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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 >
내가 라인하르트 아저씨와 지낸지 꽤나 많은 시간이 지났다.
자세한 날짜는 나도 모른다.
아저씨는 마족이라 몇년정돈 몇시간처럼 흘러보내는것 같아서 집에 달력이나 시간을 알수 있는 도구도 없다.
기껏해야 주변이 밝아졌다 흐려졌다 하는걸로 밤과 낮을 구별한다.
내가 생각하기론 적어도 1년은 된것 같은데....
일단 마계어는 마스터.
영어랑 비슷한 글이라 발음도 어느정도 할수있고 남은건 회화뿐.
근데 마계에 와서도 영어를 배운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더러운데.
나는 현대 주입식 교육의 피해자중 하나란 말이다아아아!!!!
"여어,안녕"
"시싯!!!"
요근래 돌아다니면서 저 고슴도치와 꽤나 친해졌다.
저 고슴도치는 중급 마수면서 상위권에 속해 상급 마수취급을 받는다고 한다.
참고로 등에난 가시는 아다만티움 재질.
저 고슴도치 종족은 금속을 먹어 그 금속을 가시로 만들어 몸을 보호 하는데.
저 녀석은 아다만티움 원석가루를 수년동안 근성으로 모아먹고 강자가 ?
다고 한다.
오오, 근성 고슴도치.
근데 저녀석 나이는 얼마인거야?
참고로 내가 예전에 죽은 호랑이 닮은 마수는 중급 마수지만 약한놈이고 마수의 숲에서 아주 조그마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녀석이라고 한다.
하지만 꼴에 중급 마수라고 상대가 나라 방심하고 의외의 공격을 당해서 내가 이겼지,잘못했으면 난 골로 갈뻔했다.
어쨌든 지금이라면 어느정도 붙어볼만하다.
"마력은 어느정도 괜찮은데 마기는 좀....."
참고로 이 마계에는 여러가지의 기운이 있다.
보통 내가 심법으로 모으는 것이 마력.
그 마력의 진수만이 모여 만들어지는 마기.
그밖에도 여러가지 기운들.
대략 보자면 대기중에 녹아있는 기운이 마력 80퍼센트. 그 외의 다른 속성의 마력 19퍼센트. 나머지는 마기(魔氣)다.
마기는 엄청 적지만 그만큼 적은 양으로도 굉장한 위력을 낸다고 한다.
그리고 마기가 섞인 마나가 마력이라 불리는 것 같다.
아무튼 요즘 하급 마수들을 사냥해서 얻은 하트들은 전부 먹어서 단전으로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내가 몇갑자니 하는 단위는 정확히 얼마인지 잘 모르지만 적어도 전투를 위해 풀파워의 상태를 유지하고 몇시간정도 있을수 있다.
이 정도면 많은거겠지?
"그나저나 요즘 애새끼들이 눈에 잘 않띄네"
내가 수많은 하급 마수들을 족치니까 요새 주변에 눈에 띄는 녀석들이 없다.
기껏 눈에 띄어야 하트도 없는 짜잘한 녀석들이다.
"에휴, 오늘도 허탕인가?"
어차피 예전에 많이 보관해둔 고기들이 있으니 상관은 없다만 그래도 신선한 고기를 먹고 싶은데.
나는 그냥 집에 있는 고기로 대충 떼우려고 집으로 들어왔다.
"음? 오늘도 허탕이냐?"
"네, 이 놈들이 저때문에 겁을 먹었는지 숲 안쪽으로 들어갔나봐요"
"숲 안쪽은 위험하니까 들어가지 마라. 상급 마수들이 널려있어"
"네네, 알았습니다"
참고로 중급마수 10마리가 모여야 상급마수 약한놈을 잡을수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그 고슴도치도 존나 강한거네?
와,쩐다.
"근데 아저씨. 안색이 창백한데 어디 않좋아요?"
"응? 아,별거 아니야"
평소보다 얼굴이 창백한 아저씨다.
전부터 느낀건데 조금씩 안색이 창백해지는것 같다.
어디 아픈건가?
"어디 아프면 말해요. 약초나 몸보신용 하트라도 몇개 구해올테니까"
"걱정 말라니까"
아저씨는 급히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하아,젠장...."
마족.
아니, 라인하르트 테라 데르헤논 네버다이는 책상에 앉아 머리를 쥐어싸며 고민했다.
"저 녀석도 내가 죽으면 돌봐줄 사람이 없는데............."
사실 라인하르트의 몸은 보통 사람, 아니 마족이라도 죽어 이상하지 않을정도로 엉망이다.
요 몇년전부터 그런 증세가 나타나다가 갑자기 이러는 것이다.
"나도 늙어가는건가..............."
마족에게 노화란 서서히,아주 서서히 찾아온다.
외형은 기껏해야 20대 후반의 청년의 모습이지만 속은 만년이상을 살아온 노(老)마족이다.
강대한 마력과 육체로 젊은 외모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 마족에게도 노화는 있다.
그렇기에 전에 라인하르트가 입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전 마력을 동원하고 있었는데, 조금씩 진행되는 노화에 의해 마력량이 줄어 몸상태가 않좋아진 것이다.
"만약 내가 죽는다면.............."
라인하르트가 자신의 심장부분의 옷을 꽉 움켜쥐었다.
"저 녀석에게 살아갈 능력을 주는것도 좋겠지"
처음에는 반 재미삼아 데리고 다니던 애다.
하지만 점점 정을 붙여가며 살다 겨우 행복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있을때에 이렇게 된것이다.
"하하, 역시 죽음이 두려워 도망친 겁쟁이에겐 작은 행복조차 허락하지 않는건가?"
입은 웃고 있지만 어둠에 가려진 라인하르트의 눈에서 무언가가 흘러내렸다.
"요즘 피곤하신가 보네"
평소에 딱딱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일어나는 아저씨지만 요 근래 계속 늦게 일어나신다.
어딘가 계속 아프신거 같아서 숲 안쪽까지 들어가 중급마수 한마리를 겨우 잡아서 아저씨에게 드렸더니 오히려 숲속까지 들어갔냐며 맞았다.
집안의 수많은 책중에서 (마족의)몸에 좋은 약초를 보고 몇뿌리 캐와서 달여드렸지만 영 드시지도 않고.
"도대체 어쩌라는 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아저씨의 몸상태는 걱정되는데 내가 할수 있는 방법은 없고.
"뭔가 방법이............"
그러고 보니 아저씨는 가끔 일기를 쓰는것 같기도 한데....
내가 전에 아저씨가 뭘 쓰는지 보다가 어떤 책에 '일기장'이라고 쓰여진 책을 본적있다.
그걸 본다면 어떻게든..........
"아저씨!! 식사하세요!"
"오냐아"
늘어지는 대답과 함께 아저씨가 방에서 나왔다.
"응? 너는 않먹냐?"
"전 별로 생각없어요"
"흐음........ 별일이네?"
나는 보통 아저씨와 같이 먹지만 오늘은............
이때다.
나는 살금살금 아저씨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책장에 꽂혀있는 책중에서 내가 봤던 일기장의 겉표지를 빼냈다.
그리고............
"이게........ 정말이야?"
일기장에는 앞으로 몇달.
그 안에 아저씨가 죽는다고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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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라인하르트 미안.
넌 죽어야 됨.
12년 12월 15일.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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