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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4화 (4/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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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남-- >

    "라고 생각한게 1시간 저어어어어어어어언!!!!!!"

    류한은 현재 도망가고 있다.

    아니, 그렇게 말해도 진짜 도망가고 있다.

    "안전하다고 생각되서 나무에서 내려온게 실수였어어어!!!!"

    류한은 어느정도 체력을 회복한 뒤에 안전한듯 싶어 나무에서 내려가 다시 걸었다.

    그 결과가 이것, 얼마 가지않아 또 그 2마리의 괴수가 ?

    아왔다.

    싸우기엔 수적으로 밀리고,그렇다고 또 나무위로 올라가기엔 덩굴이 있는 나무가 없다.

    전에는 덩굴을 잡고 올라가서 괜찮았지만 만약 그냥 올라가려한다면 틀림없이 올라가던 도중에 잡힌다.

    "제에에엔자아아앙!!!!"

    아슬아슬하게 도망치고 있다.

    중간에 잡힐뻔한적도 있지만 아까 다친녀석의 상처를 걷어차고 도망치니 어떻게든 살수 있었다.

    "헉헉.... 어떻게든.... 따돌려야 하는데....."

    숲이라 도망치는데 힘이들고 장해물도 많다.

    그렇게 계속 도망가던 순간.

    "키잉?"

    "크르르!!"

    갑자기 괴수 녀석들이 무언가 이상한 낌세를 느끼고 도망갔다.

    "............. 감이 않좋아"

    류한의 감은 잘 맞기로 유명하다.

    그 감 하나만으로 가위바위보에서 한번도 진적이 없다.

    객관식을 찍어도 적중률 90퍼센트의 감.

    지금 그 감이 류한에게 경계신호를 보내고 있다.

    아까전의 숲과 달리, 고요하고 음산하다.

    "되도록 원래있던 곳으로 돌아가는게 좋겠다"

    그 괴수들마저 도망가는 곳이다, 적어도 그녀석들보다 위험한게 있을수도 있다.

    그러면 차라리 괴수들이 있는곳으로 가는게 훨씬 나을것이다.

    시시시싯!!!!

    무언가 수풀 사이로 지나간다.

    일단 수풀속을 돌아다니니 크기는 작을것 같군.

    오히려 그쪽이 더 공격할때 막기가 어렵지만 그나마 체격에선 이쪽이 우위다.

    잘만하면 이길수도 있다.

    "자,와라!"

    "시시싯!!!!"

    그리고 수풀속에서 나오는 것은─

    "고슴도치이?!"

    "싯!!!"

    내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고슴도치다.

    ............ 귀엽다.

    무지하게 귀엽다.

    아니, 일단 외형에 속으면 않되지만 일단 무지하게 귀여운 고슴도치다.

    적대하는 것 같지는 않고 그냥 멀리서 류한을 관찰만 하고 있다.

    류한은 몸을 숙여 손을 내밀었다.

    "자자, 착하지"

    "시싯?"

    고슴도치가 점점 류한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온다.

    본디 고슴도치는 핸들링이 중요하다.

    첫인상이 나쁘면 그것을 고치기 위해 몇배는 많은 시간이 들어간다.

    우선 손을 내밀어 냄새를 각인시키는것이 중요하다.

    고슴도치가 점점 류한의 손에 가까히 다가온다.

    작고 검은 눈에 등에 나있는 가시.

    하지만 어째선지 가시가 약간 윤기를 띄는 검은색이다.

    "알비노나 화이트같은 희귀종인가?"

    고슴도치도 종류가 다양하다.

    이 고슴도치도 그중 하나인가?

    고슴도치는 이내 류한의 손을 핥았다.

    이정도 되면 어느정도 친해졌다고 보면 된다.

    쿵! 쿠웅!!!

    "쿠워어어어어!!!!"

    "오메 씨발, 저게 뭐시당가?!"

    등장한 것은 거대한 멧돼지!

    원령공주 찍을일있나?

    멧돼지나 코끼리 보면 나있는 그 뭐시냐, 상아였나? 그냥 엄니였나?

    하여튼 그게 적어도 나의 팔길이 만하다.

    "시시싯!!!"

    "쿠우우, 쿠워어!!!"

    "시싯! 시시싯?"

    "쿠워어!! 쿠우........."

    "시시싯!!!"

    어째선지 고슴도치와 멧돼지가 대화를 하는듯 싶더니 싸우려고 서로 경계한다.

    아니, 체격부터가 차이가 나는데?

    파앗!!!

    순간적으로 고슴도치가 앞으로 튀어나간다.

    아니 ,아무리 음속으로 달리는 파란 고슴도치가 있다지만 진짜 고슴도치가 저렇게 빨라?!

    푸욱!!!

    "쿠워어어어!!!"

    고슴도치는 순간 멧돼지의 배 밑으로 들어가 그대로 점프.

    놀랍게도 두꺼워보이는 멧돼지의 베떼지에 가시가 박혀들어갔다.

    "고슴도치가 존나 먼치킨?"

    적어도 자신의 몸에 수백배는 되어보이는 거대 멧돼지는 스피드와 가시로 공격한다.

    거의 농락수준이다.

    "쿠어엉!!"

    쿵!! 쿵!!

    멧돼지가 그런 고슴도치를 공격하기 위해 이리저리 발굽으로 찍는다.

    하지만 고슴도치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한다.

    파팟!!

    오히려 고슴도치는 다리를 집중공격했다.

    쿠우웅!!!

    멧돼지가 다리의 상처에 의해 그 큰 몸뚱이가 큰소리를 내고 쓰러졌다.

    "시시싯!!!!"

    고슴도치는 그런 멧돼지 위에 올라가 앞발을 쭉 피고 머리를 치켜세우며 승리의 포즈를 취했다.

    "조, 존나 쎄다"

    솔직히 내가 저 멧돼지를 만났다면 백퍼센트 죽었겠지.

    고슴도치는 이내 내려오더니 그대로 멧돼지의 배떼기를 파서 먹기 시작했다.

    조금 그로테스크한데.

    어차피 이곳은 약육강식의 세계이니 내가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저기............"

    "시싯?"

    "미안한데 나도 좀 먹어도 될까?"

    독은 없는것 같고,나도 식량이 필요하다.

    무슨말인지 이해가 가지않는 고슴도치에게 몸짓으로 겨우 허락을 맡았다.

    고슴도치에게 허락을 맡다니, 인간 실격인가?

    아무튼 나는 멧돼지를 정형하여 고기를 분해했다.

    돼지와 비슷하니 정형하기도 쉽네.

    일단은 양초를 살때 주었던 성냥으로 불을 피우고 장작을 모아와 바베큐를 만들기로 했다.

    "소금이 없다는게 흠이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것이 소금이다.

    염분이 부족하면 아무리 튼튼한 인간도 죽을수 있다.

    "그러고 보니, 너는 염분섭취를 어떻게 하냐?"

    "시싯?"

    내옆에서 고기가 구워지는걸 보고있던 고슴도치가 말했다.

    "염분, 소금말이야. 먹으면 짠거"

    의사소통이 될리는 없지만 그래도 말동무가 있으니 편하다.

    그래, 고슴도치 너의 이름은 이제 윌슨으로 할까?

    "시시싯!"

    "응? 왜?"

    고슴도치가 나의 옷자락을 물고 어딘가로 끌고간다.

    그녀석을 따라 도착한곳은 동굴.

    "음?"

    어느정도 들어가니 반짝반짝거리는 무언가가 보였다.

    "아니,잠깐만 이거....."

    나는 반짝이는 결정을 손에 뭍혀 핥았다.

    "암염(岩鹽)이잖아?"

    오오, 운이 좋은데?

    아마 이 고슴도치도 여기서 염분을 섭취하는듯 싶다.

    암염이란 천연 소금으로, 그 순도는 바다에서 나는것보다 높을정도로 좋은 소금이다.

    이런곳에 암염이 있다니...........

    "크르르르..........."

    흠칫!

    그때 무언가 동굴에 들어온다.

    호랑이보다 대략 1.5배의 크기.

    전에 개와 비슷한 괴수와 비교도 되지않을정도의 이빨.

    고향에서 딱 한번 본적있던 샤벨타이거가 저것과 비슷할까.

    이런 생물들의 울음소리에는 고유주파수에 의해 근육이 경직된다더니 사실인가.

    지금 나의 다리가 굳어서 움직이지 않는다.

    퍽!!!

    나는 이를 악물고 주먹으로 다리를 친다.

    겨우 마비가 풀린 나는 자리에 주저앉았다.

    "............ 젠장"

    여기서 당할수는 없는데...........

    "시시싯!!!"

    "크르?"

    "시시시싯?"

    ".......... 크르릉"

    고슴도치와 무언가 대화를 나눈것 같은 호랑이가 내 옆을 지나가 암염을 몇번 핥더니 다시 나갔다.

    나가기전에 나를 본 녀석의 눈빛이 섬뜩하다.

    "시시싯"

    "음? 아 미안. 내가 좀 긴장했어"

    고슴도치가 내가 걱정되는듯 내 손을 핥는다.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지만 산건 다행이다"

    나는 암염덩어리를 조금 캐서 야영지로 돌아왔다.

    암염을 가루가 되게 갈아서 굽고있었던 고기위에 뿌렸다.

    다행이도 고기가 보통 돼지고기와는 달리 잘 익혀지지않아 타지는 않았다.

    "오케이, 바로 이 냄새야!"

    좋은 향기가 퍼진다.

    암염때문에 가끔 돌이 씹힐 염려가 있지만 이런곳에서 이정도의 반찬이면 진수성찬이지!!

    내 옆에서 고슴도치도 이런맛은 처음이라는 듯이 허겁지겁 고기를 뜯어먹었다.

    "야, 너 아까전에도 먹더니 배 안부르냐?"

    "시싯!!!"

    배 안부르단다.

    식사를 다하고 밤이 되었다.

    하늘을 보니 2개의 달만 떠있다.

    어째서 밤이나 낮이나 달이 떠있는지는 모르지만 상관은 없겠지.

    나는 전에 벗긴 괴수의 가죽을 덮었다.

    피냄새와 가죽 비린내가 나긴 하지만. 불에 말린데다 냄새가 강한 솔잎같은 나뭇잎으로 문질러서 흐릿하게 날뿐이다.

    아까전부터 그 멧돼지를 제외한 다른 괴수들은 오지않는다.

    이곳은 아마 이 고슴도치의 영역이겠지.

    그렇기에 안심이 된다.

    불을 피우고 하늘을 보니 별이 보인다.

    북극칠성이니 하는것은 않보이겠지.

    "잘자라,고슴도치"

    "싯!"

    그렇게 나의 낮선 이계에서의 하룻밤이 지나갔다.

    ============================ 작품 후기 ============================

    고슴도치 좋죠.

    작가도 고슴도치를 키웁니다.

    ...... 어째 엽사 작가님의 '마법무림'과 겹치는 소재가 있는것 같은데.

    12년 12월 13일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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