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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19화 (19/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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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치-- >

    그로부터 일주일 후.

    "후아아........"

    "힘드냐? 그렇게 오래 걷지도 않은것 같은데"

    "조, 조금"

    "그러고보니,넌 발육부진이라 몸이 약했었지?"

    "누가 발육부진이래!!"

    요 근래 이동하면서 휴식도 많이 취했건만 아직도 루이넬은 체력이 부족한듯 하다.

    "응? 안색이 않좋은데 어디 아퍼? 좀 쉴까?"

    "아, 아니야. 계속 가자, 아까도 쉬었으면서"

    가뜩이나 하얀 피부가 더 창백하다.

    이러다가 갑자기 쓰러지는거 아냐? 그럼 큰일인데.

    "아무래도 않되겠다. 좀 쉬자"

    "에?"

    '에?'

    가 아니잖아. 누가 봐도 너는 지금 아픈 사람이거든?"

    나는 잠시 여장을 풀고 휴식을 취했다.

    루이넬은 움찔했지만 이내 앉아서 나무에 기댔다.

    "아프면 말해. 혼자 속으로 끙끙대지 말고"

    라인하르트 아저씨처럼, 하고 나는 뒷말을 삼켰다.

    갑자기 아저씨가 생각나 우울해진다.

    "하, 하나도 않아파! 그냥 좀 피곤할 뿐이야!"

    "그래도 아프면 말해. 괜히 나중에 힘들게 만들지 말고"

    루이넬은 흥! 하고 고개를 돌리며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얼마 후.

    "우웅............"

    "자는거냐?"

    루이넬은 잠꼬대를 하며 자기 시작했다.

    어찌나 깊이 잠이들었는지 내가 손가락으로 볼을 쿡쿡 찔렀는데도 반응이 없다.

    "그렇게 자면 목 아플텐데"

    나는 루이넬의 몸을 살짝 들어서 눕혔다.

    "그나저나 바닥이 찰텐데 잘도 자네?"

    마계의 계절은 모르지만 아직 조금 쌀쌀한 날씨다.

    나는 아공간에서 담요를 꺼내 루이넬에게 덮어주었다.

    붉은색이 감도는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희다못해 창백한 루이넬의 얼굴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이런 꼬맹이가 험한일을 격었다는 건가"

    반역의 시기때 위축된 종족중에서 뱀파이어도 있을것이다.

    전에 닥터가 말한게 이런 뜻이였나.

    "그런것치곤 밝은 애네. 고아원 생각난다"

    내가 예전에 한국으로 차원이동 ?

    을때 나를 돌봐준 고아원의 가족들이 생각난다.

    여타 고아원은 아이들에게 폭력을 가한다거나 성추행을 하는 원장도 있고 국립인 고아원인경우 국가의 지원금을 빼돌리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내가 있던 고아원은 원장선생님이 사설로 지은 고아원이며 오히려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대하시던 원장선생님이 생각난다.

    운이 좋았던 거지.

    "점심이나 준비해볼까"

    이 근처는 마왕의 영지에서 아주 가깝지만 마왕의 영지를 제외하곤 근방에 마을이 없다.

    중간중간에 마을에 들러서 마수가죽으로 돈을 벌은게 대략 37실버.

    의외로 많은금액이지만 내가 하트까지 판걸 계산하면 적은 가격이라고 한다.

    "게이트 타려면 아직도 돈이 부족하구나"

    나는 씁쓸하게 웃었다.

    "으으으......."

    루이넬이 신음소리를 내며 잠꼬대를 한다.

    "뭐야, 악몽이라도 꾸는거야?"

    나는 루이넬의 이마에 살짝 손을 댔다.

    "......... 체온이 너무 낮은거 같은데"

    이런 망할! 아프면 말을 하라니까!

    "야, 꼬맹아! 정신차려봐!"

    "우으..........."

    목소리만 간간히 날뿐 일어나질 않는다.

    "젠장! 이 근처엔 의사도 없을텐데............"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간간히 나무가 있으며 길이 두갈래로 나있다.

    하나는 대마왕의 성이라는 다크로드 캐슬로 가는 방향이고 하나는 마왕의 영지 방향이다.

    갔다가 잘못하면 목숨이 위험할지도 모른다.

    "............ 갈수밖에 없잖아"

    나는 루이넬을 업고 살육의 마왕의 영지로 이동했다.

    "............. 의외로 마왕의 영지도 살만한 곳이라는건가?"

    이렇게 큰 도시는 제국의 수도에 가깝다고 할수있다.

    커다란 광장에 수백개는 되어보이는 건물들이 늘어서있다.

    그것도 이전에 방문했던 마을의 건물이 아닌 삐까뻔쩍한 건물들로 가득하다.

    "일단 여관부터 잡아서............."

    그 다음엔 의사나 병원을 찾는다.

    휴식이 중요한 루이넬을 데리고 병원을 찾으러 돌아다닐순 없으니까.

    나는 근처에 '일각의 여관'이라는 곳을 찾아서 들어갔다.

    뿔이 하나가 달린 주인으로 보이는듯한 마족이 나에게 물었다.

    "네, 손님. 식사입니까 아니면 자고 가실겁니까?"

    "일단 방을 잡아주세요. 근데 방값은 얼마죠?"

    "하루에 50쿠퍼입니다"

    수도지역이라 그런지 물가가 비싸!!

    다른곳은 20쿠퍼면 하루 방값인데!

    "일단 삼일정도 먼저 묵을께요"

    나는 주인에게 2실버를 건내고 20쿠퍼는 팁으로 주었다.

    "네,그럼 좋은.......... 응?"

    여관 주인이 내 등에 업힌 루이넬을 보고 의문을 표한다.

    "여성마족?"

    "네?"

    "아,아무것도 아닙니다"

    나는 여관주인에게서 방열쇠를 받고 2층으로 올라가 방으로 들어갔다.

    꽤나 고급스러운데 돈값을 하는듯하다.

    나는 루이넬을 침대에(어째선지 침대가 하나다,그것도 이인용 싸이즈로) 눕히고 더 이상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이불을 덮어주었다.

    "젠장,빨리 의사를 찾아야 하는데....."

    나는 다급해졌다.

    "이럴때 닥터가 있으......... 응?"

    그러고보니 닥터가 전에 기억해두라고 했던게 있을텐데?

    '혹시나 싶어 하는말인데 저쪽 소녀는 흡혈귀네. 잘 알아두는게 좋을게야'

    "흡혈귀?"

    "우으.........."

    순간 루이넬이 정신을 차리는것 같았다.

    "맛...... 는...... 세........."

    "응? 뭐라고?"

    루이넬이 중얼거리며 무언가를 말하기에 무슨말인지 자세히 듣기 위해 나는 귀를 가까히 댔다.

    "맛있는 냄새"

    그리고 콱! 하고 루이넬에게 목을 물렸다.

    쭈읍쭈읍쭈읍쭈읍쭈읍─!!!

    무서운 속도로 피를 빨린다.

    "목에 닿은 입술의 감촉에 기분은 어째 묘하지만............ 아니,그 전에 빈혈이 오겠다아아아!!!!"

    얼마나 마시는거야?

    적어도 헌혈 적정량인 250ml는 넘겠는데에에!!!

    내가 거의 빈혈로 죽기 일보직전에 루이넬이 피를 빠는것을 멈추고 내 목에서 입을 땟다.

    "으으으..........."

    나는 머리가 어지러워서 그대로 쓰러져서 정신을 잃었다.

    "어라?"

    눈을 뜨니 천장이 보인다.

    옆에서는 루이넬이 숨을 쌕쌕거리며 편안한 얼굴로 자고있다.

    "피가 부족해에에........."

    인간의 피는 성인 남성으로 쳤을때 대략 5리터.

    그중에서 3분의 1이상 빠져나가면 죽을수도 있다.

    "루이넬 이녀석. 1리터 이상은 빨아먹은건가?"

    열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만.

    "일단 피부터 보충해야겠다"

    나는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음식을 주문했다.

    마계의 음식은 의외로 멀쩡해서 인간인 나도 그럭저럭 먹을 정도다.

    ............. 다만 한가지 신경쓰이는게 있다면 그렇게 요리법이 발달한것 같지는 않다.

    재료를 다듬고 굽거나 튀기거나할뿐 그 이상의 복잡한 요리는 없는것 같다.

    아, 일단 각설하고.

    나는 나온 스테이크 비슷한 음식을 입에 쑤셔넣고(아직 정신이 헤롱헤롱거린다) 우적우적 씹어먹었다.

    가뜩이나 피가 모자라서 입맛에 맞지않은 조금 덜익힌 고기를 먹으려니 좀 그렇지만 일단은 체력보충이 우선이니까.

    여관은 상당히 비어있고 기껏해야 조용히 밥을 먹는 마족 몇명.

    어째 기묘한 느낌이 들지만 이쪽에서 먼저 시비만 걸지 않으면 되니까 신경 끄기로 했다.

    이내 몇인분에 달하는 스테이크를 먹은 나는 다시 2층의 방으로 돌아갔다.

    "그러고보니 이 꼬맹이도 밥은 먹어야............ 아니,내 피를 그렇게나 마셨으니 괜찮으려나?"

    나는 루이넬의 몸을 흔들며 깨웠다.

    "얌마, 일어나봐"

    "우, 우웅............"

    조금 인상을 찡그린 루이넬이 이내 눈을 뜨며 일어났다.

    "어? 여긴 어디?"

    "살육의 마왕의 영지의 여관이다. 네가 아파서 어쩔수 없이 왔는데"

    "에? 에에?!"

    "뭘,그렇게 놀라는건데?"

    루이넬은 당황하며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저, 저기 내가 쓰러져있는 사이에 무슨일 없.......... 었어?"

    "글쎄, 니가 내 목에 이빨을 박아넣고 피를 빤것말고는 없는데"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루이넬이 배개를 내 얼굴에 던지며 찢어질듯한 비명소리를 냈다.

    "귀 찢어지겠다! 왜 그러는데?"

    "바보! 바보! 바보! 이 멍청이!"

    퍽! 퍽!

    루이넬은 다른 배개를 휘두르며 나를 때렸다.

    "바보!"

    "설명을 하라고!"

    나는 루이넬에게서 배개를 빼앗고 손목을 잡아 나를 때리려는 루이넬을 막았다.

    "나는 너 때문에 빈혈로 죽을뻔 했거든? 그런데 설명도 않하고 그렇게 때리면 어떻게 하라고?"

    어린아이나 다름없는 루이넬이 때리는거라 아프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분상 더럽다.

    어린애가 징징거리며 화내면서 때리는것과 비슷하달까? 아프진 않은데 기분이 나쁘다.

    "우, 우우우........... 우아아아아앙!!!!"

    "으잉?!"

    갑자기 루이넬이 울먹울먹 거리더니 이내 울음을 터트렸다.

    나는 당황에서 루이넬을 손목을 놓아버렸다.

    그리고.

    짜악!

    훌륭한 싸다구다!

    아니, 그 전에 왜?!

    "이 망할 꼬맹이가! 그러니까 왜 그러는데?"

    "우우우..........."

    루이넬이 이불을 덮어쓰고 운다.

    "젠장! 설명 않해줄꺼면 니 맘대로 해!"

    나는 화가 뻣쳐서 방문을 쾅! 닫고 뛰쳐나왔다.

    ".............. 바보"

    루이넬은 눈물로 이불을 적시면서 침울해져 있었다.

    보통 흡혈귀는 직접 피를 빨지만 루이넬은 다르다.

    그녀의 아버지는 이름높은 뱀파이어 가문의 수장으로 전 벰파이어 일족을 이끄는 로드였다.

    그런만큼 루이넬도 피를 마시는데에는 제한이 있다.

    일단 루이넬은 어리지만 분명 피를 마신다.

    하지만 잔에 담긴걸 마시거나 하지, 직접 입으로 마시는일은 성인식 이후.

    그것도 자신에게 종속되는 가신을 만든다거나 할때이다.

    주변에선 잘못된 인식으로 흡혈귀에게 물린다고 무조건 같은 흡혈귀가 된다고 알고있는데,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피를 빨때 자신의 마력을 당사자에게 넣어야지만 흡혈귀가 되는것이다.

    아무튼 다시말해서 루이넬정도 되는 고위 뱀파이어에게 첫흡혈의 대상자는 첫경험(?)의 대상자까진 아니더라도 그비슷한 의미가 있는것이다.

    "우으으.........."

    루이넬도 자신이 정기적으로 피를 마셔야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그 기간이 이렇게 짧을지는 몰랐다.

    거기에 피를 마시지 않았다고 쓰러지다니.............

    "............ 흡혈귀로서 수치야"

    아직 성인식을 치르지 않은 루이넬에게 다른 사람을 흡혈귀로 만들정도의 마력은 없지만 그래도 첫 흡혈의 대상자가 인간이라니............

    루이넬의 머리속에 류한의 얼굴이 떠오르자 갑자기 체온이 상승하면서 얼굴이 빨개진다.

    그러고 보니 피맛은 묘하게 입안에 남아 기분이 좋은데..........

    "읏!"

    루이넬은 다시 배개에 얼굴을 묻고 복잡한 생각을 뒤로하고 잠에 빠졌다.

    그리고 잠시후.

    스스슥!

    창문을 열고 검은 인형의 누군가가 들어오더니 루이넬에게 수면마법을 걸었다.

    그리고 그녀를 어께에 걸치고 다시 창문밖으로 도망쳤다.

    방안에 남은건 그저 조용한 침묵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류한에게 달렸다.

    ============================ 작품 후기 ============================

    이제 본격적인 시작.

    일단 이게 먼치킨 로드의 시작포인트쯤 될까?

    12년 12월 21일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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