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정그룹-55화 (55/322)

< --성공의 두 번째 계단-- >

내 말에 다소 얼굴이 붉어지며 겸연쩍은 표정을 지은 안내원이 그래도 내용은 꼼꼼히 살폈다. 그리고 기자증은 내게 돌려주며 말했다.

"계실라나 모르겠지만....... 잠시만 기다리세요."

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떡였다. 잠시 후, 그녀가 돌아왔다.

"마침 계시네요. 들어가 보세요."

"수고하세요!"

"네!"

나는 손짓으로 김 주임을 불러 같이 들어가기를 청했다.

"번호표는 어쩌고요?"

"순번이 지났어도, 잠시 어디 갔다왔다하고 끼어들면 됩니다. 없이 끼어들면 새치기가 되지만."

"네!"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주억거리는 김 주임이었다.

나는 국장실로 들어가며 문을 열자 좀 과장스러운 제스처와 함께 큰 소리로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국장님! 잘 지내셨습니까?"

나의 인사법이 꼭 구면인 사람과 같이 행했으므로, 전신전화국장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보았다.

"아.......! 네.........!"

구면인데 자신이 기억을 못하는 가하고, 얼버무리는 국장이었다.

"요새도 여전히 민원도 많고 바쁘시죠?"

"그렇습니다. 알아주시니 고맙습니다."

"그런데 요즘 돈을 집어주면 좋은 번호를 빼준다는 허무맹랑한 말이 떠돌아서요?"

"전혀 그런 일 없습니다. 사실무근입니다. 그런 사람 있으면 저와 대질 좀 시켜주시죠?"

"꼭 국장님이 그랬다는 것이 아니라, 아랫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 않았겠습니까?"

"제 부하들도 제가 엄격히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국장님이 매일 카운터에 지키고 앉아 있는 것도 아니고, 잘 모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나는 그가 말할 틈도 하지 않고 재빠르게 지껄였다.

"아, 제 소개가 늦었습니다. 기억하실라나 모르겠으나, 한국일보의 강 대정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나는 빠르게 그의 눈앞에다가 기자증을 들이밀었다, 떼었다. 그리고 말했다.

"아, 한 사람 또 소개가 빠졌군요. 제 외가 쪽으로 누님 되십니다. 명자 누나도 국장님께 인사 좀 드리세요."

내말에 살짝 얼굴을 붉힌 김 주임이 곧 대답을 하다가 말실수를 하고는 얼버무렸다.

"네, 사......... 헙........!"

"저 김 명자예요. 국장님!"

이를 만회하듯 빠르게 국장에 다가가 인사를 하는 김명자였다.

"그런데 무슨 일로 오셨는지요?"

나는 딴청을 했다.

"차도 한 잔 없습니까?"

"아,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곧 차 한 잔 들여오도록 하겠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 누이가 전화 한 대가 필요하다고 해서요."

"아, 그렇습니까?"

비로소 내 용건에 감을 잡은 국장의 얼굴에 화색이 돌며 얼른 자리를 안내했다.

"일단 이 쪽으로 앉으시죠."

"그럽시다."

손짓으로 우리에게 소파를 가리켜 보인 국장이, 말과 함께 자신도 국장 석에서 나와 소파 쪽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다시 돌아서서 인터폰을 눌렀다.

"확실히 전화국이 좋기는 좋네요. 인터폰도 있고."

"기본이죠, 뭐!"

돌아서서 말을 한 그가 인터폰에다 대고 말했다.

"여기 차 세 잔만 줘요."

그러고 국장은 우리 앞에 마주 앉았다.

"전화가 필요하시다니 참고로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요새 백색전화라 해서, 전화 가입비가 많이 다운된 새로운 전화가 나왔습니다. 실제 전화기 색깔은 회색이고요, 다만 남에게 팔아먹지는 못합니다. 필요 없으시면 다시 전화국에 반납하시면 됩니다."

"얼마나 쌉니까?"

"일반 전화 한 대 놓으시려면 30만 원 정도인데, 22만 원 정도면 되겠습니다."

"굳이 일반전화 필요 없잖아요?"

"네!"

"동생분이라면서도 꼭 존대를 하네요. 기자분이라 어려워서 그런가.........?"

"오래간만에 보기도 했고, 워낙 조숙해 보이니, 때로는 동생 같다는 생각이 안 들고......."

이때 아가씨 하나가 노크를 하고 들어와 인삼차 3잔을 놓고 나갔다.

"드시죠!"

"그럽시다. 누님도 드세요."

내 말에 얼굴이 달아오르는 김명자였다. 그래서 내가 속으로 생각했다.

"너도 연기 잘 하기는 틀렸다. 저렇게 사람이 오름내림이 없으니.........."

"그 백색전화인가 뭔가 인가로 세 대만 부탁합니다. 국장님!"

"무슨 가정집에 세 대씩이나?"

"제가 말씀을 안 드렸나요? 외삼촌이 사업을 하시는데, 그 사업장에 쓰실 전화입니다. 누님은 그 대리로 신청을 하러 온 거구요."

"아, 그러시군요. 번호가..........."

다시 인터폰으로 담당 과장을 부르는 국장이었다. 채 30초도 안 되어 30대 후반의 과장이 들어와 국장에게 허리를 접었다.

"부르셨습니까? 국장님!"

"요새 좋은 번호 나온 것 좀 없나?"

"252-5566번이 그래도 요새 나온 번호 중에서는 가장 쓸 만합니다."

"세 대라는데.........?"

"그럼, 연속해서 번호를 드리면 안 되겠습니까?"

"67, 68번으로요."

"그게 가능 한가?"

"네, 국장님!"

"한 자리 띄울 수는 없습니까?"

"왜요? 연속 되는 번호가 사업상도 좋고........"

"하나는 가정까지 연결해 쓸 것인데, 집까지 업무 전화가 걸려오면 짜증스럽지 않겠습니까?"

"그도 그렇군요. 한 번 보고나 들은 사람은 다 기억할 테니......... 김 과장, 부근에 있는 번호 없을까?"

"70도 있습니다."

"5570이라는 소리죠?"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언제 청주가 3자리 국번으로 바뀌었습니까?"

"신규부터는 그렇습니다. 조만간 기존 두 자리 국번도 곧 세 자리로 교체가 될 것입

니다."

"혼란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일정한 규칙에 의해 부여되니까, 가급적 그런 상황을 피하려합니다."

"다 전문가들인데 어련히 알아서 하시겠습니까. 하여튼 고맙습니다. 오늘은 제가 바빠서........ 조만간 저녁 식사나 한 끼 합시다. 국장님!"

"아, 네, 네! 한국일보로 연락하면 됩니까?"

'그렇게 나오면 곤란하지.'

내심 나의 생각이었지만 대답은 옳게 했다.

"한국일보 주재기자실로 전화를 주시면, 아마 그 아가씨가 제 행방을 알려드릴 겁니다."

"네, 네!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한 번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럽시다. 그럼, 이만.........."

눈치 없이 아직도 앉아 있는 김명자를 나는 손짓으로 불러 문을 밀고 나갔다.

그리고 아예 손을 흔들어 김명자와도 작별을 고했다.

"그럼, 볼일보고 들어가요."

"네, 사장님. 헙........!"

"이제 우리를 주시하고 있는 사람도 없어요."

내 말에 비로소 주위를 들러보나, 제 일에 바쁘니 우리를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다시 한 번 김 주임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전화국을 벗어났다. 다시 현장으로 돌아오니 누렇게 시든 풀을 베느라 정신이 없는 네 사람이었다.

'잘 하고 있구나!'

상황을 살핀 나는 곧 그들을 칭찬하고 더 열심히 하도록 했다. 그리고 새참으로 우유와 빵을 사다주었다. 그리고 퇴근 무렵에는 지용준을 불러 최상철을 내일은 이곳으로 데려오도록 했다. 어떻게 되었는지 그간의 경과라도 듣고 싶어서였다. 물론 미정이와는 거리가 좀 떨어진 곳에서 오고간 대화였다. 그날 밤이었다.

"아이고, 허리야! 아이고 허리야!"

미정의 끙끙 앓는 소리였다.

"누가 그렇게 아기 업고 장시간 일을 하래. 내 허리 주물러 줄까?"

"그래요. 정말, 안하다 해서 그런지 되게 아프네요."

"차라리 파스를 사올까?"

"아, 그냥 주무르기나 하세요. 그런데 오전에 지용준 씨의 10월이라는 소리가 당신 생일이 10월 달이라는 소리지요? 내 말 맞죠?"

'왜 그 소리가 않나오나 했다.'

어차피 이제는 함께 살게 됐으니, 다 알게 될 일. 나는 이실직고하기로 했다.

"맞아!"

"호호호........! 그러면 나보다 동생이네요?"

"그렇게 좋아?"

"네. 아니죠. 감쪽같이 속아 오빠 소리 한 생각을 하면 분하네요. 호호호........."

"뭐야? 왜 웃어?"

"그래서 작년에는 제 생일도 못 찾아 먹었네요."

"그럼, 3월 초하루라도 해놓고 찾아먹을 염치가 없었지."

"다 좋아요. 그런데 명희라는 여자는 누구죠?"

'이게 하나하나 사람 잡는구나!'

나는 내심 그렇게 생각하며 대답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 당신과 처음 사귈 때도 얘기 했잖아, 한 사람은 더 허락해야 된다고."

"그 사람이 명희라는 사람이었어요?"

"그래, 그나마도 지금은 도망을 가고 없다."

"왜요?"

"지사 사무실 경리로 쓰고 있었는데, 하루는 출근을 하지 않아 가보니, 자살을 하려고 연탄불을 피워놓고 있더라."

"그래서요?"

"도립병원으로 옮겨 살려놓기는 했지만, 얘기를 들어보니 강간까지 당 할 뻔했다더라."

"저런, 저런, 불쌍해서 어떻게 해요?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내 아기를 낳고 싶다고 하기에 단번에 거절했더니, 집으로 들어가지도 않고 행방이 묘연해졌어."

나는 필요에 의해서 내용의 일부를 윤색했다.

"그럼, 어떻게 해요. 찾아야지요."

"찾아서 뭐 하게?"

"당신이 사람 이예요? 부모들 간에 이미 혼약을 정해 나보다도 이미 먼저 약혼이 된 상태라면서요?"

"나는 이미 당신이 있잖아!"

"내가 전에 허락한다고 안 했어요? 당장 찾아와요. 요새 이중 살림살이 하는 사람이 한두 사람도 아니고........."

정말 마음씨가 고운 미정이었다. 나 같으면 절대 그렇게 못한다.

"아예 집으로 들일까?"

"그건 안돼요."

"왜? 데려오라 메."

"딴 살림차려줘요. 어떻게 한 방을 써요. 나는 그렇게는 못해요."

"한 방에서 서로 같이 섹스도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이, 이가 정말, 듣자듣자 하니까. 빨리 가서 찾아오기나 해요."

"이 밤중에?"

"나가요. 꼴 보기 싫어요."

"사실은 사람을 좀 붙여놨는데, 아직 못 찾고 있어."

"열일 젖혀놓고 당신도 같이 찾아요. 그 여자 찾기 전에는 당신도 들어오지 말아요."

"첩 들이라고 성화인 사람은 대한민국에 당신밖에 없을 걸?"

"누구는 좋아서 이래요. 내가 명희 씨의 자리를 빼앗은 것 같은 죄책감도 있고, 같은 여자로서 너무 불쌍해서 그렇지요."

"알았어. 내일부터는 나서부터 열심히 찾도록 하지."

"허리 안 주물러요?"

"아.........! 주물러야지."

이후 나는 열심히 미정이의 허리를 주물러 주었다. 다음날 아침.

나는 미정에게 파스라도 하나 사다주려고 아침 일찍부터 약국에 갔다. 그러나 아직 문을 열지 않아 꼭 사다 붙이라 하고 집을 나왔다. 8시가 다 되어 공터에 도착하니 세 명 외에 어제 저녁 지용준에게 말한 대로 최상철도 나와 있었다. 내가 대뜸 최상철에게 물었다.

"어떻게 됐어?"

"아직 이야.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좀 더 구체적으로."

"고민호 라는 놈의 행방을 잡긴 잡았는데........"

"무슨 소리야, 잡았으면 당장 끌고 와야지. 패 죽여 버리게."

"그 놈이 무슨 단서를 쥐고 있는 것 같아, 뒤쫓고 있는 중이야."

"그것 참........."

나는 입맛을 다시며 생각하다가 말했다.

"돈은 얼마나 들어도 좋으니 아이들을 더 풀어. 아니면 나까지 나서리?"

"아니야. 조만간 결과가 나올 거야.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기다려."

"너도 내 입장이 대봐라. 조급하지 않게 생겼나."

"알았다, 알았어. 내 더 신경 쓰마."

"알았다. 바쁠 테니 가봐라."

"오케이."

최상철이 성큼성큼 걸어 사라졌다. 나는 곧 세 명에게 어제 마냥 길게 자란 풀을 제거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그곳을 떠났다.

일단 나는 지사의 일이 궁금하여 택시를 타고 지사 사무실에 들렀다.

내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김 주임이 반색을 했다.

"아니래도 택시를 타고 찾아가려고 했어요?"

"왜요?"

"전문건설협회에서 전화가 왔는데요, 창호 분야 사장들의 매달 정기모임이 오늘이라고, 상견례나 하자는 전화가 왔어요."

"몇 시인데요?"

"저녁 6시래요."

"그럼,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사장님이 어디로 가실지 모르잖아요. 그렇다고 사무실에 꼭 들른다는 보장도 없고."

"알았습니다. 장소는 요?"

"대흥식당이라고, 본정 어디에 있다는 데요?"

"네, 내가 잘 알고 있습니다. 다른 일은 없지요?"

"네."

"알겠습니다."

그날 저녁 6시.

나는 시간이 되어 약속장소로 갔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서, 벽에 걸린 벽시계를 보니 5분 지각이었다. 오늘 따라 빈 택시가 없어 예상보다 5분이 늦었다.

"여기 창호 분야 단종 사장들의 모임이 있다고 하던데.........?"

"아, 네! 일행이세요?"

"그렇습니다."

"못 뵙던 분이시네요. 저 방안에들 계십니다."

이렇게 말하고 식당여주인은 손수 그 방문을 열어주는 친절까지 베풀었다.

칸막이를 해 나눈 방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안을 살펴보니 네 명의 중년인들이 모여

있었다.

"실례합니다. 대정창호입니다!"

"어서 오시오. 하하하..........! 굉장히 젊은 분이시군요."

"젊기는 애송이이지."

한 놈의 말에 내 눈이 희번뜩였다. 그러나 첫날인데 참자. 참자라고 다짐하며 나는 잠자코 있었다.

"차 사장, 초면에 그런 말이 어디 있소. 자 일단 자리에 앉읍시다."

"네!"

나는 그가 지정하는 문가에 자리를 잡았다.

"오늘 처음 오셨으니 내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부터 소개를 하겠습니다. 나는 청주에서 대진새시라는 상호로 영업을 하는 김 두진이오."

"아, 네!"

"작지만 이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소."

"아, 그러십니까? 몰라 뵈었습니다."

나는 새삼 다시 일어나 그와 정중히 악수를 나누고 내 소개를 다시 했다.

"다음은 역시 청주에서 동양강철 대리점을 하며, 동양창호라는 상호로 새시 영업을

하는 차 승룡 사장이오."

"아, 네!"

아까, 그 자였다. 나에게 애송이라 한 사람으로 그 이유를 알만했다. 동양이라는 새시 메이커를 나랑 나누어 먹게 생겼으니, 기분이 좋지 않아 처음부터 그런 언사가 나왔던 것 같다.

"나, 차 승룡이오!"

거만하게 내게 손을 내미는 그 자였다.

"강대정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동부에 동양강철 대리점을 낸 사람 맞지요?"

"그렇습니다."

"끙~!"

내 손을 무례하게 털며 자리에 앉는 차 사장이었다.

"다음은 이 모임의 총무를 맡고 있는 충주 현대새시의 송명진 사장이오."

"다음은 보은의 보은새시의 오성식 사장이오."

이렇게 해서 나를 제외한 네 명의 사장을 다 소개 받았다.

"제천 분인데 아직 한 명이 도착을 안 했소. 지금까지 충북의 새시 단종업체가 총 5개 업체였었는데, 강 사장의 가세로 이제 여섯 업체로 불어나게 되었소."

이때 문이 드르륵 열리며 한 사람이 들어왔다.

"늦어서 미안하오. 차가 예정보다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이해하오, 이해해. 어서 오시오."

호탕하게 말하는 동양새시의 차 사장이었다.

"자리에 앉기 전에 두 분이 서로 인사 나누시죠."

회장의 말에 따라 나는 자리에서 엉거주춤 일어나 그와 인사를 나누었다.

"아, 네! 대정창호의 강 대정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나 제천의 청풍건업 이 달곤이라 하오."

"네, 그러시군요."

그러고 보니 면면이 다 40대다. 유독 회장만이 오십 대로 머리가 희끗희끗했다. 그리고 내 예상보다 충북에 창호 단종업체가 훨씬 적었다. 하긴 500만 원이라는 거금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니, 그러고 보면 단종업체만 해도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훗날의 일이지만 이나마도 업체가 난립해 과당경쟁을 벌인다고, 한동안 전국적으로 신규 진입을 불허했다. 그러고 보면 내가 참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신규 진입을 불허했다. 그러고 보면 내가 참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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