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he Boss-192화 (1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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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써 3년째인가.

    한창 대지를 달구던 여름이 짧은 전성기를 과시하며 퇴장했다. 뒤이어 여름보다 더 짧은 전성기를 가진 가을이 온 것 같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새하얀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뭐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반년이 훌쩍 흘러가 버렸다.

    내 손에서 도망치듯이.

    보스가 처음 등장했던 재작년은 정말 정신없는 한 해였다. 당연히 좋은 의미였다. 반대로 작년은 나쁜 의미로 정신이 없었다.

    "……지루했어."

    내가 너무 빨리 강해진 탓일까.

    처음 보스의 참가자가 됐을 때와 달리 즐겁지가 않았다. 그나마 49 단계에 오르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 왕족 몽마가 자주 나타났지만, 내 눈에 찰리가 없었다. 하물며 왕족 몽마를 홀로 사냥하지 못하는 다른 참가자들이야 말하면 입만 아플 뿐이었다.

    그렇게 지루하고 지루한 시간이 하염없이 흘러갔다. 여전히 나는 정상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고, 추격자들은 어떻게든 날 몰아내려 이를 악물었다. 그 사이 사회도 보스에 관대하게 변하며 혹자들은 성투 혁명이라는 말을 내뱉기도 했다.

    물론 권태로움에 파묻혔다지만, 놀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결국 다 모으긴 모았네. 어휴."

    정말 징했다.

    이름 없는 공주의 후회에 먹이로 던져 줄 아이템을 구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물론 아이템 자체는 많았다. 단지 내 기준에 차지 않았을 뿐.

    "그나마 반년 전에 윌리엄에게 받은 게 있어서 다행이지. 안 그랬음 아직도 뺑이 치고 있었겠네."

    블러디 헬을 3차 전직 버스에 태워주는 대가로 나는 그리 많은 걸 바라지 않았다. 여유가 있다 보니 굳이 작은 욕심을 부리려다 좋은 관계를 망치는 실수를 범하지 않은 덕분이었다.

    어쨌든 윌리엄 덕분에 나는 내 기준에 부합하는 추출 재료를 얻을 수 있었다. 그것도 일국의 왕세손이 직접 만들어 준 아이템을 말이다.

    "의외였단 말이지. 그런 취미가 있는 줄. 아니, 그런 기술을 가지고 있을 줄은."

    윌리엄 왕세손의 보스 클래스는 다름 아닌 연금술사였다.

    나는 연말 경매를 통해 출혈을 감수하고 낙찰 받은 아이템을 시작으로 그동안 차곡차곡 모은 재료를 한 번에 펼쳤다.

    다섯 개의 요상한 아이템 정보가 떠올랐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나는 우선 흡수를 위한 재료부터 찬찬히 확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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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즈의 악랄한 저주]

    + 약탈자의 치밀한 욕망.

    + 타격 시 대상의 회복력 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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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그마치 20만 경험치짜리 아이템이다.

    오직 한 가지 효과만 가지고 있는 이 귀족 등급 아이템을 보는 순간 나는 무릎을 탁 치며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내 상대는 기존의 왕족 몽마보다 더 강력한 존재밖에 없었다. 그 외에는 그냥 잡몹 밖에 되지 않았다.

    당연히 강력한 대상을 약화시킬 능력이 더 중요했다. 이것이 있거나 없거나 특별하지 않은 존재를 사냥하는 건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럴 바에는 독특한 능력을 지니는 게 훨씬 나은 선택이었다.

    그리고 내가 당하면 안 되는 기술이지. 이건. 혹시 알아? 엄한 놈이 가지고 들이 댈지.

    물론 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가장 크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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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긋난 얀케의 송곳]

    + 삐뚤어진 욕망에 패배한 조각가의 도구.

    + 타격력 500 상승.

    + 방어력 1,00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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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아이템이었다.

    처음 이 아이템을 본 나는 의외로 비쌀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아니었다. 보스는 마이너스 방어력이 있었고, 방어력 1짜리 캐릭터가 이걸 차면 방어력이 -999가 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결국 보스 상점에 팔려나갈 위기에 쳐했던 아이템이었지만, 다행히 유코가 어떻게 알았는지 챙겨서 내게 건네주었다. 자신의 한을 풀어 주어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아……. 그러고 보니 유코랑 못 본지도 꽤 됐네.

    결혼식 당일 신랑이 사망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은 그녀는 처녀였다. 보스는 비운의 처녀를 극진히 대했고, 그 결과 2개의 업적을 내가 차지할 수 있었다. 술 처먹고 사고 쳤다가 떡 두 개를 먹은 느낌이었다.

    가장 최근에 생긴 흑역사를 잠시 떠올렸던 나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얼굴이 붉어지는 일이었고, 지금도 그때 생각만하면 내가 맞나 싶었다.

    퍼뜩 정신을 차린 나는 남은 증폭 예정인 재료로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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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귀어진의 유령]

    + 목숨을 담보로 목숨을 빌리는 위험한 칼.

    + 타격력 1,000 상승.

    + 고정 광역 피해 10,000 추가.

    + 사용 시 기절.

    + 사용 시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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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얀케의 송곳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아니, 그래도 쓸모가 있다는 점에서 더 낫다고 볼 수도 있었다.

    줘도 안 쓰겠지만 말이야.

    물론 나라면 전혀 쓰지 않을 터였다. 1회용 아이템. 거기다 사용하면 기절 상태가 되어 무방비로 노출됐다. 그뿐만 아니라 고정 광역 피해는 적들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피해를 끼치는 옵션이었다.

    "무슨 자살 폭탄 테러도 아니고……."

    볼 때마다 기가 차는 아이템이었지만, 의외로 구하는데 애를 먹었다. 사람들은 점점 대중화 되어 가는 왕족 레이드에 이걸 쓰려고 했고, 그러다 보니 재료 중 가장 큰 돈을 지불하게 만들었다. 55만 경험치라는 말도 안 되는 낙찰가를 떠올리니 다시 한 번 속이 쓰렸다.

    쓰린 위장을 달래며 남은 두 가지 재료를 연거푸 확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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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짜 연금술사의 실패작]

    + 황금 못에서 꺼낸 쓰레기.

    + 치명도 100 감소.

    + 치명 증폭 100%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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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무르의 손톱 장식]

    + 일격 필살의 집념이 그려진 문신.

    + 회피율 30 감소.

    + 명중률 50 감소.

    + 치명 증폭 25% 증가.

    + 치명 증폭 50%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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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두 가지는 모두 윌리엄이 건네준 재료였다. 이 중 실패작은 윌리엄의 연금술로 탄생한 골 때리는 아이템이었다. 손톱 장식도 윌리엄의 괴짜 냄새가 났지만, 그는 끝까지 자기가 만든 게 아니라 주장했다.

    뭐,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니까.

    나는 눈앞의 창을 닫지 않은 채 다시 한 번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신급은 복사가 안 됐지. 그럼 뭘로 할까. 마음 같아서는 미야프를 복사하고 싶지만, 그건 안 될 노릇이고. 남은 건 낙랑의 후회랑 전혼 상자인데. 흐음……."

    마지막이라 그런지 고민이 꽤 길었다.

    이윽고 내 침음이 사라졌을 때.

    드디어 나는 결정을 내렸다.

    미래에 투자하기로.

    "지금 당장 급한 게 아니지. 횟수로 3년이라지만 보스가 뿌리를 내린지 아직 2년도 채 되지 않았고. 앞으로 얼마나 더 좋은 아이템이 나올지도 모르니까."

    보스가 나타나고 두 번째로 맞이하는 새해 첫 날이었다. 그만큼 그리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는 말과 같았다. 지금 당장 부족한 게 있는 것도 아니기에 무언가에 쫓기듯이 의사를 결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낙랑의 후회를 복사하고 싶기는 하지만, 뭐. 나중에 더 좋은 게 나오겠지.

    이제야 마음이 편해졌다. 지난 1년간 보스의 참가자로서도 많이 성장했지만, 그보다 나 스스로 정식적으로 더 성장한 것 같아 뿌듯했다. 언제부터인가 누굴 상대하든 여유 있게 행동하는 게 내 성장을 증명하듯이.

    이제야 확신을 하게 된 나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기대했던 재료 추출에 들어갔다.

    2번의 추출과 3번의 증폭은 소리 없이 끝났다.

    나는 잔뜩 기대한 얼굴로 내 의지로 탄생한 이름 없는 공주의 후회를. 새로운 신기 정보를 확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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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없는 공주의 후회]

    + 되돌릴 수 없는 회한에 대한 자책.

    + 타격력 2,500 상승.

    + 치명 증폭 50% 증가.

    + 치명 증폭 200% 상승.

    + 타격 시 대상의 회복력 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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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배로 능력을 증폭하고 각인한 덕분에 신급 무구의 성능과 진배없는 아이템이 생겼다.

    기다릴 것도 없이 나는 그대로 근 2년 만에 신기를 갈아치워 버렸다.

    무심하게 여름달의 사악한 미소를 인벤토리에 쑤셔 넣은 나는 그대로 상태창을 열었다. 반년 나를 비교 대상으로 설정하고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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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 : 24,675(-1,425)

    + 정력 : 3,250(0)

    + 경험 : 10,083,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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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격력 : 9,125(+2,458)

    + 마법력 : 19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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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어력 : 1,670(0)

    + 항마력 : 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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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중률 : 236(0)

    + 회피율 : 36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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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명도 : 114(+16)

    + 치명 증폭 : 1,278%(+396)

    + 치명 저항 :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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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하기 그지없는 수치들의 향연이었다.

    비록 활력이 천 단위가 쑥 떨어졌지만, 내게는 그저 소량일 뿐이었다.

    반면 타격력은 수천 단위로 올라갔다. 나도 놀랐을 만큼. 단순히 신기만 바꿔서 그런 게 아니었다. 나는 그동안 중점으로 삼은 능력창을 열어 상태창 옆에 나란히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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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격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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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력 : 150 + 160

    + 지력 : 0 + 85

    + 체력 : 100 + 135

    + 속도 : 150 + 160

    + 정확 : 0 + 85

    + 행운 : 50 + 110

    + 잔여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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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년 동안 80개의 능력치가 늘어나 있었다. 그동안 내가 버스 기사로 열심히 일한 결과였다. 승객이 49렙에 막혀 3차 전직을 못하고 있는 이들이라는 게 일반 버스 기사와 좀 다르긴 했다.

    그렇게 능력의 책을 비용으로 받으니 금세 이렇게 변했다.

    "좀 아쉽긴 했어. 갑자기 치킨 게임이 벌어져서는."

    프랑스의 팜므파탈 노마의 길드가 나와 같은 사업에 뛰어든 탓이었다.

    그 때문에 잠시 신경전이 있기는 했지만, 어차피 최소한의 목표를 달성한 나는 깔끔하게 손을 털어 버렸다. 그 덕분에 저가로 버스 기사질을 하게 된 노마가 내게 이를 간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아무튼 상징 하나 바꾼 게 이렇게 클 줄은 몰랐네. 뭐, 광기어린 정복자가 좀 타격 특화긴 했지만."

    초기 날 먹여 살렸던 과부 제조기를 빼낸 자리에는 광기어린 정복자가 대신 들어갔다. 10%의 주요 능력을 올려주고 750의 타격력을 추가로 올려주는 상징은 나와 궁합이 딱 맞았다. 거기에 속도를 150까지 찍으며 추가 삽입 횟수가 2회나 늘어나니 이제는 정말 더 이상 강해질 수 없나 싶었을 정도였다.

    다시 상태창으로 눈을 돌린 나는 천단 위를 넘어선 치명 증폭을 보며 실실 웃었다.

    "기본 버프만 받아도 타격력이 1만이 넘겠네. 거기에 백수 투하를 쓰면……. 한 방에 100만?"

    얼라리요?

    내 계산이 잘못됐나 싶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계산은 정확했다. 물론 치명 공격일 때의 이야기였다. 그래도 평타가 머리 없는 왕비를 기준으로 4만이 넘게 나온다는 건 고무적이었다. 순간 버그 캐릭터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다.

    "……기껏 애들이 날 잡겠다고 쫓아 왔을 텐데."

    부질없겠어.

    아무래도 좀 오래 정상에 있어야 할 듯 싶었다.

    ***

    새해가 찾아왔지만 내 생활은 변함이 없었다.

    나름 기준을 잡은 대로 몽마를 사냥하고, 결투장을 드나들었다.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매일 러브콜을 보내는 유명한 여자들과 남궁에서 대련을 빙자한 섹스를 즐겼다. 남들은 그렇게 하다 뼈가 삭느니, 허무에 빠지느니 했지만…….

    "10년을 못했는데! 10년은 더해야지. 아니, 20대의 10년을 버렸으니까. 20년은 더 해 먹어야지!"

    난 속물적인 인간인가 보다.

    매일 아리땁고 저마다 다른 매력을 가진 여자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건 정말 즐거웠다. 아무래도 사냥에 흥미를 잃어 더욱 그런 것 같았다. 하긴, 이제는 영지 쟁탈전도 심드렁해서 등급을 올려 버릴까 고민도 했을 정도였다.

    비록 영지 등급을 올리면 더 강력한 상대가 나오겠지만, 매달 진행되던 것이 계절마다 진행되다보니 포기했지만 말이다.

    어제도 새로 뜨는 모델이라는 여자와 몸으로 대화를 나누느라 늦게 잠든 나는 정오가 다 되어서야 일어날 수 있었다.

    잠시 후 시원하게 몸을 씻고 대충 배를 채운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전혼 사냥을 시작했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영혼의 낚싯대를 통해 공짜로 전혼 하나를 낚는 걸 빼먹지 않았다.

    "에이, 1짜리네."

    오랜만에 성장치 1짜리 전혼에 미간을 찌푸린 나는 그대로 늑대의 먹이로 던져주고 성장치를 확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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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늑대의 영혼]

    + 등급 : 왕족 2단계

    + 성장 : 166,020/200,000

    + 치명 증폭 220%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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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년 전만해도 2만을 겨우 넘었던 전혼이 이제는 왕족으로 변해 있었다. 바로 일전에 자유 임무 보상으로 받았고, 도중에 한 번 더 보상으로 받았던 푸른 전혼을 먹이로 던져 준 탓이었다.

    뭐, 정확하게는 흰둥이가 파랭이에게 잡아먹힌 거지만.

    사실 중간에 갈등을 하기는 했다. 푸른 전혼을 증폭하면 400%의 효과를 볼 수 있으니까.

    "그게 아니었지만."

    흡수와 증폭은 겹치지만 않으면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 실제로 흡수한 타격력 옵션과 증폭한 타격력 옵션이 잘 섞어진 걸 보면 맞는 말이기도 했다. 다만 흡수나 증폭을 하기 위한 재료의 종류에 따라 효율은 극명하게 갈렸다.

    사실 이런 세세한 것까지 내가 알 도리는 없었지만, 신성 무구가 아닌 이상 비슷한 아이템이 없을 리가 없었다. 낙랑의 후회도 마찬가지였고, 하나의 성능을 증폭하여 각인할 수 있는 아이템도 존재했다.

    "그리고 그 아이템의 멍청한 주인놈 덕분에 내가 십년감수할 수 있었지."

    간단히 말해 장비는 100%의 효율을 보였지만, 전혼은 장착 장비가 보여주는 효율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한 마디로 1단계 푸른 전혼을 증폭 각인해도 100%의 치명 증폭밖에 흡수할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400%의 치명 증폭에 해실해실 거리던 내가 기겁한 건 당연했다. 그 덕분에 추출 재료를 다시 수배하며 시간을 지체한 것도 없지 않았다.

    "됐어. 이미 다 지난 일인데. 그나저나 이번 달도 공성전 신청이 좀 늦네?"

    지난날을 회상하던 나는 1월이 된지도 벌써 사흘이 지났지만 소식이 없는 영지 쟁탈전이 신경 쓰였다. 의아한 정도는 아니었다. 가끔 며칠. 길게는 이레까지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때 되면 되겠지.

    가볍게 생각하며 오늘도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준비하고 집을 나서려는 그때였다.

    ['Norma'가 '남궁'에 전쟁을 선포합니다.]

    "……뭐?"

    순간 이게 뭔가 싶었다.

    괜히 눈을 비빈 나는 얼른 영지 관리창에 접속해 도전자 정보를 확인해 보았다. 아니, 확인하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연이어 터진 것이다.

    ['Dehydrator'가 '남궁'에 전쟁을 선포합니다.]

    ['Cadaver'가 '남궁'에 전쟁을 선포합니다.]

    ['R.I.P'가 '남궁'에 전쟁을 선포합니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한두 명이 아니었다. 대충 가늠해 봐도 수십이 넘었다. 아니, 수백은 될 듯 싶었다.

    드디어 민중이 폭군에게 반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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