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정그룹-68화 (68/322)

< --이중생활-- >

등기를 마치고 나니 어느덧 오후 1시가 지나있었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기에 나는 미정이와 함께 근처 식당으로 들어갔다. 순두부찌개를 시켜 나는 밥을 두 공기나 먹었다. 미정이도 한 공기를 거뜬히 비웠다. 포만감이 일자 비로소 마음이 태평해진 나는 식당 문을 나서며 미정이에게 물었다.

"그 땅에 뭘 할 건 줄 알아?"

"모래땅에 할 게 뭐 있어요? 농사도 못 짓고."

"땅콩 농사는 어때?"

"글쎄요........? 모래땅에 잘 된다는 말은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고개를 갸우뚱하는 미정이었다. 그러면서 혼자 중얼거렸다.

"그게 논이나 밭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 사람 꿈도 야무지네. 그만한 돈을 가지고 어떻게 그 드넓은 땅을 사? 그게 논으로 치면 몇 마지기인지나 알아?"

"글쎄요........? 금방 계산이 안 되네요."

"자그마치 800마지기야."

"네?"

정말 깜짝 놀라는 미정이었다.

"와.........! 그게 정말 논이었다면 우리는 대 갑부, 대 농 되는 건데........."

나는 미정을 더 놀리기 위해 들으라는 듯 중얼거렸다.

"그러고 보니 강 이사에게 그 땅에 땅콩농사 지을 사람 없느냐고 물어본다는 게........ 나중에 명함 있으니, 전화로 알아보면 되지 뭐."

"정말 땅콩 농사지으시게요?"

"당분간 만."

"그럼 나중에는 요?"

"음........! 아파트!"

"네? 무슨 수로요. 이제 빈털터리가 다 되었는데. 아파트 한 채도 못 짓겠네요."

"왜 못 져? 다 방법이 있어."

"쳇, 그 말만은 정말 아무리 당신이라지만 믿음이 안 가네요."

고개를 돌리는 그녀에게 내가 물었다.

"당신 그런데 땅을 샀어도 표정이 별로다. 이제 집 살돈 없을까봐 그러지?"

"당연하지요. 또 사글세 얻어야 하나보네요."

"걱정 마, 집을 사는 것은 몰라도 전세 얻을 돈은 있으니까."

"무슨 돈이 그렇게 많아요?"

"지난번에 내 3천6백만 원 있다는 소리 못 들었어?"

"지금 공장 터 얻었죠. 집 졌죠. 또 차도 몇 대나 더 샀잖아요?"

"그 돈은 대부분이 신문사 마지막 수금으로 지출한 돈이고, 아직도 천만 원 돈은 있어."

"정말이죠? 당신!"

급 화색이 도는 미정의 반김이었다.

"이 사람이 정말 속고만 살았나?"

"아, 알았어요, 알았어. 내 당신 말 믿을 게요."

그때부터 재잘재잘 말이 많아지는 미정이었다.

나는 종달새 같은 그녀의 지절거림을 흐뭇한 미소로 듣고 있다가 말했다.

"우리 그런 의미에서 뽀뽀나 한 번 할까?"

"이 이가 정말?"

앞의 운전하는 택시기사를 흘깃 보며 내 옆구리를 쿡 치는 미정이었다.

우리는 그 길로 한남동으로 갔다. 이곳이 비교적 학교와도 가까웠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제3한강교와 이어져 있어, 다리만 건너면 바로 내가 사놓은 땅이 있는 압구정동이 있는 곳이기에, 장차 아파트를 지을 때도 편리할 것 같아. 이곳에 전세를 얻으려는 것이다.

나는 도로변에 있는 제법 큰 복덕방으로 들어갔다.

두 명의 중년인이 장기를 두고 있다가, 우리를 맞느라 벌떡 일어나는 바람에, 장기판이 뒤집어 졌다. 내가 볼 때는 지고 있는 사람의 고의가 작용한 것 같았다. 그 증거로 한 사람이 우리 모르게 째린다고, 다른 사람을 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서 오세요. 일단 누추하지만 자리에 앉으시죠."

한 사람이 상냥하게 말하는데 한 사람은 골난 사람마냥 옆에 그냥 서 있었다.

"여기 단독주택으로 전세나 매물 있습니까?"

"대충 얼마 정도의 규모를 원하시는 지........?"

"대지 100평에 건평이 50평 이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만?"

"그 정도라........ 잠시 만요."

잘 생각이 안 나는지, 매물이 많은지, 자신이 적어 놓은 공책으로 향하는 우리와 대화를 나누던 사람이었다.

"꽤 많네요. 요즘 여의도 시범 아파트 이래로, 아파트 붐이 불어서 제법 많이 나와 있네요. 전세 매물 포함 총 6채나 나와 있네요?"

"가격은 얼마 정도입니까?"

"최고 800만 원에서 평수가 좀 빠지긴 하지만 500만 원까지 있네요."

"전세가 그렇다는 것입니까?"

"아니죠. 매매가죠."

"그럼, 500만 원짜리는 대지 몇 평에 건평이 몇 평이나 됩니까?"

"대지 60평에 건평이 32평이로군요. 그래도 이층집입니다."

내가 미정이를 보고 물었다.

"당신 생각은 어때?"

"제가 뭘 알아요? 당신이 알아서 결정하세요."

"그럼, 500만 원에 매물로 나온 집을 한 번 볼 수 있을까요?"

"그러시죠. 대문 열쇠가 어디 있더라.........?"

혼자 중얼거리며 책상 서랍을 뒤지는 그 사람이었다.

"여기 있군."

돈 다발을 묶는 한지에 내용이 씌어져 있어 찾긴 바로 찾는 김 씨였다.

"집 잘 지키고 있어. 내 얼른 다녀 올 테니."

"알았어."

"참, 그러고 보니 미처 인사도 못 드렸습니다. 김복동입니다."

문을 나서다 말고 문고리를 잡고 인사를 하는 복덕방 쟁이였다.

"네, 잘 알겠습니다. 강 대정입니다."

둘은 서로 가볍게 악수를 교환했다. 우리는 그를 따라 이면도로로 들어갔다. 거기서도 주택가가 밀집해 있는 약간 경사진 길을 오르기 시작하는 김 씨였다. 그렇게 10분을 가자 산 중턱에 아담한 2층집이 보였다.

"다 왔습니다. 바로 이 집입니다."

이렇게 말하며 하늘색 대문을 스스럼없이 따는 김 씨였다. 그를 따라 우리는 안으로 들어갔다. 내 눈에 우선 띄는 것은 백색알루미늄 새시였다. 직업은 못 속인다는 말처럼, 이발사가 남을 볼 때 그 사람 머리부터 보고, 구두쟁이는 그 사람의 구두부터 살피는 이치와 같이, 나는 새시 상태부터 보았던 것이다.

한마디로 그런대로 쓸 만은 했다. 미정이는 화단부터 둘레둘레 살피는데, 제법 잘 가꾸어 놓았다. 사철수와 비틀어진 꽃 대공 등으로 비록 지금은 겨울이라 볼품은 없었지만, 봄이면 멋진 장관을 연출 할 것 같았다. 또 모퉁이에는 정말 작은 채소밭도 있어, 상추라도 집 주인이 심어 먹은 듯했다.

"안도 살펴보시죠."

우리의 하는 양을 살펴보던 김 씨가 현관 안으로 들어갔다. 현관은 아예 잠겨있지도 않았다. 나와 미정은 그를 따라 일층의 내부를 둘러보았다. 방 2개에 거실 그리고 주방과 욕실이 제법 큼직큼직했다. 통상 이 정도 평수면 방을 3개 빼기 마련인데 2개를 꾸며서 그런 모양이었다. 또 제법 잘 사는 집이었던지 주방에는 가스레인지까지 놓여있었다.

"일층은 몇 평입니까?"

"24평입니다."

"제법 쓸 만하군요."

남의 집을 사거나, 전세로 입주하려 할 때, 처음 남의 집을 둘러보면 대개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상하게 을씨년스러워 통상 살면서 정이 들기 마련인데, 이 집은 처음부터 제법 마음에 들었다.

"2층도 좀 볼까요?"

내가 내부 계단을 이용해 2층으로 오르려는데, 김 씨가 말했다.

"2층은 볼 것도 없습니다. 건평 8평으로 큰 방 하나에 욕실 하나가 전부입니다."

"그래도 봐야죠."

여기 와서 최초로 입을 여는 미정이었다. 미정이가 앞장을 섰다. 둘이 밑에서 따라 올

라가는데 다행히 긴 치마를 입어 팬티는 보이지 않았다. 하긴 내부에 내의도 입은 미정이었다. 춥다고 내가 단단히 껴입게 했다. 2층 문을 열고나오니 바로 바깥이었다. 그냥 슬라브 구조인데, 몇 발짝 옆에 2층이 꾸며져 있었다. 주로 이곳에서 빨래를 널었는지 빨랫줄도 길게 매어져 있었다. 우리는 바로 입구에 놓인 슬리퍼를 신고 외부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 그런 미정이 이제는 2층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내부를 살폈다. 정말 복덕방 쟁이 김 씨 말대로 넓직한 방 하나에 욕실 그리고 사람 두 사람 둘러앉으면 딱 맞을, 작은 마루가 하나 더 있었다. 이를 둘러 본 미정이 혼자 고개를 주억거린다.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먼저 내려가 계세요. 상의 좀 하게요."

"네. 집 주인이 싸게 내놓은 매물입니다. 집이 두 개였는데 이번에 반포 현대아파트가 되어서 그곳으로 이사 간다고, 이 집을 처분하는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묻지도 않은 말을 주절거리며 시선은 미정의 동선만을 쫓고 있는 김 씨였다. 하도 그런 일이 많아 나는 이제 화도 나지 않았다. 그가 내려가자 내가 물었다.

"당신은 어때?"

"마음에 들어요. 당신은?"

"그저 그렇지만 당신이 마음에 든다면 사야지."

내 말에 눈을 곱게 흘기며 살짝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는 미정이었다.

'이거 이러면 곤란한데, 알아서 기라는 거야. 뭐야?'

나는 내심 중얼거리며 미정을 떠보았다.

"다른 집 구경 안 해봐도 되겠어?"

"저는 이 집이 마음에 들어요."

"알았어. 당신이 그렇다니 사야지 별 수 있나. 뭐!"

쪽!

"당신은 정말 멋진 사람 이예요."

내 볼에 갑자기 뽀뽀를 하며 아양을 떠는 미정이었다. 그런 미정을 향해 나는 염장을 질렀다.

"집 두 채만 사주었다간, 이 자리에서 벗 으라도 벗겠다?"

"여보, 정말!"

쇳소리가 나는 미정의 고음이었다.

"아, 알았어, 알았어!"

급 꼬랑지를 내리는 나였다.

"당신은 정말 잘 나가다 꼭 산통을 깨요, 산통을........"

"당신이 너무 좋아하니까, 그냥 놀리고 싶어서. 당신 화내는 모습도 너무 예쁘거든."

"참, 내..........! 말이나 못해야지."

내 말에 비로소 풀어져 미소를 짓는 미정이었다.

"아저씨 기다리겠다. 얼른 내려가자."

"네, 여보!"

"팔짱!"

"알았어요, 알았어."

내 말에 얼른 다가와 팔짱을 척하니 끼는 미정이었다. 그러다가 계단을 다 내려올 즈음 팔짱을 푸는 미정이었다. 이때 우리는 외부로 통하는 계단을 통해 내려오는 중이었다. 신발은 이층에 놓여있던 슬리퍼를 그대로 신은 상태였다. 다시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저씨가 집안을 둘레둘레 살피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시죠."

"어떻게 마음에 드십니까?"

"저 사람은 마음에 든다는데 나는 아닙니다. 가격을 좀 내려주면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그건 좀 곤란한데........."

"일단 사무실로 들어가서 전화나 한 번 해보세요."

"알겠습니다."

우리는 그 길로 빠른 걸음으로 원위치 했다. 우리의 말대로 돌아오자마자 집주인에게 전화를 거는 복덕방 사장 김 씨였다.

"여보세요?"

"네네, 누가 집을 보러왔는데 마음에 드는 모양 이예요. 지금 오실 수 있습니까?"

그때였다. 내가 끼어들었다.

"줘보세요."

김 씨의 허락도 받지 않고 날름 전화기를 빼앗은 내가 통화를 시작했다.

"집을 본 사람인데요."

"네, 네!"

목소리가 꾸미나 상당히 허스키했다.

"집은 마음에 드는데 돈이 좀 부족해요. 450에 어떻게 안 되겠어요."

"터무니없는 소릴. 정 그렇다면 490 내세요."

"460에 주세요. 네?"

"몇 살인지 몰라도 젊은 총각같은데 애교가 대단하네요. 그건 안 되고요. 내 최종 480까지는 빼드릴 수 있어요. 더 이상은 안 돼요. 그 이하로 팔았다가는 아저씨한테 제가 쫓겨나요."

"일단 알았습니다. 복덕방으로 나오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출발할게요. 나 화장도 제대로 못했어요. 흉이나 보지 말아요."

"네, 네. 얼른 오시기나 하세요."

"기다려요, 총각!"

"네, 네!"

그로부터 15분 후.

한 중년여인이 복덕방 문을 밀고 들어왔다.

"아이고, 오래 기다리셨죠? 총각! 인물도 준수하네요."

뻘쯤해진 내가 한 옆에 서 있는 미정이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말했다.

"인사드려. 주인 아주머니셔."

"처음 뵙겠습니다. 정미정입니다."

"총각이 아니었어?"

급 실망한 기색을 얼른 수습하며 말하는 아주머니였다.

"아이고, 그러나 저러나 색시의 인물이 보통이 넘네. 꼭 탈랜트 같아. 탈랜트. 정말 누가 보아도 며느리 삼고 싶겠는데? 이런 색시를 데리고 사는 총각은 복 받은 줄 아시

우."

생긴 것은 정말 예쁘장하니 목소리와 달리 귀티가 났으나, 하는 짓은 뚜쟁이가 따로 없는 수다쟁이였다. 그렇게 보아서 그런지 목에 두른 털목걸이가 개털목걸이로 보였다. 싸게 보인다는 소리였다.

"470에 되는 거죠? 사모님!"

팔색조의 특기가 나오는 나였다. 여간해서는 '사모님' 소리를 안 하지만, 급하면 나오는 게 이 소리였다.

"내가 집에서부터 누누이 얘기 했잖아요. 80은 받아야 된다고. 아니면 나 정말 우리 아저씨한테 쫓겨나요."

"아, 알았습니다. 알았어. 우리 청주에서 올라왔는데, 차비로 5만원 만 더 빼주세요? 네?"

"참말 못 말리겠네. 그래요, 그럼!"

아주머니의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내 귀에는 왜 이렇게 정답게 들리는지. 흥정이 끝나 미정의 표정을 흘깃 바라보니, 미정은 그저 흐뭇한 미소만 짓고 있었다. 잘도 깎는 다는 소리로 나는 그 미소를 해석했다.

"아주머니 계약서 작성하시지요. 계약금은 그 십분의 일인 50만 원이면 되겠죠?"

"충분합니다. 충분해."

내 말에 구전 먹을 욕심에 얼른 나서서 맞장구를 치는 복덕방 사장 김 씨였다.

"잔금은 늦어도 10일 내로 건네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그 안에 잔돈 건네면 언제든지 입주 가능하죠?"

"그럼요. 얼마든지."

동의하는 아주머니의 표정은

'좀 서운하면서도 내심 팔려서 다행이다.'

라는 듯했다. 곧 우리는 김 씨의 주관 하에 계약서 2부를 작성하고, 나는 미리 찾아놓은 돈 100만 원 중에서 50만 원을 건네기 직전. 뭔가 빠진 게 있는 듯 했다.

"잠깐 만요. 혹시 집에 무슨 저당이나 이런 것 설정 된 것 없죠?"

"그럼요. 안심하세요. 요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그런 걸 껴안고 내놔요. 집 절대 안 나가요."

그래도 나는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어, 복덕방 사장 김 씨에게 물었다.

"혹시 토지대장과 건물 등기등본 떼어 놓은 것 있으세요?"

"젊은 사람이 왜 이렇게 어른 말을 못 믿어."

주인아주머니의 말에도 나는 끄떡도 않고, 김 씨의 얼굴만 빤히 바라보았다. 김 씨가 주인의 눈치를 보더니 서랍에서 미리 떼어놓은 서류들을 보여주었다.

"역시 깨끗하네요. 꼭 우리 미인 아주머니 얼굴과 같습니다. 잡티 하나 없어요."

"호호호........! 그렇게 말하니 팔고 서운한 감정이 싹 가시네. 총각은 어디를 가서 영업을 해도 기가 막히게 잘 하겠어. 특히 여자상대로 인물 준수하겠다. 말 빨 세겠다."

"싸모님! 저 기자거든요!"

"그래요? 그 젊은 나이에? 특채라도 된 거야, 뭐야?"

"네, 특채입니다. 특채! 한국일보 문희 남편 장강재 씨의 특별지시로."

"그 유명한 배우 문희 씨의 남편?"

"네, 네!"

"하여튼 보통 사람은 넘어. 아무튼 우리 그 집에서 돈 벌어 벌써 두 채를 더 불렸거든요. 앞으로 그 집에서 돈 많이 벌어,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해요."

"고맙습니다. 사모님!"

나는 비로소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잔돈을 건넸다. 열심히 세어본 아주머니가, 문 입구에서손을 흔들며 말했다.

"또 봐요."

"네, 네! 고맙습니다."

"복비는 저 아무머니가 내시는 거죠?"

"아닙니다. 양쪽에서 똑같이 주셔야 합니다."

"알았어요. 잔금 건네는 날 한꺼번에 드리도록 할게요. 우리 갑니다."

"네, 네! 또 뵙겠습니다. 멀리 안 나갑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나는 아직도 지적도를 보고 있는 미정이를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

"후휴........! 몇 푼 깎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잘 했어, 잘 했어! 우리 자기 잘했어!"

사람이 보거나 말거나 길거리에서 과감하게 내 볼에 뽀뽀 세례를 안기는 미정이었다.

"사람들 다 쳐다본다!"

"보거나 말거나! 서울에도 집 한 채를 사준 우리 훌륭한 낭군인데, 그게 대수야!"

"오늘은 어째 뭐가 서로 바뀐 것 같다."

"호호호.........! 그랬나? 여보, 가요! 이제 어디로 가실 거죠?"

겁 없이 팔짱을 척 끼고 나를 끌고 가려는 미정이었다.

"이제 한국일보 본사에 들러야지."

"지금 몇 시인데 늦지 않을 까요?"

"늦으면 어때? 자기가 옆에 있는데, 늦으면 둘이 여관으로 들어가면 되지. 모처럼 다정이도 없는데 호젓하게 한 번 끌어안아 보게."

"이 이가 정말.........!"

곱게 눈을 흘기는 미정의 표정은 마냥 싫지만은 않은 표정이었다. 아니 오히려 내심 바라고 있을 수도. 미정이 들으면 맞아 죽을 소리인가?

============================ 작품 후기 ============================오늘은 더 추워진다 하네요. 외출하실 때는 부디 단단히 하고 나가시고, 감기 안 걸리게 조심 하세요!

^^오늘도 3만 원이 넘는 쿠폰을 주셔서 감격했습니다!

^^오늘도 변항없이 읽어주시고, 추천과 멘트를 주신분들께도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올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들 되세요!

^^

"대단히 고맙습니다!"

게 조심 하세요!

^^

게 조심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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