰랐네요"

    "나도 마수만 보면 싸움시작이라서. 대화할생각은 하지도 못했어"

    그래도 마수의 숲에 마수는 그냥 덤비던데 말이지.

    "아무튼 이렌. 고맙다"

    "시싯!!!"

    순간 이렌이 앞발을 쭉 펴고 머리를 세우며 자신감 넘치는 포즈를 취했다.

    어째 그 모습이 루이넬과 ?

    쳐 보이는건 내 기분탓인가?

    루이넬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 수면을 취했다.

    산속을 걷는터라 상당히 들석거림에도 잘도 자는것 같다.

    "...... 베르데"

    "네?"

    "부탁할게 있는데"

    나는 한숨을 쉬며 주머니에서 손수건 대용으로 쓰던 천조각을 꺼냈다.

    "루이넬의 침좀 닦아줘. 지금 내 등이 축축해서 죽을 지경이야"

    "...... 네, 고생이 많으시겠네요"

    그러면 차라리 니가 루이넬을 들란 말이다! 라고 소리치고 싶지만 일단 나는 길안내를 받고 있는 몸이니까 무리.

    베르데는 축축한 내 등을 닦고 검지 손가락과 엄지 손가락 만으로 고리를 만들어 천조각을 멀찍이 떨어트렸다.

    "이거, 어떻게 할까요?"

    "어떻게 하긴. 그냥 버리는 수밖에. 이 주변에 강이 있는것도 아니고"

    씻어서 말리면 모를까, 그냥 말리면 찝찝하고 냄새나서 못쓴다.

    "하긴, 그렇겠죠?"

    휘익!

    천조각이 수풀속에 내던져진다.

    루이넬 이녀석, 침흘리고 자는게 않좋은 버릇이구나.

    "큐우, 큐우우......"

    "응? 아, 큐리. 조금만 참아. 금방 여길 벗어날꺼야"

    베르데가 큐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래기 시작했다.

    큐리는 안절부절 거리며 고개를 계속 돌린다거나 날개를 퍼덕인다거나 확실히 눈에 띄인다.

    "왜 그래? 큐리가 뭔가 불편해?"

    "아뇨, 이 주변의 영역이 싫은것 뿐이예요. 이 근처는 큐리의 어머니가 주인으로 있는 영역이거든요"

    "하아?"

    큐리도 일단 마수다, 그렇다면 부모도 마수.

    이 산맥에 부모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째서 그렇게 안절부절 하는건데? 어머니라면 오히려 좋아해야 하는거 아니야?"

    "....... 큐리는 예전에 부모에게 버림받았어요"

    나는 그대로 움찔거리며 무의식적으로 한발자국 물러섰다.

    "예전에 제가 어릴때, 어른들을 따라 숲에 나온적이 있었어요. 그때 상처를 입고있던 큐리를 만난거죠"

    베르데는 침울해진 목소리로 조금씩 옛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던 큐리를 만났어요"

    가끔 있다.

    동물중에 자신의 새끼를 알아보지 못하는 부모가 가끔 있다.

    출산의 스트레스로 인한건지, 아니면 본성이 모성을 누른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큐리는 부모에게 버림 받은 것이다, 그것도 공격을 당하고.

    "아직, 어미가 물어다주는 먹이를 먹고 한창 재롱을 부릴 나인데도 불구하고 바둥거리며 뜯겨진 날개를 휘저으며 살려고 움직였었어요"

    "........"

    "그 모습이.... 마치 부모님을 잃은 저랑 겹처보여서, 저도 모르게 큐리랑 반쪽 계약을 맺은거예요"

    베르데는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큐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하지만, 전 아직 약해서 목숨은 겨우 건졌지만 이 정도 크기가 ?

    어요. 원래 큐리가 새끼였을때도 이것보다 수십배는 컷거든요"

    확실히, 용종마수치곤 작다고 생각했었다.

    만약 원래 작은 마수였다면 무리 생활을 할터.

    "그런데, 큐리의 어미가 확실히 버린게 맞아?"

    "네?"

    "아니, 그러니까 큐리의 어미가 큐리를 공격해서 버린게 맞냐고"

    베르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아뇨, 어른들이 '어미에게 버림받았다'라고 해서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럼 아닐지도 모르잖아. 직접 본것도 아니면서, 다친 큐리만 보고 판단한 거잖아. 아무리 마수라지만 자기 자식을 공격할것 같진 않아"

    마수는 동물보다 지능이 뛰어나다.

    거기에 용종 마수라면 더욱 더.

    "그럼 큐리의 어미를 만난적 있어?"

    "아뇨, 큐리가 어쩐지 무서워 해서......"

    나는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이내 실행으로 옮겼다.

    "자, 여기 루이넬좀 부탁할께"

    "네?!"

    나는 루이넬을 베르데에게 안겨주고 산 안쪽을 향해 걸었다.

    "확인해보는 거야. 만약 큐리의 어미가 진짜 큐리를 버린거면 그땐 어쩔수 없고, 만약 사정이 있다면 한번쯤 만나보는게 좋잖아"

    "하,하지만......"

    "그건 당사자 생각을 들어야지"

    나는 시선을 큐리에게 옮겼다.

    "큐,큐우......"

    "시싯! 시시! 싯!!!"

    "큐우우....."

    "시싯!!!"

    "...... 큐!!!"

    이렌의 설득에 마침내 큐리가 마음이 섰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혹시 싸움이 날수도 있으니까 조금 떨어져 있어. 본격적으로 싸우면 지켜주지 못할수도 있으니까"

    "저도 위기의 순간엔 도망칠 방법이 있으니까 걱정 마세요"

    ...... 아니, 그땐 필살의 한수가 있다고 해야하는거 아니냐.

    아무튼 현재 루이넬의 마법이란 전력을 잃은 상태에선 나 혼자 용종마수, 그것도 상급 이상으로 추정되는 마수를 상대하긴 힘들지도 모른다.

    버림 받았다라.......

    "만약 진짜 버린거라면 박살을 내주지"

    ============================ 작품 후기 ============================

    오지랖이 넓은 팬텀.

    이 소설의 어느정도는 열혈입니다.

    12년 12월 27일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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