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방경영-- >
첫눈이라는 것이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이곳도 그런 모양이었다. 풍성하게 내릴듯하더니 흉내만 내다 말았다. 도로에는 다 녹아 흔적도 없었고, 일부 나무와 풀에만 조금 남아 첫눈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군에서 제공한 헬기를 타고 남쪽으로 날아갔다. 스파스크달니(Спасск-Дальний)라는 곳으로 가기 위해서였다. 바다처럼 광할한 싱카이(??) 호에서 동쪽으로 20km 떨어져 있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243km 지점에 위치해 있는 인구 2만 남짓의 도시였다.
이곳에서도 나는 서북쪽으로 5km를 더 날아갔다. 이곳은 전에 우리가 콩과 옥수수를 생산하기 위해 사놓은 농장이 있는 곳이었다. 4만4000여 ㏊(약 440㎢)로 여의도 면적의 52배에 달하는 광대한 평원과 구릉 또 일부의 늪지로 이루어진 농장이었다. 이곳에 내가 러시아로부터 거금을 주고 고용한 초일류 과학자와 기술자 등 5천2백여 명이 머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경호용 헬기까지 다섯 대가 차례로 헬기장에 내리자, 임시 막사로 조성된 조립식 건물은 물론, 아파트를 짓고 있던 건설 현장에서도 우리가 있는 곳으로 급히 차를 몰고 달려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파트 조성을 위해 급파된 건설의 오현창 전무와 핵물리학자 유리 하리톤 박사, 미사일 연구소인 이사예프연구소 소장 이고르 벨리츠코, 수호이사 사장 미하일 포고샨, 일류신 사장 장보리스.
니콜라예위, 안토노프 사장 킴 텔 미르 등도 보였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사람이 하나 있으니 핵물리학자 유리 하리톤 박사다. 그는 소련의 원폭, 수폭을 개발할 당시의 수훈 과학자들인 쿨 차토프, 제도 비는 소련의 원폭, 수폭을 개발할 당시의 수훈 과학자들인 쿨 차토프, 제도 비치, 사하로프 박사 등과 동시대의 사람으로, 이들은 모두 죽었지만 88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추구하는 핵융합발전소 건립 연구에 기꺼이 동참해 우리에게 온 사람이었다. 아무튼 나는 이들의 영접을 받으며 이들이 회의실로 쓰는 큰 조립식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모두 자리를 잡자 내가 이들을 위로하는 말부터 했다.
"아직 모든 것이 미비한데도 잘 참고 연구에 매진해주시는데 대해 깊은 감사의 인사부터 드립니다."
이렇게 운을 뗀 나의 말이 이어졌다.
"아시고 보시다시피 여러분들이 거주할 아파트와 연구소가 빠른 시간 내에 완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 아파트와 연구소를 하루라도 빨리 완공시켜, 여러분들이 아무 불편 없이 연구에만 매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싱카이 호 주변의 휴양소도 빠른 시간 내에 완공하여, 여러분들이 연구를 하다 지친 몸을 쉴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을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자, 구를 하다 지친 몸을 쉴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을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자, 저희의 계획은 이렇고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이렇게 말한 나는 곧 시선을 안토노프 사장 킴 텔 미르 사장에게 돌리며 물었다.
"공장의 이전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요?"
"한 마디로 쉽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이전할 공장의 위치는 상승효과를 고려해 수호이 사가 위치하고 있는 하바롭스크 주 콤소몰스나아무레로 결정되었으나, 공장이 위치해 있는 우크라이나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반대급부를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돈은 얼마든지 들어도 좋으니 꼭 우리 공화국으로 옮기시되, 가급적 그곳에서 일하던 기술자와 노동자들까지 이주시켜, 생산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앞으로는 기 개발된 세계에서 제일 큰 소송기인 '안토노브 225(An-225)'를 계속해서 생산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네, 각하!"
나는 그의 대답에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정색한 표정으로 내가 말하기 시작했다.
"지금 세계에서 제일 큰 수송기로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나는 이를 세계해서 제일 큰 여객기로 개조할 것을 명합니다. 물론 수송기로서도 가치가 있지만 그보다는 여객기로 개조해 많은 승객을 실어 나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미국의 747이 수송기에서 개발되었다는 것은 여러분도 잘 아실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이를 우리는 상업적으로 개발해 세계 시장에 팔아먹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개선해야할 점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동체에 이산화탄소 플라스틱을 사용한다던지 꼬리날개 부분을 꼭 우주선을 싣기 위한 것이 아니니, 개선한다든지 하여튼 꼭 필요한 부분은 더 보강하고, 불필요한 부분은 잘라내서 보다 경량화 되고 유류를 적게 소비해, 세계 항공 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비행기를 양산해 주시기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각하!"
이번에 내 시선은 수호이 사 사장 미하일 포고샨에게 맞추어졌다.
"수호이 사는 지금 개발 중인 SU-35는 물론 SU-50까지 차질 없이 개발해 장차 하늘의 주력 기종들이 거침없이 하늘을 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네, 각하!"
수호이 사 사장의 힘찬 대답을 들으며 내 두 눈은 잠시 허공을 더듬고 있었다. 안토노프 225도 그렇고 SU-35나 50 개발도 그렇다. 이 모두가 러시아연방이 어려움에 처해져 생산과 연구가 근 10년 이상 중단시피 했다.
안토노프 225가 소련의 우주왕복선 부란을 싣고 이동하는 모습이나 프랑스 파리 에어쇼에 나타났을 때 세계인들은 얼마나 경악했던가? 거대한 우주왕복선이 마치 고목나무에 붙은 매미 꼴로 보이고, 이 거대한 수송기가 파리의 하늘을 날 때, 서방의 부호들은 이를 개조해 '하늘을 나는 특급호텔로 만들자'고 할 정도였다. 그들은 2층은 호텔로 1층은 카지노와 풀장으로 꾸며, 하늘을 나는 유람선으로 만들고 싶어 했다.
또 이 거대 수송기의 장점은 일반 비행기는 실을 수 없는, 제작중인 비행기의 동체부터, 기관차에 이르기까지 비행기로 나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화물들을 공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이 항공기 제작사의 재정난으로 인해 더 이상 생산이 중단된 것은 물론, 기존 만들어 졌던 제품의 부품마저 뜯어 팔아먹을 정도였으니, 일러 무엇 하겠는가.
아무튼 그것을 우리 그룹의 인수로, 세계 최대 점보기인 미국의 747점보기나 유럽의 에어버스 380기종보다, 더 큰 대형항공기를 우리가 더 먼저 개발해 하늘에 띄우려는 것이다. 이 상태로 중단 없이 연구가 진행된다면 최소 이들 보다 10년은 앞서, 우리는 이 대형 점보 여객기를 하늘에 띄우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미국의 F-22 랩터에 필적하는 4,75 세대인 SU-35 역시, 원역사와 달리 10여년의 공백이 없다면, 원 역사 보다는 10년 앞선 95년쯤이면 세상에 출현해 세상을 경악시킬 것이다. 이에 더하여 T-50이라 명명된 SU-50마저 차질 없이 개발된다면 하늘의 제공권을 우리의 공화국이 장악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를 위해 전 항공사 사장들을 차례로 둘러보며 말했다.
"앞으로 각 항공사들은 각자 따로 놀 것이 아니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도 연구는 물론 생산까지 콤소몰스나아무레로 이주 통합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일환으로 이 통합항공사 사장에 나는 미하일 포고샨 사장을 임명합니다. 아시겠습니까?"
"네, 각하!"
나는 이들의 힘찬 대답을 들으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나는 내가 생각했던 바를 말했다.
"내가 위에서 말한 안토노프 225는 물론 SU-35 외에도 중형항공기는 물론 소형 항공기 또 기 생산 중인 SU-27도 계속 생산해 단종 되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각하!"
나는 이어 각 연구소를 돌아다니며 빠른 시간 내에 연구소는 물론 숙소도 완비해 이들이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이 해줄 것을 약속하는 것은 한편, 이들에게도 내가 추구하는 각 분야의 연구 성과를 내놓도록 독려했다. 그날 오후 다시 하바롭스크로 돌아온 나는 니콜라이 주지사에게 명해, 임시로 공화국 정부가 들어설 건물을 한 동 양도하도록 하고, 정부의 신청사는 물론 신도시가 들어설 용지를 빠른 시간 내에 선정해 이를 건설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조처했다. 다음 날 나는 돌연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천명하고 내가 타고 온 자가용 비행기에 전 수행원들을 태우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여기에는 신임 경호 실장 세르게이는 물론 정예요원 30여 명이 동승했다.
나의 귀환 사실을 미리 노 통에게 통보한 바, 우리가 김포공항에 착륙하니, 청와대가 제공하는 방탄차는 물론 청와대 경호원들이 쪽 깔려있었다. 이를 이끌고 나온 현승종 국무총리가 내가 트랩에 내리자마자 환영인사를 했다.
"어서 오십시오. 각하! 극동공화국의 대통령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곧장 청와대로 가실까요?"
"아닙니다. 그런 약속한적 없습니다. 이 시점에 노 대통령을 만난다면 양측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치고 대통령 각하께서 기다리고 계신데........?"
"제 말을 못 알아듣습니까? 지금 세계의 이목이 저에게 쏠려있습니다. 이판에 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이라도 해보십시오. 아니래도 사시의 시선으로 보는 각국입니다. 북한은 물론 중국 심지어 일본과 미국마저도 우려의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단 말입니다. 이런 때에 노 대통령을 만나보십시오. 양국이 공히 앞으로의 행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그러니 여기서는 서로 냉랭한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 서로의 국익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해는 합니다만........"
"긴 말 필요 없습니다. 저는 이미 노 대통령에게 이야기한 바대로, 잠시 한국에 머물며 구상할 것은 하고, 챙길 것은 챙기기 위해 들어온 것입니다. 청와대에서 제공하는 것은 다 필요 없으니 모두 그냥 돌아가시고,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움직이겠으니 그런지 아십시오."
"이 일을, 이 일을 어쩌지.........?"
나는 현 총리의 중얼거림에는 아랑곳없이 비서실장에 지시해 곧 회사 차량에 탑승했다.
"갑시다!"
나의 지시에 의해 우리 차량은 곧장 우리 그룹 빌딩이 있는 역삼동으로 향했다.
"각 사장단의 모임은 지시해 놓으셨죠?"
"네, 회장님!"
나는 비서실장의 대답에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등받이에 상체를 기댔다. ============================ 작품 후기 어제는 생각지도 못한 딸의 방문으로 하나도 글을 못 썼네요.
갑자기 내일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아빠랑 술 한 잔 하러왔다니, 거절할 수가 없어 대작을 하다 보니, 내가 먼저 취해 헤롱헤롱............!
아무튼 늦은 점 양해하시고, 300회에 보내주신 축하에 이 자릴 빌어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올립니다. 제가 쓴 글 중에서 가장 길게 쓴 글이 이 글입니다. 이는 전적으로 독자님들의 애호에 힘입은 바 큰 바, 다시 한 번 정중한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사랑을 부탁드리며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십사 하는 말로 그간의 성원에 만분 지 일 이나마 보답하고자 합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