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정그룹-72화 (72/322)

< --이중생활-- >

문정용 특파원이 입을 열었다.

"내 사장님 특별지시로 알아본 바에 의하면 일본 알루미늄새시 제조업체로서는 토스템이 제일 커요. 그런데 이 업체의 공장이 어디 있는가 하면 오사카도 지나 더 내려간 오카야마현[岡山?)에 있어요."

여기서 말을 끊고 잠시 나의 표정을 세밀히 살핀 그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러니 신간선을 타고 간다 해도 꽤 시간이 걸리는 일인지라, 일단 동경의 대리점 한 군데를 알아놨으니, 이곳에서 일단 업무를 보세요. 그래도 미흡하다고 느끼면 오카아먀현까지 내 안내하리다."

"저 때문에 공연히 고생이 많았습니다. 문 형님!"

"거, 사람 한 번 싹싹해서 좋고만. 강 기자로부터 형님 소리를 들으니, 그간의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야. 하하하........! 자고로 남자의 처세가 이 정도는 되어야지."

내 '형님' 소리 한 마디에 무척 즐거워하는 문 특파원이었다. 하긴 이 당시 대다수의 신문사가 그렇지만, 재정도 재정이려니와 외화가 없어, 한국일보는 딱 두 군데, 주미 특파원과 주일 특파원 밖에 없던 시절이었다. 그 막강 파워에도 뒷배경이 대단한 내

형님 소리 한 마디에, 수십 마디의 말을 동원하는 문 특파원이었다.

"일단 형님의 계획대로 움직이지요."

"그럽시다."

먼저 자리를 털고 일어난 문정용이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계산은 내가 할 테니, 다음에 내가 한국에 들어가거든 아우가 한 잔 거나하게 사시게."

"알겠습니다. 형님!"

졸지에 형님 아우 하는 사이가 된 우리는 이 양을 칙사 대접하며 그가 말한 대리점으로 향했다. 가는 내내 문 특파원은 라디오를 틀어놓고 갔다. 내 짐작에 한국 관련 뉴스가 나오면 더 자세한 취재를 해, 한국에 송고하기 위한 직업 정신의 일환 같았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우리는 토스템 동경 대리점에 도착했다. 나는 대리점에 도착하자마자 직원들의 양해를 얻어 알루미늄 적치장을 둘러보았다. 우선 한국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은 바(Bar)의 색상이었다. 한국은 단 두 색상 즉 고등색과 백색 바 밖에 없는데, 그야말로 이곳은 칼라풀 했던 것이다. 검정, 빨강, 녹색, 은색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적치되어 있는 것은 스텐 색깔이라는 은색이었다.

"아! 이거다!"

나는 나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탄성을 질렀다. 은색이야 말로 한국에서도 훗날 대세가 된 제품으로, 꾸준히 제일 많이 나가는 색상이었는데, 아직 한국은 이 색상을 시장에 출시하지 않고 있었다. 실제로 그 제품을 만져보기까지 하며 고개를 끄덕인 나는 곧, 내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찾기 시작했다. 나는 수많은 바의 종류 중에서 내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곧 발견했다. 곧 일명 프로젝트 바였다. 다른 것은 다 한국제품으로 대체가 가능한데, 이 프로젝트 바 즉 문짝을 만드는 이 바만은 대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곧 이를 수입 가능한지 물어보았다. 물론 중간에 양인의 통역을 통해서였다. 수입이야기를 하자 주인이 채 답변을 하기도 전에 문 특파원이 먼저 답변을 했다. '이곳 일본의 종합상사는 하다못해 젓가락에서부터 헬리콥터까지 수출하는 그야말로 전천후 종합수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무엇이든지 가능하니, 수입할 물건이나 선정'하라는 것이었다.

나는 커튼월을 시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을 조목조목 따져보았다. 그 결과 프로젝트용 문짝을 제작하기 위한 알루미늄 바 외에도 '모헤어'라고 창틈의 공간을 없애주는 털 제품과 새시를 조립하기 위해서 필요한, 바 안에 들어갈 고정 부속물, 또 창문

손잡이, 결정적으로 유리와 알루미늄 새시를 고정하는데 필요한 실리콘이 필요했다. 한국에는 아직 실리콘이 없어 이 또한 수입을 해야 했다. 순간적으로 이를 수입할 생각을 하며 실리콘 공장을 차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행히도 이 대리점은 큰 공사도 시공하는 관계로 부속품 일체까지 모두 구비하고 있었다. 나는 우선 내가 필요로 하는 프로젝트 바 외에도, 은색, 검정, 빨강, 녹색의 바를 각각 샘플로 15cm씩 절단케 하여 샀다. 그리고 필요한 제품과 수량을 조목조목 리스트를 만들어 대리점 업체에 넘겨주었다. 추후 이를 구매하기 위한 조치였다. 일단 모든 업무가 예상 외로 쉽게 끝나자 나는 다른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문 특파원의 차 안에서 그 이야기를 막 꺼내려는데 문 특파원이 검지를 입에 대며 말했다.

"쉿! 한국 관련 중요 뉴스가 나오고 있소."

나는 멈칫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실내는 잠시 정적에 휩싸였다. 아니 문 특파원이 볼륨을 더 키운 오디오 내의 아나운서 목소리만 무슨 말인지 울려 퍼지고 있었다. 한국 관련 뉴스가 금방 끝났는지 볼륨을 줄인 문정용이 말했다.

"아무래도 이와 관련된 뉴스를 좀 더 취재해서 본국으로 송고해야겠소. 아우는 이왕 일본까지 왔으니, 관광이라도 하고 며칠 후에 돌아가는 것으로 합시다."

내가 답했다.

"그럴 여가는 없고요. 오늘 하루만은 저도 관광을 하고 싶군요."

"그럼 그러든지 하고, 이후부터는 이 양이 안내를 좀 해주면 좋겠소."

"알겠습니다. 우리는 신경 쓰지 말고 편안히 일 보세요."

"그럼, 일단 동경의 명물인 도쿄타워부터 구경하고 계시오. 내 그 앞에 내려드릴 테니."

"감사합니다. 형님!"

답변을 하고 나는 문 특파원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무슨 빅뉴스라도 터졌습니까?"

"빅뉴스까지 라고는 할 수 없어도 한국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뉴스가 될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이렇게 운을 뗀 그가 계속해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일본 통산성 발표로 수입무역관리령에 의거 오는 26일부터 전 견연사(絹然絲) 제품에 대하여 수입과징금을 징수하기로 했다는 내용이오. 한국만 예외로 하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시행한다고 하오."

"그러면 별로 뉴스 가치가 없는 것 아닙니까?"

"꼭 그렇지만도 않소. 한국에 제외된 것은 한일양국 간에 체결된 섬유류 협상 때문인데, 이것이 문제가 좀 있소. 그간 한국은 이 쿼터 물량을 피하기 위해 홍콩 등 제3국을 경유해 일본에 간접 수출을 해왔는데, 전 세계가 대상이니 이는 곧 한국 제품에도 치명타로 작용할 것이오."

문 특파원의 분석대로라면 한국에 정말 치명타가 아닐 수 없었다. 오늘날 한국의 주력 수출품이 섬유류였기 때문이었다.

"협상의 여지가 없는 것이오?"

나라의 경제가 어려워진다는데 나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어 계속해서 물었다.

"뉴스 행간을 분석해보면 협상의 여지는 있을 듯한데 아마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오."

우리의 대화를 지금까지 경청하고 있던 이 양이 끼어들었다.

"너무 따분한 이야기 그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좀 해요."

하긴 여자로서는 정치 문제나 거시 경제문제같이 졸음이 오게 하는 것이 없을 것이다.

"재미난 이야기는 두 분이 하시고, 나는 이제 빠져야 되겠소. 다 왔군요."

"네!"

나는 간단하게 대답하고 내릴 준비를 했다. 우리는 곧 문 특파원을 보내고 도쿄타워로 향했다. 갑자기 내게 달려들어 팔짱을 낀 이미연 양이 말했다.

"추운데 이렇게 하면 더욱 따뜻하잖아요. 남들이 보기에도 좋고."

오늘은 별로 춥지 않은 날씨인데 이 양이 내게 팔짱을 낀 것은 단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나는 내심 생각했다. 그렇지만 냉정하게 뿌리칠 필요가 없어 그냥 내버려 두었다. 그녀가 계속해서 이야기를 했다.

"도쿄타워는 밤에 올라가는 것이 좋아요. 그야말로 도쿄의 야경이 일품이거든요."

"그럼 그동안은 뭐 하고요?"

"왜요? 1층의 수족관 구경하고, 3층 도쿄 카니발에는 각국의 스타와 동화 속의 사실적인 양초인형이 가득하고, 신비로운 산책로에서는 레이저 사진에 의한 3차원 영상으로 세계의 신비로운 체험을 할 수 있어요."

"알았소. 미연 씨의 말대로 합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산책로부터 걸어요."

"그럽시다."

우리는 곧 산책로에서 주로 영상보다는 산책로를 걸으며 그녀와 대화를 나누고, 이

어 1층의 수족관으로 올라왔다. 이곳 수족관에는 세계 각 곳으로부터 약 800종, 5만 마리의 물고기를 모아 놓은 일본 굴지의 수족관답게 많은 관광객이 북적이고 있었다.

우리는 또 이곳에서 근 1시간을 머물며 각종 희귀한 물고기를 구경하다가 3층으로 올라갔다. 우리는 또 이곳에서 신비롭고 환상적인 각종 양초인형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덧 해가 저물고 있었다.

"배고프지 않아요?"

"좀 출출한데요."

"제가 맛있는 곳으로 안내할 게요."

미연이는 나를 끌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한 곳으로 갔는데 크림이 들어간 케익과 크레떼를 파는 곳이었다.

"정말 맛이 환상적 이예요."

그렇게 말하며 미연이 여러 종류 중에서 하나를 쏙 뽑아드는데 나는 무엇이 맛있는지 몰라 주저하고 있었다.

"제가 골라드리죠."

그러면서 그녀가 뽑아든 것은 인기 메뉴 중에서 두 번째에 속한 크레떼였다. 나는 그녀가 집어준대로 그것을 들고 돈을 지불했다. 두 개에 100엔이었다. 그리고 포장을 벗겨 먹어보니 한국에서 훗날 발매된 브라보콘 맛이었다. 안의 내용물이 보다 다양하기는 했으나, 그 범주를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었다. 한 개를 다 먹어도 양이 차지 않아 더 먹을까 망설이고 있는데, 미연이 척하니 팔짱을 끼고 전망대로 가자고 졸랐다.

할 수 없이 나는 그녀에 이끌려 다시 타워로 향하는데, 순간 노랑, 주황, 붉은색으로 빛나던 탑의 조명이 일제히 나갔다. 그러더니 곧 파랑 하얀 색으로 빛나는 조명이 들어오며 환상을 연출하기 시작했다.

아무튼 우리는 고속엘리베이터를 타고 150m에 위치한 총 2층으로 구성된 전망대에 올랐다. 그 순간 또 다시 타워의 불빛이 일제히 꺼지며 내부의 조명까지 순간적으로 꺼지자, 그야말로 장관인 도쿄 시내의 야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참고로 여기서 도쿄 타워(Tokyo Tower)에 대해 소개하면 이랬다. 이 타워는 1958년 12월 23일에 준공된 일본의 텔레비전 방송용 철탑(鐵塔)이다. 파리 에펠탑의 모형으로 1958년 세워진 도쿄타워는 333m의 높이로 자립 철탑으로는 세계 제일의 높이를 자랑한다. 파리의 에펠탑보다는 꼭 21m가 더 높다. 총 4,000t의 철근이 사용됐으며, 140통의 붉은 페인트로 칠해진 웅장한 철탑으로 탑 체 각 곳에 설치된 164개의 투광에 의해 도쿄의 야경을 아름답게 비추어 준다.

아무튼 이렇게 우리는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 않는 야경을 감상하다가, 피곤하다는 내 말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지상으로 내려왔다. 그러고 보니 이제 시간이 제법 되어 숙소를 정해야 했다.

"이 타워가 잘 보이는 곳에서 묵었으면 좋겠는데........"

"저 곳으로 가죠. 우리!"

"그럽시다."

우리는 손을 잡고 나란히 걸어 그 호텔에 도착했다. 도보로 5분 거리였다. 토라노몬 파스토랄 호텔이었다. 가미야쵸역이 가깝다고 미연이 설명을 했으나, 지리에 깜깜이인 나로서는 별로 귀에 와 닿지 않는 이야기였다.

프런트로 와서 방을 잡는데 가까이 다가 온 미연이 내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저 개방적인 여자예요."

내가 흘깃 그녀에게 시선을 주자, 살짝 얼굴을 붉힌 그녀가 나름 보총설명을 했다.

"어려서부터 외국을 떠돌아서 그런가 봐요."

"........."

나는 아무 말 없이 두 개의 방을 잡았다.

솔직히 두 명의 여자도 지금은 버거웠다. 괜히 한 사람과 더 엮이고 싶지 않았다. 내가 두 개의 키를 받아드는 순간 그녀의 표정이 일변했고, 그 이후 미연은 내내 고개를 외면한 채 내게 말 한마디 걸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모른 체하고, 나란히 붙은 객실 앞에 오자 키 하나를 그녀에게 건넸다. 신경질적으로 문을 따고 들어가는 그녀의 얼굴에 얼핏 보기에 물기가 어른거렸다. 자존심이 상한 끝에 분해서 흘리는 눈물 같았다.

그래도 나는 모른 체하고 내 방으로 들어갔다. 아니 아예 문까지 단단히 걸어 잠궜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아니 오전 11시가 다 되어도 그녀는 기척이 없었다. 어제 저녁도 내 식습관으로서는 굶은 것이나 진배없어 배에서는 연신 듣기 거북한 소리가 나도 그녀는 일체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목마른 놈이 우물판다고 할 수없이 나는 우선 문 특파원에게 우리의 위치를 알려주고, 곧 바로 욕실로 들어가 대충 샤워를 끝냈다. 그리고 옷을 주섬주섬 주워입고 그녀가 머물고 있는 객실을 노크했다. 한동안 대답이 없더니 문이 스르르 열렸다. 그곳에는 잠옷 바람인 그녀가 서 있었다.

"들어오세요."

여전히 냉랭한 그녀의 표정과 말투였다.

"험, 험.........! 곧 문 특파원이 올 겁니다. 준비하세요."

그렇게 말하고 나는 뒤도 안 돌아보고 다시 내방으로 왔다. 잠시 후, 노크 소리가 들려 문을 열어주니 문 특파원이었다. 내가 들어오라는 말도 없는데 내부로 쓱 들어온 그가 실내를 두리번거리며 살폈다. 그리고 물었다.

"각기 따로 잔건가?"

"그렇습니다."

"나는 연인 줄 알았더니?"

"통역은 통역일 뿐이죠."

"알았네. 식사는?"

"어제 저녁부터 내내 쫄쫄 굶었습니다."

"사람하고는......... 가세!"

"이 양도 데리고 가야죠."

"그렇지. 얼른 깨워 데리고 오게."

"이미 화장을 마쳤을 겁니다. 제가 한 번 가보죠."

나는 그 길로 문을 잠그고, 옆 객실의 문을 두드렸다. 마침 그녀가 나왔다. 지금까지 무얼 했는지 민얼굴이었다. 민얼굴도 예쁘긴 예뻤다.

"갑시다. 식사하러."

"네!"

우리는 곧 문 특파원의 안내로 가까운 식당으로 갔다. 가는 내내 내 직업이 직업이니 만큼 나는 거리의 풍경 중에서도 유독 새시 쪽에 관심을 갖고 바라보았다. 나는 어느 순간 다시 한 번 감탄성을 내질렀다.

"저거다!"

"아이고, 깜짝이야!"

이 양이 놀라거나 말거나 내심 희희낙락하고 있었다. 어느덧 일본은 하이새시 즉 PVC새시가 알루미늄 제품을 많이 대체하고 있는 것을 내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알기로 한국은 아직 PVC새시가 대종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럭키가 처음으로 청주에 공장을 준공해 이제 겨우 보급을 시작한 단계였던 것이다. 나는 점심으로 무엇을 먹었는지도 모를 만큼 사업구상에 빠져있었다.

"이제 귀국해야지?"

"네!"

문 특파원의 말에 내가 건성으로 대답하자 그가 품을 뒤져 내 손아귀에 쥐어주며 말했다.

"미리 예매를 했네."

"감사합니다."

"감사할 것 없어, 돈 이리 내."

곧 손을 벌리는 문 특파원이었다. 표정을 보니 장난이 아닌 것같았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가 덧붙였다.

"박봉일세."

"제가 그말 장 사장에게 그대로 전하죠."

"이 사람 큰일 날 소릴. 누구 귀국시키려고 그러나?"

"하하하.........! 알겠습니다. 열심히 뛰고 있다고 보고 할 게요."

"진즉 그럴 것이지.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한 해 내가 티켓은 서비스했다."

"감사합니다."

"시간 보게 곧 다되어 갈 걸?"

"네! 1시간 남았네요."

"서두르세."

"그러죠."

우리는 곧 계산을 마치고 그곳을 빠져나와 공항으로 달렸다. 가는 내내 일본은 새시가 칼라풀 하며 그것도 하이새시로 많이 대체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내 기분과 달리 비행기 옆 좌석에 나란히 동승한 우리의 분위기는 시종 좋지 못했다. 아예 찬바람이 쌩쌩 불고 냉랭했던 것이다. 결국 김포공항에 내려 헤어질 시간이 되자 나는 미리 준비한 2십만 원을 말없이 내밀었다. 차근차근 세어보는 그녀였다. 비로소 안색이 풀린 그녀가 말했다.

"호호호........! 짭짤하네요. 이런 알바 같으면 얼마든지 가능해요.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있으면 또 연락주세요."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그런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미연 씨에게 연락드리겠습니다."

"밉지만, 고맙기도 하네요. 그럼........!"

목례를 까딱해 보인 그녀가 먼저 달려 나갔다. ============================ 작품 후기 ============================오늘은 오탈자 수정도 못했습니다!

^^

^^많은 지적바랍니다!

^^늘 감사하고요!

^^============================ 작품 후기 ============================오늘은 오탈자 수정도 못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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