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정그룹-169화 (169/322)

< --제 2부끝없는 도전-- >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나니 명희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빠!"

"왜?"

"이삿짐 다 싸 놨거든요."

"이삿짐 차 불러야지, 그럼."

"이사 갈 곳은 있는 거예요?"

"그럼, 지난번에 압구정동 2차 분양하면서 혹시 몰라 42평형 3채 남겨뒀다."

"아이고 좋아라! 그럼, 나 엄청 큰 아파트로 이사하는 거네요?"

"크기는 뭐가 커. 그냥저냥 살만은 할 게다."

"아이고, 우리 여보야가 통 큰 건 알지만, 이제 42평도 우습게 아시네."

"이번에 올라오면 아들 하나 꼭 만들자."

"부끄럽게 전화에다 대고 꼭 그런 말을 해야겠어요?"

"언제는....... 새삼스럽게 네가 이상한데?"

"쳇, 알았어요. 그만 둬요."

"끊는다."

"네!"

"참, 인정이는 잘 놀고?"

"참말로 빨리도 물어보시네. 그럼요, 잘 놀죠. 가끔 아빠 보고 싶다고 찡얼거리긴 하지만."

"정말이야?"

"그럼, 제가 없는 소릴 한단 말 이예요?"

"그것은 아니지만, 자꾸 떨어져 있으니, 그런 소릴 할까 의문이 들어서."

"핏줄은 다 당기게 되어있는 거라고요."

"알았다. 끊는다."

"네. 들어가세요. 오빠! 쪽!"

수화기 너머로 명희의 키스 흉내 내는 소리가 들려왔다. 전화를 끊고 돌아서는데 미정이 물어왔다.

"인정이 엄마 예요?"

"응."

"이사 때문에?"

"그래."

"압구정 아파트 줄라고요?"

"응."

"하긴 혼자 너무 떨어져 있었죠."

나는 그냥 미소만 띠고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 이때 또 벨이 울렸다.

미정이 얼른 쫓아가 받더니 나를 바꾸어 주었다.

"효정이 엄마 예요."

"오늘은 웬일들이야?"

내가 툴툴거리며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뭔 말투가 그래요?"

"용건이 뭐야? 피곤해서 일찍 자려고 그래."

"효정이가 아빠 보고 싶다고 바꾸어 달래는데, 그럼 그냥 끊어야겠네요."

"바꾸어 줘."

"내 전화에는 퉁명스럽더니, 급 화색이네요."

"당신도 예쁘고 사랑스럽지. 얼른 바꾸어주기나 해."

"정말로?"

이 나이가 되어도 확인하고 싶은 것은 여전한지 목소리 톤이 올라가며, 확연히 활기 띤 목소리로 확인을 요청하는 수정이었다.

"그럼. 당신처럼 예쁜 사람이 대한민국에 몇 이나 돼."

"고마워요, 당신! 효정이 바꿔줄게요."

"그래."

"아빠!"

"그래, 우리 공주! 저녁은 먹었고."

"네! 그런데 있잖아요. 나 아빠 보고 싶어요. 아빠는 효정이 안 보고 싶어요?"

"나도 효정이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지?"

"그럼, 아빠가 얼른 차다고 우리 집으로 오세요."

"엄마가 시킨 것 아니고?"

"엄마가 그래 라고 그랬지만 나도 진짜로 아빠 보고 싶어요."

"하하하........! 우리 효정이 솔직해서 좋네. 뭐 사 갈까?"

"장난감! 있잖아요. 자동차 같이 막 움직이는 것."

"인형은 싫고?"

"네. 저는 움직이는 게 좋아요."

"그래, 알았다. 그런데 오늘은 너무 늦었고 내일 아빠가 자동차 사갖고 갈게."

"네, 아빠!"

"인사해야지."

"쪽! 안녕히 주무세요. 아빠!"

"그래. 우리 예쁜 공주님! 효정이도 잘 자고."

"네, 아빠. 그럼, 끊어요."

"그래, 그래!"

"효정이죠?"

내가 전화를 끊고 나니 통화내용을 듣고 있던 미정이 물었다.

"응."

"확실히 여자 아이들이라 나이에 비해 성숙한 것 같아요."

"어릴 때야 대게 그렇지, 뭐. 그런데 지금 몇 시야?"

"해가 일찍 떨어져서 그렇지. 이제 7시 밖에 안 됐어요."

"심심한데 소화도 시킬 겸 백화점이나 갈까?"

"자동차 사시게요?"

"그래. 사는 길에 다 하나씩 사야지, 효정이것만 살 수 있나, 뭐?"

"그러시던 지요. 중산이는 어쩌죠?"

"아주머니랑 이층으로 올라간 것 아니야?"

"그렇긴 하지만........"

"그럼, 자게 내버려두고 둘만 가자고."

"알았어요. 저 준비할 게요."

"준비할 게 뭐 있다고, 대충하고 나가지."

"그래도 여자는 안 그래요. 대충 눈썹하고 입술이나 그리고 나갈 게요."

"그래. 운전도 귀찮으니, 당신차로 가자고."

"알았어요."

내가 작년에 포니 투로 바꾸면서 미정에게는 내가 차던 차를 그냥 주었다. 지금 나는 그 차로 가자고 하는 것이다. 곧 나도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거실에 나가 잠시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니, 미정이 곧 코트를 걸치고 나왔다.

"가요. 여보!"

"그래."

둘은 곧 집을 나와 미정이 운전하는 차에 우리는 바로 동승을 하고, 압구정동 내 소유의 백화점으로 향했다. 우리가 차에서 내리니 우리를 알아본 경비부터가 거수경례를 하는 바람에 이목이 집중되었다. 나는 하도 만성이 되어서 그러려니 하는데, 미정은 약간 상기된 얼굴로 얼른 내 팔짱을 끼면서 속삭이듯 말했다.

"유명해지는 것도 사실은 엄청 피곤한 일이겠어요."

"그렇지 어디가나 자유롭지 못하고 행동을 구속당하지."

"얼른 인형이나 사갖고 나가요, 여보!"

"그러자고."

우리는 곧 누가 알아볼 새라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빠르게 인형 매장이 있는 5층으로 향했다. 우리는 곧 인형매장에서 소방차, 경찰 백차, 헬기 외에 곰 인형을 비롯한 인형을 한 아름 샀다. 그리고 이를 계산하려는데 점주가 또 나를 알아보고 계산을 안 하고 거저 주려해서 강제로 미정에게 계산하게 하는 등 일대 소동을 벌여야 했다. 그러는 동안 이번에는 어떻게 알았는지 층마다 하나씩 있는 점장들이 나타나 인사 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우리는 무슨 죄라도 지은 사람처럼 바로 백화점을 빠져나왔다.

나야 그러려니 하고 일일이 응대를 하며 여유가 넘치는 반면에, 이에 익숙지 않은 미정이 아주 곤욕을 치렀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바로 옆에 있다시피한 수정의 아파트로 향했다.

내가 수정의 아파트에 도착해 벨을 누르자, 문이 열리며 효정이 먼저 안에서 튀어나왔다.

"아빠!"

"그래, 그래!"

수정이 덥석 안겨왔으므로 나는 효정을 들어 얼굴 위로 올리고 한동안 흔들어 주면서 물었다.

"아빠가 효정이 좋아하는 장난감 많이 사왔는데?"

"어디 어디? 나 내릴래."

"효정이는 아빠보다 장난감이 더 좋은 모양이지?"

"아니 아빠가 더 좋아. 그렇지만 장난감도 좋아!"

"아이고, 예쁜 것! 우리 공주, 아빠한테 뽀뽀 한 번 하면 내려주지?"

"뽀뽀, 뽀뽀!"

서둘러 뽀뽀를 자청해 얼른 내 뺨에 뽀뽀를 한 효정이 품에서 벗어나려 애를 썼다. 나는 그길로 효정을 내려주니, 효정은 쏜살같이 미정에게 달려가, 그녀 앞으로 된 포장을 받아들고 신이 나서 안방으로 달려갔다.

"내일 오신다더니요?"

"응. 아직 시간이 얼마 안 됐길래."

나는 수정의 말에 건성으로 대답하고 다른 것을 물었다.

"장모님은?"

"저녁 잡숫고 일찍 건너가셨어요."

"그랬군."

이때 미정이 나서서 물었다.

"나 먼저 갈까요? 여보?"

"아니, 같이 가지."

"아니 예요. 모처럼 오셨는데, 여기서 주무세요. 저도 오늘은 안 시달리고 편히 한 번 자보게요."

"뭐?"

"호호호........! 아니, 왜 그렇게 놀래요? 당신이 나 괴롭힌 건 사실이잖아요?"

"알았다, 그래. 오늘은 먼저 돌아가."

"막상 그러니 서운하네요."

"왜 이랬다 저랬다 해."

"호호호........! 농담 이예요. 두 분 오늘 즐거운 밤 되세요."

"그럴 때는 꼭 남 같군."

"언제나 당신은 타인, 나는 나!"

"뭐?"

"호호호........! 나 먼저 가요."

"그래, 조심해 가!"

"네!"

미정이 문을 열고 나가자 수정이 문을 닫자마자 내게 달려들어 안기며 속삭였다.

"여보 오늘 따라 되게 꼴리네요. 그래서 효정이한테 전화를 걸라고 시킨 거예요. 그런데 당신이 내일 오신다니 여간 실망한 게 아닌데, 오시니 너무 반갑네요."

"벌써 질질 흐르는 것 아냐?"

"네. 벌써 아랫도리가 뜨거워 죽겠어요. 보실래요? 흠씬 젖었지?"

"됐어. 그러나저러나 요새도 효정이 안고 자는 것 아니야?"

"네. 혼자 자려니 너무 허전한데다 효정이마저 떨어지기 싫어하니......"

"그런데 철산이 놈은 어떻게 된 거야. 제 애비가 와도 내다보지도 않고."

"벌써 잘 걸요."

내 말에 수정이 철산의 방으로 가 본다. 그러더니 얼른 문을 닫고 내게 와서 말했다.

"당신 닮았는지 초저녁잠이 많아요. 그 대신 새벽에는 아주 일찍 일어나요."

"아무리 초저녁잠이 많아도 그렇지, 몇 시인데 벌써 자. 그러고 당신 말 가운데 내가 초저녁잠이 많다고? 내가 평균적으로 잠드는 시간이 12시야. 그러고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나고."

"그런가요? 우리 집에 오시기만 하면 피곤하시다고 하니, 이상하게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 이유를 몰라. 당신 끌어안고 일찍 자고 싶어서 하는 소리지."

"헤헤헤.........! 생각해보니 그렇긴 그렀네요."

"그러나 저라나 효정이를 일찍 재워야 당신을 한 번 안지? 수면제라도 먹일까 우리?"

"이이는 정말........!"

눈을 곱게 흘긴 수정이 말했다.

"제게 방법이 있어요."

"뭔데?"

"오늘만 제 외할머니한테 재우는 거예요."

"가려고 할까?"

"평소에도 둘이 잘 노니, 잘 달래면 갈 거예요."

"알았어. 당신이 한 번 시도해봐."

"네!"

수정이 곧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5분 만에 나온 수정은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며 말했다.

흔들며 말했다.

"장난감에 팔려서 안 가려고 해요."

"내버려둬 그러면. 이리 와."

"네?"

"효정의 방으로 가자고."

"문 잠그면 되겠다."

말을 하며 살며시 내 품에 기대어 따르는 수정이었다.

우리는 곧 효정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급하게 입을 맞추었다. 오늘 따라 정말 되게 달아올랐는지 키스만으로도 몸을 배배 꼬는 수정이었다.

"아래만 내려."

"네!"

급히 트레이닝복을 내리는 것은 물론 싸잡아 팬티까지 벗어버리는 수정이었다.

"침대도 없잖아. 되돌아서서 벽 짚어."

"네!"

이의 없이 돌아서서 벽을 짚더니 아예 엉덩이까지 불쑥 내미는 수정이었다. 나는 그런 수정의 샅을 만져보니 정말로 벌써 축축이 젖어 있었다. 곧 나는 삽입을 하고 바로 피스톤 운동을 전개했다. 얼마가지 않아 간헐적이던 그녀의 신음이 이제는 교성으로 변하더니, 금방 몸을 푸들푸들 떨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잠시 쉬었던 내가 다시 왕복운동을 전개하자, 수정은 또 금방 달아올랐다.

이제야 제대로 맛을 아는지 오늘 수정은 세 번을 절정에 달하고도, 활기 넘친 표정으로 함께 사정을 유도했다. 우리는 곧 화장지로 뒤처리를 하고 시침을 뚝 떼고 안방으로 향했다.

우리가 안방으로 들어가자 효정이 하품을 하며 말했다.

"아함, 아빠! 오늘은 나 아빠랑 자고 싶어. 효정이 꼭 끌어안고 재워줄 거지?"

"그럼, 그럼! 우리 공주님 어서 와요. 그런데 정말 우리 효정이는 누굴 닮아 얼굴이 마치 조각가가 빚어 놓은 조각 같다?"

내 말을 받아 수정이 말했다.

"오똑한 콧날은 당신을 닮았고, 갸름한 턱 선은 날 닮은 것 같아요."

"맞아. 정말 이대로 크면 제 어미는 저리가라인데."

"쳇. 하필 왜 나랑 비교를 해요."

그 나이에도 미추에는 민감한 수정이었다. 나는 아무 말 않고 빙그레 웃으며 수정의 코를 잡아 갔다. 나의 공격에도 무심코 있던 수정이 내가 코를 잡아 비틀자,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며 눈물을 찔끔 거렸다. 나는 그런 수정을 보며 말했다.

"효정이 재워놓고 또 보자고."

"짐승!"

"뭐?"

"아니 예요."

얼른 욕실로 달아나는 수정이었다.

나는 그런 수정은 내버려두고 효정을 안아 일으키며 물었다.

"효정아, 그만 아빠랑 잘까?"

"네. 내일 갖고 놀아야지."

"그래, 그래!"

"아빠, 자장가 불러주세요."

"응. 알았다."

나는 효정을 안고 침대로 벌렁 누웠다. 그리고 모로 누워 효정을 토닥이며 말했다.

"우리 아기, 착한 아기!"

"잘도 자네, 잘도 자."

곧 효정이 새끈 새끈 깊은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 작품 후기 이제 설 연휴도 다 끝나고, 또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네요.

그새 며칠 놀았다고 관성이 붙었는지, 글이 잘 안 써져요!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오늘도 많은 사랑을 주신 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대단히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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