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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9화 (9/468)

9/468 회

< --이별-- >

"젠장, 젠장, 젠자앙!!!"

나는 욕지기를 내뱉으며 단검을 빼어들었다.

어째서냐고?

내 앞에 나타난 하나의 괴수 때문에.

"....... 크륵"

다른 괴수들처럼 마구잡이로 덤비지도 않고 무식하게 소리지르지도 않는다.

그리고 금방이라도 터질듯한 근육에 날카로운 손톱.

마치 라이칸스로프니 웨어울프니 하는 괴물이 이러할까.

두발로 선체 붉은 눈동자로 나를 노려보는 늑대형의 마수가 나타났다.

그 마수는 한발자국 한발자국 걸어오며 나에게 접근한다.

크기는 대략 2미터에서 조금 큰 정도.

대충 2미터 20센티미터?

,대략 그정도 될꺼다.

울음소리를 내며 그 입안으로 뾰족한 이빨이 보인다.

무엇보다 기세.

나를 상대함에 있어서 여유가 있다.

내 감각이 말해준다.

저놈은 상급 마수다.

중급 마수를 대략 30마리 합치면 저정도 일까.

하지만 저놈도 상급중에서 약한놈인것 같다.

아저씨가 말하길 예전에 중급마수 100마리 정도가 상급이랑 싸운걸 본적이 있다고 한다.

결과는 상급 마수의 승리.

그것도 상급중에서 중간정도의 마수라고 한다.

그래도 지금 내가 저놈을 상대하는건 무리.

일단 도망가야 하는건가.........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우선 지금 도망가면 반드시 잡힌다.

저놈의 다리는 늑대의 그것이기에 속도가 빠르다.

그렇다면 일격을 먹여 한눈파는 사이에 도망친다!

나는 녀석에게 돌격했다.

갑작스런 내 돌격에 당황하지 않고 녀석은 발톱을 나의 심장에 꽂겠다는 듯이 휘둘렀다.

나는 급히 단검을 휘둘렀다.

카강!!!

중급마수의 가죽도 간단히 베어버리는 단검이 튕겨나왔다.

엄청 단단한 발톱이군!!

나는 다른쪽 단검으로 녀석의 배에 찔러 넣었다.

푸욱!!

가죽은 좀 질긴 느낌이였지만 그래도 힘을주자 박혀들어갔다.

그 순간.

퍼어억!!!

나는 녀석이 휘두른 팔에 복부를 얻어맞고 뒤로 나가떨어졌다.

제길, 찔렀다고 안심한게 독이였나?

녀석은 배에 박힌 단검을 뽑아 던지고 나에게 덤벼들어온다.

"큭....."

아까의 일격으로 갈비뼈 하나가 나간것 같다.

다행이도 내장을 찌른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피해가 크다.

".... 존나 아프네"

나는 일어나 다시 자세를 취한다.

아까 뒤로 튕겨나가면서 실수로 다른 단검도 떨어트렸다.

본래는 꽉 잡고 있었건만 일격을 먹였다는 안심과 자만심에 방심했기 때문이다.

"크르르!"

오히려 내가 공격한건 화만 돋우는 꼴이 되었다.

여기서 도망치는것은 무리.

그렇다면 죽을힘을 다해 저놈을 죽이는 수밖에 없다.

지금의 나는 맨손. 그렇다면.........

내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나는 일단 무기에 내공을 불어넣을정도의 실력자다.

무림으로 치자면 이류에서 일류 사이.

무기를 다루는게 약간 서툴러서 그렇지 실재론 일류의 상위 실력이다.

일단은 편하기에 무기를 쓰는거지 실은 맨손이 더 편하다.

보통이라면 손에 내공을 불어넣어 공격하겠지만 지금의 나에겐 무리다.

어째서냐고?

잘 들어라.

무협지를 읽다보면 검기(劍氣)도 있고 도기(刀氣)로 있고 무기마다 종류가 있다.

다만 한가지, 수기는 없다.

아, 권기는 있구나.

어쨌든 간에 아무튼, 강기에는 수강(手剛)이 있다.

어째서일까?

그건 내공의 컨트롤의 차이다.

어떠한 것을 매개로 내공을 사용하여 밀어넣고 응집시켜 검기니 하는것들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그정도 실력으로 손에 내공을 넣어 방출시켰다간 손이 터지기 십상이다.

강기를 뿜어낼 정도의 실력이면 손에 부담이 가지 않을정도로 강기를 뿜어낼수 있기에 수강이 있는 것이다.

내 손이 다이아몬드보다 단단하면 모를까 내공을 집중시켜 검기를 만들어내는건 무리다.

........ 하지만

단 하나, 방법이 있다.

우선은 될지 잘 모르겠지만 밑져야 본전.

그렇다면 해볼만 하다.

그러기 위해선 일격을 먹여야한다.

우선 녀석의 발톱에 맞으면 골로간다.

아까전이야 운이 좋아서 팔에 맞았다지만 이번에는 그런 운을 기대하기 어렵다.

단 한번.

딱 한번의 찬스만 있다면.

나는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짱돌 하나를 꺼내들었다.

예전에 호랑이 마수의 머리를 찍을때 ?

던 정이든 짱돌.

부탁한다.

돌에 말을 할리는 없지만 나는 짱돌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던진다!!

파앙!!

빠른속도로 날아가는 짱돌이 향하는 곳은 아까 내가 찔러서 상처가 난 복부.

"크륵!!"

녀석은 당황했지만 반사적으로 발톱을 휘둘러 쳐낸다.

지금이 그 찬스.

녀석의 양 팔이 내가 공격할때 방해하지 못할 지금이!

나는 주먹을 움켜쥔다.

그리고 녀석의 몸 안쪽으로 파고들어간다.

녀석의 팔은 짱돌을 튕겨내느라 바깥쪽으로 뻣어져있는 상태.

다른쪽 팔이야 우선 공격하고 피한다!

퍼어억!!!

나는 녀석의 복부,그것도 상처입은 곳이 목표.

거기에 내공이 충만한 내 주먹.

평범한 펀치가 아니다.

발경.

정확한 원리와 쓰는법은 내가 무림인이 아니라 잘 모르지만 그냥 접촉순간에 마력을 방출하여 상대의 내부를 해집는다.

격산타우, 그러니까 '산을 공격해 소를 친다'같이 컨트롤은 없지만 그래도 놈의 내장을 비틀어버릴 공격은 할수 있다!

쿠웅!!!

내가 방출한 마력이 녀석의 내장을 헤집고 녀석이 땅에 쓰러진다.

녀석이 휘두른 발톱이 내 옆구리에 박혔지만 뇌속에서 아드레날린이 엄청나게 생성?

는지 고통은 그다지 느껴지지않았다.

"......... 겨우 이긴건가?"

나는 녀석의 배속의 하트를 꺼내고 주머니에 넣은 뒤에 나무에 기대어 휴식을 취했다.

"제길! 갈비뼈 존나 아프네!"

다행이도 내장이 찔리진 않았으나 부러진건 부러진것.

그렇기에 고통이 상당하다.

"예전에 놀이터에 기구타다가 팔이 부러진거 이후로 뼈가 부러진건 처음인데"

일단 나는 옆구리에 찔린 상처를 지혈하고 내가 독자적으로 만든 약을 발랐다.

여기 약이야 난 인간이라 잘 들어먹질 않아서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독자적으로 만들었다.

그때까지 내가 생체실험을 당한게 얼마인가.

부스럭!!

그때 갑자기 수풀이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그리고 나타나는 괴수.

대체적으로 소와 사자를 합친듯한 모습의 거구의 마수다.

그것도 상급.

"크르륵!"

녀석은 나를 비웃듯이 으르렁거렸다.

"제길! 싸움이 끝날때까지 기다린거냐!"

저정도의 덩치가 갑자기 나타난다는건 무리.

그렇다면 숨어있다가 나타난것이다.

나와 아까전의 상급마수가 싸워서 둘중 하나가 죽고 남은 놈을 죽인다.

일거양득의 방법이다.

"말못하는 동물주제에 잔머리 하나는 좋은놈이군, 큭!!"

류한은 무의식적으로 옆구리를 감싸쥐었다.

아까 그 마수의 발톱에 독이 있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심한 독은 아닌것 같고 마비독같다.

내공을 돌려서 독을 빼려고 했지만 아까 전의 일격으로 내공의 양이 적다.

"......... 제길"

이대로 죽는건가.

"죽고싶진 않는데"

아직 해야할일이 있는데.

만날 사람도 있는데.

복수할 녀석도 있는데.

마지막으로........

"구해줄 사람도 있는데"

라인하르트 아저씨.

마족이면서 인간인 나를 차별없이 대해준 마족.

"쿠와아앙!!!"

쿵! 쿵!

거대한 마수가 나를 향해 뛰어온다.

나는 눈을 감았다.

피할수도 있지만 어차피 녀석을 피해 도망가는건 무리.

그렇다면 차라리 일격에 죽는것도 나쁘진 않자.

이제 나에게 남은 시간은 약 1초.

.......... 나에겐 주마등이니 뭐니 하는것도 없는건가?

어쩐지 시간이 오래가는듯 하다.

"멍청한 자식. 목숨을 그렇게 쉽게 포기할래?"

눈을 뜨니 괴수에게 팔을 물린 라인하르트 아저씨가 있었다.

현재 라인하르트는 달려오던 마수의 충격을 몸으로 받아내고 한쪽 팔마저 물렸다.

철이라도 우그러트려버릴 듯한 마수의 입.

드득!!!

라인하르트의 팔이 뜯겨져 나갔다.

"아,아저씨!!!"

류한이 소리친다.

하지만.

"......... 어?"

츠스스스.

금새 뜯겨진 팔에서 뼈와 살이 자라나더니 이내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무지막지한 재생력.

"내 아들같은 녀석을 먹으려 들다니 오늘 네가 죽어봐라!"

파앗! 하고 그의 손에서 붉은색의 불덩어리가 생겨난다.

『홍염의 칼날』

아무리 마족이라지만 그걸 무영창으로 쓸수 있는 마족은 드물다.

그것을 마법의 이름도 없이 쓸수 있는 마족은 적어도 마법쪽을 수련한 백작위 이상의 마족.

라인하르트의 손바닥 위에 펼쳐진 적색의 불꽃덩어리가 던져져 마수에게 충돌.

"쿠─에에에에에에!!!"

처음에 마수는 아무느낌도 나지않아 의문을 표했으나 이내 느껴지는 불꽃에 고통을 느끼며 타버렸다.

"아.......... 저씨"

류한의 부름에 라인하르트는 그에게 걸어갔다.

그리고 발로 찼다.

"케엑?!"

"얌마! 내가 숲 안쪽으로 들어가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건만 그걸 어겨?"

"아니 그게..........."

"그리고 누가 내 일기장을 훔쳐보래?"

"아니, 그러니까............."

"저녁밥은 안해놓고 갔어?"

"그건 또 왜............ 쿠엑!!"

류한은 그렇게 얻어 맞았다.

신나게.

"젠장, 그러니까 안쪽으로 오지 말라고 몇번이나............."

"그거 대략 12번째 말인뎁쇼"

라인하르트의 훈계가 있은 후,류한은 그의 부축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류한은 아무데나 던져버리고 소파에 몸을 뉘었다.

"아, 오랜만에 외출이라 피곤하네"

"................"

이상하다.

류한의 감이 무언가 경종을 울린다.

"야. 난 좀 잘테니까 내일 아침 되면 깨워라"

"........... 마요"

"뭐?"

류한이 불길한 느낌에 말했다.

"자면........... 않되요"

".............."

라인하르트가 침묵한다.

"하! 얌마 내가 좀 자겠다는데 그것도 참견이냐?"

그가 아무일 없다는 듯이,그리고 웃기다는 듯이 말했다.

"피곤해서........ 좀 잘뿐........ 이야"

그리고 그는 눈을 감았고.

류한은 눈물을 흘리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안녕히........... 주무세요..........."

그렇게 라인하르트는 영원한 잠에 빠졌다.

============================ 작품 후기 ============================

아아, 님은 갔습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마족은 죽어서 하트를 남긴다죠.

12년 12월 16일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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