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정그룹-41화 (41/322)

< --오직 그대만을 위하여-- >

그날 저녁 모두 돌아가고 다시 우리 세 식구만 남았다. 나는 딸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아내를 보며 밖으로 나왔다.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였다. 나는 담배를 피우며 앞으로의 진로 및 사업에 대해서 생각에 잠겼다. 이제 서울로 학교를 다니게 되면 천상 집도 서울에 얻어야 했다. 물론 미정이도 데리고 가는 것은 당연했다. 집을 얻는 문제는 입학 전에 올라가 얻으면 될 것이고, 문제는 사업이었다. 내가 서울로 올라가면 관리가 제대로 될 것인가 관건이었다. 지금 같아서는 될 것 같았지만 장기간은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신문 업종이 보기보다는 힘든 직군이었다. 신문에서 돈을 벌려면 최소한 14시간 이상, 16시간 정도는 일을 해야 돈을 만질 수 있는 업종이었다.

그럴 바에야 그만한 노력으로 다른 사업을 하는 것이 나았다. 나 같이 특수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정말 돈 벌기 힘든 곳이 신문업이었다. 요즈음은 사양 산업이라 더 해서 적자만 안 보면 다행이었다.

아무튼 나는 이번 기회에 신문 사업을 정리하기로 하고 그 방법을 모색했다. 내가 지금 관할하고 있는 구역은 실제로 청주 시내의 2/3가 넘었다. 이를 한 사람에게 넘긴다는 것은 덩치가 너무 커서 아무래도 구매자가 쉽게 나타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분할 매각을 하기로 했다. 지사 관할구역을 두 명의 소장이 관리하고 있는 것처럼, 동청주지국과 북청주지국으로 분할하여 매각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이는 나 혼자 될 사안이 아니고, 담당의 승낙이 필요한 사항이라, 이 과정에서 기름칠은 필히 해야 할 것이다.

담당도 이를 완전히 거부할 수만은 없는 것이, 예전에는 지금과 같이 분할되어 있던 것을, 두 지국이 반납을 하는 바람에 지사 체제로 된 것이다. 그 때문에 완강히 반대하기에는 명분이 약했다. 또 본사 입장으로 보면 가능한 구역을 세분화 되어 여러 지국에서 지대를 받아들이는 것이 더 많은 금액을 거둬들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 문제는 그렇게 처리하기로 결론짓고, 새로운 사업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다.

대한민국 내에서 유수한 재벌을 꿈꾸는 나로서는 대학 4년 내내 학교만 다닌다는 것은 생리적으로도 맞지 않았다. 그래서 신문업 대신 다른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바로 내 머리에 떠오르는 분야가 있었다.

건설업이었다. 그것도 우선은 전문건설업이었다. 전문건설업에도 직종이 있는데, 나는 그 중에서도 지금으로 말하면 '금속구조물 및 창호공사'업을 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이는 내가 전생에서 실제로 하던 업종으로, 이것이 IMF때 잘못되어 자살 직전까지 갔던 업종이기 때문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신문하면서 그런 사람들을 수없이 보았다. 중식집 즉 짜장면 집을 운영하는 사람이 있었다. 이를 운영하는 주인부부는 전혀 짜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지금과 같이 면을 기계로 뽑는 것이 아니라, 당시는 대부분이 손으로 면을 뽑던 시절이었다. 오로지 주방장에 의지해 영업을 하다 보니 툭 하면 주방장이 말썽을 피웠다. 술 많이 먹고 안 나오고, 월급 올려달라고 안 나오고, 그러면 이 부부는 음식을 만들지 못하니 그날은 아예 장사를 접어야 했다. 그것도 한두 번이지 계속 그렇게 하니, 이 부부는 단안을 내려 아예 중국집 간판을 내렸다.

그러던 어느 날, 하루는 내가 수금을 하러 갔더니, 간판이 한식집으로 바뀌어 있었다. 주인이 바뀌었나 하고 들어갔더니, 주인은 그대로였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으니, 전후사정을 들려주어서 알게 된 내용이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그 분야의 전문지식이 없이 사업을 한다는 것은, 열에 여덟은 실패할 확률이 아주 높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교훈으로 인해 나는 전생에서 창호 업을 할 때도, 미리 그 분야에 대한 기술을 최소한 1년은 익히고 이 업종에 뛰어들었다.

옛말에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제 분수를 알아야 되듯 사업도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나는 안 된다고 보았다. 그래서 내가 다음 업종으로 택한 것이 창호분야였다. 이 분야를 제대로 하자면 이 분야에 해당하는 전문건설업 면허가 필요했다. 조그만 구멍가게로 운영되는 새시 가게에는 필요 없지만, 관공서나 아파트 등 대형공사를 수주해 하려면 이는 필수였다. 그래서 나는 1차적으로 신문업을 접기 전해, 전문건설업 면허는 어떻게 하면 취득할 수 있는지, 청주 시내 창호분야의 경기는 어떠하며, 시장 상황은 어떠한지를 사전에 조사하기로 했다. 이는 남에게 맡길 수도 있지만 내 발로 뛰어 알아보는 것이 제일 정확했다. 그래서 나는 내일부터는 이 분야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고, 새롭게 피던 담뱃불을 끄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다음날부터 나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새시를 파는 대리점이며, 새시 가게가 있으면 무조건 안으로 들어가 주인에게 말을 붙여보거나, 대답이 없으면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대충의 상황을 파악했다.

이제 졸업식과 입학식만 남은 상황이니 나는 시간 여유를 갖고 차근차근 살펴보았다. 오일 동안 발품을 판결과, 아직은 건설 경기가 불황이지만 서서히 깨어나는 조짐이 보였다. 또한 특이할만한 점은, 동양강철 새시 대리점이 청주에는 딱 한 군데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대개 청주만한 크기의 도시라면 최소한 두 개 내지는 세 개가 있어야 정상이었다. 그런데 왜 그런가 하는 의문이 강하게 들었다. 아무튼 내가 왜 유독 동양강철에만 더욱 신경을 썼느냐 하면, 중부권 이북에서는 이 메이커가 가장 지명도가 높았기 때문이었다.

전통적으로 중부권 이북에서는 동양강철이라는 새시 회사가 지명도에서 타사를 압도하고 있었다. 마치 영남지방에 가면 남선 알루미늄 새시의 지명도가 높은 것과 같은 이치였다. 또 이 새시 대리점을 눈여겨보게 된 것은 내가 기왕이면 이 새시를 판매하는 대리점도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를 세밀히 살폈던 것이다. 아무튼 대리점이 하나라는 것은 아무래도 비정상이기 때문에 이를 캐내, 그 에 맞는 대처를 해야 했다. 그래서 나는 나의 대외 창구 역할을 하는 주 재후 기자에게 술 한 잔을 사주고, 대전 주재 기자를 소개시켜 달라고 했다. 그 결과 주 기자의 말이 나의 부탁은 사사로운 사소한 일이라, 시일이 좀 걸릴 것이라 했다.

그래서 나는 당분간 이에 대해서는 신경을 끊고, 이제는 전문건설업 면허에 대해서 전적으로 알아보기로 했다. 그 계획에 따라 나는 바로 다음날부터 등록 주관부서인 시청과 대한전문건설업 협회 충북지부를 드나들며 필요한 정보들을 모으고 다녔다.

그 결과 면허를 취득하는 방법에는 전대나 지금이나 두 가지 방법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는 제번 요건을 갖추어 시에 등록하는 방법과, 기존의 업체를 인수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었다. 그래서 먼저 기존의 업체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방향을 잡고 더 자세히 알아본 결과는, 기존의 업체를 인수하는 방법이 비용 면에서는 약간 적게 들것 같다는 예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공사도중에 행한 일로 하자보수 건이 따라 올 수도 있고, 사채를 썼다든지 해서 서류상에 나타나지 않는 개인적인 빚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잘못하면 생각지도 못한 일로 낭패를 당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신규로 등록을 하기로 하고, 그 준비에 착수했다. 우선 그 일환으로 시에 가서 양식 및 구비서류 일체를 받아내고, 그에 필요한 제반 서류를 발급받아, 작성할 것을 작성하고 여타 필요한 발급받은 서류는 일괄 취합해서 다음날 바로 담당자에게 제출했다. 그리고 나는 기다리라는 담당자의 말에, 그 말을 믿고 다음 일을 추진했다. 건설업 면허를 내기 위해서는 이 외에도 또 필요한 것이 있었으니, 보증가능금액 예치제도라는 것이었다.

법이 정한 만큼의 일정금액을 지정은행에 일정기간 예치해 놓거나, 그 에 상응하는 담보를 제공해야 하는 제도였다.. 나로서는 내놓을 담보가 전혀 없었으므로, 그 금액을 예치해야만 했다. 그런데 그 금액이 자그마치 500만 원이었다. 당시로서는 이 금액이 얼마나 큰 금액인가? 서울 시내에 집 한 채를, 그것도 좋은 것을 살 수 있는 금액이었으므로, 웬만한 사람은 이 면허를 내고 싶어도, 여기에 걸려 포기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현실이었다. 아무튼 내게는 그만한 금액은 충분히 확보하고도 남았으므로 하등 지장이 없었다. 그렇지만 이왕 신문업을 접기로 한 것, 이 또한 충청일보에 매각광고를 냈다. 그리고 예치금을 납부하고, 필요한 채권도 사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영 허가가 나지 않는 것이었다. 알아보니 담당이 잡고 앉아 이 핑계 저 핑계로 시일만 질질 끌고 있었던 것이다. 요는 급행료를 내라는 것이지만, 나는 괘씸해서라도 주 기자에게 이 정보를 주고, 이들을 취재하라고 협박하도록 했다.

그 결과는 놀라우리만치 신속한 면허증 교부였다. 이렇게 모든 준비가 끝난 즈음, 대전의 주재 기자로부터도 식사나 한 번 하자는 연락이 왔다. 이것도 주 기자에게 몇 번을 독촉한 결과물이었다. 나는 대전 지리에 대해서는 잘 몰랐으므로, 시외버스 터미널 내의, 터미널 다방으로 약속장소로 정했다. 일정 규모의 이상 되는 도시의 시외버스터미널을 가보면, 거의 대부분의 도시 터미널에는, '터미널'이라는 상호를 사용하는 다방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추측하고 약속 장소를 이야기 했더니 정말 있었던 모양으로 그가 흔쾌히 허락했다. 아무튼 나는 약속시간이 오후 1시에 맞추어 시외버스를 타고 그 다방을 찾아들었다. 다방이 무척 커서 웬만큼 손님이 들이 차서는 썰렁할 느낌이 들 정도의 내부 공간 이었다.

내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는데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기 요!"

나는 그를 알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는 나를 알아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있었다.

어차피 사회생활을 하려면 양복은 필수적으로 필요할 것 같아서, 나는 기 맞춘 곤색

양복에 빨간 색 나비넥타이를 매기로 했다. 이제 머리를 기를 예정으로 고슴도치마냥 웃자란 머리에, 빨간 나비넥타이의 표적은 쉽게 눈에 띄는 존재였다. 마치 지금의 서빙 요원 같은 차림에 주변의 이목이 모두 쏠리는데, 나를 그가 못 알아본다면 이는 정말 그의 눈이 포경이라고 밖에, 달리 볼 길이 없었다. 아무튼 나는 기자의 부름에 응해 그가 앉아 있는 자리를 찾아갔다.

"안녕하세요? 청주 지사장 강 대정입니다."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강 상락(姜 常樂) 기자입니다."

나의 인사에 강 기자가 엉거주춤 일어나 악수를 청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30대 후반의 인물로 이 추운 날씨에도 바바리코트 하나만 걸치고 있었다. 멋인지 몰라도 코트 깃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하긴 바바리코트 입은 대대분의 사람들이 코트 깃을 세우긴 했더라만.

아무튼 나는 그를 바라보며 내심 웃음을 꾹 참고 있었다. 주 기자의 말이 지금의 머리는 가발로, 벗겨 놓으면 형편없는 대머리라는 것이었다. '젊은 놈이 벌써부터 머리가 홀랑 까진 것은, 쩐을 너무 밝혀서 그렇다. 는 말이 떠올라 한참 동안을 나는 표정 관리를 해야 했다. 그렇게 되니 어색한 침묵을 이기지 못한 그가 먼저 말문을 열지 않을 수 없었다. 강 기자가 보기에는 내가 너무 노회하게 보일지 몰라도 진정으로 이 순간만은 절대 고의가 아니었다.

"전국 판매 왕으로 홍보 책자에도 등장한 장본인을 실물로 보게 되어 더한 영광이 없습니다."

나이 어린 나에게도 정중하면서도 과장되게 말하는 폼이, 정말 보통 인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별로 자랑할 만한 일은 못 됩니다.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죠. 아무튼 대전까지 와서 종 씨를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진주 강 씨겠지요?"

"그렇습니다. 나를 보자고 한 이유가?"

만나자마자 바쁘다는 듯이 시계를 보며 내 용건을 묻는 강 기자였다. 거기다가 한 술 더 떴다.

"어이, 여봐! 왜 여기는 주문 안 받아 가?"

지나가는 다방 아가씨를 소리쳐 부르며 바쁜 내색은 혼자 다 내는 강 기자였다.

"네, 곧 가요!"

강 기자의 부름에 아가씨가 쪼르르 달려왔다.

"나 쌍화차로 한 잔 주시오. 뭘로 드시겠소?"

계산은 제가 할 듯 북치고 장구 치고 혼자 다 하는 강 기자였다.

"저는 커피로 하겠습니다."

"네에."

밝게 대답한 아가씨가 주문을 받고 물러갔다.

"제가 강 기자님을 청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이곳에 공장이 있는 동양강철이 좀 이상해서요."

"구체적으로 뭐가 이상합니까?"

"대전만 해도 동양강철 대리점이 서너 개는 될 것입니다. 그런데 청주만 유독 한 개입니다."

나의 말을 단번에 손을 저어 막는 강 상락기자였다.

"그런 개인기업의 그런 소소한 문제는 취재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여기서 취재대상이 될 수 없다는 말은 그런 것을 취재해서 본사에 송고해도 편집부에서 칼 같이 짤립니다. 그러니 취재는 할 수 있지만 애초부터 안 하는 것이죠."

"제 말은 취재를 해달라는 말이 아니라, 제가 이 회사의 대리점을 청주에 내려하는데, 만일 거부를 당할 시에 도움을 요청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그 문제는 그 때 상황을 봐서 다시 얘기하도록 하죠."

강 가자의 그 때 상황을 보자는 말은, 자신이 바쁘다는 핑계로 빠져나갈 궁리를 하는 것으로 나는 알아들었다.

"알겠습니다. 혹시 점심 식사는 하셨습니까?"

"방금 전에 먹고 왔습니다."

실제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모르겠지만, 내 입장으로서는 이제 식사도 같이 하기 싫다는 말로 들렸다. 분위기가 삭막해지려는데 마침 아가씨가 주문한 차를 들고 왔다. 그리고 쌍화차를 강 기자 앞에 놓고는, 내 옆에 찰싹 달라붙어 앉았다. 그리고 프림과 설탕이 든 세트를 끓어 당기며 물었다.

"몇 스푼 넣을 까요?"

"둘, 둘!"

이때 둘의 하는 양이 꼴 보기 싫은지 강 기자가 화를 내며 물었다.

"왜 계란 노른자가 안 들어 있는 거야?"

"그건 모닝커피나 주지, 아무 때나 줘요?"

"상시 주는 곳도 있던데?"

"다른 곳은 모르겠네요. 저희 방침은 그렀네요. 아저씨!"

아저씨 소리에 강 기자가 더욱 열이 받는지, 숨소리가 거칠어지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졌다. 아가씨가 막 프리마와 설탕을 커피에 넣고 젓는데, 주방에는 빨리 오라고 난리였다.

"야, 김양아! 바빠 죽겠는데, 넌 거기서 뭐하고 있니?"

"알았어요. 곧 가요!"

이렇게 답하더니 갑자기 기습적으로 내 볼에 뽀뽀를 하며 말했다.

"젊은 오빠, 언제 시간 나면 나랑 연애 한 번 해요. 네?"

그리고 히프를 살랑살랑 흔들며 사라지는 다방 아가씨였다.

"젊음이 좋긴 좋군요."

부러운 듯한 강 기자의 말에도 나는 일부러 딴청을 했다. 그리고 나는 급히 커피를 마시고, 상의 양복주머니에서 패스보드를 꺼내, 미리 준비한 하얀 봉투를 꺼내 탁자 위에 놓고 말했다.

"점심 식사를 대접하려 했더니, 제가 좀 늦은 모양입니다. 약소합니다만 어디 가서 식사나 한 번 하십시요. 이십만 원입니다."

나는 말과 함께 그의 앞으로 봉투를 밀었다. 촌지 치고는 금액이 컸던지 그의 눈이 황소 눈만 해졌다.

"아니, 이런 걸 다.........."

"다음에 부탁하면 그 곳에 전화나 한 통 넣어 주십사하고 드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야 사양치 않고 받겠습니다. 요긴하게 잘 쓰겠습니다."

"약소합니다. 바쁘신 것 같은데, 그만 일어나시죠?"

"그, 그럽시다. 20분 정도는 시간 여유가 있는데........."

뒤늦게 시간 타령을 하는 강 기자였다.

"저도 약속이 있어서요."

"그럼, 악수나 하고 헤어집시다."

자청해서 먼저 악수를 청하는 강 기자였다. 그리곤 여간해서는 남에게 주지 않는 명함 한 장을 꺼내 나를 주며 말했다.

"연락할 일이 있으면, 이 번호로 연락주세요."

"필히 전화 드리겠습니다. 다음에는 저녁에 만나 술판이나 한 번 크게 벌여봅시다."

"알겠습니다. 그럼.......!"

술 소리에 입이 찢어지며 깍듯이 목례를 건네는 그였다.

============================ 작품 후기 ============================오늘도 읽어주시고, 추천, 코멘, 많은 쿠폰을 주신 님들께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

"고맙습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대단히 감사합니다!

^^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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