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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13화 (13/468)

13/468 회

< --루이넬-- >

풍덩!

물소리와 함께 나는 세찬 물줄기에 정신을 잃을뻔 했지만 여기서 정신을 잃으면 나도 죽고 소녀도 죽기에 겨우 정신줄을 잡아 수면위로 올라갔다.

"푸하!"

엄청 차갑네!

"콜록! 콜록!"

소녀가 물을 뱉으며 숨을 쉰다.

나는 물살에 떠내려가면서 쉴곳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젠장! 이대로 가다간 저체온증에 걸리거나 만화에서 처럼 폭포에서 떨어진다.

아니, 진짜로 폭포가 있을것 같냐마는.

"응?"

저 앞에 동굴 비스무리한것이 보인다.

어떻게 절벽 아래에 동굴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쉬기 좋겠지?

나는 마력을 모아 발을 위아래로 움직여 추진력을 얻고 동굴까지 수영해갔다.

물살이 세차지만 내가 있던곳은 동굴에서 꽤나 전의 위치.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면 대각선으로 동굴에 닫게된다.

간신히 동굴로 들어온 나는 소녀가 ?

찮은지 보았다.

"괜찮냐?"

"괘, 괜찮지 않아. 끄윽..........."

물을 많이 먹은것 같다.

거기에 몸이 으실으실 춥다.

젠장,어디 불피우고 싶은데 장작은 없고.

"......... 아니,잠깐만"

나는 내 손목에 차고있는 팔찌를 보았다.

전에 혹시나 이런일이 있을까봐 야영도구랑 장작용 나무를 넣어놨다.

"......... 근데 제일 중요한 부싯돌이 없다는거"

"부싯돌? 불피우는 거라면 내가 할수 있는데?"

"응?"

어느새 기운을 차린 소녀가 내 옆에서 말했다.

아니,잠깐만.

어째 젖은 옷 사이로 비치는 속살이.........

"푸웃?!"

나는 간신히 뿜어져나오는 코피를 막고 진정했다.

오케이, 여기서 코피를 뿜었다간 큰일난다.

나는 노말이다, 아무리 미소녀라지만 어린애를 보고 욕정하는 변태가 아니란 말이다.

"후우, 후우........"

겨우 숨을 고르고 눈을 떳다.

소녀는 나를 이상한 눈길로 쳐다봤지만 나는 그걸 무시하고 아공간을 열었다.

"아공간 오픈"

우우웅!

공기가 진동하고 공간이 갈라지면서 아공간이 열렸다.

"아, 아공간?! 어떻게 그런 고위 마법을?"

"팔찌 덕분이지"

소녀는 내 팔찌 안쪽에 빽빽히 들어차있는 이상한 문양(아마 룬어겠지) 을 보고 눈을 빛냈다.

그러고보니 이 애는 내 단검보다 아저씨의 마도서를 보고 있었지?

마법에 관심이 많은가?

나는 아공간에서 몸을 덮을 담요와 장작을 꺼냈다.

아저씨가 말하길

'불이야 나무를 비벼서 내면 되지 무슨 상관이냐?'

라고 말해서 부싯돌이 없는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강에서 조금 떨어진 동굴 안쪽.

습기가 많아서 나무를 비벼 불피우려면 하루종일 비벼도 모자랄것이다.

"자, 여기 장작은 있는데 어떻게 할꺼야?"

"어떻게긴? 이렇게지"

화르르!

소녀의 손에서 불꽃이 튀어나왔다.

"마, 마법?!"

"응? 왜 그렇게 놀라?"

"아니,아저씨 말고 마법을 쓰는 사람은 처음이거든"

그 전에 여태까지 만난 마족이 적지만.

불이 붙어서 꽤나 따듯해졌지만 그래도 옷은 젖었기에 몸이 춥다.

"자,여기 담요랑 갈아입을 옷. 근데 남자용밖에 없는데 괜찮겠어?"

"좀 찜찜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까........"

소녀는 동굴 한구석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사륵, 사르륵.

"보, 보면 않돼!"

"안봐!"

나는 몸을 돌려 동굴의 입구쪽을 향하고 속으로 마음을 가라앉혔다.

스륵!

옷갈아입는 소리가 세세하게 들린다.

이럴때는 내 감각이 미워진다아!

소녀는 가죽으로 만든 바지에 가벼운 셔츠를 입었지만 사이즈가 큰지 바짓단과 소매가 길었다.

"그건 접어야지"

나는 마치 처음 외출하는 자식의 옷을 다듬어주는 엄마의 마음으로 소녀의 바짓단과 소매를 접어주었다.

그리고 모닥불을 쬐며 앉아서 휴식을 취했다.

".........."

어색해에에에!!!

엄청 어색해!

아까 전까지만 해도 약간은 대화를 나눴었는데 이젠 할말이 없어!

"........ 있잖아"

"응"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우리 일단 이름부터 밝히는게 어때? 언제까지 계속 있을지는 모르잖아"

"응"

소녀의 반응에 내가 먼저 이름을 밝히기로 했다.

"류한, 내 이름은 류한이야"

"루이넬, 루이넬 블러드 뱀파이어 로드"

흠칫.

저택에서 마족들이 로드인가 뭔가라고 했던데, 진짜였냐.

잠깐만, 근데 뱀파이어라고?

.......... 확실히 송곳니는 뾰족한데.

"근데 너 이름이 특이하네? 소수마족중 하나인가봐?"

뭔소리래?

난 인간인디?

".........."

일단 내가 인간이라고 말하면 일이 복잡해질까봐 말하지 않았다.

절대로 마족은 인간을 보면 잡으러 온다는 예전 아저씨의 말에 겁먹은게 아니야.

나의 침묵에 긍정으로 받아들였는지 소녀,아니 루이넬과 내가 다시 침묵의 시간을 보냈다.

"근데 말이야"

침묵속에서 소녀가 말했다.

"내가 왜 여기있는지 생각해보니까 다 너 때문이더라"

"............"

깜빡하고 있었다아아아!

소녀, 즉 루이넬을 나를 찢어죽일듯한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죽일꺼야"

"미안"

"죽일꺼야"

"미안"

"죽일꺼............"

"진짜 내가 무릎꿇고 사과할테니까 봐줘"

나도 지금 죄책감 쩔거든?

꼬르륵.

나와 루이넬의 배속에서 밥달라는 신호가 들린다.

나는 아공간에서 보관해두었던 고기를 꺼냈다.

그리고 후라이팬을 꺼내서 썰어놓은 고기를 올리고 굽는다.

치이익!

고기익는 소리는 참으로 경쾌하지.

얼마 지나지않아 고기가 익고 주변에 맛있는 냄새가 퍼진다.

꼴깍.

루이넬이 침을 삼킨다.

나는 그릇을 꺼내고 고기의 일부를 루이넬에게 덜어줬다.

".......... 뭐야?"

"배고프잖아. 않 먹어?"

"나, 나는 뱀파이어야! 피를 제외하곤 음식물은 입에도 대지........."

꼬르륵!

참고로 이건 루이넬이 낸 소리다.

"읏!"

"자자,역시 배고픈거잖아. 그러니까 먹으라고"

"따, 딱히 배고파서 먹는게 아니야! 그냥 거절하면 실례니까 먹는것 뿐이야!"

뭐냐, 속성이 츤데레냐.

"마, 맛은있네"

"그러면서 허겁지겁 먹지마. 그러다 체한다"

이러니까 내가 마치 부모님이 된듯한 기분인데.

얼마간의 식사 시간이 끝난후 약간이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돌았다.

"그래서,이제 어떻게 할거야?"

"어떻게 하긴,서로 갈길 가야지"

"......... 나를 이런데까지 끌고와놓고?"

"야,그건 진짜 내가 미안하다고 했잖아. 그리고 너는 내가 책임지고 돌려보내줄께"

"마수한테도 ?

기면서. 못믿기겠는데"

루이넬의 말에 나는 반박했다.

"솔직히 그정도의 숫자의 마수라면 누가 상대하냐?"

"세크덴이라면 간단히 싸울텐데?"

"............"

확실히 나를 간단히 발라버렸던 그 마족이라면 가능할듯 싶다.

"그 전에 여기서 어떻게 빠져나갈건데? 밖은 강인데다 물살이 엄청 세다고?"

"생각한 방법은 있는데......... 근데 넌 비행마법같은거 못쓰냐?"

"........... 마법술식이 없어서 못써"

"마법술식?"

나의 물음에 루이넬은 마치 선생님이 학생을 가르치듯 설명했다.

"잘 들어. 마법을 쓰기위해 꼭 필요한 3가지가 있어. 그게 뭔줄알아?"

"뭔데?"

"마력, 재능,그리고 술식이야"

마력과 재능은 그렇다쳐도 술식이라니.

"어째서 술식이 들어가는데?"

"고위 마족이라면 시동어만으로도 사용할수 있겠지만 마법 입문자나 하급의 마족들은 마력을 뿜어내어 사용하기 위해서는 술식이 필요해"

"오호, 그렇다면 지금 너는 마력과 재능은 되지만 술식이 없다는 거지?"

"응"

루이넬이 수긍한다.

아니, 잠깐만.

어떻게든 될것 같은데?

"아공간 오픈"

나는 아공간을 열었다.

그리고 아저씨의 마도서를 꺼냈다.

전부해서 대략 100권정도.

전부 한권 한권. 라인하르트 아저씨가 써낸 마도서들이다.

"우, 우와아........."

반짝반짝!

루이넬이 눈을 빛내며 마도서를 본다.

"이게 다 어디서 난 마도서야?"

"내가 아는 아저씨가 쓴 마도서지. 그리고 그렇게 바라봐도 안줄꺼야!"

나는 나를 보며 마치 먹이를 달라고 조르는 고양이처럼 보는 루이넬의 눈빛을 견뎌냈다.

우오오오! 버틸수가 없다!

"이건 아저씨가 남긴 유품이나 마찬가지인 물건이라고. 아무리 내가 너한테 죄책감이 있다지만 줄순 없어"

".......... 아깝지만. 나도 남의 유품같은 물건은 달라고 하진 않아"

응? 하고 갑자기 루이넬이 나를 돌아본다.

"근데 내가 달라고 했어?"

"그건 아니지만,네 얼굴에 가지고 싶다는 표정이 역력하던데"

"읏?!"

루이넬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인다.

"아무튼 여기에 잘보면 비행마법의 술식 하나쯤은 있겠지?"

"......... 그런데 언제 이걸 다 본다고 꺼내놓은거야?"

아, 맞다.

솔직히 백권에 달하는 마도서를 하나하나 뒤져서 비행마법을 찾는것 보다 차라리 내가 생각한 방법을 쓰는게 낮다.

"그리고 찾는다 해도 배우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꺼라고 생각해?"

"......... 그렇구나"

괜히 꺼낸거 같다.

나는 마도서를 다시 아공간에다 쑤셔넣고 담요를 꺼냈다.

"좋았어,그러면 오늘은 여기서 자고 내일은 탈출하자"

"좋아"

나는 담요 하나를 루이넬에게 건내주고, 동굴 벽에 기대고 반쯤 담요를 덮었다.

"불침번은 내가 설테니까 안심하고 자"

"어? 하지만.

,,,,,...."

"책임감 때문이라고 생각하라고"

나 때문에 여기까지 온건데. 이렇게라도 해주지 않으면 내가 불편하다.

거기다가 저런 어린애한테 불침번을 시키라고? 한참 자야할 나이일텐데?

".......... 워"

"응?"

"고, 고맙다고!"

그 말을 끝으로 루이넬은 부끄러운지 몸을 돌려 벽쪽으로 향해고 머리까지 담요를 덮는다.

움찔움찔 거리는게 어쩐지 귀엽다.

"하여간에 츤데레 같기는"

아니, 진짜 츤데레인가?

============================ 작품 후기 ============================

츤데레에 빈유는 필수요소입니다.

12년 12월 18일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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