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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6화 (6/468)

6/468 회

< --만남-- >

나는 일단 상처를 보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도 병신같지만 물린채로 녀석의 머리를 치니까 내 팔도 이빨이 꽤나 깊숙히 박혀들었다.

존나 아프다.

살이 찢어지고 피가 새어나온다.

우선은 내 셔츠의 일부를 찢어 상처를 붕대처럼 감았다.

이후에 나무에 등을 대고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우선은 내공을 돌리면 미약하게나마 상처회복 능력이 상승한다.

"후우............."

숨을 내쉬고 들이쉬며 몸을 관조한다.

"............ 음?"

어째선지 단전이 켜졌다.

그렇게 큰건 아니고 대략 손가락 한마디 정도로.

전에는 콩알만한 크기에 비하면 많이 큰거다.

나는 어느정도 몸에 퍼진 기를 수습해 단전으로 보내고 눈을 떳다.

목이 마르다.

그러고 보니 나,어제부터 물이라고 생각되는건 한모금도 안마셨지.

새벽에 이슬이라도 마실려 했지만 늦잠을 자버렸다.

나는 어디 뭔가 마실것 없나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보이는 것은 나무나 피에 젖은 호랑이 괴수의 시체뿐, 마실것이라곤 어디에도 없..........

"잠깐,피?"

피는 액체다.

방금죽어 뜨겁긴 하겠지만 그래도 갈증은 해소할수 있을것이다.

"제길, 살아남기 위해서 뭔들 뭣하냐"

소 피를 굳혀만든 선지도 먹은적 있는데 생피하나 못먹겠냐.

나는 호랑이의 시체에 상처를 내고 그 상처의 피를 빨았다.

"어째 누가 보면 흡혈귀 같겠네"

그래도 피는 먹을만 하다.

아니, 은근히 짭짤하고 따끈따끈한게 꽤나 맛있.............

"아니 내가 지금 무슨생각을?!?!"

피가 맛있다니 내가 정신병자도 아니고!!

부스럭!

순간 저쪽에 무슨 소리가 났다.

수풀이 흔들리며 누군가 다가온다.

나는 급히 입가에 묻은 피를 닦고 엄니를 들어 공격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어라?"

"djfk?"

사람을 만났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앙!!!!"

"시끄럽거든!!"

"끄아아아아아아앙!!!"

안녕하세요 류한입니다.

저는 겨우 사람을 만나서 행복해요.

"라고 말한게 하루 전 입니다아아아아!!!!"

참고로 내가 만난 사람의 이름은 라인하르트.

대화가 안통해서 그 아저씨가 통역마법으로 겨우 대화를 나누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마법을 보고 신기해 하겠지만 내 고향은 마법과 오러 블레이드가 난무하는 곳이다.

그다지 신기할것도 없지.

아무튼 각설해서 내가 왜 절규하고 있냐고 하면.

"여기가 마계라굽쇼오오오오!!!!"

아니 이게 무슨소리요 마족양반!!!

여기가 마계라니!!!

"어째 인간이 여기에 있는게 신기하더만 차원이동해서 왔냐?"

"넵, 그런데요?"

"쓰읍,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라인하르트 아저씨가 고민했다.

말이 아저씨지 외형은 20대 후반의 청년이다.

"좋아,일단 인간이라도 이 영역의 주인을 죽인건 기특하니까 좀 가르쳐주마"

"에?

,뭘요?"

"뭐긴 뭐야,굴려야지"

굴리다니 뭘?

내가 그 말의 뜻을 알게된건 그로부터 일주일 후였다.

"죽어라 코모도 도마배에에에엠!!!!"

"키에에에에에!!!!!"

네,류한입니다.

현재 저는 아주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키에?"

"구라지 씹년아!!!"

어째선지

'진짜?'

라고 묻는것 같은 코모도 도마뱀을 10배쯤 크게한 괴수를 공격하며 내가 말했다.

라인하르트 아저씨가 이 마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적어도 이 마수의 숲에서 살아나갈 정도로 강해야 한다고 했다.

"내 몸의 99퍼센트는 구름으로 이루어져있다!!!"

콰직!!!

나의 단검이 코모도 도마뱀의 등딱지에 박아 들어가고 그 상태로 쭈욱 그었다.

"키에에에!!!"

"내 저녁반찬을 위해서 죽어라아아아!!!"

네놈은 오늘 저녁반찬이란 말이다아!!!

"하아하아............. 겨우 죽였다"

나는 일단 녀석의 배를 갈라 내단을 꺼냈다.

이 마계에는 어느정도 강한 생물이면 전부 마력의 응집체인 '하트'가 있다고 한다.

말이 하트지 실제론 내단이랑 별 다를바는 없다.

하지만 굉장한 실력자의 하트는 그 실력자의 능력을 일부 쓸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내가 여태까지 죽인 녀석들은 기껏해야 최하급 에서 하급정도.

아직 멀었다.

아저씨가 그러길 보통 인간은 여기서 마나 연공을 할 경우 마기의 독을 버티지 못해 폭주한다고 한다.

나는 아버지가 가르쳐준 심법에 의해 어느정도 효과가 줄은것 같다고 한다.

약간의 남은 효과라곤 어쩐지 호전적이고 생피를 좋아하게 된것 같달까.

"그래도 내 의지로 조절할수 있어서 다행이지"

마치 담배를 끊는듯한 기분이지만 어차피 나는 예전부터 무언가를 정하면 딱 해버리는 성격이라 상관없다.

나는 코모도 도마뱀의 살을 발라서 살코기만 고르고 나머지는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남은 사체는 다른 마수들이 먹는다고 한다.

"아저씨, 저 왔어요"

"오냐"

사각, 사각.

무언가를 적는,그러니까 책을 쓰는것 같은 아저씨다.

전부터 생각한건데 아저씨는 마족이지만 지성적인 마족같다.

보통 마족은 인간을 보면 잡아먹거나 박제로 만든다는데 나는 운이 좋은것 같다.

"아저씨. 고기는 어떻게 구울까요?"

"평소랑 똑같이 레어로"

아저씨의 먹는걸 보면 꼭 미식가 같다.

주변에 마수와 숲밖에 없는 곳에서 마법적으로 처리가 된 통나무 집에 고풍스런 가구들.

예전에 무슨 일을 했는진 몰라도 꽤나 상위층 생활을 한것 같았다.

"가장 좋은점은 주방시설이 좋다는 것이지"

마법적인 불을 피워지고 냉장고처럼 냉동 보관도 가능하다.

오오, 마법은 역시 좋구나.

주위의 마력을 끌어다 쓰니 친환경적이고.

나는 후라이팬 비슷한 요리도구에 코모도 도마뱀의 고기를 살짝 밑간을 한다.

보통은 숙성시켜서 좀더 고기 본연의 맛을 내곤 하지만 오늘 저녁이니 그건 패스.

고기가 안쪽까지 덜 익을 경우도 있기에 살짝 칼집을 낸다.

얼마후 고기가 노릇노릇하게 익어간다.

"오오, 다 ?

냐?"

"아직이요. 더 구워야되요"

"못참겠으니까 먹자!"

"아직 덜?

다니까 이 아저씨가!!!"

요리에 대한 나의 자존심이 덜 완성된 요리를 다른사람에게 먹게 놔두진 않겠다!!!

"정 먹고 싶으면 날 쓰러트려─"

퍼억!!!!

순간 날아온 마력탄에 의해 정신이 아득해졌다.

"깨어났다!!!"

칼같은 기상!

눈을 떠보니 오늘 저녁인 코모도 도마뱀 스테이크를 먹고 있는 라인하르트 아저씨가 보였다.

"역시 데려다 살려주길 잘했네. 요리솜씨하난 쓸만하잖아?"

"크윽, 좀만 더 구웠으면 더 맛있게 할수도 있었을텐데"

"이것만 해도 충분히 맛있어"

나는 욱신욱신 거리는 머리를 문지르며 자리에 앉아 내 몫의 스테이크를 먹기 시작했다.

"아직 덜 익었는데....."

"나중에 박터지게 싸울일 있으면 구워먹을 시간도 없을껄?"

"제가 언제 그렇게 싸울일이 있다고요?"

"아서라, 마생사 한치앞도 모르는거다"

인생사도 아니고 웬 마생사?

"아무튼 자요"

"하? 뭔데?"

나는 손을 내밀었다.

"가위 바위 보 해서 진사람이 설거지 하기"

"오냐"

오늘이야 말로 꼭!!!

"가위!"

"바위!"

"보!!!""

나와 아저씨가 동시에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또 졌다아!!!"

"네가 날 이기려면 한참 멀었어"

분명 나는 여태까지 내 감 하나만으로 가위 바위 보에서 한번도 진적이 없다.

하지만 나와 아저씨간의 전적은 100전 100패.

참고로 내가 100패다.

"내가 내는걸 보고 순간 손을 비꾸다니............. 그건 반칙이야!!!"

"뭣하면 너도 내가 내는 손을 보고 바꾸든지"

나에게 그런 기예는 무리다.

"언젠가 아저씨를 뛰어넘고 말겠어!!"

"그러시던지"

아저씨는 밥을 먹은 직후 바로 자기 방으로 들어가 책을 쓰는거에 몰두했다.

보니까 아직 내가 한창 배우고 있는 마계어로 쓰고 있어서 어떤 내용인진 잘 모르지만 수학관련인것 같달까.

그러고 보니 마법을 쓰려면 머리가 좋아야 한다는데 마도서라도 쓰는건가?

"내가 상관할바는 아니지만"

설마 이상한거 쓰는건 아니겠지?

============================ 작품 후기 ============================

본격적인 시작.

굴러라 류한.

12년 12월 14일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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