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정그룹-228화 (228/322)

< --세계적인 기업이 되기 위한 포석-- >

내가 샤워를 하고 나오니 어머니는 커피를 들고 계시고, 아버지는 사과를 잡숫고 계셨다. 곧 바로 식탁으로 가니 이미 반찬이 모두 차려져 있었다.

"얘들 불러올게요."

"아직 안 먹었어?"

"새삼스럽게 왜 그래요? 당신 와야 먹는 것 몰라요. 아버님 어머님이 너무 배고프시다기에 먼저 차려드린 것뿐이지."

"어째 가정부 아주머니가 안 보이네."

"제가 가서 쉬라고 했어요."

"왜?"

"가만히 생각하니 그 분도 연세가 있잖아요. 내일 건강진단 함께 받으라고 했어요."

"밥 냄새 맡으면 먹고 싶을까봐 배려한 거야?"

"네."

"잘 했어. 다른 두 사람은 어때?"

"아직은 젊잖아요."

"그래도 한 번 같이 받도록 해. 왜냐하면........"

여기서 내가 말을 끊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혹시 전염성 질병을 앓고 계시는지도 모르잖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저녁 안 먹었을 라나 모르겠네요."

"먹었다 거든 모레 받도록 해."

"알겠어요."

이렇게 대답한 미정이 곧 아이들을 불러 내리고, 명희와 수정이네도 인터폰을 통화를 했다.

"지금 한창 먹고 있데요. 그래서 모두 모레 받도록 했어요."

"수고 했어. 당신도 앉아 밥 먹어."

"네!"

이때 다정이 중산을 데리고 내려왔다.

"아빠, 다녀오셨어요?"

"그래."

"중산이는 인사도 안해?"

제 엄마의 책망에 중산이 꾸벅 마지못해 인사를 했다.

"다녀오셨어요. 아빠?"

"이 녀석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예뻐하니까, 아빠도 이제 눈에 안 들어오는 모양이지."

"그게 아니 예요."

"그럼?"

제 엄마와 아옹다옹 다투듯 오가는 모자간의 말이었다.

"우리 반 아이들이 다 나하고 친해지려고 해서 귀찮아 죽겠어요."

"그게 무슨 말이야?"

제 엄마가 모른척하고 물었다.

"나도 몰라요. 그렇지만 쉬는 시간에도 제대로 쉴 수도 없어요. 모두 내 책상 옆으로 와 제잘 거리는 통에. 특히 여자애들이 더 해요."

"여자 애들한테 인기 많으면 좋지 뭘 그래?"

"다 귀찮아요. 아빠가 돈이 많으니까, 뭘 바라고 그러는 것 같아요."

"그건 나도 그래."

다정이 동생의 말에 끼어들었다.

"중학교에 들어가니 어떠니?"

내가 다정에게 물었다.

"음악 같은 것은 교실을 옮겨 다니며 배우는 게 재미있고요. 그런데 한 가지 못 마땅한 것은, 입학한지 얼마 안 됐는데도, 전교생이 내가 아빠 딸이라는 걸 다 아는 거예요. 내가 지나가면 뒤에서 수군수군, 어떤 얘들은 노골적으로 사귀자고 달려들고, 나 혼자 자유시간이 없어요. 항상 친구들이 주면에 몰려드니까요."

"그것 참, 나만 공인이 아니라, 너희들도 공인이로구나!"

"저도 알아보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 귀찮아 죽겠어요."

미정도 같이 푸념을 했다.

"어쩔 수 없으면 즐겨야지 어쩌겠니? 다 애비 잘 둔 탓인데."

내 말에 쓰게 웃는 둘이었다. 그나마 이들의 표정은 나은 편이었다. 중산이 놈은 노골적으로 입을 내밀며 불편한 마음을 여지없이 노정하고 있었다.

"하하하.......! 그만들 하고, 어서 밥 먹자."

"네!"

역시 여전히 싹싹한 다정이었다. 이때 현관문이 열리며 떼로 몰려드는 사람들이 있었다.

곧 수정과 명희네 식구였다.

"아빠, 안녕!"

"할아버지, 할머니 안녕하세요?"

효정과 인정이 애교 있게 인사를 하는데, 철산은 고개만 꾸뻑하는 게 전부였다. 6학년 올라가니 더 말이 없어지는 것 같다.

"저녁들 먹었어?"

"네, 여보!"

"아빠, 많이 드세요."

어려서부터 내게 사랑을 많이 받아 온 효정이 내 곁에까지 와서 아양을 떨었다.

나는 그들을 보자 이 아이들도 그런가 싶어 물어보았다.

"너희들도 학교에서 인기가 많냐?"

"인기 짱이죠. 나는 남자 친구들도 많아요."

효정의 말에 놀라 내가 말했다.

"벌써부터 무슨 남자 친구야."

"사귀는 게 아니라 그냥 내 주변에 몰려드는 친구들을 말하는 거예요. 마치 제가 여왕벌 같다니까요."

"네 엄마 짝 날까 두렵다."

"내가 어때서?"

내 말에 서슬 퍼런 수정의 눈이었다.

"인기 많은 건 사실이었잖아. 그렇지만 하도 대차게 나가니 웬만한 남자는 어리대로 못했지만."

"그 말은 사실이지."

수정이 입가에 미소를 띠고 말했다.

이때 어머니가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다가 한마디 참견을 했다.

"식구도 얼마 안 되는데 제각각 해먹지 말고 한 집에서 해먹지 그러니. 그리고 거 뭐시기냐? 애비가 들어오기도 전에 먼저 밥을 먹는 사람들이 어디 있어?"

이 말을 받아 명희가 답했다.

"아니면 우리도 위장병 생겨요. 형님 봐요. 벌써 속 쓰리다잖아요. 그게 다 제 때 먹을 걸 안 먹어서 그런 거라고요. 퇴근시간이 일정하길 하나, 어느 날은 잡숫고 들어오시고, 어느 날은 9시가 돼도 안 드셨다고 하고. 한 마디로 같이 식사한다는 게참 힘들어요."

미정이 명희의 말을 받아 말했다.

"그래도 지금은 나아. 요즈음은 비서실에서 회장님의 퇴근 후의 일정을 통보해주거든."

"어느 놈이 그딴 짓을 하는 거야. 중간에 어디 새도 못하게."

"호호호........!"

"웃을 일이 아니야."

"제가 저녁 때문에 알려달라고 먼저 청한 거니, 생사람 잡을 것 없어요."

내 말을 받아 미정이 하는 말이었다.

"어떻게 되었든 가장이 들어오면 함께 식사를 하도록 해야지. 또 중구난방 이곳저곳에서 음식 만들지 말고."

어머니의 말씀에 모두 부정적으로 미미하게 고개를 흔드는 여자들이었다.

"내버려 두세요. 어머니! 정말 나 기다리다 식구들 단체로 위장병 생기겠어. 제 퇴근시간이 매일 다르거든요. 그리고 이제부터는 다정이 엄마도 아이들하고 일찍일찍 먹도록 해. 공연히 나 기다리다. 속이 쓰리니 어쩌고 하지 말고."

시어머니의 눈치를 보며 대답이 없는 미정이었다. 잠시 대화가 끊기자 수정이 나서서 말했다.

"올해는 아직 학교에도 한 번 못 찾아가 보았네."

"나도."

명희가 동조하자 미정이 나섰다.

"올해는 남의 눈도 있고 하니까 학교로 찾아가지 말고 선생님을 우리 집으로 모시는 게 어떨까?"

"내 생각에도 그게 바람직 할 것 같다."

내가 미정의 말에 찬성하자, 수정도 같은 생각을 표했다.

"제 생각도 그게 좋을 것 같네요. 괜히 치마 바람이다 어쩌고 구설수에 오르내리느니."

이 말을 듣고 명희가 말했다.

"나는 선생님도 선생님이지만 인정이네 반 아이들을 단체로 집으로 초대를 하거나 어디 식당으로 초대를 해, 같이 잘 어울리도록 했으면 좋겠어."

"그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 말에 두 여자도 고개를 끄덕여 찬성하며 그 문제도 깊게 생각해보는 두 사람이었다.

"요새는 한 집에 아이들이 얼마 안 되니, 별나구나. 옛날 같지 않아. 나는 애들 입학시켜 놓으면 졸업할 때까지 담임선생의 얼굴을 모르고 지냈다."

"옛날하고 지금하고 같아."

"누가 뭐래요?"

핀잔하는 아버지 말에 이의를 달지 않고 수긍하는 어머니셨다.

이때 내가 철산이에게 물었다.

"철산이 너는 학교생활이 어떠냐?"

"모두 나를 부러워하고 사귀고 싶어 하지만, 어떤 놈들은 나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놈들도 있어요. 그래서 제가 더 열심히 운동을 하게 되지만 말 이예요."

"하긴 사람 마음이 백이면 백 한결같을 수는 없겠지."

내 말에 고개를 주억거리는 사람들이었다. 이렇게 식구들끼리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밤 10시가 되었다.

"가서 모두 자자."

"네~!"

아이들이 일제히 대답을 하고 일어나는데 미정이 말했다.

"내가 아버지 어머니 모시고 잘 테니, 당신은 효정이네 집에서 자요."

사실 오늘은 수정과 자는 날이었다. 그런 것을 미정이 재치있게 표현한 것이다. 말이라도 그렇게 하니 고마웠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어머니는 다른지, 그런 그녀를 딱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계셨다. 그러나 아버지는 달라서 좀 부러운(?) 눈치셨다. 나는 모른 체하고 아버지 어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현관을 나왔다.

"아버지 어머니 안녕히 주무세요."

"그래, 어서 가서 자라."

어머니의 말을 뒷등으로 들으며 나는 문을 닫았다. 수정과 나의 침실.

같이 누운 상태에서 내가 물었다.

"철산이는 오늘 포경수술 했어?"

"못했어요. 내일 일찍 끝난다고 해서 내일 해줄라고요."

"아무래도 내가 생각을 잘못한 것 같은데?"

"왜요?"

"새벽녘에는 그 놈이 꽤 아프거든."

"왜 아파요?"

"실밥 꿰매 놓은 데가 터지려고 하니 아프지."

"발기가 돼서요."

"그래."

"어디 당신 건 발기 한 번 됐는지 보자."

"무슨 짓이야. 아무 때나 서면 그게 좆이야. 발정 난 수캐지."

"호호호.......! 장난 한 번 해봤어요. 그럼, 방학 때로 미룰 까요?"

"그게 좋겠어. 아이 고생시키지 말고."

"그래요, 그럼. 여보, 이제 자야죠?"

"지금 자고 있잖아."

"아잉, 그것 말고요."

"확실하게 의사 표현을 해봐."

"우리 사랑 한 번 해요. 네?"

"하하하.......! 그럴까? 그러나 저러나 당신 씻고 왔어?"

"그럼요. 낮에 목욕물 받아 오랫동안 씻었지요."

"그래? 그러면 됐고. 어디 보자~! 엉? 하나도 안 걸쳤네. 언제 벗은 거야?"

"당신과 얘기하면서."

"빨라서 좋다."

"당신이 이제 가급적 빨리 자길 원하니, 나라도 동작이 빨라야지요."

"다른 데도 그렇게 빨라 봐."

"내가 어때서요?"

"하는 말이야."

"여보, 오늘은 내가 입으로 해줄까요?"

"당신 괜찮겠어?"

"먹고 싶어요."

"별 게 다 먹고 싶네."

"나도 당신 것 입에 넣고 있으면 흥분되는 것 몰라요?"

"모르겠는데?"

"호호, 더 배워야겠네요."

"어머! 거긴 너무 세게 만지지 말아요. 아파요."

"알았다."

"우와! 벌써 엄청 커졌네."

"당신 것도 뭐가 질질 나오는데?"

"몰라요."

그 다음부터 갑자기 사람의 음성은 사라지고 기묘한 소리만이 온 방을 지배했다.

============================ 작품 후기 오늘도 베풀어주신 후의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베풀어주신 후의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