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정그룹-261화 (261/322)

< --雄飛-- >

나는 세르지오 자동차 사장 및 수행원들을 데리고 클린턴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나는 반갑게 손을 내밀며 그에게 악수를 청했다.

"어서 오시오. 주지사님!"

"반갑습니다. 회장님!"

"바쁘신 데도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별 말씀을........"

빌 클린턴과 반갑게 악수를 나눈 나는 힐러리 클린턴과도 가볍게 악수를 나누었다.

"제대로 된 공장 하나 없는 이런 오지에 자동차 공장을 세워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회장님! 이로 인해 우리 아칸소 주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주지사님의 말씀대로 목화나 콩 등을 재배하는 농업 주에서, 우리의 참여를 시발로 어느 주 부럽지 않은 공업 주로 거듭나길 축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는 강 회장님이 많이 도와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가능한 한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CNN에 따르면 이제 항공 산업도 하신다면서요?"

"벌써 보도가 되었습니까?"

"이렇게 당사자만 깜깜이라니까. 하하하........! AFP의 타전으로 전 세계에 보도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인데요. 뭘."

"겸양의 말씀이고........"

"우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으니, 식이 끝나고 나서 좀 더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죠."

"그럽시다."

나와 클린턴은 곧 기념식장으로 걸어갔다. 기념식장에 도착한 나는 그곳에 대기하고 있던 많은 빈객들과 악수를 나누며 잠시 담소를 나누다가, 곧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테이프 커팅식을 가졌다. 오색 테이프가 조각조각 땅에 떨어지자 참석했던 많은 내 외빈들은 물론 공장직원들이 함성과 함께 뜨거운 박수로 우리의 준공식을 축하해주었다. 이어 사회자의 멘트에 따라 내가 단상에 올라 간단한 연설을 했다. 물론 영어였다.

"간단하게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우리가 만든 자동차가 이 남부 끝자락에서 미국 전토는 물론 더 북쪽의 캐나다, 멕시코를 비롯한 남미까지 뒤덮을 그날까지 전진을 멈추지 맙시다. 감사합니다."

나의 정말 간단한 인사에 더 뜨거운 박수가 종업원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는지 나왔다. 이어 세르지오의 간단한 연설이 있고, 클린턴의 축사도 있었다. 다음으로 자축 파티가 성대하게 진행되었다. 이 파티가 어느 정도 파장을 맞이하자 나는 클린턴을 데리고 공장 사무실로 향했다. 나는 사장실로 들어가 통역으로 올리비아 리와 비서실장만을 배석시킨 채, 그와 단독 면담을 했다. 클린턴 측에서는 부인 힐러리 클린턴이 참석해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이 아칸소 주에 우리가 자동차 공장을 세우게 된 배경에는, 오늘날 한국의 번영이 있게 한맥아더 장군이, 이곳 아칸소 주 리틀 록 출신이라는 점 외에도, 나는 주지사님의 정치적 성장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의 말에 깜짝 놀라 자신을 손가락질해 보이기까지 하는 빌 클린턴이었다.

"그렇습니다."

확신에 찬 나의 말에 빌 클린턴이 아주 기쁜 얼굴로 말했다.

"강 회장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내가 곧 대통령이라도 된 듯 으쓱한 기분이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것도 머지않은 92년 대선에서."

"하하하.........! 내 그렇게만 된다면 오늘날의 강 회장이 나와 우리 주에 베풀어주신 은혜를 정말로 잊지 않고 보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기쁜 얼굴로 와이프인 힐러리를 바라보는 빌 클린턴이었다.

아직은 정말 한갓 시골뜨기 주지사에 지나지 않는 자신이 미국 대통령, 더 나아가 세계적인 지도자가 된 다는 말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기쁜 모양이었다. 나는 그런 그에게 더한 환심을 사기 위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렇게 되도록 하는 의미에서 저부터가 바로 이 자리에서 50만 달러의 정치헌금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이오?"

빌 클린턴으로서는 생에 최고로 많이 받아보는 정치헌금에 나의 예상대로 놀라움에서 감격한 표정이 되어 말했다.

"나는 강 회장이 50만 달러를 헌금한다는 것보다도 나를 그렇게 높이 평가해주는 것에 대해 더한 감격을 누를 길 없소. 내 이 자리에서 분명히 약속하건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강 회장님만큼은 내 평생의 지기로 생각하고, 앞으로 꼭 이 은혜를 보은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지사님!"

이렇게 화답하고 잠시 침묵을 지켰던 내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우리의 미국 지사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아칸소 주에는 아직도 개척되지 않은 많은 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서 우리 그룹에서는 그런 곳을 찾아 농업에 대한 투자도 하도록 하겠습니다."

"농업 요?"

"그렇습니다. 이곳의 특산인 면화는 물론 콩, 귀리, 옥수수 등의 작물도 재배하여 세계 곳곳에 수출하고 싶습니다."

"얼마든지 환영하는 바이오. 강 회장께서 그런 의지가 있다니 내 최대한 싼 값으로, 농지를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지사님. 또한 이곳에는 보크사이트는 물론 석탄, 천연가스 심지어 석유까지 생산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천연자원에 대한 투자도 대대적으로 행하여, 아칸소 주가 더욱 발전하는 주가 되는데 일조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감격이오. 회장님!"

다급히 일어나 내 손을 꼬옥 부여잡는 빌 클린턴이었다. 나는 빙긋이 웃는 것으로 그런 클린턴에게 화답했다. 잠시 그렇게 감격에 겨워 한참을 즐거워하던 클린턴이,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정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정말 강 회장이야말로 의리를 아는 인물이오. 우리의 기억에서도 잊혀진 맥아더 장군을 기억하고 이곳에 투자를 결심했다는 것 자체가 범인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요. 나는 이런 강 회장님의 품성을 보고서, 아! 이 사람은 정말 사귀어도 될 사람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소. 물론 나에 대한 호의도 고맙지만 말이오."

"감사합니다!"

"앞으로 우리 정말 형제와 같이 친하게 지내봅시다."

"고맙습니다."

나는 새삼스럽게 내민 그의 손을 또 다시 잡고 굳세게 흔들지 않을 수 없었다. 이때 그의 나이 마흔셋으로 나보다도 아홉 살이 많았다. 아무튼 내가 클린턴에게 약속한 대로, 이 아칸소 주는 남한의 1.3배에 달하는 광대한 주로, 아직도 무수한 미개척지가 남아있었다. 이 주의 동쪽 경계를 흐르는 미시시피 강 변의 저지대 등은 그냥 방치된 채로 있어, 제방 등을 쌓고 개간만한다면 얼마든지 비옥한 농토로 탈바꿈할 수 있는 곳이었다. 아무튼 우리가 이렇게 끈끈한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흐뭇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던 힐러리가 말했다.

"옆에서 지켜보는 저조차도 훈훈하군요. 저도 거기에 끼워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뭐야, 당신도?"

"네!"

서슴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힐러리 여사였다.

이때 얼른 내가 나서서 치고 들어갔다.

"감사합니다. 제가 영광입니다."

"호호호........! 역시 센스가 있으시네요."

내개 내민 손을 잡고 흔들며 아주 즐거워하는 힐러리였다.

"두 사람이 그렇게 하고 있으니, 질투가 나는데."

"하하하........!"

"호호호........!"

이렇게 해서 덤으로 힐러리와도 교분을 쌓은 나는 곧 소소한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며, 잠시 더 즐거운 담소를 나누다 헤어졌다. 다음날 우리 일행은 멕시코로 날아왔다. 밤늦게 멕시코시티에 도착한 우리는 곧 예약된 호텔에 여장을 풀고 아침을 맞았다. 오전 10시가 되자 카를로스 슬림이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을 방문했다.

"반갑습니다."

내가 먼저 인사를 하며 손을 내밀자 카를로스 슬림 역시 활짝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별 말씀을........ 그런데 우리가 9억 달라만 투자하면 되는 것이오?"

"네, 회장님! 벌써 내정가를 알아냈습니다. 전임 대통령인 카를로스 살리나스와 제가 친분이 있거든요."

자랑스럽게 말한 그가 곧 덧붙였다.

"18억 달러랍니다. 저는 여기에 7천만 달러만 더 써넣을 예정입니다."

"수완도 좋소이다."

"아직 멕시코는 미국만큼 투명하지 못합니다. 정치적으로 잘만 요리하면 힘들이지 않고 사업할 수 있는 여지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죠."

"정경유착을 할수록 외부에 얼굴 노출시키는 것을 자제하시고, 생활도 검소하게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하하하.........! 어쩌면 제 생각과 그렇게 똑 같습니까? 저 역시 그렇게 생활하고 있고, 그럴 예정입니다.

"전자공장 용지까지 결정했다고 하던데, 들으셨소?"

"예, 제가 몸소 가보기까지 했습니다. 미국과의 접경인 사막 마킬라도라(Maquiladora) 국경도시에 30만 평을 잡아놓았더군요. 거의 헐값으로."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TV 300만대, 컴퓨터 모니터 100만대, VCR 100만 대 등을 생산하여 미국과 멕시코는 물론 중남미 시장에 수출할 예정입니다."

"고맙습니다. 전자산업의 불모지인 저희 나라에 투자를 해주셔서."

"하하하.........!"

나는 대소로 포장했지만 내심은 달랐다. 클린턴이 집권하면 곧 나프타(NAFTA) 즉 북미관세협정이 체결될 것이다. 나는 이를 93년도쯤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지금의 12.8%에 달하는 관세가 0%가 된다. 그때부터 우리 제품은 타국의 제품을 누르고,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갈 것이다. 그것에 대한 선투자를 하고 있는지 모르고, 슬림은 감격해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내가 대소를 터트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무튼 우리는 곧 준비된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잠시 더 담소를 나누다가 헤어졌다.

이로써 나는 6년 동안 독점을 누리며, 멕시코 유선전화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해, 1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로 성장하는 텔멕스(Telmex) 지분, 48.13%를 획득했다. 그러나 나는 1년 후 이를 두 개의 회사에 되판다. 투자할 곳이 너무 많아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 회사로는 사우스 웨스턴 벨(SBC)과 프랑스 텔레콤인데, 나는 이들에게 각각 10%씩 총 20%의 주식을 양도하고, 바로 17억6천만 달러의 현금을 받는다. 이것만 해도 나는 8억6천만 달러를 벌고 들어가는데, 아직도 28.13%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니, 이 얼마나 성공한 투자인가. 아무튼 이것은 장래의 일이고 나는 모든 일정을 마치자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 작품 후기 좀 짧지만 양해하시길.........!

^^오늘도 즐겁고 유쾌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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