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he Boss-188화 (188/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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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관객들은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일에 난리가 났다. 연인은 연인끼리, 친구는 친구끼리. 함께 경기를 관람한 상대를 부둥켜안으며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처럼 좋아했다. 심지어 처음 보는 이들도 죽이 맞아 날뛰었을 정도였다.

    그렇게 좋은가?

    솔직히 이해는 되지 않았지만 그냥 그런가하고 넘어갔다. 하물며 먹방이 유행하고 있는 시대였다. 섹스라고 대리만족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그 중 가장 흥분한 사람이 내게 와락 안겨 들었다.

    물컹! 물컹!

    여전히 풍만한 가슴으로 날 자극하는 미호였다.

    나를 껴안은 미호가 반쯤 풀어 헤친 눈빛으로 날 그윽이 바라보았다.

    "……해줘요."

    설마 여기서?

    "당장! 날 좀 어떻게 해달라구요!"

    무슨 개. 아니, 헛소리냐는 내 눈빛에 미호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녀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무대를 넘어 관중석까지 휘몰아쳤고, 분위기는 이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가뜩이나 해피 뉴 이어를 외치는 이들이 광분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아주 엄청난 방식으로 말이다.

    걷잡을 수 없이 번진 흥분은 모두의 이성을 마비시켰다.

    오직 섹스!

    관중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나 보다. 그들은 저마다 옷을 훌러덩 벗어 던졌다. 그러더니 손에 잡히는 상대와 섹스를 하기 시작했다.

    아주 질펀하게.

    난리도 아니었다. 퇴폐라는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내 영지에서 벌어졌다. 슬쩍 둘러보니 가만히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건 좀.

    어떻게든 이 상황을 말리고 싶었다. 아니, 관객들이 흥분해서 만족감을 느낀 건 좋았다. 그래서 그들이 몸이 달아오른 것도 이해가 됐다.

    "근데 왜 지들 집구석을 놔두고 여기서 저러는데! 여기가 무슨 모텔이야?"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제발! 제발 나를……. 흑!"

    내가 버럭 소리를 질렀지만 이미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지금 남궁은 마치…….

    Epidemic.

    유행병도 그냥 유행병이 아니었다. 굳이 영어로 말하자면 섹슈얼 에피데믹 쯤 되려나? 대충 발정기가 남궁이라는 한 지역에 휘몰아친 것과 다름없었다.

    "……그래도 판데믹이 아닌 게 어디야."

    이 와중에도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내게 미호가 행동으로 응징을 가했다.

    그 행동이라는 게 오럴 섹스라는 게 문제였지만.

    다리를 배배 꼬고 있던 미호가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러더니 입을 크게 벌려 여전히 성을 내는 내 전기톱을 품었다.

    "윽!"

    명작 중의 명작인 목구멍 깊숙이 라는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나도 모르게 엉덩이에 바짝 힘을 주며 미호의 머리에 양손을 올렸다. 미호는 옳다구나 싶었는지 더욱 깊숙이 내 물건을 자기 입에 쑤셔 넣었다. 숨이 막혀 눈물이 그렁그렁 하면서도 그녀는 내 물건을 놓지 않았다.

    그래. 이만하면 할 만큼 했어.

    나는 더 이상 대세를 거르지 않기로 했다. 남들이 모두 예스라고 외칠 때 노라고 외치는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다만 한 가지 제약을 걸기는 했다.

    두 눈을 감은 나는 그대로 영지 관리창을 열었다. 그 안에 있는 반쯤 사장된 메뉴가 보였다. 바로 전투 금지였다.

    이미 사람들은 섹스의 화신이 되었다. 적당히 서비스할 필요는 있었고, 동시에 뜻하지 않은 불상사를 막을 필요도 있었다.

    만약을 대비하여 섹스 배틀을 금지한 나는 이제 정신줄을 놓고 미호의 농염함에 몸을 맡겼다.

    짧은 한 마디와 함께.

    "마음대로 해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지만, 미호의 얼굴이 어떨지 짐작이 갔다. 생각해도 미호가 빠르게 태세를 전환했다. 가히 어떤 게임 속 캐릭터 같았다.

    "후아! 햘짝, 스릅! 쭙!"

    참았던 숨을 크게 내쉰 미소의 혀와 입술이 현란하게 움직였다. 내 불알을 혀로 살짝 핥더니 이내 귀두까지 쓸어 올렸다. 그리곤 요도 구멍을 살살 간지럽히며 내 머리털을 쭈뼛 서게 만들었다.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미호는 혀놀림만으로도 남자를 보낼 수 있는 능력자였다. 내 전기톱이 옥수수라도 되는 것처럼 살짝 입술로 물더니 이내 하모니카를 불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혀에 힘을 주고 내 물건을 위아래로 핥는 게 정말 전문가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다.

    미호의 입술이 음낭과 귀두 사이를 왕복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몸을 흠칫 떨고 말았다. 이미 전기톱은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런데도 그녀의 애무는 아직 끝날 기미가 없었다.

    내 전기톱이 미호의 침으로 범벅이 됐을 때 미호가 다시 음낭에 입을 맞추며 청소기처럼 숨을 들이마셨다. 큰 알 작은 알 할 것 없이 왔다 갔다 그녀의 입에 들어갔다 나왔다. 점점 머릿속이 새하얗게 칠해지기 시작했다.

    그때 내 입에서 턱 막힌 신음이 터졌다.

    "억! 거, 거긴!"

    내 약점.

    아무리 수련을 해도 쉬이 사라지지 않는 내 유일한 약점을 미호가 공략했다. 불알을 쪽쪽 빨던 그녀가 갑자기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음낭을 지나 내 엉덩이 사이를 파고든 그녀의 혀가 수줍게 오므리고 있는 내 항문을 찌르고 핥았다.

    미호의 혀가 작은 주름은 희롱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발뒤꿈치를 들며 몸을 들썩였다.

    자, 자지가……. 터질 것 같아!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이제는 발뒤꿈치가 아예 허공에 뜬 상태였다. 정말 쌀 것 같았다. 아니,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기분이 묘했다. 사정기를 느꼈을 때 의외로 기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도 어쩔 수 없는 남자인 듯 싶었다.

    맥없이 폭발하는 꼴사나운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자 갑자기 흥분이 사그라졌다.

    덕분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던 나는 드디어 눈을 뜨고 거친 숨을 내뱉었다.

    "헉헉, 후……."

    내 뒷문을 질퍽하게 만든 미호가 다시 불알을 빨더니 이내 요도를 괴롭히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웃고 있었다.

    아주 야릇하게.

    내 당황하고 상기된 얼굴이 보기 좋은 것 같았다.

    지고 싶지 않았다. 물론 섹스는 배틀이 아니다. 나는 그리 생각했지만 내 자존심은 그리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미호의 겨드랑이 사이에 손을 넣고 그녀를 들어 올렸다.

    "우리 속담에 그런 말이 있어요."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날 혼내주고 싶나요?"

    의외로 미호의 식견이 국가를 가리지 않는 것 같았지만, 내가 떠올린 속담은 그게 아니었다.

    고개를 저은 나는 한쪽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정답을 말해주었다. 그녀를 링 위에 조심스레 눕히면서.

    "아니요. 그보다 더 좋은 말이 있죠."

    "듣고 있어요."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

    들어는 봤니?

    미호가 내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거릴 때 나는 그대로 링 위에 엎드렸다. 그녀의 가랑이 사이의 분홍 진주 앞에 머리를 댄 나는 미호의 허벅지를 양팔로 휘감으며 입을 열었다. 그리곤 두툼한 혀를 그대로 내밀어 버렸다.

    세상에서 가장 남자를. 아니, 하물을 잘 아는 여자가 누굴까?

    나는 단호하게 대답할 수 있었다.

    남자를 가장 잘 아는 여자는 남자들이 가장 무시하는 여자라고.

    소연이와 현아에게 받았던 특훈은 내 약점을 없애진 못했어도 내 능력을 키워주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하루 종일 두 여자의 클리토리스만 공략하는 훈련을 따로 했을 정도니까. 당연히 합격을 받고 심화 단계까지 이수한 나였다.

    이윽고 내 두툼한 혀가 날렵하게 움직였다. 잔뜩 흥분하여 도드라진 미호의 음핵을 좌로 우로 쓰는 걸 시작했다. 다만 이때 중요한 것은 내 혀의 가장 거친 부분을 이용해야한다는 점이었다.

    상대적으로 혀는 아랫부분보다 윗부분이 거친 게 당연했다. 다만 윗부분만으로 애무를 하기에는 내 목이 문어처럼 유연하지 않았다. 그것을 만회하기 위한 방법이 바로 혀에 꽉 힘을 주고 쭉 내미는 것이었다. 물론 이때 아랫입술에 바짝 붙여야하는 건 덤이었고.

    처음 섬세한 붓처럼 미호의 음핵을 살살 문지르던 내 혀가 점점 강도를 더해갔다. 처음에는 별반 반응이 없는 건 고사하고, 오히려 내 머리를 쓰다듬던 미호가 이내 반응을 보였다. 그녀가 내 머리카락을 와락 움켜진 것이다.

    "흐윽! 다, 당신……!"

    일단 기본이 끝났다. 그런 다음에 필요한 건 내 두툼한 손가락이었다. 적당한 타이밍이라 느낀 나는 오른 팔을 풀고 혀와 손가락으로 미호의 음핵을 조심스럽게 다루기 시작했다.

    움찔! 움찔!

    내 혀가 음핵의 12시 부분을 쓸어갈 때 손가락으로 살짝 6시 부분을 쓸어주니 미호가 더욱 거칠게 몸을 흔들었다.

    이때가 더 중요했다. 괜히 여기서 뜸을 들이면 지금까지 들인 공이 말짱 허사가 되니까. 다행히 나는 시기를 놓치지 않았고, 내 검지가 부지불식간에 미호의 음순을 파고 들어가며 그녀의 속살을 헤집기 시작했다.

    질걱, 찔걱.

    "하악!"

    미호의 속살을 파고든 검지를 새우등처럼 굽히자, 미호의 허리도 똑같이 새우등처럼 변했다.

    이제 되로 줬나?

    아직 멀었다. 말로 받을 때가 왔다. 나는 그동안 점잖게 구부리고 있던 약지를 펼쳤다.

    미호가 내 머리카락을 잡고 있던 손에서 힘을 푸는 그 순간!

    검지보다 조금 더 큰 약지가 미호의 뒷문을 침범했다.

    "꺅! 아, 안 돼요! 거긴……! 하앙! 학!"

    안 되긴!

    본래 사람은 저마다 청개구리 심보를 가지고 있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 못된 심보가 지금 나타났다.

    혀는 음핵을, 검지는 앞문을, 약지는 뒷문을.

    동시에 세 군데의 공격을 허용한 미호가 다급히 허벅지를 오므렸다. 덕분에 내 머리가 꽉 끼이기는 했지만, 공격을 멈출 정도는 아니었다.

    내 현란한 애무는 더욱 더 강렬하게 이어졌다.

    결국 미호가 다리로 내 머리와 목을 휘감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나, 나. 나아……. 나아앙!"

    울컥!

    미호의 속살이 음수를 토해냈다. 동시에 그녀가 링 위에 털썩 쓰러졌다. 대자로 누운 미호가 가슴을 헐떡이는 게 쓰러져도 풍만한 가슴 사이로 얼핏 보였다.

    하지만.

    여기서 끝낼 순 없지!

    소연이와 현아가 그랬다. 여자는 동시에 여러 번의 오르가즘을 얻는 게 가능하다고. 그러니 몰아붙이라고. 상대가 울 때까지.

    나는 착한 학생이었다. 두 과외 선생의 말을 착실히 이행했다. 거친 숨을 내쉬며 아랫입술로 왈칵 눈물을 쏟아낸 미호의 몸 위로 슬그머니 올라갔다.

    뒤늦게 내 속셈을 눈치 챈 미호가 고개를 들고 팔을 휘저었다. 불행히도 그녀의 몸은 쾌감에 감전된 상태였고, 당연히 날 막을 힘이 없었다. 허공을 휘저은 그녀의 두 팔이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때 이보다 더 커질 수 없는 전기톱이 빗길처럼 미끄러운 미호의 속살을 파고들었다.

    푸욱!

    "아악!!"

    아, 빗길 운전은 조심해야하는데.

    사고가 났다. 여자의 몸은 소중한 법이었다. 특히 아이를 잉태할 수 있는 자궁은 더욱 그랬다. 너무 밀착한 것인지 귀두에서 부드러운 질과 다른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 때문에 미호의 입에서 신음이 아닌 비명이 터져 나온 것이다.

    작은 추돌사고가 있기는 했지만…….

    퍽! 철썩! 퍽! 철썩!

    이미 내 브레이크는 망가진 뒤였다.

    다행히 더 이상 위험한 추돌사고는 없었고, 미호의 입에서는 더 이상 비명이 터지지 않았다.

    "좋아! 하앙! 좋아요! 당신……. 당신 페니스! 너무 맛있어! 아학! 미치겠어! 아앙!"

    다른 의미의 난리가 났다.

    미호는 반쯤 정신을 놓은 와중에도 본능적으로 내 박음질을 받아주었다. 그녀는 내가 밀면 함께 밀었고, 빼면 같이 뺐다. 파도와 파도가 정면으로 충돌하여 더욱 더 큰 파도를 만들어내려는 듯이.

    온갖 음탕한 소리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나도, 그녀도.

    입에서는 달뜬 신음과 거친 숨소리가 마구잡이로 뒤섞여 흘러 나왔다. 나와 미호만 그런 게 아니었다. 관객과 관객, 선수와 선수. 그리고 관객과 선수가 마구잡이로 뒤엉켜 소돔과 고모라가 따로 없었다.

    모두가 정욕에 잠식당해 이성을 잃은 그때였다.

    이제 절정의 환희만 남았을 것 같았던 미호가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그걸로 모자라 두 팔을 뻗어 내 가슴을 밀쳤다. 순식간에 정상위가 기승위로 변해 버렸다.

    "후욱. 훅! 이제. 내 차례……. 꺄악!"

    "아직 말도 받지 못했다고!"

    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잠시 회복됐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탓이다. 링에 등이 닿기 무섭게 상체를 일으킨 나는 순간 당황한 미호를 그대로 두 다리와 두 팔로 껴안아 버렸고, 미호도 본능적으로 내 목을 휘감고 허리를 휘감았다.

    내 무릎에 미호가 올라타 딱 달라붙은 자세가 됐다.

    그 말은 곧…….

    퍼억!

    "꺄항!"

    주도권이 내게 있다는 걸 의미했다.

    나는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모르겠지만, 하체 힘만으로 미호를 올려붙였다. 몸을 들썩일 때마다 전기톱이 미호의 속살을 또 다시 파헤쳤다. 더 이상 반항할 수 없게 된 미호가 본능적으로 내 입술을 탐해 왔다.

    위와 아래.

    그 어디도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다.

    잠시 후 정신없이 내 입술과 혀를 탐하던 미호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지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간, 다아아앗……!"

    갔다.

    미호가 완전히 무너졌다. 아니,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나는 질척거리는 아래를 신경 쓰지 않은 채 더욱 온힘을 다해 미호의 몸을 허공으로 띄웠다.

    결국 무방비에 놓인 미호의 눈동자가 새하얗게 변했다. 마치 그녀의 머릿속처럼. 그렇게 그녀는 새하얀 미소를 뿌리며 내 품에 안겼다.

    실신한 미호를 품에 안은 나는 꽤 놀란 상태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섹스에도 소질이 있을 줄은 몰랐던 탓이다.

    나……. 의외로 강하네?

    의외의 성과에 놀란 나였지만, 전기톱은 아직 만족하지 못했다.

    그때 내 앞에 첫 번째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배우 측 선봉이었던 농염한 배우였다.

    "복수할 기회를 줘요!"

    도전을. 아니, 섹스를 거절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미호를 조심스레 눕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뻗었다. 푹신푹신한 가슴이 느껴졌다. 달뜬 여인의 신음과 함께.

    그래. 그러자.

    잠시 도덕을 내려놓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음탕한 축제가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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