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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출발-- >
라인하르트의 몸은 본래 몇달은 버틸수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런 마법사용, 거기에 상당한 마법으로 인해 몸의 벨런스가 무너졌고 그로인해 죽음에 이르렀다.
다시말해서 류한을 구하고 죽은 것이다.
"아...... 저씨"
류한의 말에 대답을 하는건 없었다.
오로지 침묵만이 그에 답할뿐.
"미안....... 해요"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내가 아저씨를 죽였다.
내가 아저씨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내가.......... 내가!!
라인하르트가 죽은 원인을 보자면 그 근원은 류한이다.
그렇기에 류한은 자책감에 빠졌다.
그리고 나온 한가지 결론.
전부 내가 약하기 때문이다.
".........."
류한의 머릿속에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다시는 누군가를 잃고싶지 않아.
친한 사람도, 가족도, 그 누구도.
류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라인하르트의 시신을 옮겨 바로 눕혔다.
툭.
그리고 떨어지는 한장의 종이.
"........ 어?"
류한은 무의식중에 그 종이를 펼쳐 읽었다.
『애송이에게.
아니,그러고보니 네 녀석의 이름을 여태까지 한번도 않물어봤네.
이놈의 건망증, 나이가 드니 치매끼가 오나?
아무튼 네가 이 편지를 읽고 있다는건 내가 죽었다는 거겠지.
분명 어떻게 죽었든 너를 위해 죽었으리라 본다.
어차피 죽기전에 남은 마력을 긁어모아서 너한테 넣어주려고 했거든.
아, 일단 각설해서.
내가 죽었다고 자기때문에 죽었다는둥 전부 나 때문이라는 둥, 자책감 가지지 마라.
이건 내 선택이다.
어차피 난 예전에 죽었어야 할 목숨이다.
무슨 소리냐고?
난 예전에 마왕이였다.
......... 아니 갑자기 말해서 뭐하지만 어쨌든 마왕이라고.
아무튼 나는 내 영역에서 꽤나 인기있는 마왕이였지.
하지만 그때 대마왕이 중간계의 침공을 선언했단다.
나는 전쟁을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기에 결사 반대를 했었지.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대마왕이 행방불명 되고 난 뒤에. 마왕들은 각각 두파로 나뉘어 싸우게 ?
지.
나는 그러던중 목숨을 잃는게 두려워 도망친 겁쟁이야.
동료를 버리고 제 목숨하나 살리자고 도망친 마족이 뭘 바라겠느냐.
아무튼 내 시체는 태워서 화장해라.
그리고 타고 남은 재를 보면 내 '하트'가 있을꺼다.
나는 본디 '불사의 마왕'의 칭호를 받은 마족.
나의 하트로 능력을 얻어 그 재생력이라면 어디가서 눈먼 칼맞고 죽진 않을꺼다.
비록 마력은 얼마 없을 하트지만 잘 써다오.
갑자기 이제와서 내 복수를 해달라니 그런 부탁은 하지 않으마.
다만 한가지.
너는 후회하지 않을 길을 가라.
어떤 상황이더라도 후회하지 않고 그 누구도 구원해줄수 있는 자가 되어라.
이게 내 마지막 부탁이다.
잘 있어라, 내 아들같은 인간』
뚝뚝.
류한의 눈물이 종이를 적신다.
"아저씨........."
그의 눈물에 편지의 잉크가 번졌다.
타닥! 타닥!!
불꽃이 일렁이며 장작이 타오른다.
그 불꽃 속에는 아저씨의 시신이있다.
땅에서 태어나 다시 땅으로 돌아간다.
이것은 세상의 진리.
마족도 예외는 아니다.
아무리 강인한 종족인 마족이라도 어릴땐 땅의 부산물을 먹는다.
고기를 먹는다 해도 땅에서 난 풀을 뜯어먹은 동물의 고기를 먹는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아,내가 이런 사색이라니 어울리진 않는데"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시신이 다 탈때까지 오래 걸릴테고 그때동안 짐을 정리해둘까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 음?"
아저씨의 방의 책상위에 무언가 있다.
하나의 팔찌와 한쌍의 단검.
팔찌는 별다른 장식이 없어 보이지만 안쪽에 빼곡히 무언가 빛나고 있다.
"편지?"
가까히 다가가니 책상위에 또 무언가가 있다.
또 다른 편지다.
『선물이다,잘 쓰거라.
팔찌는 아공간 마법이 걸려있는 녀석이고 단검은 예전에 만들어놓은 순수 아다만티움 단검이다.
보통 아다만티움은 자체 항마력으로 인해 마법을 걸수 없지만 내가 단검에 음각으로 파내고 거기에 마정석을 갈아서 파인부분에 넣어 마법을 걸었다.
잘 써다오』
"......... 땡큐,아저씨"
나는 단검을 챙겼다.
아다만티움은 마계에서만 나는 광석으로 그 단단함은 신의 금속이라 불리우는 오리하르콘에 버금간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무게.
같은 크기라면 보통의 철보다 수배는 무거운게 아다만티움이다.
하지만 아저씨가 온갖 마법을 걸어논것인지 생각보단 무겁지 않다.
거기에 몸이 살짝 날렵해지고 힘이 강해진 느낌이랄까.
육체강화 마법이라도 걸어놓은건가?
"아공간이라....."
나는 팔찌를 차고 손을 앞으로 뻣었다.
"근데 주문이 뭐지?"
시동어라도 있을텐데?
"설마 '열려라 참깨' 라던가 그냥 '아공간 오픈' 이라던가"
기이잉!!!
나의 마지막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내 앞에 공간이 갈라졌다.
"오, 아공간 오픈이 정답이였나?"
우선은 아공간의 크기는 엄청 넓은것 같다.
"일단 아저씨의 책들이나 넣어둘까?"
여러가지 마도서,연구기록,독자적으로 정리한 책..........
볼때마다 책을 쓰고 있던 아저씨인 만큼 그 책의 양이 많다.
"어쩐지 마법사들이 보면 환장해할것 같구만"
제목중에 '마법이 제일 쉬웠어요'나 '하급 마수도 하는 고위 마법','4대 계절 마법 배우기'라던가.
뭔가 비범해?!
마법이란거 흥미가 좀 있으니 가끔 읽어봐야지.
......... 그래봐야 둔한 내 머리론 이해도 못하겠지만.
나 수리영역 4등급이다아아!!!
흠흠, 아무튼 간에.
"어느정도 다 챙긴건가?"
나는 이제 이 집을 나와 어느정도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목표는 마계에서 나가서 내 고향으로 돌아가는 일.
마족은 중간계와의 소환으로 나갈수 있다지만 나는 인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이 넓은 마계에 설마 중간계로 넘어가는 방법 하나 없을까.
판타지 소설보면 마계에서 중간계 침공할때 넘어가던 문같은거라도 있을것 같은데.
내 고향에서 가끔씩 마왕이 소환?
다는 둥, 마신이 강림한다는 둥.
그런 전설이 많던데 말이지.
물론 전설만 무성할 뿐이지만.
나는 짐을 챙기고 밖으로 나왔다.
오랜 시간이 지났는지 장작의 불꽃이 사그라들었다.
아저씨의 시신은 신기하게도 백색의 가루만 남게 되었다.
보통은 아주 높은 온도가 아닌이상 뼈가 남아야 되것만 백색의 가루만 남아 재와 섞인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있는 아기 손만한 검은 구체.
"아저씨의 하트........."
편지에 분명 이걸 먹으면 아저씨의 재생력을 얻을수 있다고 한다.
"좋았어"
나는 자리를 잡고 하트를 들었다.
그리고 삼킨다.
어느정도 들어가자 하트가 저절로 녹아 내려가는게 느껴진다.
후우우!!
몸이 뜨끈뜨끈하다.
피가 머리로 쏠리는지 현기증이 난다.
털석.
나는 그렇게 정신을 잃었다.
"........... 낮선 천장이다"
아니, 언제적 대사냐 그건.
그리고 천장이 아니라 하늘이잖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몸상태를 점검했다.
양팔 이상무,양 다리 이상무,머리 이상무,상반신 이상무............ 어라?
"이게 뭐시당가?"
분명 전에 상급마수와의 격돌로 갈비뼈가 한대 나갔었다.
"그런데 멀쩡하네?"
이것이 아저씨의 하트의 효능인가!!
".......... 조금만 실험해볼까?"
나는 단검을 들어 손가락 끝을 살짝 그었다.
마치 실수로 커터칼에 베이듯이 상처가 났다.
내가 낸 상처의 부위에 극소량의 마력이 이동하더니 이내 상처가 회복?
다.
분명히 난 마력을 쓰지 않았는데도 무의식적으로 발동했다.
"오오, 마력만 있다면 완전 패시브 능력이잖아"
머리나 심장이 부숴지만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그건 그때 생각하고.
"그렇다면 마력부터 저장이다"
나는 아저씨에게 줄 예정이였던 하트들을 주머니에서 꺼냈다.
..... 이걸 보니까 우울해지는데.
나는 20개 이상 되는 하트들을 전부 입안에 우겨넣었다.
아, 한꺼번에 과다복용하면 위험하지 않냐고?
걱정 없다.
아버지가 가르쳐준 심법은 다른건 몰라도 주화입마에는 걸리지 않는다.
운공중에 건드려도,혈도 이곳 저곳에 내공을 보내도 상관없다.
단 하나,주화입마엔 죽어도 걸리지 않는다.
내공이 날뛰는것도 주화입마중 하나이니 걱정없다.
오오,약빨 오는데?
수많은 양의 마력이 모여든다.
마력이 몸의 곧곧에 퍼지고 이내 단전으로 들어간다.
저기 극지에 사는 마수라면 모를까 마수의 숲에 사는 마수의 마력은 대부분 속성이 같기에 순수한 마력뿐이다.
막대한 양의 내력이 내 몸을 질주한다.
그러고 보니 상급이 하나 있었었지?
마력이 엄청 많구나.
지금 내 단전은 주먹만한 크기에 묵직한 내공이 느껴진다.
뭐,그래봐야 다른사람들이 보면
'마공?!'
이라고 말할 기운이지만.
나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서 항아리를 들고 아저씨의 시신이 타고남은 재와 가루를 담았다.
그리고 집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볕이 잘 드는 곳으로 걸어가 땅을 팠다.
한국식 묘.
그러니까 앞에 비석을 꽂고 뒤에 둥그런 봉분을 만드는 방식으로 아저씨의 묘를 만든다.
".......... 마계에서 한국식 묘를 만드는건 좀 그렇지만"
나는 땅을 파고 위로 쌓아 둥글게 만들어 봉분을 만들었다.
"미안해요 아저씨. 다음에 올땐 술이라도 들고 올께요"
반나절이 걸려 무덤이 완성되고 내가 무덤앞에서 말했다.
성묘라도 해야하지만 벌초도 향도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나는 무덤앞에 앉아 아저씨가 좋은 곳으로 가길 기도했다.
나는 신을 믿지 않는다.
내가 괴롭고 힘들때 그렇게나 불렀는데도 단 한번도, 단 한번의 응답도 해주지 않았다.
"이름뿐인 신보단 이 주먹을 믿는게 더 나으니까"
개독들 꺼져.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음?"
"시싯!"
자주보던 그 고슴도치다.
가끔 놀러와서 고기를 얻어먹던 녀석이다.
그러고보니 올때가 ?
었지.
"그래. 고기 구워주마. 어차피 오늘이 마지막이니까"
나는 내일이면 이 집을 떠나 내 고향으로 갈 방법을 찾아 여행을 할 생각이다.
"시싯?"
"내일 떠날거란 소리다"
고슴도치의 물음에 내가 답했다.
나는 고기를 구워 오랜만에 포식했다.
......... 아니, 친인이 죽었는데 그러면 무정하다는 소리를 듣겠지만, 슬퍼하고 있는것보다 차라리 참고 행동하는게 나으니까.
슬픔이란 감정이 사라지는것도 아니고 우울해져 있어봤자 아저씨가 살아나는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평소대로 행동하고 슬픔은 속으로 삭히는게 낮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나는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시싯!!!"
"음?"
고슴도치가 달려와 뛰어서 내 팔위에 올라오고 다시 점프해 내 머리위로 올라탄다.
"얌마. 난 이제 여길 떠난다니까? 넌 영역의 주인이기도 하잖아"
"시시싯!!!"
"같이 갈 생각이야?"
"싯!!"
고슴도치가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가는길은 험할지도 몰라. 더군다나 마수의 숲에서 나가는 길이기도 하고. 목숨이 위험할수도 있어"
"시시싯!!!"
결단코 같이 가겠단다.
"............. 좋아"
내가 마지못해 승낙했다.
"그럼 같이가자"
"시싯!!"
고슴도치가 좋아하며 내 머리 위에서 방방 뛴다.
용케도 안떨어지는 구나.
"잠깐만. 그러고보니 너,이름을 모르네. 이름이 뭐냐?"
"시시싯,시싯 시싯"
".......... 해석불능"
애초에 내가 고슴도치의 언어를 이해할리가 없잖아.
"그럼 내가 붙여도 되냐?"
"싯"
고슴도치가 고개를 끄덕인다.
"흠........."
한참을 고민하다 내가 말했다.
"이렌. 예전에 키우던 고양이 이름인데 괜찮아?"
"........ 싯!"
고슴도치가 마지못해 승낙한다.
아니, 마음에 안들면 그냥 싫다고 할것이지.
"자. 그럼 이렌. 가자!"
"시시싯!!"
나는 한사람의 가족을 잃었지만.
오늘 한마리의 친구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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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드디어 나온다아아!!!
뭐가?
히로이이이이이이인!!!!!
속성은 츤데레에에에에에에!!!!!
12년 12월 16일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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