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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14화 (14/468)

14/468 회

< --닥터와의 만남-- >

"우웅............. 여긴?"

"아, 일어났어?"

류한은 이미 일찍 일어나 아침을 만드는 중이다.

보관해두고 있었던 고기와 다른 채소를 적당히 볶아만든 음식이다.

여기에 밥만 넣는다면 볶음밥이겠지만 마계에 쌀이 있을지나 의문이다.

"어라? 그런데 내가 왜 3인분을 한거지?"

순간 류한은 의문이 들어 사람수를 샜다.

"나, 루이넬,그리고............"

한참을 생각하던 류한은 이제야 생각났다는 듯이 무릎을 치며 말했다.

"맞다, 이렌!"

그러고보니 저택에서부터 이렌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약한 녀석도 아니고. 재빠른 고슴도치니까 어떻게든 살아남았겠지, 라고 생각한 류한은 신경을 끄기로 했다.

"자, 여기 아침밥"

".......... 고마워"

아침부터 고기가 들어간 음식이라 거부감이 들기도 하겠지만 고소한 냄새에 그런 생각도 날아가 버렸다.

"전부터 생각한건데. 너,요리를 엄청 잘하는것 같아"

"뭐, 꿈이 요리사니까"

"특이하네"

류한은

'어째서 요리사가 꿈인게 특이하다는 거지?'

하고 생각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밥이야 다 먹었겠다,이제 밖으로 탈출할 생각인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탈출할 생각이야? 여기선 수영도 못할것 같은데.........."

"어떻게긴, 근성으로 올라가야지"

"뭐?"

류한은 단검을 빼어들고 절벽에 푹! 하고 박어넣었다.

아다만티움 단검이라 날카로워서 돌쯤은 간단히 박혀 들너가는데다 가로가 아닌 세로로 박아넣었기에 미끄러질 염려도 없다.

"여기서 부터 그대로 쭈욱 암벽타듯이 올라가는 거야"

"........... 실수로 미끄러지면?"

"그땐 쫑나는 거지만.......... 방법이 없잖아?"

확실히 지금은 방법이 없다.

이 절벽을 기어올라가는 방법만이 있을뿐.

"자"

"........... 뭐야?"

"업혀. 아니, 그럼 너도 이 절벽을 스스로 올라갈 생각이야?"

움찔.

꽤나 높은 절벽을 올려다 보던 루이넬이 움찔거렸다.

"그런건 아니지만..........."

"그럼 빨리 업히라고"

루이넬은 잠시 망설이다가 이내 류한의 등에 엎혔다.

그녀의 얼굴이 붉다, 그것을 감추기 위해 그의 등에 얼굴을 파묻어 보이지 않게 가린다.

"웃차"

"뭐, 뭐하는거야?!"

"떨어지지 않게 고정하는거지. 잘못해서 네가 손이라도 놓으면 넌 그대로 추락인데?"

류한은 옷가지 하나를 루이넬이 업힌채로 허리춤에 묶어 루이넬과 자신을 고정시켰다.

이로써 떨어질 염려는 없다.

"자, 간다!"

푹!

류한은 단검을 절벽에 박아넣으며 오로지 근력만으로 올라갔다.

점점 많이 올라가자, 밟을 틈이 많아져서 조금씩 안정적으로 올라갈수 있었다.

"오케이. 이제 조금 남았다"

"오케이?"

류한이 무심결에 내뱉은 영어에 루이넬이 의문을 표했다.

"별뜻 아니─, 우왁?!"

"꺄아악!"

파각!

순간 류한이 밟고 있던 틈이 부서지면서 류한이 중심을 잃었다.

카가각!!

간신히 단검을 박아넣어 겨우 버틸수 있었다.

"......... 위,위험했다"

"노, 놀랐잖아!"

"그건 나도 마찬가지라고!"

류한은 잠시 숨을 돌리기로 했다.

"응? 거기 누구 있는겐가?"

"오오오!!"

그러던중 절벽 위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 좀 도와주세요! 절벽 아래예요!"

"알았네, 잠깐만 기다리게나!"

이내 조금 기다리자 밧줄이 내려왔다.

류한이 밧줄을 붙잡자 이내 밧줄이 끌어당겨지더니 절벽위로 올라갔다.

"후아아............"

"간 떨어질뻔 했네"

류한은 루이넬과 고정된 천을 풀었다.

그러자 루이넬은 화를 내며 그의 등을 투닥투닥 때린다.

하지만 기껏해야 어린애 주먹질이기에. 맞은 부분은 그리 아프지 않다.

"바보 바보 바보! 죽을뻔 했잖아!"

"그럼 어쩌라고! 거기선 그렇게 올라오는 수밖에 없었는데! 그럼 네가 비행마법을 배울때까지 거기서 죽치고 기다리라고?"

"자자, 사랑싸움은 나중에 하게나"

"사랑싸움이 아니야!!""

순간 류한과 루이넬이 한마음이 되어 말했다.

류한과 루이넬을 도와준 마족은 중년의 초록색 머리칼을 하고 있는 마족이였다.

초록색 머리칼이 특이하구나,하고 생각하던 류한은 이내 그에게 사과했다.

"아, 죄송합니다. 도와주셨는데 큰소리를 질러서............."

"신경쓰지 않아도 되네. 그나저나 요즘 보기 드물게 예의바른 마족이구만. 아마 땅의 일족인가?"

"네?"

류한과 루이넬을 도와준 마족은 류한이 한 말을 수긍으로 알아들은것 같다.

"아야..........."

"응? 왜 그래?"

"아까 미끄러질때 무릎이 긁혔나봐"

루이넬이 피가 나는 무릎을 살짝 건드리며 말했다.

"잠깐 좀 보세나"

"에? 아뇨, 어차피 이정도 상처는 금방 회복되서....."

"송곳니를 보아하니 뱀파이어인듯 싶은데, 잘못하면 질나쁜 병에 걸려서 죽을수도 있다네. 재생력도 병에는 쪽도 못쓰거든"

그는 능숙하게 가방에서 약초를 꺼내고 이내 약간 뜯어 즙을 내어 루이넬의 상처에 발랐다.

능숙해 보이는 동작. 이런 일을 많이 해본것 같다.

"딱히 거부증이 없다면 소독이 될걸세"

"저기......... 혹시 성함이?"

루이넬이 조심스럽게 그에게 물었다.

"이름은........... 예전에 버린지 오래네. 다만 닥터라고 불러주게나"

"다, 닥터?!"

"응? 왜 그래?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야?"

류한의 의문에 루이넬이 그것도 모르냐는 한심한 눈빛으로 말했다.

"전전대 대마왕이 군림할때부터 나타난 마족인데. 마족중에서도 특이하게 의학에 공부를 한 마족이야. 예전에 '흑야의 마왕'도 닥터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고 하는 유명한 마족이라고"

"이거, 내 얼굴에 금칠을 해주는구만"

류한이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런데 너는 괜찮아? 내가 이정도로 상처입었는데 너는............"

"응? 아,그거? 괜찮아. 이것 보라고"

류한은 피는 뭍었지만 상처하나 없는 팔과 다리를 보여주었다.

"자, 잠깐 자네! 옷상태를 보아하니 상당히 많이 다친 모양인데. 어떻게 그렇게 빨리.........."

"네? 아뇨,이건 재생력 덕분이지만..........."

"재생력?"

순간 루이넬과 닥터가 의문을 표했다.

"왜 그렇게들 놀라?"

"이 바보야! 보통 그 나이대의 마족의 재생력은 그렇게 뛰어나진 않아!"

"응? 아니,아저씨가 물려준 재생력인데?"

"물려줘?"

"응, 나를 돌봐준 아저씨의 하트를 먹었거든"

"하, 하트라고?"

순간 루이넬과 닥터가 경악에 휩싸인다.

"자, 잠깐만 자네! 혹시 자네에게 하트를 물려준 마족의 이름을 알려주지 않겠나?"

"이름이요? 전 그냥 라인하르트 아저씨라고 불렀는데............"

"라, 라인하르트 테라 데르헤논 네버다이? '불사의 마왕'?"

"응? 그러고보니 아저씨가 그렇게 불렸을때도 있다고 했었는데?"

류한의 말에 루이넬이 마치 동물원의 동물을 보듯 신기한 눈빛으로 류한을 보았다.

"........... 왜 그래? 기분나빠"

"마왕의 후계자라는게 진짜 있었구나............."

"뭔 소리래?"

류한이 이해가 가지 않는지 의문을 표했다.

그 순간 닥터가 류한의 손을 잡고 간절하게 말했다.

"자, 자네 나에게 피를 조금만 나눠주지 않겠나? 약간이면 된다네! 그것만 있으면 수백명의 마족을 살릴수도 있을지도 모르네!"

"네? 도와주셨는데 피정도야 얼마든지............"

"고맙네!!"

닥터는 괴상한 비명을 지르며 좋아했다.

"잠깐잠깐! 설명좀 들어보자. 어떻게 된거야?"

류한의 의문에 잠시 해결의 시간이 필요하것 같았다.

"그러니까 마왕의 하트를 먹어서 그의 능력을 잇는자는 마왕의 후계자라고 불린다고?"

"응,그리고 네가 먹은 하트는 그 유명한 '불사의 마왕'의 하트라고. 어쩐지 마도서의 수준이 높더라니..........."

"'불사의 마왕' 은 무지막지한 재생력과 마법의 화력을 바탕으로 상위에 드는 마왕이였으니 말이네"

아저씨가 그렇게나 대단한 사람이였나?

내가 보기엔 그저 털털한 옆집 아저씨였는데 말이지.

"그러고 보니 아직 자네들의 이름을 듣지 못했구만"

"아, 제 이름은 루이넬........ 이라고 해요"

"류한 입니다"

........... 루이넬은 어째선지 뱀파이어 로드라는 이름을 대지 않았다.

보통은 풀네임을 말하는게 예의 아닌가?

"류한? 특이한 이름이군. 어딘가의 소수마족인가?"

"그런것 같아요"

"아니, 어째서 둘이서 대화하고 있어?"

이참에 확실히 말해야 겠다.

둘다 좋은 사람............. 아니,마족이니 밝혀도 괜찮겠지.

아니면 그때 튀어도 되고.

"난 인간이야"

"..............."

루이넬은 어의없는 표정을 지었고 닥터는 내 이마를 짚었다.

"열은 없네만"

"진짜 저 인간이거든요?"

".......... 잠깐만 기다려 보게"

닥터는 내 몸의 이곳 저곳을 보고 가끔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 진짜야. 아무리 마족이더라도 어느정도 강한 몸은 가지기 마련인데. 마치 인간처럼 약하군"

"........... 약해서 죄송합니다"

인간으로 태어난걸 어쩌라고?

"음?"

"왜 그러세요?"

"내가 아무리 인간의 몸은 잘 몰라도 말이지............."

그는 내 심장이 있을법한 가슴부분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인간의 심장엔 이물질이 있는겐가?"

"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내 심장에 뭔가 있다고?

"아뇨, 그런것 치곤 여태껏 멀쩡한데요?"

"흐음............ 확실히 심장에 무언가 있기는 하네만. 자네의 몸에 영향이 없다면 상관없겠지. 더군다나 심장에 수술이라니,그건 나라도 조금 힘들어서 말이야"

여태까지 내 심장에 이물질이 있다면 무언가 낌세가 있을텐데,여태까지 그런건 없다.

일부러 건드려서 괜히 일을 벌일 필요는 없다.

"그나저나 그쪽 흡혈귀 아가씨는 클랜 소속인가?"

"............. 네"

"아직도 그쪽의 조직이 남아있다니.......... 아! 놀리는건 아니네만 솔직히 놀라서 말이네"

"아뇨, 저도 알고 있어요"

무슨 소리지?

"흠? 그러고보니 그쪽은 인간이라 마계의 생태에 잘 모르겠구만"

"네, 아저씨가 그런건 가르쳐 주지 않았거든요"

닥터는 루이넬은 한번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뭐, 스스로 말하거나 다른데서 듣는게 지금 말하는 것보다 낳겠지"

무슨 소리지?

"아무튼 나는 이만 가보겠네. 인연이 있다면 또 만나겠지"

"네? 아니 잠깐..........."

"요 길을 따라 밑으로 내려가면 가까운 마을이 보일꺼다. 그럼 이만"

닥터는 그말을 끝으로 숲속으로 들어갔다.

"평소에 ?

속을 돌아다니며 희귀한 약들을 찾아다니는 마족이니까"

그렇게 우리는 닥터와 해어─.

"아참!"

"깜짝이야?!"

갑자기 닥터가 숲에서 튀어나왔다.

그리고는 나에게 한가지 충고했다.

"혹시나 싶어 하는말인데 저쪽 소녀는 흡혈귀네. 잘 알아두는게 좋을게야"

"네?"

"그럼 진짜로 이만"

무슨 소리지?

루이넬이 흡혈귀인건 잘 알고 있는데.

"아무튼 좋은 사람......... 아니,마족인가"

"확실히 닥터는 종족을 가리지 않고 치료해주기로 유명해"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은 내가 만난 마족중에서 착한마족 순위권인가?

참고로 1위는 라인하르트 아저씨.

============================ 작품 후기 ============================

이제 본격적으로 여행 시작.

12년 12월 18일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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